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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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작품등록일 :
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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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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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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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빙궁(5)

DUMMY

아직 중원에 위치한 그들이었기에 되도록 일반 양민들의 눈에 띄지 않게 산을 통해 경공을 펼치고 있었다.


청수가 청진에게 물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얼마나 걸릴 것 같으십니까?”


“으음...그냥 경공을 펼치는 것이 아닌 소궁주를 업고서 달리는 것이니...그래도 보름 가량은 걸릴 것 같구나.”


“보름이라...하이고야...”


그렇게 그들이 하염없이 빙궁으로 경공을 펼치고 있을 무렵...개방이 위치한 개봉


개방의 방주 화룡신개가 개방의 장로들을 모아놓고 무언가 얘기하고 있었다.


화룡신개가 입을 열었다.


“일전에 서찰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하는가?”


개방의 장로 중 하나가 답했다.


“방주께서도 사실 어떠한 결정을 내리셔야 하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허나....화산을 비롯한 각 문파와 세가들의 전대 고수들이 마침내 그 무거운 엉덩이들을 자리에서 떼고 움직이기 시작했소. 신중히 생각해야 하오.”


“허나 방주...알지 않습니까?”


“하...그렇긴 하네만.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자의 소신대로 투표를 진행해주시오.”


그렇게 개방이 창방한 이후로 전례 없던 역사가 씌어지고 있었다.


-호북 무한 무림맹 본단 맹주실


진율이 의자에 기대 앉아 하품을 내쉬며 말했다.


“어이고야....이거 나 원 참. 평생을 검이나 휘두르던 놈이 붓을 잡고 서찰이나 작성하려니까 아주 죽을 맛이구나.”


그때 맹주의 집무실로 한 사람이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맹주님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요. 들어오시지요.”


그러자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무림맹의 총군사이자 제갈세가주인 제갈착이었다.


진율이 그에게 물었다.


“아니 총군사께서 어쩐 일로?”


“그게...화산파 장문인께서 서찰을 보내셨습니다. 헌데 이 서찰은 무림맹주께 보낸 것이 아닌 화산의 태상장로 진율의 앞으로 온 것입니다. 하여 이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백풍이?”


진율이 허공섭물을 사용해 제갈착의 손에 들려있던 서찰을 가져왔다.


진율은 서찰을 뜯어 하나하나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 서찰의 내용은 다름아닌 며칠 전 있었던 빙궁의 사절단과 그들이 마교에 의해서 참살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서찰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부탁이 적혀 있었다.


‘지금 제가 드리는 부탁은 사질로서의 부탁이 아닌 무림맹의 일좌 백풍이 무림맹주께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마교가 세외사궁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세외사궁과의 동맹을 이끌어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주제넘은 발언인 줄 알지만 그럼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청진에게 오늘 아침 서찰이 날아왔는데 아무래도 이번 빙궁 사절단의 참상에 마교의 사자들까지 개입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물론 맹주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마교의 장로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하루빨리 세외 이들과의 동맹을 끝마쳐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이 서찰을 읽고 진율은 솔직히 내심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마교와 혈교 측에서 세외의 이들을 정리할 것이라는 것은 예측하고 있었지만 그 시기가 그의 예상보다 빨랐던 것이었다.


‘내 예상보다 꽤 빠르구나...이유가 뭐지? 도대체 왜? 지금은 정과 마 양 측 모두 조심스러울 시기인데.....’


그렇게 진율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문 앞에 서 있던 제갈착이 물었다.


“저 혹시 실례가 안되신다면 서찰의 내용을 물어도 되겠습니까? 맹주님.”


“으음....마교 놈들이 세외사궁을 건드리기 시작하였다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그 시작은 세외사궁의 수장 격인 북해빙궁인 것 같구요. 아무래도 하루빨리 세외 이들과의 동맹을 끝마쳐야 할 듯 합니다. 동맹을 하겠다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만하 합의를 봐야할 것이고 동맹을 하지 않겠다 한다면....그들과 우리 모두에게 안된 일이겠지만...그들을 제거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예? 제거라니....”


“그들이 우리 편에 서지 않겠다면 결국 마교나 혈교 측에 서겠지요. 그러니 애당초 싹을 잘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나...그들이 완전한 중립을 지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허나 그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총군사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전쟁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지워지는 곳이 어딘지. 중립세력. 어느 편에도 속해있지 않지만 동시에 어느 편이라도 속해질 수 있는 이들.”


“허면 그들은 굳이 저희가 아니라도 마교나 혈교에 의해서 지워지지 않겠습니까? 굳이 저희 측이 피해를 입어 가면서까지 그들을 제거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마교나 혈교, 특히 혈교는 그들을 단순히 죽이는 것으로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혈교의 강시술 특히 일존의 혈강시들을 아십니까? 아니죠...당연히 아실 것입니다. 강시나 혈강시의 육신은 생전에 그 육신의 무위가 얼마나 강했는지 그 체질이 어떠했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위력을 냅니다. 헌데 세외사궁 정도 되는 무인들이 강시, 아니 혈강시가 되어서 부려진다?”


“....상상만해도 끔찍하군요....”


“예, 해서 저희가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들을 제거한 뒤 불태워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말입니다.”


“허면 어쩌실 계획이십니까?”


“우선 이번 일은 단순히 십좌에 있는 이들만의 생각으로는 안 됩니다. 구파일방과 칠대세가의 수장들과 흑도맹의 간부들 중 일부까지 모두에게 연통을 넣어주십시오. 아무래도 멀리서 오는 이들도 있으니 회의 일자는 오늘로부터 칠주야 뒤로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맹주님.”


그렇게 다시 한 번 전서구들을 통해 서찰들이 중원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다.


-그 시각 청진과 청수, 청화가 위치하고 있는 어느 벌판


“사형, 이제 얼마나 온 것입니까?”


“이제 그래도 절반은 온 것 같구나. 좀만 더 힘내자꾸나.”


그들은 어느새 벌써 절반이나 와 있었다.


그렇게 쉬지 않고 경공을 펼치길 또 며칠 어느새 그들의 눈에 웅장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벌판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건물들, 마치 이곳에 주인은 자신이라는 듯 거대한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조금 더 다가가자 뭔가 느낌이 쎄했다.


빙궁의 입장에서 화산의 무인들은 엄연히 차기 동맹원일진데 지금 저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동맹은커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보다 더한 이를 대하는 듯한 처세였다.


그들의 궁 외곽 성벽에는 하나같이 빙궁도들이 검과 활을 소지한 채 이쪽을 겨누고 있었다.


또한 궁의 앞쪽에는 수백에 이르는 무인들이 어마어마한 기파를 풍기며 서 있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화산의 무인들이었다.


청진이 청수와 청화에게 전음을 보냈다.


‘뭔가 일이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진 것 같구나.’


청수와 청화가 이를 들으며 침을 삼켰다.


청진이 그들 앞에 대군을 이끌고 있는 이에게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물었다.


“우리는 화산에서 온 이들이오. 우리는 귀궁의 궁주님을 뵙기를 청하는 바이오.”


“우리는 그대들과 할 말이 없소. 오늘 그대들은 이곳에서 죽을 것이오.”


!!!!


“그게 무슨 말인가? 설마 우리가 메고 온 이것이 무엇인지 안단 말인가?”


“잘 알고 있지. 그렇다면 그대들이 여기서 죽어야 할 이유 또한 잘 알고 있겠지?”


“하....뭔가 오해가 생긴 듯 한데...”


“갈!!! 닥치거라!! 본궁의 소궁주를 해한 그대들과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그들의 군세가 그들에게 진격하기 시작했다.


“잠깐 멈추도록 하게. 아직 이쪽에 말이 끝나지 않았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도망가지도 못하네. 어차피 죽을 이들의 유언이라 생각하고 한 마디만 들어줄 수는 없겠는가?”


“.....그러지.”


청진이 소궁주의 시신을 허공섭물로 그들에게 넘기며 말했다.


“시신을 확인해보게. 소궁주는 화산에 의해 당한 것이 아니네. 소궁주의 시신에 남은 상흔들을 살펴 보면 분명 마공에 의해 당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네. 마공이라면 자네들도 잘 알겠지.”


빙궁의 무인들을 이끌고 나온 이 빙궁의 무력순위 2위 빙궁의 대장로인 설학상이 이를 들으며 소궁주의 시신을 마찬가지로 허공섭물을 이용해 받아 자신의 앞에 조심히 내려놓았다.


빙궁의 대장로직은 빙궁의 궁주와 직계로 이어져 있기에 소궁주는 소궁주이기 이전에 자신의 조카였다.


그런 소궁주의 시신을 감싼 천을 조심히 벗기며 그가 청진에게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 아닐 시 네놈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고통스럽게 죽일 것이다.”


“얼마든지.”


설학상이 소궁주의 시신을 보았다.


청진의 말대로 소궁주의 시신에 있는 검흔과 다른 흔적들은 모두 마교의 것이었다.


청진이 말했다.


“어떤가? 내 말이 틀렸나?”


“어쩌다 본궁의 소궁주가 이리된 것이지? 본 궁의 소궁주가 중원으로 들어간 것 까지는 보고를 받았는데?”


“소궁주는 섬서를 지나 화산이 위치한 화음 초입까지 들어왔습니다. 해서 저희 장문인과 장로님들이 이를 맞기 위해 마중을 나갔지요. 한데 그때 화음 인근에서 큰 폭음이 들려왔고 이를 마공이라 판단하신 장문인과 장로님들이 황급히 그곳으로 가보았으나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 나 또한 화산파 장문인, 검존 백풍의 실력을 잘 아는 데 그 정도 되는 자가 일개 마교도의 기척을 읽지 못했다고?”


“하면 거꾸로 묻겠습니다. 세외사궁의 수장격인 북해빙궁의 소궁주가 일개 마교도 몇에게 당할 인물입니까? 그리고 소궁주와 함께 온 사절단들까지?”


“......”


“장문인께서 말씀하시길 빙궁의 사절단을 공격한 이는 한 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뭐라? 그럼 고작 한 명에게 족히 스무명은 되는 빙궁의 무인들이 당했다는 것인가?”


청진은 이 말을 듣고 생각했다.


‘저 오만한 말은 무엇이란 말인가....저들은 정녕 마교의 전력을 다 알고 있는 것인가?’


“혹 빙궁은 마교의 장로들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그 질문의 저의가 무엇인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하시는 말씀이 마교의 전력을 채 다 알지 못하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아니면 빙궁의 무인들의 실력에 그만큼 자신이 있으신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감히.....”


“답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나는 우리 궁의 무인들에 실력을 당연 자신하네. 다만 상대의 전력조차 따지지 않고 우리 궁의 실력을 자부할만큼 멍청하지는 않네. 마교의 장로들이라면 현경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라는 것 정도는 아네.”


“예, 맞습니다. 허면 현경의 고수 한 명이라면 빙궁의 사절단이 몇 분만에 전멸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 될 수 있습니까?”


“가능하네....몇 분도 긴 시간이지.”


“예, 저희 장문인께서 말씀하시길 마교의 14명의 장로들 중에서 만약 다섯 손가락 이내에 드는 자라면 자신의 기감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으음.....”


“해서 부탁드립니다. 북해빙궁의 궁주님을 만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오해는 풀렸다고 할 수도 있겠지. 하나 자네를 무턱대고 궁주님과 만나게 해드릴 수는 없네?”


“동맹을 청하고 사절단을 먼저 보내온 것은 빙궁이 아닙니까? 이를 논의하기 위해 온 것인데 궁주님을 만날 수가 없다니요?”


“우리가 화산으로 보낸 이는 빙궁의 소궁주, 즉 차기 빙궁주가 되실 분이었소. 하니 화산의 장문인과 만나 동맹에 대해 논의할 자격이 있었지. 하나 자네는 단지 일개 화산파 무인이 아닌가? 그런 이가 궁주님과 다른 문제도 아닌 동맹에 관한 것을 상의할 자격은 없네.”


청진이 이를 꽉 깨물며 답했다.


“저희가 독단으로 이곳에 왔겠습니까? 장문인께서 이번 동맹에 대한 일을 저에게 위임하셨습니다. 여기 제 말을 입증할 수 있는 서찰입니다.”


청진이 서찰을 보냈다.


그가 서찰을 잡아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뒤 그가 청진에게 웃으며 답했다.


“아무리 서찰이 있다 하더라도 그대의 직위는 바뀌지 않네. 그래도 이 먼 곳까지 본궁의 소궁주의 시신을 챙겨 데리고 온 점을 감안하여 며칠 묶고 가는 것은 허하겠네.”


청진이 마찬가지로 웃으며 답했다.


“허면 빙궁과 화산의 동맹은 없던 일로 되었다고 장문인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청진이 뒤돌아서 가려 할 때 깜빡했다는 듯 다시 뒤돌아서며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아! 그래도 제가 누구인지 소개는 드려야 할 듯 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되었네. 뭐 대단한 것도 아닐진데....”


“대화산파의 일대제자이자 대제자, 청진입니다. 귀하의 이름을 알 수 있겠습니까?”


대제자라는 말이 나오자 설학상의 표정이 굳어졌다.


‘일대제자이면서 대제자라는 말은 차기 장문인이라는 뜻....하....내가 무슨 짓을...’


작가의말

어제는 사정이 있어서 연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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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북해빙궁(9) 24.09.16 49 2 12쪽
37 북해빙궁(8) 24.09.15 62 2 11쪽
36 북해빙궁(7) 24.09.13 75 2 12쪽
35 북해빙궁(6) 24.09.12 87 2 11쪽
» 북해빙궁(5) 24.09.10 90 2 13쪽
33 북해빙궁(4) 24.09.08 102 2 8쪽
32 북해빙궁(3) 24.09.07 110 2 10쪽
31 북해빙궁(2) 24.09.06 112 2 9쪽
30 북해빙궁(1) 24.09.06 115 2 13쪽
29 정파총회의(4) 24.09.04 120 2 11쪽
28 정파총회의(3) 24.09.03 110 2 10쪽
27 정파총회의(2) 24.09.02 124 2 12쪽
26 정파총회의(1) 24.09.01 151 2 12쪽
25 마교(2) 24.08.31 171 2 10쪽
24 혈교(4)-마교(1) 24.08.30 179 2 10쪽
23 혈교(3) 24.08.29 195 2 13쪽
22 혈교(2) 24.08.28 213 2 11쪽
21 혈교(1) 24.08.27 232 2 8쪽
20 전초전(前哨戰)(3) 24.08.25 240 2 11쪽
19 전초전(前哨戰)(2) 24.08.24 244 2 10쪽
18 전초전(前哨戰)(1) 24.08.22 272 2 10쪽
17 남궁세가(3) +2 24.08.21 259 2 11쪽
16 남궁세가(2) 24.08.20 267 2 12쪽
15 남궁세가(1) 24.08.18 272 2 10쪽
14 종남파(2) 24.08.17 272 2 10쪽
13 종남파(1) 24.08.15 294 2 13쪽
12 거랑채(巨狼砦)(2) 24.08.14 28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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