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 기사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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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작품등록일 :
2024.07.28 17:50
최근연재일 :
2024.08.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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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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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화

DUMMY


“이제 떠나는 것이냐?”


터질 듯한 배낭에 짐을 싸고 있던 엘릭앞에 지저분한 수염을 가진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건장한 체격에 걸음걸이마다 압도적인 아우라가 풍겨 나오는 게 산적을 연상케 남자는 엘릭의 상관이자


파월기사단의 단장 데르벤


파월기사단이란 대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사단 중 하나로 일례로 한 왕국의 왕은 일개 기사단장인 데르벤 말 한마디에 쩔쩔맬 정도. 이렇게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를 앞에 둔 엘릭은 데르벤을 보고선 그저 옆집 아저씨를 보는 둥 피식 미소를 지었다.


“떠나는 게 아닌 돌아가는 겁니다. 집으로.”


“네가 기분이 좋은가 보긴 하구나. 평소에 잘 안 웃던 놈이 실실 웃기나 하고”


“그런가요?”


“허~ 이것 참 마지막까지도 말리려고 왔다 만. 네 미소를 보니 씨알도 안 먹히겠군. 남들은 우리 기사단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데 나갈 생각에 웃고 있는 걸 알면 놀림거리가 되겠군.”


“기사단에는 저 말고도 뛰어난 인재가 많은데 무슨 걱정입니까?”


“그래, 이 녀석아!!! 아주 차고도 넘쳤지!”


파월기사단의 단원인 엘릭과 단장인 데르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투덕거렸다.


나이가 달라도 출신이 달라도 그들은 4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의 목숨을 지켜 준 벗이었기에 둘은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함에도 어색함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엘릭은 데르벤과 투닥거리는 사이 짐을 다 쌌는지 빵빵한 배낭을 메었다. 그리고 자신이 쓰던 집무실 책상을 한번 손으로 스윽 하고 훑은 뒤 집무실 곳곳을 살펴보았다.


4년 동안 이곳에서 많은 일이 있었기에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이 남겼던 흔적을 눈에 하나하나 담았다.


“그래도 아쉽긴 한가 보지? 집무실이나 뚫어지게 쳐다보고 말이야. 큭큭 됐고 내가 친히 네가 가는 길까지 마중 나가주마!!”


“됐습니다. 바쁘실 텐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습니다. 굳이 기사단을 나가는 놈이 뭐가 좋다고 마중까지 나가십니까?”


툴툴거리는 엘릭 때문에 데르벤의 언성이 높아졌다.


“됐다!!! 이놈아 내 마음이야. 네 말대로 바쁘긴 하지. 새로운 부단장도 뽑아야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지만 떠나는 놈 배웅 정도는 해 줘야지. 암!!”


데르벤의 침이 얼굴에 튀자 엘릭은 고개를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백날 말해도 듣지 않으니 수긍하기로 했다.


엘릭과 데르벤은 집무실에서 나와 파월기사단 본부의 복도를 조용히 걸었다.


복도에는 데르벤과 엘릭의 발걸음 소리만 뚜벅뚜벅 울려 퍼진다.


평소와 다르게 파월기사단의 본부에는 기사단원들의 모습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떠나는 길이라 인사는 다 못해도 몇몇 얼굴은 보고 싶었지만 다들 일이 바쁜지 파월기사단의 복도는 쥐 죽은 듯 고요함만이 울려 퍼졌다.


“그것보다 파놀···. 아니지 엘릭. 하나만 묻자. 거의 반강제적으로 은퇴하면서까지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냐? 물론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환영이긴 하지만.”


마지막이라 그런지 데르벤은 그간 궁금했던 엘릭의 과거에 대해 질문했다.


엘릭과 가장 친해도 불구하고 처음에 엘릭을 봤을 때 늘 속을 알 수 없는 놈이었다. 뭐랄까?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마치 가면을 덧씌운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은 처음 봤을 때 비하면 그 가면이 많이 투명해진 편이었고 많이 웃기도 화내기도 감정표현이 풍부해진 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 때문입니다.”


엘릭의 품을 뒤적거려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의 품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금화 1닢이었다.


데르벤은 금화 1닢을 보더니 엘릭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대답의 두 눈을 깜빡였다.


“금화 1닢이잖아?”


“네. 보시다시피 금화 1닢입니다.”


“그게 왜?”


데르벤은 시큰둥하게 엘릭의 손에 있는 금화 1닢을 쳐다봤다.


금화 1닢이 큰돈이긴 하지만 파월기사단에서는 기본급보다 약간 적은 수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12년 전 한 시골 마을에 세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어린 아들. 이렇게 세 식구의 집은 늘 화기애애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부에도 웃음이 끊기지 않는 참으로 행복한 집안이었지만 신은 마음에 안 드는 듯 세 식구에 안타까운 사고가 닥칩니다.”


어느새 데르벤은 엘릭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몰입감을 느꼈는지 표정이 보인다.

어느 정도였냐면 침을 한번 삼키는 타이밍조차 놓칠 정도로 어느새 엘릭의 이야기에 빠져 듣고 있었다.


“무슨 사고지?”


침을 꼴깍하고 한번 삼킨 뒤 질문하는 데르벤


“소년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입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사냥꾼이었지만 과거 자리를 잡기 전 소년의 아버지는 혈기 왕성한 기사였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젊었을 적 사건의 행동이 세월이 흘러 복수로 온 것이겠지요. 그렇게 어느 날 밤 사고가 났습니다. 소년의 집에 무장한 강도들이 기습했고 이 과정에서 소년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무참히 살해당하고 소년만 남게 되었죠.”


엘릭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목소리의 음절이 낮아지고 씁쓸한 표정이었다.


무표정에 가까운 엘릭의 표정도 데르벤은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보다 데르벤은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가 빠져서 그런지 엘릭의 이야기를 잠시 끊었다.


“엘릭.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가 빠졌는데 소년은 어떻게 살아남은 건가?”


“정확히는 소년도 모른답니다. 그저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 가족을 습격한 사람들을 다 죽였습니다. 그날 밤 살기 위해 처음으로 잡은 검이었지만 소년은 마치 여러 번 휘둘러본 기사처럼 검을 휘둘렀고 정신을 차려보니 집안은 온통 피투성이에 시체들만 널브러져 있었죠.”


엘릭의 입에서 나온 소년의 다음 이야기는 간단했다.


소년은 결국 긴장이 풀려서인지 기절해 버렸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옛 아버지가 모시던 주인의 집이었다.


어린 시절 몇 번 와보았기 놀러 와볼 정도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분이었고 소년은 파월기사단에 오기 전까지 그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렇군···. 결국 엘릭. 자네에겐 참으로 고마운 분이겠어. 그런데 그거랑 금화 1닢이랑 무슨 관련이 있지?”


“사실. 제가 가주님 집에서 머물 때 저는 아무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사람을 못 믿게 되었거든요. 그 시절에는 세상이 전부 저한테는 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겠지. 평범한 삶에서 모든 것을 잃었으니 그리고 심지어 아무것도 어린 시절이라면 힘들 만하지.”


데르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쳐주었다.


아마 엘릭의 과거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흥미로워 주의 깊게 들은 나머지 어느샌가 엘릭에게 과몰입된 데르벤


“그렇게 방안에 틀어박혀 몇 날 며칠 폐인처럼 살아가던 제게 남들이라면 포기를 했겠지만, 가주님하고 사모님 그리고 리아스는 달랐습니다. 계속해서 저를 찾아오시고는 계속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늘 나누셨죠. 그러면서 저는 자연스레 가주님네 가족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었지만 저는 폐를 끼치기 싫은 마음에 가주님 저택을 떠날 준비 하고 있었죠.”


엘릭은 이야기하며 과거의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


똑똑


“엘릭. 들어가마”


깔끔한 외견의 중년의 남자 가주 이데른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바짓가랑이 붙잡은 어린 소녀이자 이데른의 딸 리아스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네 가주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가주님은 무슨.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라니까”


“아닙니다. 아버지가 모시던 분을 어찌 함부로 이야기하겠습니까? 그리고 제 은인이신 분한테···.”


“얼굴은 아버지인데 성격은 네 어미를 닮았구나. 아니 그게 아니지. 그것보다 엘릭 이걸 받거라.”


이데른은 자기 품에서 금화 한 닢을 꺼내 엘릭에게 건네주었다. 엘릭은 이데른이 금화를 건네주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금화잖습니까? 이걸 왜 제게···?”


“네가 살던 곳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거다. 그러니 네 돈이지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받거라. 금화 1닢 정도면 이런 변방에선 10년 치 생활비 정도 될 거다.”


이데른은 엘릭에게 금화 1닢을 건넨 뒤 등을 돌렸다. 엘릭의 방문 손잡이를 잡은 이데른은 씁쓸한 어조로 내뱉었다.


“엘릭 선택은 너의 몫이지만···. 우리는 네가 이곳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구나. 리아스도 요즘 친구가 생겨서 기뻐하는 것 같고 흠흠.”


“엘릭 떠날 거야?? 내가 재밌게 해 줄게. 그러니 여기에 있어.”


“리아스. 엘릭이 지금 상황에 불편할 수도 있으니 나가자꾸나. 엘릭. 그리 푹 쉬거라. 우린 너의 선택을 존중한단다.”


“갈게 엘릭~”


이데른과 리아스는 짧은 말과 함께 엘릭의 방에서 나갔다.


이데른이 건네준 금화 1닢은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여기에 오면서 이데른의 많은 고민이 이 금화 1닢에 담겨 있었다는 걸 깨달은 엘릭은 생각에 잠겼다.


원래 같으면 사실 미련 없이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데른이 건네준 금화 1닢의 미련이 생겨 버렸다. 한 번쯤 스스로 욕심을 부려볼까? 하고 말이다.


방금 이데른이 건넨 이 금화 1닢은 사실 이데른의 돈이란 걸 받자마자 알고 있었다.


엘릭의 집에 금화 1닢 정도 되는 돈은 애초에 없었으며 그의 집이 불타서 재가 남았다는 소식도 들었기에 거짓말을 바로 알아차렸다.


너무나도 갚지 못할 남작님의 배려에 엘릭은 금화 한 닢을 두 손으로 꼭 움켜쥐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사실은 여기 있고 싶었는데 여태껏 사실대로 말하지는 못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사실대로 말할게요. 그리고 이렇게 저를 챙겨 주시고 은혜를 주신 가주님의 가족의 곁의 있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엘릭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다짐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사실 이데른 가주님은 이 금화 한 닢을 저한테 주실 땐 부모님이 남겨 놓은 유품이라고 하셨죠.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가주님의 말이 거짓말이란 걸 알았죠. 이 돈은 순전히 가주님의 돈이고 저를 위해 은혜를 베푸신 돈이란 걸. 이미 제가 머물던 집은 그날 밤 습격한 기사들로 인해 불탔기에 돈이며 뭐며 아무것도 없고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가주님네 가족들에게 마음의 충성을 다하기로 한 거죠.”


“정말 좋으신 분들을 만났군. 이거 아까 한 말은 취소다. 빨리 꺼져!!!”


데르벤은 아까 파월기사단에 남으라고 투덜거린 게 머쓱한지 목소리가 커졌다.

그런 데르벤의 태도에 엘릭의 얼굴에 또다시 가벼운 미소가 펴졌다.


“단장님도 제겐 고마우신 분입니다.”


“빈말은 됐다!!! 이놈아!! 그럼, 이곳에 남던지!!”


데르벤은 낯간지러운지 귀가 빨개져 있었다.


참으로 감정표현을 숨기기 힘든 양반이었다.


어느덧 엘릭과 데르벤이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걷다 보니 나가는 성문에 다다랐다.


“이제는 진짜 돌아가시죠”


“그래 난 돌아갈 거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아니라는데??”


데르벤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무슨 소리입니까?”


엘릭은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데르벤은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힘차게 외쳤다.


“자! 여기 있는 파월기사단 단원은 전부 나오거라!!!”


데르벤의 말을 끝으로 오늘 온종일 보이지 않았던 파월기사단원들이 속속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모두 평소의 복장이랑 달랐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입는 파월기사단의 상징인 달 문양의 갑옷을 입고 있었다.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파월기사단원들은 엘릭이 가는 성문 앞까지 마치 길이라도 만들 듯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데르벤은 만족했는지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뭡니까? 이게 대체??”


온종일 눈에 코빼기도 안 보이던 파월기사단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당황한 기색의 엘릭.


“명색이 파월기사단이었던 놈의 마지막 길인데 이 정도는 해 줘야지. 참고로 내가 낸 아이디어가 아닌 저 녀석들이 먼저 제안한 거야. 그러니 녀석들의 호의를 무시하지 말거라.”


“모두 차렷!!! 엘릭님이 지나가신다!!!”


맨 앞장선 기사단원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파월기사단원들은 엘릭이 가는 길에 검을 뽑아 들자 웅장한 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부담스러운 그들의 행동에 엘릭은 데르벤을 쏘아 보듯 쳐다보았지만, 그는 실실 웃으며 다가왔다.


“녀석들의 마음이야. 부담스러워도 받아. 넌 당연히 그럴 자격이 있는 놈이야.”


“알겠습니다.”


엘릭과 데르벤은 일렬로 서 있는 파월기사단의 옆을 지나갔다.


한 명 한 명 다 목숨을 걸고 함께 나아갔던 소중한 동료들.


몇몇은 엘릭과 헤어짐이 매우 아쉬운지 숨죽여 눈물을 흘리는 기사단원도 뉸에 속속히 보였다.


“후회는 하지 않느냐?”


“무엇을요?”


“고향과 떨어져 지내면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사 생활을 한 것을 말이다. 조금 전 네 이야기를 들으니 그분들을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느냐?”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시작은 반신반의였지만 파월기사단의 들어온 것은 온전히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것은 새로운 경험을 겪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러니 괜히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단장님.”


데르벤은 또다시 칭찬에 부끄러운지 귀가 빨개졌다. 어느덧 둘이 이야기하다 보니 성문 앞에 다다른 엘릭은 마지막 이별 인사를 했다.


“4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단장님. 그리고 너희들도 몸 건강히 지내!!!”


엘릭이 손을 흔들자 파월기사단원들도 목청 높게 외쳤다.


“고마웠수. 엘릭.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지.”


유난히 남들보다 덩치가 큰 서쪽 지부장 게르헨이 누런 치아를 보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마치 야생곰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몸은 데르벤에게 힘으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엘릭은 게르헨의 터질 듯한 가슴을 툭 치면서 말했다.


“그래. 언제든지 환영이다.”


게르헨의 맞은편 주황색 묶은 머리의 여기사가 해맑게 손을 흔들었다.


“잘 지내세요! 엘릭!! 4년만의 듣는 본명은 어떻습니까??”


기사라고 보이지 않는 외견의 여성은 동쪽 지부장 델핀


파월기사단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강자


가녀린 체구에서 보이지 않는 그녀의 실력은 오직 검을 잡았을 때만 오직 알 수 있다.


“게르헨은 그렇다 쳐도 델핀은 왜 이곳에 있는 겁니까?!!”


델핀을 보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 엘릭


제멋대로의 성격에다가 상대적 원활한 서쪽 지역은 그렇다 쳐도 동쪽은 지금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자리를 비우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가장 믿음직한 델핀을 동부로 보냈다. 하지만 델핀은 자기 멋대로인 성격답게 엘릭이 떠난다니 인사를 하러 동부의 지부가 아닌 파월 기사단의 본부로 돌아와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스승으로서 제자의 배웅은 해야지요! 지금 동부에는 저 대신 레민이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답니다~”


눈을 찡긋하며 미소를 짓는 델핀

자신감 있는 말투


엘릭은 레민이라는 인물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이상 말은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델핀 여태껏 감사했습니다.”


고개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정중히 표하자 델핀은 자랑스럽다는 듯 엘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키가 엘릭보다 작았기에 엘릭은 무릎을 살짝 굽혔고 델핀은 까치발을 들었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지만 한번 스승은 스승.

엘릭은 파월기사단의 입단 후 델핀의 도움으로 자기 재능을 더욱더 개화했기에 누구보다 감사한 인물이었다.


“저도 즐거웠어요. 그럼 조심히 돌아가기를···.”


델핀은 아쉬운 표정을 뒤로한 채 애써 미소를 지으며 제자의 마지막 길을 묵묵히 응원했다.


“저희는 다시 돌아와도 환영할 겁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각각 바쁜 일정 때문의 델핀 대신 동부로 파견 나간 레민과 이곳에 없는 남쪽 지부의 동료들 그리고 북쪽 지부의 동료들을 제외한 파월의 모든 단원이 엘릭을 향해 고마움의 인사를 각각 남겼다.


다른 기사단원들의 인사를 끝으로 단장 데르벤이 엘릭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럼 잘 가거라. 엘릭. 그리고 밖은 위험하니깐 몸조심하고.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언제든지 우린 환영이다.”


엘릭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단장님이나 몸조심하세요.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고개를 숙여 파월기사단의 본부가 있는 방향으로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엘릭은 자기 고향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시작은 애매했으나 끝의 헤어짐의 아쉬움은 파월기사단의 단원뿐만 아니었다.


엘릭도 그들과 같았다.


아쉬움과 씁쓸한 마음을 뒤로한 채 엘릭은 돌아간다.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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