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 기사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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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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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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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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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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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4년 만의 재회의 반가움은 장작불의 불씨가 꺼지듯 빠르게 연소해 버렸다.


엘릭은 리아스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바로 남작님에게 캐묻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고 이데른의 뒤를 따라 저택의 서재로 향했다.


어차피 조급해져 봐야 바뀌는 건 없으니깐


엘릭이 바라본 저택의 내부는 먼지가 휘날렸다.


4년 전의 비하면 사용인들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든 상태였기에 자연스레 저택의 관리도 예전만 하지 못한 게 두 눈에 보였다.


엘릭은 앞에서 걷는 이데른 남작의 쓸쓸한 걸음걸이를 보면서 이를 악 깨물었다.


스스로가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기에 왠지 모르게 늦게 온 자신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다.


“자 앉거라 엘릭.”


이넬리아 부인은 리아스와 이야기하러 갔기에 남작님 서재에 엘릭 혼자만이 오게 되었다.


엘릭은 자기 몸집만 한 배낭을 툭 하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배낭이 바닥에 닿자 묵직한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남작님의 시선이 잠시 배낭에 향했다가 바로 본론을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흠. 사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혹은 네게 말하지 않을지에 대해 네가 돌아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 그래도 너를 속일 수는 없으니 네가 없는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 리아스가 왜 저리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마.”


이데른 남작님은 미간을 긁적이셨다.


동시에 씁쓸한 말투가 엘릭의 귀에 틀어박힌다.


엘릭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데른 남작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기 시작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데른 남작령은 평소와 다를 게 없는 평화로운 생활을 보냈다.


남작님은 귀족이면서 귀족 싸움에 개입하는 걸 별로 내키지 않으시는 성격 덕분에 부유하지는 않아도 나름 행복하게 삶을 보내셨다. 하지만 반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루니트 가문의 개입을 시작으로 남작님 가문을 시작으로 해서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다.


루니트 가문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리하게 세력을 넓히기 시작했고 자신들 밑에 있는 하위귀족을 포섭해나가며 세력을 점점 키우기 시작했다.


여기서 남작님은 루니트 가문의 제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분쟁을 싫어하는 남작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만 생각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리아스도 있고 다른 사용인들 그리고 마을 사는 사람들까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남작님은 신중하게 고민하셨다. 하지만 결국 가문회에서 벌어진 문제로 인해 결국 루니트 가문의 제안을 결렬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귀족들이 모이는 가문회에서 리아스가 루니트 가문의 5남과 시비가 붙었고 둘은 명예를 걸고 대련했다. 그리고 리아스는 대련 과정에서 크게 다치고 결국 패했다.


이데른 남작은 리아스가 패함으로써 명예가 실추되거나 그런 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대련 도중 크게 다치었어도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공격하는 행위에 이데른 남작은 위험하다고 깨닫고 가문의 신뢰는 무너진 것이었다.


이데른 남작님의 이야기는 생각 외로 길었다.


처음에는 1시간을 지나 3시간을 지나서 5시간쯤 지나기 도달하기 무렵 돼서야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어느새 밖을 보니 석양이 지는 보랏빛 하늘이 눈에 들어왔고 엘릭의 앞에 있던 김이 모락모락 끓던 차는 냉랭하게 식어 있었다.


“많은 일이 있었군요.”


씁쓸한 미소를 짓는 이데른 남작.


“마냥 잘한 선택인지는 모르겠구나.”


“저 같았어도 남작님처럼 행동했을 겁니다. 그러니 자책하지 마세요.”


엘릭은 차가워진 차를 마시면서 이데른 가문에 벌어졌던 일을 차근차근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빠르게 정리가 되었는지 찻잔을 가볍게 내려놓았다.


‘일단 소문이 맞았군. 루니트가는 하위귀족들의 세력을 자신 것으로 만든 다음 자신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가문은 외부적으로 내부적 신경 쓰지 압박하는 형식이고. 이러면 변방의 남작님 가문은 할 수 있는 게 없지. 그런데도 루니트가 계속해서 변방의 있는 세헤른 남작령을 압박하는 이유까지는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변방의 남작령에겐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측이 안 가.’


깊은 생각에 빠진 엘릭의 모습


이데른은 생각에 빠진 엘릭의 모습에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짐과 동시에 압박감마저 느껴졌다.


그가 파월기사단에 소속되어있던 시절 데르벤을 비롯한 특정 인물 몇몇이 늘 사고를 치다 보니 뒷수습하는 건 자기 몫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엘릭은 문제의 해결법을 찾는 게 버릇이 되었고 이렇게 생각에 빠진 그의 분위기는 대중을 가볍게 압도했다.


‘이데른 남작님의 말씀으로는 다음 달에 가문회가 열린다고 하니깐. 아마 그날을 기준으로 루니트가문이 본격적으로 세헤른가문의 대해 개입하겠지.’


똑똑


숨 막히는 적막함을 깨는 노크


“남작님. 식사가 다되었습니다. 어, 어···? 조금 있다가 드시겠습니까?”


엘릭의 또래로 보이는 하녀는 적막한 분위기를 보고 혹여나 자신이 실수해 해서 벌어졌다고 생각하였는지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래. 내려가마. 엘릭. 우선 음식이 식을 수도 있으니 식사부터 하자꾸나.”


“알겠습니다.”


남작이 내려간다는 소리에 이제야 안도감의 표정이 바로 변하는 하녀


아직 하녀 일이 익숙하지 않은지 말투라든지 행동에서 안정감 보단, 어색함이 많이 돋보였다.


1층 식사장으로 내려가니 이미 테이블에는 이넬리아 부인과 리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엘릭 배고프지? 어서 앉거라.”


이넬리아 부인이 가리킨 자리는 리아스와 마주 보는 자리


리아스는 말을 걸기 힘든 차가운 표정이었다.


“엘릭. 돌아온걸 다시 한번 환영한다.”


남작님의 미소를 끝으로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엘릭은 먼저 앞에 놓여 수프를 숟가락으로 떠먹어 맛을 천천히 음미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수프는 별다른 재료는 들어가지 않아도 엘릭에게는 최상급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추억의 요리였다.


“엘릭. 먹을 건 많으니 수프만 먹지 말고 다른 것도 한번 먹으렴.”


이넬리아 부인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자기 아들인 것처럼 살갑게 엘릭에게 음식을 하나하나 챙겼다.


“여전히 맛있습니다.”


“다행이구나.”


“뭐 더 먹고 싶은 건 없니?”


“전 이걸로도 충분합니다.”


엘릭과 이데른 남작 그리고 이넬리아 부인은 대화도 하면서 식사하는 반면 엘릭과 마주 보는 자리에 앉은 리아스는 저녁 식사하는 동안 내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엘릭의 눈에 들어온 건 접시 위에 빼곡히 쌓인 닭가슴살 산.


“리아스. 구운 닭가슴살만 먹지 말고 다른 것도 먹으렴.”


이넬리아 부인의 따뜻한 권유에도 리아스는 닭가슴살을 입에 욱여넣으며 거절했다.


“어머니 저는 닭가슴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근육을 키우려면 이만한 음식이 없습니다.”


다른 음식을 권유해도 거절했지만, 막상 닭가슴살은 맛은 없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래. 알았구나.”


닭가슴살만 먹는 게 한두 번이 아닌지 이넬리아 부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빠르게 포기하셨다.


예로부터 리아스는 한번 고집을 부리면 꺾이지 않았기에 결국 끝까지 가면 리아스가 늘 이기는 건 매일 봐 왔던 그림.


심지어 닭가슴살은 퍽퍽함에 점점 목이 메여 안 넘어가는데 계속해서 닭가슴살을 입 안에 넣자 그녀의 볼이 어느새 다람쥐처럼 빵빵해졌다.


비록 기억의 일부분은 잃었어도 고집만은 예전에 보던 리아스와 전혀 달라지 않았다.


엘릭은 눈앞의 다람쥐를 보고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흐릿했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에도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입에 넣고 보는 그녀의 습관


“큽큽”


결국 식사 중 리아스와 또다시 눈이 마주쳤다.


숟가락에서 수프가 한두 방울씩 식탁보에 떨어졌다.


참지 못할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자 급하게 테이블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엘릭은 억지로 웃음을 참다 보니 책상이 절로 들썩거렸다.


“자굼 벼보고 무스신거니까?”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쥔 리아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식탁 밑에 숨은 엘릭을 노려봤다.


입에 음식이 가득 차 발음이 무너져서 옆에 있던 물을 한 컵 마신 뒤 다시 말하였다.


“지금 저 보고 웃으신 겁니까?”


냉랭한 어조


“큽큽 아, 아닙니다.”


사레가 들린 척 일부러 기침을 연신 하였지만, 리아스의 의심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었다.


차갑고도 매서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눈을 피한 채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어느덧 식사를 마치니 밖은 어둠 속에 잠겼다.


엄청나게 늦은 시각은 아니었지만, 이데른 남작은 여행으로 지친 엘릭을 위해 곧바로 엘릭이 전에 쓰던 방으로 안내했다.


허름한 문짝을 조심스레 여니 자그마한 침대에 책상 별다른 특별한 물건이 없는 소박한 방


엘릭이 없는 동안에도 매일 청소를 꾸준히 했는지 먼지 한 톨 보이지 않았다.


아니 엘릭이 쓰던 것보다 오히려 깨끗한 수준이었다.


“매일 청소하셨나 봐요?”


“암 네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매일 청소해놨지. 엘릭. 지친 여행길이 되었을 테니 푹 쉬거라.”


“편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작님.”


“우리 사이에 그런 소리는 허허.”


이데른 남작이 신경을 써 준 덕분에 엘릭의 방은 매우 깨끗했다.


굳이 청소할 필요도 없이 매일 가정부가 청소라도 했는지 구석구석 먼지 한 톨 보이지 않았다.


우선 방안에 도착하자마자 빵빵하게 쌓인 자기 가방을 살짝 들어 옷장에 가볍게 던져 놓았다.


쿵!


배낭에는 돌이라도 들은 것처럼 엘릭의 손이 떠나자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낡은 옷장이 흔들렸다.


“우선 놔둘 곳은 딱히 없으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라도 놔줘야겠지? 뭐 방 청소는 평소에도 내가 했으니깐 굳이 들어올 필요 없다고 하면 되겠네.”


우선 배낭문제도 해결했겠다 곧바로 침대에 몸을 내던졌다.


푹신한 촉감에서 포근함이 느껴진다.


침대도 자신이 없는 동안 새 걸로 바꾸어 놓으셨는지 눕자마자 잠이 스르르 올 정도였다.


“기억을 못 하는 건 아쉽지만 남작님 말씀대로 좋아지고 있다니 기다려 보자.”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아도 엘릭은 머릿속 내내 리아스의 걱정이 가득했다.


물론 남작님은 기억이 차츰차츰 돌아오고 있다고는 하시나 걱정을 덜어도 시간이 얼마만큼 걸리는지 리아스조차도 모르기에 그저 시간만이 해결할 뿐이다.


똑똑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눈이 감기려는 찰나 문밖에서 들리는 리아스의 목소리


엘릭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혹시 나에 대한 기억이라도 돌아온 거야?”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고 몇 번 말합니까? 그게 아니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당신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 겁니까?”


“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놀란 듯 눈만 끔뻑거리는 엘릭과 다르게 리아스는 대화하는 내내 차가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 거냐고 물었습니다.”


다시 재차 묻는 리아스의 목소리에 짜증이 약간 섞였다.


“무슨 소리야?? 난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이고 다시 이곳에서 살기 위해 돌아온 거야.”


“하! 염치가 없군요. 콜록.”


리아스는 콧방귀를 뀐 뒤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아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셔서 말을 아꼈지만 전 당신이 저와 한 공간에 머무는 게 싫습니다.”


“왜? 싫은 거지?”


“싫은데 굳이 이유까지 있나요. 싫으면 싫은 거지. 아무튼 아버지와 어머니는 착하셔서 당신을 받아들였을지 몰라도 염치가 있고 눈치가 있으면 빨리 떠났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콜록 콜록.”


휙 하고 등을 돌리는 리아스


“자, 잠깐!!!”


엘릭의 다급한 외침에도 리아스는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해할 수 없는 리아스의 행동은 머릿속에 궁금증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엘릭은 돌아온 첫날 밤부터 발 뻗고 잠이 들지 못했다.


깜깜한 어둠 속 달빛 하나와 몇몇 별들만이 비추는 어두운 밤


창문에 달빛이 비친다.


침대에 누운 엘릭은 이불을 덮은 채 좌우로 뒤척거렸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는 걸까?”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결국 뜬 눈으로 새벽을 맞이했다.


이미 밖에는 칠흑 같던 어두움이 사라지고 햇빛이 세상을 조금씩 비추기 시작했다.


지금 자봐야 소용없다는 걸 아는 엘릭은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잠을 하루 정도 안 자는 것 따윈 기사단에서 늘 밥 먹듯이 해봤기에 그리 피곤하지는 않았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엘릭은 저택 뒤편에 있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새벽이다 보니 아직 사용인들조차 잠이 든 이른 시간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차가운 새벽공기가 뺨에 스쳐 지나간다.


“하압!!!”


저 멀리 연무장이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누군가의 기합 소리가 생생히 들려온다.


“흐아아압!!!”


기합 소리의 정체는 역시나 리아스였다.


홀로 연무장 한가운데에서 검을 휘두르며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


몇몇 동작에 매끄러움이 아닌 주춤거리는 게 눈에 보인다.


누가 봐도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런데도 꿋꿋이 리아스는 검을 휘둘렀다.


“조급함이 오히려 리아스를 사로잡고 있네. 무엇이 저 녀석을 저리 만든 걸까?”


굳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차피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도 리아스가 반길 리 없으니깐.


그저 지금은 조심스레 지켜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1시간 2시간이 흘러 아침이 밝아왔다.


동시에 엘릭이 아침 식사를 위해 저택으로 돌아가려고 등을 돌리려는 순간 리아스는 힘없이 검을 바닥에 툭 하고 떨어뜨렸다.




털썩


그리고 몇 초 뒤 리아스는 연무장 한가운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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