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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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작품등록일 :
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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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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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총회의(3)

DUMMY

스슥


말을 마침과 동시에 남궁천의 신형이 사라졌다.


카앙


청진의 뒤에서 나타난 남궁천은 청진에게 가차없이 검을 휘둘렀다.


청진은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막아내었다.


막아낸 이후 거리를 벌릴 것이라 생각했던 청진의 예상과는 다르게 남궁천은 검을 맞댄 채 검에 기를 점점 불어넣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의 검신은 다시 한 번 빛을 내기 시작하였다.


이에 지지 않겠다는 듯 청진도 그의 검에 기를 불어넣었다.


청진의 검신은 선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와 내력으로 붙어보겠다는 건가?”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자 합니다... 크윽.”


“좋다. 나도 그럼 최선을 다해보지.”


각각의 검에 실린 내공이 점차 방대해졌다.


기이이이잉


키이이이이잉


각각의 검이 검명을 토했다.


그리고 맞부딪힌 검을 중심으로 엄청난 기파가 몰아쳤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자신의 한계를 느낀 청진이 마지막 힘을 짜내 남궁천의 검을 밀어내며 뒤로 몸을 날렸다.


카앙




그리고는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칠절매화검(七絶梅花劒) 6초식 만화성막(萬花成幕)


이는 보통 상대방의 공격을 막기 위한 초식이었으나 청진은 이를 남궁천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였다.


매화의 막으로 남궁천의 시야가 일순 흐트러진 사이 청진이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 3초식 매화토염(梅花吐艶)


청진의 검이 매화를 흩뿌리며 남궁천의 목을 향해 옳곧게 쏘아져나갔다.


남궁천의 시야를 잠시 가렸던 장막에서 갑자기 불쑥 청진의 검이 솟아나왔다.


쑤욱


남궁천은 진심으로 식겁하며 놀라며 이를 가까스로 쳐내며 뒤로 물러났다. 정확히는 물러나려 하였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의 사방을 점한 매화의 장막, 그것은 사실 무수히 많은 검기로 이루어진 검기의 막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남궁천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날아오는 검을 막으면서 자신을 에워싼 검기 또한 동시에 쳐내야 하는 것이었다.


“이거 내가 한 방 먹었군.”


남궁천이 자신의 검에 내력을 순식간에 불어넣으며 그의 검을 연무장 바닥에 거세게 내리꽂았다.


그 순간


퍼어어어어어엉


하는 소리와 함께 청진이 뒤로 튕겨져 나오며 연무장 바닥을 굴렀다.


“쿨럭...커억..이게 무슨.”


그리고 남궁천은 그 자리에 검을 꽂은 채 고고히 서 있었다.


남궁천이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말했다.


“만일 나와 일대제자 청진의 내력이 비슷했다면 이번 비무는 내가 졌을 거요. 사실상 아마 죽었겠지. 방금의 일격은 온전히 나의 내력을 일순간 폭발시켜 튕겨낸 것이었소. 허니 사실상 이번 비무는 화산파 일대제자 청진의 승리요!!”


잠시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자리에 있던 화산의 모든 제자들이 환호했다.


자신의 사형이자, 사숙이고, 사숙조인 이가 다름아닌 남궁세가의 가주이자 무림십대고수에게 승리를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남궁천이 청진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마지막에 그 수는 정말 예측하지 못했네. 검막을 그런식으로 상대의 움직임과 시야를 제한하는 데에 쓸 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네. 나도 한 수 배웠네.”


청진이 포권을 취하며 답했다.


“아닙니다. 단지 순간의 기지였을 뿐입니다. 저야말로 가르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주님.”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진율과 백풍이 그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사숙, 이대로 청진이가 잘 정진한다면 사숙을 뛰어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허! 이놈이 아주 제 사질이라고 끔찍이도 챙기는구나. 뭐 그래도 저정도면 내가 저 나이때였을 때와 뭐...비슷하구나. 쳇. 나는 간다. 피곤해졌다.”


휘익


말을 마친 진율이 자리를 떴다.


허나 백풍은 볼 수 있었다.


허공답보를 펼치며 멀이지는 진율의 입가에 미세하지만 확실한 웃음이 있었음을.


그렇게 화산의 후기지수들과 각 문파의 절대고수들 간에 그리고 각 문파의 절대고수들 사이에 가벼운 비무와 논검이 이루어지며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천과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백풍과 화산파의 산문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남궁천이 백풍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장문인, 저희는 이만 본가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뭐 물론 빠른 시일 내로 다시 만나겠지만 말입니다.”


백풍이 마주 포권을 취하며 답했다.


“그렇겠지요. 조심히 돌아가십이요. 만일 급보가 생기거나 한다며 전서구를 띄우거나 개방도들 뭐 이제는 녹림도와 하오문도들도 있으니 금세 전달할 수 있겠네요.허허.”


“네,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그럼 이만.”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백풍을 향해 포권을 취한 뒤 그들은 남궁세가로 돌아갔다.


그리고 하루에 걸쳐 대부분의 구파일방과 칠대세가들은 돌아갔다.


그렇게 해서 지금 화산에 남은 이들은 무당과 소림 사천당가 마지막으로 흑도맹의 무인들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수장들이 화산의 회의장에 모두 모여있었다.


이 자리를 만든 이는 흑도맹주 구현무였다.


구현무가 입을 열었다.


“다른 문파가 모두 있을 때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그때 미처 생각이 나지 않아서.. 지금에서야 이렇게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무당의 장문인 풍운이 물었다.


“그래서 이렇게 저희 모두를 모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뭐 다른 이들에게는 서찰을 적어 보내면 될 것이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건 단순히 저의 의문이고 제안이긴 한데...만약 전쟁이 시작되게 되면 분명 중원 방방곡곡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전투가 일어날 것인데 그때마다 이렇게 모여서 대비책을 세우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해서 아무래도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들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뭉쳐있는 경향이 있으니 그렇게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일종의 무림맹 거점을 만들어 소통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혜우가 말했다.


“으음..합리적인 제안이오. 예를 들면 사천 인근에 있는 당가와 청성파, 아미파 그리고 섬서 인근에 뭉쳐있는 화산 종남 무당 소림 뭐 이렇게 나누자는 것이지요?”


“예, 그렇습니다.”


백풍이 말했다.


“허면 이에 대해서는 다른 문파나 세가들도 동의할 것 같으니 저희끼리 거점을 정한 뒤 서찰을 보내도록 하지요.”


그때 살문주가 말했다.


“허면 귀주에 위치한 저희 살문이나 아니면 저 멀리 곤륜파의 경우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백풍이 말했다.


“음 솔직히 살문과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녹림 72채나 아니면 광서 지방의 흑도맹의 본거지와 합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고 아니면 하오문의 전력과 합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하오문주 현재 하오문의 주요 전력이 위치한 곳이 어디입니까?”


“사실 귀주 인근에 있습니다. 살문주 그건 걱정 안해도 되오. 하오문과 살문이 합친다면 큰 무리가 되지 않을 거요.”


“우리 흑도맹도 이번에 본거지를 옮길까 고민 중이던 차였는데 그럼 귀주 지역으로 옮기도록 하겠소.”


“그럼 일단 살문의 문제는 됐고... 그럼 곤륜파...”


혜우가 말했다.


“각 문파에서 조금씩 차출해 일종의 연합 지원군을 만들어 곤륜파로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으음....그거 괜찮은 것 같소. 인원은 각 문파에서 50여 명 정도씩 보내면 될 것 같소. 각 배분별로 10명씩 어떻소?”


풍운이 답했다.


“뭐 좋소. 곤륜파는 마교를 막아내는 최초의 방어선이기도 하니 전력을 투입하는 것은 당연하지.”


“그리고 만약 세외사궁과 연합이 된다면 그들의 전력 중 일부도 보내야겠지요.”


구현무가 말했다.


“그럼 일단 어떻게 거점을 나누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아까 방장께서 말씀하신 두 곳과 귀주의 저희 흑도맹 그리고 다른 문파들은...?”


백풍이 이에 대한 답을 했다.


“일단 팽가와 개방, 제갈세가, 황보세가, 산동악가 거기다가 칠대세가에는 들지 않지만 그에 준하는 진주언가가 위치한 산동과 하북의 경계선 부근에 또 거점을 하나 두는 것이 어떻겠소?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요녕에 위치한 모용세가를 그냥 둘 수도 없으니 괜찮을 듯 한데... 어떻소 들?”


구현무가 말했다.


“좋은 것 같습니다. 혈교의 말대로면 그 부근에도 그들의 거점이 있으니 저희도 준비를 해야겠지요.”


풍운이 맞장구쳤다.


“예,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헌데 그럼 남궁세가가 좀 동떨어져 있게 됩니다. 해서 말인데... 호북 무한성에 무림맹 본진을 위치시키시는 게 어떠한지. 그리고 서안에 거점을 두는 것이지요. 하면 남궁세가가 홀로 동떨어질 일도 없고 좀 거리가 있긴 해도 공동파도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백풍이 말했다.


“그게 좋겠군요. 그럼 일단 지금 논의한 이 얘기들을 서찰로 적어 모두들에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혜우가 지금까지의 말들을 정리하며 말했다.


“허면 정리하자면 호북 무한성에 무림맹 본단을 두고 서안과 산동 그리고 사천 이렇게 거점을 두겠다는 거군요. 하면 서둘러 무림맹 본단과 거점을 지어야 하니...”


그때 구현무가 나서며 말했다.


“그거라면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보기와는 달리 녹림도들이 산채들을 하도 많이 짓다 보니 건물을 올리는 속도도 빠르고 정교함도 갖추었습니다. 또한 저희 하오문에 속해 있는 이들 중에서도 건축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많으니 모두 불러들여 짓게 한다면 길어도 1년 안에 모두 건축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 자리에 모두가 동의하고 그 즉시 백풍이 서찰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동이 트자 마자 수십 마리에 전서구가 중원 곳곳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겨울이 되었다. 어느덧 무림맹의 본단과 거점들은 거의 완공이 되었었다. 남은 것은 각 거점과 본단의 수장을 정하고 각각의 필요한 인력들을 배치하는 일만이 남았었다.


그로 인해 다시 한 번 정파 총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이번에 총회의가 열린 곳은 화산이 아니라 무당파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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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초전(前哨戰)(2) 24.08.24 244 2 10쪽
18 전초전(前哨戰)(1) 24.08.22 272 2 10쪽
17 남궁세가(3) +2 24.08.21 259 2 11쪽
16 남궁세가(2) 24.08.20 266 2 12쪽
15 남궁세가(1) 24.08.18 272 2 10쪽
14 종남파(2) 24.08.17 272 2 10쪽
13 종남파(1) 24.08.15 29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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