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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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작품등록일 :
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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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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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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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초전(前哨戰)(3)

DUMMY

그렇게 하오문주와 진율이 약 1리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마주섰다.


하오문주가 먼저 말했다.


“이게 누구십니까. 전대 천하제일인으로 불리셨던 진율 대협 아니십니까? 아니 얼마 안 있으면 등선하실 분께서 왜 이곳에 계십니까?”


얼핏 보면 하오문주가 자신있게 말하는 듯 하지만 하오문주의 속마음은 달랐다.


‘저 노괴를 지금 상대한다면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아니 장담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죽을 지도 모른다. 갑자기 왜 튀어나와서는... 화산의 태상장로들이 화산의 행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확신했기에 이번 전쟁을 일으킨 것인데... 이런 젠장할...’


저벅저벅


마치 동네 마실을 나온 듯한 발걸음으로 진율이 하오문주에게 한 걸음 한걸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때 하오문주가 외쳤다.


“살문주!!”


진율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노인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 귀청 떨어질 뻔하였다. 근데 살문주면 그 귀주에 있는 살수들의 대가리를 말하는 것이냐? 그 애도 이제 나이가 꽤 있을 텐데... 세월이 참 빠르구나...”


살문주도 진율과 화산의 태상장로들의 기도를 읽어서인지 근처에 위치해 있었고 그 덕분에 순식간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오문주가 말했다.


“저자는 전대 천하제일인이라 불리었던 자다. 합공을 해야만 이길 수 있을 거네.”


“저 노인네 아직도 살아있었던 건가? 질기기도 하지.”


“내 말이 그 말일세.”


진율이 서글서글 웃으며 말했다.


“음... 다 늙은 노인네 상대로 둘이 합공이라...좀 비겁하지 않나? 하오문주 자네는 나와 겨루지. 그리고...보자... 진유와 진춘이 너희들이 저 살수 놈을 맡거라.”


“예”


“드디어 나설 수 있는 거군요. 이야... 참으로 신명납니다.”


그리고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진율이 하오문주를 향해 날아들었다. 진율을 따라 진유와 진춘도 날아들었다.


그리고 눈깜짝할 사이에 하오문주와 진율이 충돌하고 진유와 진춘이 살문주와 충돌했다.


콰아아아앙


콰콰쾅


세간의 인식에 살문주 또한 살수이기에 암기술에 능하고 검이나 도에는 능하지 못한다고 들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살문주가 십대고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도법 때문이었다.


진유와 진춘이 살문주와 각각 몇 초식 가량을 겨루었을 무렵 그들은 비슷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정녕 살수의 도법이란 말인가... 허면 암기술은 얼마나 뛰어나단 것인가..?’


‘이 정도면 팽가의 전대 가주정도와 비슷하겠군.. 아니 그 이상으로 봐도 무방할 수도... 우리 둘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어...’


한편 진율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오랜만에 타인과 검을 나누는 데다가 그 대상이 십대고수라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진율이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하하하. 간만에 즐겁구나. 이 정도가 현 무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이의 실력이구나. 훌륭하다 휼륭해. 허나 더 보여봐라.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으냐! 하압!”


카앙


퍼퍼퍽


하오문주가 튕겨 나가 바닥을 굴렀다.


“크윽.”


“다시 와 보거라.”


“네 이놈....건방지구나.”


진율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뭣들하느냐? 나머지는 너희들이 처리해야하지 않겠느냐?”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청진이 외쳤다.


“모두 적들을 소탕하라!”


와아아아아아아


하오문주가 소리쳤다.


“모두 맞서 싸워라! 이 노괴들은 우리가 막고 있을테니. 나머지 놈들을 모두 죽여라!!”


하오문주가 살문주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 쪽은 좀 어떤가?’


‘이쪽은 그래도 둘 정도는 괜찮네. 하나 뒤에 있는 저 둘마저 가세한다면 나도 좀 힘들 것 같군.’


‘살문도들은 언제 지원을 오는 것인가?’


‘좀만 기다리게. 곧 올 것이네.’


하오문주가 진율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콰앙 콰앙 콰앙


하지만 이 전투는 살문도들이 채 오기 전에 끝이 났다.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화산의 태상장로 둘 중 하나가 살문주에게 가세하고 남은 한 명이 흑도맹의 무인들을 말 그대로 쓸어버리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하오문주가 소리쳤다.


“모두 퇴각하라!!!”


진율이 말했다.


“누구 마음대로 가느냐? 나와 조금 더 겨루자꾸나.”


허나 경신법으로는 천하제일을 자부하는 하오문주였기에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거 참 도망칠 때는 쥐새끼마냥 잘만 가는구나.”


살문주도 살수들 특유의 은신술과 보법을 섞어가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허나 전투에 참여한 일반 흑도맹의 무인들은 그들에게서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았기에 그들 중 대부분이 죽거나 치명상을 입은 채 패퇴했다.


청진이 진율을 비롯한 태상장로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태상장로님들. 태상장로님들이 아니셨다면 이곳에서 당하는 것은 저희였을 것입니다.”


진율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되었다. 부상자들을 추스르고 다음 전투를 대비하여라. 언제 저들이 다시 처들어올지 모른다. 그때도 우리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예, 알겠습니다.”


허나 이번 전투에서 부상자는 거의 없었다. 속가제들 50여 명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그들 중에 20여 명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참으로 일방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처음 섬서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화산의 이대제자들과 녹림도들이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큰 피해가 없는 화산이었다.


-전투가 끝난 뒤 한 시진 뒤, 흑도맹 선발대의 임시 본진.


하오문주와 살문주가 어떠한 사안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었다.


하오문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그들과의 동맹을 받아드려야할 것 같소.”


살문주가 답했다.


“하지만 그들은 살수인 내가 보기에도....”


“허면 저 노괴들을 이길 수 있겠소? 방금 보지 않았소? 화산의 태상장로들도 이번 전쟁의 전면에 나설거란 말이오. 아무리 진율 그 자가 비정상적으로 강하다고는 하나 화산의 태상장로들 하나하나가 전부 노고수들이오. 쉽게 볼 수가 없소. 그들만이 아니오. 검존은 어떻고 창천검은 어떻게 할 거요? 거기다 십대고수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거중검이라는 종남의 그 자까지... 본대가 온다고 해도 그들 모두를 당해내기는 힘들 수도 있소. 확실히 이겨야 하오.”


“하오문주 자네의 말은 나도 동의하지만 설령 그들과 손을 잡는다해도 그들이 당장의 우리의 전력이 되기는 힘들지 않소. 우리는 앞으로 열흘 안에 전쟁을 끝내고 철수해야 하오.”


“그 문제라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소. 그들의 전력 중 일부가 현재 섬서에 있소.”


“그게 무슨!!”


“그들의 본거지가 어디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소. 허나 이번 동맹을 체결하고자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들의 주요 거점 중 일부를 우리에게 알려주었소.”


“그 거점 중 한 곳이 섬서에 있다는 것이군.”


“그렇소. 그곳은 화음과도 멀지 않고, 하여 맹주가 오는 대로 이를 전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오.”


“그렇다면....알겠소. 이기려면 뭐든 해야지.”


-화음에 위치한 화산의 본진.


백풍과 청진, 창천검과 진율 마지막으로 허유가 그곳에 있었다.


백풍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선 이번 전투에서 큰 도움을 주신 남궁가주님과 태상장로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진이도 잘 버텨주었다.”


남궁천이 말했다.


“어차피 동맹을 맺은 사이에 뭐 당연한 일이지요.”


뒤이어 진율이 답했다.


“거 검존께서 워낙에 바쁘시니 할 일 없는 저라도 나서야지요,허허허허.”


백풍이 당황한 듯 말했다.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허유가 조심스레 말했다.


“죄송합니다,장문인. 제가 더 서둘러 대응했어야 했던 것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진율이 말했다.


“근데 장문인, 저 정도가 저들의 전부입니까? 겨우 이 정도라면 장문인께서 이리 급히 대응을 하셨을 리가 없을 터인데...”


백풍이 답했다.


“저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앞으로 이틀 뒷면 저들의 본대가 도착할 것입니다.”


“음...더 강한 이도 있었으면 좋겠군요.”


백풍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흑도맹주는 어쩌면 저보다도 강할 수도 있습니다.”


진율이 놀라 말했다.


“허허허...검존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5년 전에 싸운 그 자들 정도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게 말하는 진율의 표정은 어딘가 씁쓸해보였다.


“태상장로님... 그 자는 제가 맡을 것입니다. 현 화산의 장문은 저입니다. 태상장로님께 그런 무거운 짐을 떠맡길 수는 없습니다.”


“아닙니다. 저야 싸울 수만 있다면야 얼마든지 돕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남궁천과 허유는 생각했다.


‘5년 전이라면....그들을 말하는 것인가...’


‘아무래도 그때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계신건가...’


남궁천이 말했다.


“그럼 일단 오늘은 이렇게 지나간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허유가 답했다.


“그렇게 보아도 될 것 같긴 합니다만...아무래도 저들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하오문주와 살문주 모두 내상을 입었을 테니까요...”


백풍이 정리하듯 말했다.


“예, 오늘은 이렇게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화음 입구에 위치한 제자들을 불러들일 수는 없습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또한 저들 중에는 살수들도 즐비하니.”


진율이 말했다.


“그럼 이만 다들 처소로 돌아가서 쉬시지요.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조금이라도 쉬실 수 있을 때 쉬어두셔야지요.”


그렇게 남궁천과 허유 그리고 청진은 백풍과 진율에게 포권을 취한 뒤 각자의 처소로 돌아갔다.


자리에 남은 것은 백풍과 진율 둘 뿐이었다.


진율이 아까와는 다른 무겁고 진중한 어투로 백풍에게 말했다.


“그들 또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장문인.”


“예, 저도 들었습니다.”


“섬서 어딘가에 그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아시지요?”


“예....”


“그들이 이 전투에 끼어드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들까지 참전한다면 화산의 태상장로 모두가 참전한다고 한 들 힘들 수도 있습니다.”


“혹 섬서에 위치한 곳에 4존이나 4왕들이 있는 것입니까?”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일단 4존 놈들은 없기를 바라야겠지요.”


“허허, 그래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사숙. 설령 4존 중 일인이 있다 한들 사숙이 막아주시면 되잖습니까?”


“하하하...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만.. 우리 진자배가 왜 백자배에게 장로직을 5년 만에 넘겼는지는 잘 알지 않나,사질.”


“.....무사히 지나갈 것입니다.”



작가의말

어느덧 20화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선호작 설정과 추천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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