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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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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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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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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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교(3)

DUMMY

그리고 그 다음 날.


흑도맹의 간부 전원과 그들의 정예 병력 1000여 명이 청진이 위치한 화음으로 들어가는 가장 크고 중앙에 위치한 길목으로 나아갔다.


청진을 비롯한 화산과 종남의 문도들이 모두 놀라 다급히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자마자 백풍과 남궁천, 허유와 진율까지 모두 그곳으로 모였다.


그들이 모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흑도맹의 군세가 그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헌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들의 맨 앞, 흑도맹주가 타고 있는 말에 하얀 깃발이 걸려 있었다. 그것을 본 화산 측의 이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흑도맹주, 구현무가 목소리에 내공을 담아 외쳤다.


“나는 검존과 대화를 하고자 이렇게 찾아왔소. 싸울 의도는 전혀 없소. 우리의 진심을 보이기 위해 이렇게 간부들과 정예들을 모두 데려온 것이오. 믿기지 않는다는 것 잘 알지만 싸울 의도는 전혀 없으니 우리의 말을 한 번만 들어주시오.”


백풍이 그의 말을 받았다.


“흑도맹주, 이게 무슨 짓인가? 갑자기 멋대로 처들어 와서 멋대로 이야기를 하자? 싸울 의도도 없고?”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정말 급한 일입니다.”


그 말을 함과 동시에 구현무가 그의 검을 그의 뒤쪽에 있던 그의 수하에게 넘기며 말을 이었다.


“검도 소지하지 않겠소. 한 번만 우리의 말을 들어주시오.”


진율이 백풍에게 말했다.


“저렇게까지 하는 데 한 번쯤 들어주는 것도 예의지요. 해검까지 하겠다는데 말입니다.”


“저도 한 번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저렇게까지 굽히며 하는 얘기인데 한 번 들어주시지요, 장문인. 그리고 이 기회에 충돌없이 전쟁을 끝낼 수도 있을지도 모르잖습니까?”


“남궁가주님까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장문인.”


“하....알겠습니다. 한 번 저들을 믿어보지요.”


백풍이 흑도맹주에게 말했다.


“알겠소. 단, 혼자만 오셔야 할 거요.”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구현무 혼자 화산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화음의 입구를 그냥 둘 수는 없었기에 그들은 그곳에 임시로 자리를 마련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백풍이 말했다.


“얘기해보시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들어나 봅시다.”


구현무가 말했다.


“믿기 힘드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정파와 동맹을 하고자 합니다.”


!!!!


“앞뒤 다 자르고 그렇게 말하지 말고 자세히 말하시게.”


그렇게 구현무는 어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주었다.


그 말을 다 듣고 난 후, 백풍이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측에서도 오히려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는 보장이 없지 않소?”


“섬서의 서쪽 외곽 산 자락에 혈교의 지부가 있소. 그곳에 4존 중 일인인 사존 검존이 있소. 그리고 4왕 중 일인인 이왕 독왕까지 그곳에 있소. 그곳은 각종 술법으로 가려져 있어 겉보기에는 평범한 산 속 호수로 보이겠으나, 실상은 그곳은 혈교의 여러 지부 중 한 곳이오. 믿어주시오. 못 믿으시겠다면 확인하러 가봐도 좋소.”


“허어...아무리 그래도 그곳에 제자들을 보내서 확인할 수는 없소. 맹주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제자들이 위험해지고 만일 거짓이라면 그것대로 그쪽에서 파놓은 함정일 수도 있으니...”


“장문인!! 믿으셔야 합니다.”


“어딜 언성을 높이는가!!”


그 자리에 있던 남궁천이 소리쳤다.


그때 진율이 말했다.


“그 혈교 지부의 직접 간 이가 누구요?”


“하오문주였습니다.”


“그를 잠시만 불러주시게. 자네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방법이 있으니.”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곳으로 하오문주가 들어왔다.


진율이 하오문주에게 말했다.


“하오문주, 지금부터 내 말에 솔직히 대답해주어야 할 것이오.”


“제가 어찌 감히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혈교의 지부에서와 흑도맹주에게 진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로 태도가 일변한 그였다.


진율이 물었다.


“4존 중 그대가 본 이가 사존,검존이라 하였소. 맞소?”


“예,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외양에 대해 기억하나?”


“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검상이 몇 개 있네. 자네 정도의 무인이라면 그 정도는 기억할 터, 몇 개인가?”


“3개입니다.”


“그의 진기를 견딘 적이 있나?”


“예, 있습니다.”


“혈교의 4존이라 불리는 이들은 그들이 익힌 특유의 무공으로 인해 그들의 진기는 그들 특유의 색을 띄지. 무슨 색을 띄었나?”


“...녹색이었습니다.”


“허허...이 자의 말은 모두 사실이네. 용케도 살아 돌아왔구나 허허허.”


흑도맹주가 말했다.


“하면 저희의 동맹 제안을 받아주시는 겁니까?”


백풍이 답했다.


“음..이건 우리의 생각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모두 동의한다면 동맹에 대해 찬성하는 측에 더 힘이 실리긴 하겠지만 다른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서 모두 동의를 해줄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진율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참...지들이 뭘 알아? 지금 장문인하고 가주들 참... 지들이 뭐 혈마랑 싸워봤어? 사존이라는 놈들하고 싸워 봤냐고? 하여간에 요즘 놈들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지들이 제일 강한 줄 알지. 혈교가 정말로 다시 활개치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거기다가 마교까지 같이 발호한다면 정파의 힘만으로 그들과 싸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정사가 동맹을 맺고 맞서야 해. 장문인,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른 정파 놈들을 설득시켜야만 합니다.”


“뭐...지금처럼 사숙께서 말씀해주시면 알아서들 찬성할 것 같은데요...”


“크흠.....”


흑도맹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정파의 다른 문파들이나 세가들에서 동맹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희 흑도맹은 화산과 종남 그리고 남궁세가만은 꼭 돕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그럼 동맹을 하는 것에 대하여 동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그때 종남의 장로, 허유가 말했다.


“흑도맹주,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게 조금 그렇지만...나는 종남의 장문인이 아니오. 물론 나는 이 동맹에 적극 찬성하는 바이고 장문인께도 적극적으로 얘기해보겠지만..”


“거중검께서 강하게 말씀해주신다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겠습니까?”


“노력해보겠소이다.”


“우리 남궁세가는 이 동맹에 찬성하는 바요. 잘 부탁하오, 흑도맹주.”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서로 포권을 취하는 그들이었다.


그때 하오문주가 슬쩍 말했다.


“저기....저 진율 대협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진율이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천하의 하오문주가 나한테? 무엇이 궁금한가? 내가 답해 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알려드리리다. 어차피 같은 편에 서게 된 마당에 답 못할 것도 없지.”


“저 사실은 이전 혈교와 정파 사이에 전쟁이 이상하리만치 빨리 끝났었는데 그 이유가 진율 대협과 대협의 사형제들이 나서주신 덕분에 그렇게 빠르게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더불어 혈교의 사존들과 혈마와 싸워보신 장본인으로써 그들 일신의 무력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듣자 진율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이를 눈치챈 백풍이 다급히 말했다.


“하오문주, 그 일에 대해서는 차차...”


“아니네,답해드리지. 못할 것도 없으니. 그리고 다른 이들도 다들 궁금해하는 눈치이고.”


남궁천이 조심스레 말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렇습니다.”


진율이 그날의 일을 회상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혈교가 전쟁을 일으키고 달포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지... 달포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통의 전쟁을 두고 봤을 때에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 하지만 그 기간만에 정파는 정파 총 전력의 2할 가량이 전멸했었네.”


남궁천과 백풍이 놀라 말했다.


“아니 저도 그 당시 전쟁에 소가주 신분으로써 참전했었지만 그러한 사실은 전혀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각 문파와 가문의 수장들만 알고 있기로 했고 나는 당시 전쟁의 총사령관을 맡고 있었기에 알 수 있었지. 자네들이 모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허어....그럴수가.”


“쨌든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전쟁을 더 이상 길게 끄는 것은 무리였지. 물론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면 정파가 이기긴 했을 거야. 허나 그 당시에도 마교는 건재했기에 장기전으로 갔다간 이긴 것이 이긴 것이 아닌 상황이 될 거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당시 나를 비롯한 화산십검 이라 불리었던 이들, 그리고 각 문파의 최정예 열명씩을 대동해서 혈교의 4존들과 4왕들, 마지막으로 혈마가 모두 모여있던 그 잠시를 노려 급습하게 된 것이지. 그 결과로 전쟁은 끝나게 된 것이었지. 승자도 패자도 없게. 물론 그 과정에서 당시에는 천하제일인이라 불리었던 내가 혈마와 맞서 싸웠고 당시 무당의 장문인, 현재 태상장문인인 당대 무당검성이 일존을 그리고 당대 신승인 현 소림사의 태상장문방장이 이존을 그리고....”


“저희 아버님, 즉 남궁세가의 태상가주님께서 삼존을 맡으셨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내상을 입으셨지요.”


“그래....그리고 전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네 부친이자 나의 오랜 벗인 그 친구는 숨을 거두었지. 마지막으로 사존은 당시 곤륜파의 장문인이었던 멸악검이 맡았지. 4왕들은 나를 제외한 화산과 종남의 최정예들이 협공을 가하였고 나머지 문파의 최정예들도 다른 혈교의 최정예들과 맞서 싸웠지. 그 과정에서 종남의 문도들은 전멸, 화산의 문도들도 절반이 죽었지. 결국 처음 나설 때 200여 명이었던 정파의 최정예 고수들은 돌아올 때에는 50여 명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채 돌아왔지.”


허유가 물었다.


“그럼 혈교의 4존과 4왕들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4존들 중 죽은 자는 없었고 4왕 중에 삼왕과 사왕은 그때 죽었지. 화산과 종남의 문도들이 사실상 동귀어진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 물론 지금은 다른 이들이 삼왕과 사왕의 자리를 대체하였지만 말이야. 그리고 나는 사실 혈마와 백초식 정도밖에 겨루지 않았어. 왜냐하면 혈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설령 본인들이 이기더라도 자기들도 결국은 마교에게 먹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지. 해서 혈마가 먼저 나에게 휴전, 아니 종전인가. 쨌든 제안을 했고 그렇게 해서 전쟁이 빠르게 끝날 수 있게 된 거지.”


하오문주가 다시 물었다.


“허면 제가 마주했던 사존을 비롯해서 다른 4왕들과 4존들의 무위는 어느정도입니까?”


“우선 4존들은 무력 순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


“예.”


“하지만 4왕들은 무력 순이지. 지금 자네가 그나마 상대해 볼 법한 이라면 4왕들 중 가장 약하다 할 수 있는 사왕,독왕 정도...허허허 근데 약하다라...웃기는구나.”


“그럼 현재 십대고수들은 4왕들한테는 맞설 수 있다는 것입니까?”


“허허허...욕심이 과하구나. 딱 사왕까지. 그리고 현 무림에서는 음...보자...흑도맹주 자네가 백풍 장문인 정도의 무력을 지니고 있나?”


“예? 아... 한 번도 겨루어보지는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백풍 장문인의 기도를 전혀 읽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제가 반 수에서 한 수 아래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장문인께서 반박귀진을 이룬 고수라 하셔도 일말의 기도라도 감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알 수가 없으니 확실히 제가 장문인보다는 좀 아래인 듯 합니다”


“허면...자네는 삼왕 정도까지는 어떻게 비벼볼 수 있겠군. 이긴다는 보장은 없어. 그리고 백풍 장문인은 이왕까지 잘 하면 이길 수도 있고 일왕과는 만일 마주치게 된다면 목숨을 부지하는 것도 겨우일 걸세.”


남궁천이 말했다.


“현재 정파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것이 검존과 소림사의 신승인데 그들도 이왕까지 밖에 막지 못한다면....설령 정사가 동맹을 한다고 한들 가망이 없는 것 아닙니까?”


“허허허...남궁가주, 왜 이 늙은이는 제외하는 것인가?”


“아.....!”


“당시 살아 돌아온 50여 명 중에 현재 40여 명은 살아있지 않나. 물론 그때 이후로 무공이 퇴화한 이들도 있고 입마에 빠져 무공을 아예 상실한 이들까지 제한다면 30명이 조금 안되겠군. 허나 그래도 소림의 태상장문방장과 전대 무당검성 그리고 내가 살아있지 않나. 물론 멸악검은 죽었지만 그건 내 사형제들이 맡을 수 있을 것이고. 만일 전쟁이 난다면 그들은 우리가 맡을 것이니 걱정 말게나. 과거의 숙제는 과거의 사람들이 풀어야하지 않겠나...”


그리고나서 진율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허어...지금 사존이 찾아온 것 같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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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전초전(前哨戰)(1) 24.08.22 272 2 10쪽
17 남궁세가(3) +2 24.08.21 259 2 11쪽
16 남궁세가(2) 24.08.20 267 2 12쪽
15 남궁세가(1) 24.08.18 272 2 10쪽
14 종남파(2) 24.08.17 272 2 10쪽
13 종남파(1) 24.08.15 294 2 13쪽
12 거랑채(巨狼砦)(2) 24.08.14 28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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