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 기사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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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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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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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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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리아스는 고열로 인해 며칠 동안 끙끙 앓고서 오늘에야 아침 눈을 떴다.


“여, 여기는?”


“정신이 드니? 리아?”


“어머니?


눈앞의 계시분은 다름 아닌 어머니셨다.


이넬리아 부인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리아스를 쳐다보고 계셨다.


조심스럽게 리아스의 이마를 쓰다듬는 따듯한 어머니의 손길.


그녀의 연령대라면 부모님의 낯간지러운 애정의 표현을 부끄러워하거나 거부하지만, 리아스는 이런 어머니의 손길이 어렸을 때부터 좋았다.


대신 끝나지 않은 어머니의 손길에 귀가 빨개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넬리아 부인은 한동안 리아스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다가 조심스레 말하였다.


“리아. 이 어미는 네가 다른 또래의 여자아이들처럼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든지 혹은 꽃을 좋아한다든지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단다. 이 어미는 지금의 네 모습도 훌륭하고 좋단다. 다만 이 어미를 생각한다면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자기 몸을 소중히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이넬리아 부인의 씁쓸한 미소를 지으셨다.


다정한 이넬리아 부인은 평소에도 리아스에 대해 간섭하거나 잔소리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데른 남작과 다르게 리아스가 검을 들어도 반대가 아닌 오히려 가장 먼저 응원해 주었던 든든한 아군이셨다.


이야기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으시던 어머니의 손길에서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다. 혹여나 리아스가 안 좋게 들을 수 있을까 봐 고민하셨던 모양이다.


리아스도 이런 어머니의 심정을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네. 엄마. 조심할게요.”


“고맙구나. 리아.”


이넬리아 부인은 리아스의 대답에 활짝 드디어 미소를 지으셨다.


웃는 얼굴의 이넬리아 부인이야말로 그녀가 늘 보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그럼 푹 쉬거라. 아 참! 그리고 이따가 엘릭을 만난다면 고맙다고 인사를 전해주거라. 며칠 전 쓰러진 너를 이곳까지 업고 힘겹게 오더구나.”


이넬리아 부인은 금세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살며시 미소를 지으시며 나가셨다.


“아, 알겠어요.”


리아스는 떨떠름한지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방을 나가자마자 이를 악물었다.


며칠 전 충고도 있고 하필 빚을 져도 가장 꺼림칙한 사람에게 빚을 지니 여간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무시하는 것도 그녀의 도리가 아니었다.


리아스는 뭐라고 엘릭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생각나는 방법이 떠오른 건 없었다.


결국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며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오전의 시각은 빠르게 지나갔다.




********



“엘릭. 리아스가 눈을 떴다꾸나. 저번에 고생 많았다.”


남작님의 서재를 가득 채우는 은은한 찻잎의 냄새


엘릭은 남작과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고생은요. 제가 보니깐 리아스는 이른 새벽부터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더군요. 자기 컨디션이 나쁜데도 그렇게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르다니. 전 솔직히 보고 놀랐습니다.”


“하아 그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구나.”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검지로 뺨을 긁적이셨다.


이데른 남작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그의 짙어진 주름에 보이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 중 리아스의 행실도 이데른 남작에겐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전 기억을 잃었어도 녀석을 믿습니다.”


“내 딸은 좋겠군. 이리 든든한 소꿉친구가 옆에 있다니.”


“그건 제가 할 소리죠.”


이데른 남작님의 입가가 약간 올라가셨다.


급히 자기 표정을 숨기려고 그러는지 급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단숨에 들이켜셨다.


남작님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는 뜨거우신지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엘릭의 앞에서 굳이 티를 내지는 않으셨지만, 얼굴이 붉어 오르는 건 숨기지 못하셨다.


그렇게 이데른 남작과 엘릭은 어제 못다 한 회포를 마저 풀고 여러 가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나, 남작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다급한 남성의 목소리에 남작님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나긋하게 말씀하셨다.


“들어오게.”


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은 다름 아닌 남작님 저택을 지키는 경비원 체프였다.


체프는 들어오자마자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 남작님. 다, 다름이 아니라 지, 지금 밖에 그, 그분이 오셨습니다!”


“그분이 누군데 그러는 거냐?”


“루,루니트 가문의 알버스 루니트님입니다!!”


남작님은 이름을 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셨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체프한테 되물었다. 그러고는 부들거리는 손과 함께 미간이 꾸겨졌다.


“그놈이 이곳에 왜 온 거냐?”


“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택 밖 마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작님.”


“하아···.”


남작님은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주무르셨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 아무런 말하지 않자 시간이 지날수록 체프의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지금 밖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루니트 가문의 사람.


귀족 중의 귀족의 계급에 체프는 괜히 오래 기다리게 해서 자신한테 불똥이라도 튀는 게 아닌지 어제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 다르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남작님. 알버스 루니트는 누구입니까?”


“알버스 루니트는 말이지. 리아스와 대련을 했었던 고든 루니트의 쌍둥이 동생이다. 물론 이 녀석도 고든 만큼 악랄한 놈 중 한 명이고 리아스와 마찰을 일으켰던 당사자 중 한 명이지. 저 녀석은 특히나 루니트 가문에서도 망나니라고 불릴 정도로 문란하고도 골치 아픈 놈이다.”


남작님은 말씀하시면서 와중에 과거의 기억이 생각나셨는지 말하는 중간중간마다 이를 악무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그럼, 남작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엘릭이 조심스레 묻자 남작님은 덜덜 떠는 손으로 차를 마신 뒤 말하였다.


“일단은 만나야겠지. 방문을 거절했다가는 또 무슨 명분을 가지고 우릴 괴롭힐 테니. 체프. 어서 가서 정문을 열 거라.”


“네!!”


체프는 남작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남작님은 마시던 차를 다 마신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셨다.


“그래도 명색이 어찌 보면 귀족의 방문인데 안 내켜도 인사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저도 같이 가시죠.”


“아니다. 엘릭. 넌 나오지 말거라. 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왔으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거다. 넌 쉬고 있거라.”


남작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


엘릭의 어깨를 툭 치신 뒤 씁쓸한 미소와 함께 남작님은 알버스 루니트를 맞이하러 1층으로 내려가셨다.


텅 빈 남작님의 서재


엘릭은 서재의 창문을 열었다. 때마침 얼마 안 있어 루니트가를 상징하는 마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다.


마차는 루니트 가문이라는 귀족의 이름답게 외관상으로 화려한 분위기와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호위기사로 보이는 기사 한 명과 하녀 2명 그리고 그들과 멀리서 봐도 다르게 깔끔한 인상의 남자가 마차에서 내렸다.


남성의 머리가 붉은색인 걸 보니 저 사람이 알버스 루니트가 맞는 것 같다.


대대로 루니트가를 상징하는 붉은 머리는 아마 동네 어린아이도 아는 유명한 사실


알버스 루니트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인상을 꾸기고 코를 부여잡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눈앞의 이데른 남작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은 대놓고 조롱하며 무시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남작님은 속으로는 화가 날 테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알버스 루니트에게 예를 표하면서 겉치레식 환영 인사를 하시는 모습.


얼마 없는 저택의 사용인들까지 상위 귀족 출신 방문의 모두가 입구에 모여 있었다.


그 와중에 이데른 남작님 옆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는 이넬리아 부인은 멀리서 봐도 어색함이 느껴졌다.


“오랜만. 이데른 남작.”


껄렁한 말투 따분해 보이는 표정


한 손은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귀족이라고 보이는 품위는 단 1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알버스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환영합니다. 알버스 공자. 그런데 이런 시골까지 어인 일로셨습니까?”


이데른 남작은 최대한 예를 갖추며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는 이넬리아 부인 또한 공손한 태도로 알버스를 맞이했지만 별 감흥이 없는 표정이었다.


알버스는 다가오더니 남작님의 어깨에 무례하게 손을 얹고는 말하였다.


“자! 받아. 다음 달에 가문회가 잡혔다. 이번에 가문회가 열리는 곳은 우리 루니트가니깐 혹시라도 핑계 대지 말고 참석을 부탁한다고 나의 형님들이 신·신·당.부 하셨지. 남작은 머리가 비상하니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네. 알겠습니다. 그것보다 이렇게 손수 초대장까지 갖다주시다니 영광이군요.”


“영광은 염병···. 이보게 남작. 솔직히 말해. 당신은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잖아. 안 그래? 내가 당신의 딸한테 찝쩍거려서 솔직히 별로 마음에 들잖아?”


히죽거리는 미소와 함께 이데른 남작 귓가에 속삭였다.


“......”


대놓고 무시와 조롱에도 이데른 남작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알버스를 환하게 맞이했다.


“먼 길 오느라 힘드실 테니 들어오시죠.”


“칫 고집은···.”


알버스의 도발에도 이데른 남작이 넘어가지 않자 흥미가 식었는지 미간이 꾸겨졌다.


혀를 차는 소리와 동시에 알버스는 이데른 남작의 어깨를 툭 치고는 저택으로 유유히 들어왔다.


“이봐 남작. 나는 최고급 찻잎 아니면 안 마시는 거 알지? 만약에 없으면 내놓지 마. 난 싸구려 찻잎에 내 혀를 만나게 해주고 싶지는 않거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기 가신들과 저택에 들어온 알버스


알버스가 저택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이데른 남작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잘 참으셨어요. 여보.”


이넬리아 부인은 이데른 남작의 부들거리는 손을 따듯하게 감싸 잡았다.


이데른 남작도 부인의 손길에 끊어질 것 같았던 이성을 다시 붙잡고 이야기했다.


“미안하오. 부인. 괜히 힘든 상황을 만들어서”


“전 괜찮습니다. 여보. 남작의 안부인으로서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어서 들어가서 맞이해주시죠.”


“고맙소. 부인.”


이데른 남작과 이넬리아 부인이 알버스를 맞이하는 동안 엘릭은 조심스레 서재를 나왔다. 그리고 복도로 나와 걷다 보니 때마침 맞은편에서 리아스와 마주쳤다.


“히익!!!”


리아스는 엘릭을 보더니 놀란 듯 잠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이상 행동에 왜 저런 행동을 한 지는 모르겠으나.


엘릭이 생각하기도 전에 리아스는 이미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아, 어머니 한테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고마웠어요!!”


눈을 질끈 감고 소리치듯 말하는 리아스


얼굴이 사과처럼 빠르게 붉어져 갔다.


“어?”


언성을 높인 목소리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잠시 헷갈렸다. 그러고는 리아스의 표정을 보고 나서야 간신히 고마움의 인사였다는 걸 알아차린 엘릭.


“가,갈게요?!!”


음정도 엇박자인 데다가 어색한 말투


“잠깐만 리아스!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


리아스가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자 엘릭은 다급하게 리아스를 멈춰 세웠다.


리아스가 2층에 있다는 소리는 아마 알버스 루니트가 왔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소리.


그녀가 지금 앙숙 같은 알버스 루니트와 직접 만나게 할 수는 없었다.


만약 마주친다면 이를 갈던 그녀가 어떤 방식을 보일지 엘릭조차 상상할 수 없는 결과였다.


등 돌린 리아스의 손목을 다급하게 붙잡으니 그녀가 휙 하고 매섭게 놓았다. 그리고 서늘한 눈빛으로 엘릭을 노려보았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지금 제 고마움의 인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건가요? 그럼 다시 한번 말할게요. 고마워요. 그러니 손은 놓으시죠?”


“그, 그게 아니라···.”


막상 핑곗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어떤 말을 꺼내도 리아스를 설득할 자신이 없긴 했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단어들을 막 꺼내면서 시간을 끌려 했지만, 리아스는 엘릭을 가볍게 무시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잠깐! 기다리라니까.”


“싫습니다.”


엘릭이 다시 붙잡아도 리아스는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한 채 결국 1층으로 향했고 때마침 저택을 활보하던 알버스 루니트와 눈이 마주쳤다.


리아스를 보자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알버스 루니트


“오~호 이리 활보하고 다니는 걸 보니 몸은 좀 괜찮나 보군? 옆에는 남자 친구인가? 내가 그리 건드려도 꼼짝 안 해도 여인이 다 컸군. 후후”


넘긴 붉은 머리 그리고 복도를 가득 메우는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


알버스 루니트는 리아스를 보더니 비웃듯 피식 미소를 지었다.


명백한 조롱이었다.


귀족 중 귀족 출신답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보다 낮은 사람들을 수없이 보고 자라왔다. 그렇기에 머릿속 뇌리 박힌 무시는 지울 수 없는 그의 버릇이었기에 자연스레 엘릭도 무시당하였다.


알버스 루니트의 조롱에도 리아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표정 또한 변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


“흠? 그새 말하는 법도 까먹은 건가?? 아니면 형한테 너무 맞다 보니 기억을 잃은 건가?”


일부러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과장된 몸짓으로 도발하듯 이야기했다.


알버스 루니트의 조롱은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과장된 몸짓과 손짓으로 사람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알버스는 리아스에게 다가오더니 고래를 쭉 내밀고 스스럼없이 리아스의 머리를 감싼 붕대 부위를 콕콕 찌르며 반응을 기다렸다.


누가 봐도 도를 넘는 행동이지만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용인들 2명은 그저 고개를 내린 채 복도의 바닥만 보고 있었고 호위기사로 보이는 남성은 그의 행동이 익숙한 듯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체 그저 정면만 응시하는 모습.


알버스는 조롱 섞인 희롱도 스스럼없이 하기 시작했다.


리아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인지 옆에 있는 엘릭을 상대로 음담패설 하며 도발했다.


“17살이면 한창 힘쓸 나이긴 하지. 근데 내가 보기에는 저 녀석 영 부실해 보이는데 내가 한 수 알려줄까? 앙?”


눈앞에서 혀를 마치 뱀처럼 날름거리는 모습에 엘릭은 이를 악물었다.


친구에 대한 조롱에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리아스는 꾹 참았다.


그녀의 꽉 쥔 두 주먹이 떨리고 있었다.


“그만하시죠.”


희롱을 시작으로 점점 손가락으로 찌르는 부위도 붕대를 감싼 머리를 시작으로 얼굴로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가슴의 방향으로 향했다.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엘릭은 알버스의 손가락이 리아스의 가슴에 닿기 전 낚아채 부여잡았다.


엘릭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알버스를 노려봤다.


“지금 뭐 하냐?? 어딜 평민 따위가···.”


예상치 못한 행동에 호위를 맡은 남성이 움찔했지만, 알버스의 손짓 하나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만하시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귀족이라고 해도 지금 행동은 도를 넘었습니다.”


여태껏 무표정으로 대응하던 리아스의 표정 또한 변했다.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당황한 얼굴. 엘릭은 알버스의 손가락을 놓지 않은 체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짓을 하는 거냐?”


엘릭의 모습을 보고 하찮다는 듯 피식 미소를 웃는 알버스


“네 알고 있지요. 쓰레기보다 못한 놈 아닙니까??”


“뭐라고??!... 끄아아악!!!”


‘뚜둑’ 소리와 함께 복도를 가득 메우는 비명


엘릭을 제외한 복도에 있는 하녀들과 호위 그리고 리아스조차 입을 다물지 못했다. 힐끔 보니 경악에 질린 얼굴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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