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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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작품등록일 :
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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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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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빙궁(6)

DUMMY

청진이 이어서 답했다.


“그럼 이만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중원의 상황이 그리 좋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장문인께서 동맹을 만약 맺지 못한다면 꼭 전해드리라는 말씀이 있어 전해드리겠습니다. 필히 세외사궁끼리라도 동맹을 맺으셔야 합니다. 사실상 동떨어진 곳에 있는 세외 문파들은 마교에 의해서 각개격파당하기 쉬울 것입니다. 라고 전해드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고 포권을 취하며 돌아가는 청진이었다.


정확히는 돌아가려 할 때였다.


설학상이 다급히 말했다.


“본궁의 대장로 설학상, 대화산파의 차기 장문 청진에게 실언을 했소. 궁주님과의 만남을 허하겠소.”


“차기 장문이라니요...저는 그저 ‘일개’ 일대제자에 불과합니다.하하하.”


“아닙니다. 대제자시면 당연히 차기 장문이 되실 분 아닙니까. 제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맹은 중원의 무림맹의 입장에서도 급한 건이 아닙니까?”


“아...대장로님께서 무언가 착오가 있으신 듯 합니다만...궁주님께서 보내신 서찰에는 무림맹과의 동맹이 아닌 저희 화산과의 동맹이라고...무림맹까지는 귀궁에서도 생각지 않고 있다고 하던데요..?”


“아...네. 맞습니다. 제가 착각한 듯 합니다.”


“허면 급한 쪽은 저희가 아닌 듯한데....”


말을 마친 청진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이를 본 설학상은 뭔가 잘못 걸렸음을 감지했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자는...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린 것 같은데...저 처세하며, 대화의 흐름 전체를 보는 능력하며, 마치 세상의 온갖 풍파를 다 겪어본 현자 같구나.’


‘어딜 나이도 어린 놈의 새끼가....지금 어느 쪽이 급한 것인지 모르는 건가?’


설학상이 다급히 청진과 그의 일행들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화산파의 무인분들. 저를 따라오시지요. 궁주님께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예,그러죠.”


하고 설학상과 빙궁도 수백의 호위를 받으며 빙궁 안쪽으로 향하는 그들이었다.


빙궁의 궁문 안으로 들어서자 청수와 청화가 각각 청진에게 전음을 보냈다.


‘사형..이거 어째 진짜 성 같은데요. 크기로 봐도 화산의 두 세배는 족히 될 듯한데... 확실히 세외사궁의 수장 격이라더니 다르네요. 어쩌면 화산이 질 수도?’


‘과연 위용이 대단하군요...빙궁의 주력부대로 보이는 이들의 무위도 하나같이 뛰어나고요.’


청진이 우선 청수를 꾸짖었다.


‘어휴..청수야 넌 대체 언제 철이란 것이 드는 것이냐? 아무리 저들이 세외사궁의 수장인 빙궁이라고는 하나 화산파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그러니 아까 저들도 무작정 우리를 죽이지 못한 것이고. 궁의 크기 또한 화산보다 훨씬 큰 것이 사실이나. 보통 세외의 이들은 사실상 자기들만의 나라를 세워서 위치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이 정도 크기도 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다고 할 수 있지. 운남에 위치한 야수궁은 빙궁보다도 배는 될 것이다.’


‘청화 네가 청수보다 훨씬 낫구나. 네가 본 대로 빙궁의 주력부대로 보이는 이들은 못해도 구파일방의 이대제자 정도 평균적으로는 일대제자 정도 되겠구나. 음.....그리고 그 중에서도 강한 이들 몇 혹은 부대를 이끄는 이들은 장로님들 정도 되어 보이는 이들도 있고. 오 저기 저자들은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구나.’


그렇게 청진이 눈짓한 곳에는 복색이 조금 다른 이들 다섯이 있었다.


그들은 소궁주의 직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가주의 직계 혈통인 이들로 나이는 청진의 또래였지만 벌써 화경의 경지에 올라있었다. 물론 환골탈태를 하는 덕에 겉모습은 이립(30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빙궁의 대장로인 설학상은 청진의 기감으로도 감지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현경의 경지에 오른 무인일 것이다. 실제로 빙궁주와 빙궁의 대장로 중 무력이 가장 강한 설학상, 이 둘은 현경의 경지에 오른 이들로써 만약 이들이 중원에 있었다면 십대고수에 들 만한 고수들이었다.


그렇게 청진과 그의 사제들이 설학상의 안내를 따라 빙궁의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 즉 궁주와 소궁주가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고 있을 때, 한 쪽에서 웬 아이들이 달려와 설학상에게 안겼다.


“대장로님! 어디 갔다 오시는 거에요?”


“맛있는 거! 맛있는 거 사오신 거에요?”


“소궁주 형은 어디 가셨어요? 요새 안보이던데.”


설학상이 지금껏 화산의 무인들에게는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환한 미소로 아이들에게 화답하며 말헀다.


“잠깐 나갔다 왔단다. 맛있는 거는 다음에 꼭 사다 줄게요. 아 그리고 소궁주 형은 잠깐 중원에 놀러가셔서 당분간 안 올 것 같구나. 아쉬워도 잘 기다려보자꾸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청진은 생각했다.


‘빙궁은 구성원들간에 사이가 매우 돈독하구나. 대장로라는 사실상 빙궁의 궁주와 소궁주를 제외한다면 가장 권력 있는 자에게 아이들이 저리 살갑게 대하고 대장로 또한 그게 익숙하다는 듯 대하는 것을 보니... 보기 좋구나.’


청화 또한 이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청진에게 전음을 보냈다.


‘사형, 정말 보기가 좋네요. 솔직히 처음에 저 대장로 분을 보았을 때는...이런 마음이 들어서는 안되지만 동맹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저 아이들을 보니 이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서 물어보는 것인데 동맹...받아들이실 거죠?‘


’물론 나도 사매의 생각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나 그래도 동맹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니...빙궁주가 어떻게 나올지, 우리 입장 또한 충분히 고려해주기를 바라야겠지.‘


그때 청수가 청진에게 전음을 보냈다.


’사형, 제가 방금 꽤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제...또 쓸데없는 말을 한다면..‘


’아 좀...이번에는 정말입니다.‘


’뭔가?‘


’저희 주변에 있는 무인들의 검을 좀 자세히 봐보십시오. 전부는 아니지만 못해도 2,3할 정도 되는 무인들의 검에서 한철 특유의 그 뭐랄까 그 기운이 나오고 있습니다. 설마 저 정도 되는 무인들이 모두 한철검을 사용하고 있다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건 정말 놀라운 사실 아닙니까? 중원에서는 아니 우리 화산파만 해도 한철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어서 장문인과 장로님들 중 극히 일부 그리고 각 배분의 대제자들에게만 한철로 만든 매화검을 지급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해서 가능하다면 저 한철검을 동맹의 대가로 넣으시는 것이...‘


’청수 네 이놈!!‘


’아니..저는 그냥..‘


’잘했다. 간만에 제대로 보았구나.‘


이를 들은 청진이 가만히 생각했다.


’만일 청수의 말대로 저 검들이 모두 한철로 만들어진 한철검이고 빙궁에서 지속적으로 일정량의 한철을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그리고 그것의 일정 부분을 화산에 공급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화산의 모든 제자들이 한철로 만들어진..아니 한철이 일부나마 포함된 검을 받게 되다면, 적어도 전쟁이 일어났을 때 검이 부러진다거나 하는 문제로 목숨을 잃을 일은 없을 것이다. 전생에 내가 이 사실을 왜 몰랐지? 아...빙궁에 딱히 가본 기억이 없구나...하하하‘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설학상이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설학상이 소리쳤다.


“문을 열어라. 화산의 무인들께서 오셨다.”


그러자 문이 좌우로 활짝 열렸다.


그렇게 그들이 그 안으로 들어서자 화산의 무인들은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안은 겉에서 보았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화려하고 사치스러웠다.


가뜩이나 산 속에서 생활하는 화산파의 도사들 입장에서는 눈이 뒤집힐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산파의 무인들을 모시고 올라오라.”


빙궁의 대장로인 그에게 이렇게 명령할 수 있는 이는 현재 빙궁에서 한 사람밖에 없었다.


북해의 수장, 설천상


설학상은 그 말을 듣고 화산의 이들을 빙궁주가 위치하고 있는 빙궁의 회의실로 안내하였다.


그렇게 그들이 회의실의 문 앞에 이르자 회의실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그렇게 들어가자 그들의 앞, 회의장 내부에 있는 거대한 탁자의 가장 상석에 빙궁주가 앉아 있었다.


“앉으시게. 화산의 무인들이여.”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나가려는 설학상이었다.


그때


“아니요, 다른 대장로들과 차기 소궁주를 데려오시오.”


“예, 알겠습니다, 궁주님.”


그렇게 좀 시간이 지나고 다른 대장로 둘과 차기 소궁주를 데리고 온 설학상이었다.


그렇게 궁주의 좌측으로 빙궁의 대장로 3인이 위치했고 우측으로 차기 소궁주 설현지가 착석했다.


그리고 반대편 상석에 청진이 앉았고 좌우측에 청수와 청화가 앉았다.


그렇게 모두가 자리에 위치하자 빙궁주 설천상이 입을 열었다.


“우선 본 궁의 대장로가 범한 실례를 용서해주셨으면 하오. 미안하오. 본 궁을 대표해 내가 사과하겠소.”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중원의 예법대로 살짝 고개를 숙여 포권을 취하는 그였다.


이에 기겁하며 놀라 일어나려는 청수와 청화를 말린 청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마주 고개를 숙이며 포권을 취함으로써 사과를 받았다.


“사과는 이미 대장로님께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두 번이나 사과를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하오. 허면 본궁이 청한 동맹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보아도 되겠소?”


“예, 그러시지요.”


“본궁이 동맹을 제안함에 있어서 화산파에게 바라는 것은 단 세가지요.”


“세가지라...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우선 첫째로는 본궁이 위험에 처했을 때에 이유를 막론하고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소.”


“이유를 막론하고라....일단 계속 들어보아도 되겠습니까?”


“두 번째는 최근 모종의 이유로 본궁의 영단 제조가 불가피하게 되었소. 해서 일정량의 영단을 공급해주었으면 하오.”


이까지 들은 청진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다 못해 사실상 누가 보더라도 놀랄 만큼 굳어져 있었다.


“세 번째...세 번째는 무엇입니까?"


"화산의 무인들 일부를 빙궁에 상주시켜 주었으면 하오.”


“하....”


참지 못한 깊은 한숨을 내쉰 청진이었다.


“그럼 우선 이에 대한 화산의 입장을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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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북해빙궁(9) 24.09.16 49 2 12쪽
37 북해빙궁(8) 24.09.15 62 2 11쪽
36 북해빙궁(7) 24.09.13 75 2 12쪽
» 북해빙궁(6) 24.09.12 88 2 11쪽
34 북해빙궁(5) 24.09.10 90 2 13쪽
33 북해빙궁(4) 24.09.08 102 2 8쪽
32 북해빙궁(3) 24.09.07 111 2 10쪽
31 북해빙궁(2) 24.09.06 112 2 9쪽
30 북해빙궁(1) 24.09.06 115 2 13쪽
29 정파총회의(4) 24.09.04 120 2 11쪽
28 정파총회의(3) 24.09.03 110 2 10쪽
27 정파총회의(2) 24.09.02 124 2 12쪽
26 정파총회의(1) 24.09.01 152 2 12쪽
25 마교(2) 24.08.31 171 2 10쪽
24 혈교(4)-마교(1) 24.08.30 179 2 10쪽
23 혈교(3) 24.08.29 196 2 13쪽
22 혈교(2) 24.08.28 213 2 11쪽
21 혈교(1) 24.08.27 232 2 8쪽
20 전초전(前哨戰)(3) 24.08.25 240 2 11쪽
19 전초전(前哨戰)(2) 24.08.24 244 2 10쪽
18 전초전(前哨戰)(1) 24.08.22 272 2 10쪽
17 남궁세가(3) +2 24.08.21 259 2 11쪽
16 남궁세가(2) 24.08.20 267 2 12쪽
15 남궁세가(1) 24.08.18 272 2 10쪽
14 종남파(2) 24.08.17 273 2 10쪽
13 종남파(1) 24.08.15 294 2 13쪽
12 거랑채(巨狼砦)(2) 24.08.14 28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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