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 기사가 너무 강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한번에
작품등록일 :
2024.07.28 17:50
최근연재일 :
2024.08.16 21:3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00
추천수 :
6
글자수 :
97,247

작성
24.08.11 21:30
조회
41
추천
0
글자
12쪽

11화

DUMMY

자렌 남작의 사고 이후 이틀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다행히 센튼 노인의 약초에 대한 지식 덕분에 자렌 남작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식은 돌아오지 않기에 이데른 남작의 마음은 썩 편치 않았다.


겹칠 대로 겹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이틀이란 시간 동안 이데른 남작은 잠을 채 3시간도 자지 못했다.


곧 다가올 가문회에서 루니트가문의 대한 압박 대비와 엘릭의 연락 두절 그리고 친우인 자렌남작의 중상까지.


한가지의 일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3가지의 일이 동시에 다가오니 이데른 남작도 힘에 겨웠다. 그래도 남작은 자신의 노련함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한가지씩 일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데른 남작은 친우인 자렌 남작의 일부터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날이 밝자마자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도착해 사건의 경위가 어떻게 돼가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다.


부서진 마차의 바퀴와 옆으로 기울어진 마차


어딘가에 걸려 마차가 기운 것도 아니었다. 땅은 평평했고 툭 튀어나온 돌부리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은 잘 가꾸어져 있었다.


마차의 상태도 바퀴를 제외한 어딘가 부서지거나 그런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마차의 결함이라고 결론을 짓기에도 애매했고 누군가의 습격이라든지 자연재해라는 판단이라는 결론도 쉽게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미제가 가까웠다.


결국 직접 발 벗고 나선 행동과 다르게 큰 수확은 얻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단서가 될 수 있는 건 사고가 나기 바로 직전 자렌 남작이 어떤 걸 보고 감탄사를 한번 내뱉었다.라는 헨슨의 머리를 쥐어짜 낸 기억이었다


이데른 남작은 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미련이 남지만, 자렌 남작의 문제는 후 순위로 밀어놓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문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가문회는 루니트 가문에서 열린다.


다른 귀족들이면 몰라도 이데른 남작은 루니트 가문과 적대적이었고 또한 이번에 알버스 루니트와 엮인 사고도 있었으니 이데른 남작 처지에선 적진에 가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비난과 멸시는 익숙할 것이며 조금도 방심하면 안 되는 상황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 힘든 가문회일것이며 그곳에서 무슨 상황이 펼쳐질지도 미지수였다.


가문회에 가는 인원은 총 4명


이데른, 이넬리아, 리아스 그리고 엘릭까지


마음 같아서는 사용인들이나 호위를 여럿 동원하고 싶지만 이미 루니트가에서 인원수의 제한을 걸어놓았다.


직계가족을 제외한 사용인은 단 1명만 데리고 오라고 대놓고 초대장에 쓰여 있었다.


워낙 철두철미하기에 혹여 나의 일에 대비해 이런 조건도 써놓은 것 같다.


비합리적인 판단이지만 루니트가를 상대로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불만을 품은 가문은 많을 거다. 하지만 의견조차 낼 수 없기에 모두 군말 없이 따를 거다.


이데른 남작도 이런 불편함 때문의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처음에는 홀로 가기로 생각했다.


아무리 가문회가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가족을 위험해 처하게 할 수 없었다.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에 리아스도 그렇고 이넬리아도 그렇고 엘릭도 마찬가지였다.


더욱더 조심스럽게 판단한 남작이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딸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리아스는 이데른 남작이 홀로 가문회에 간다고 하자 언성을 높이면서까지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데른 남작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루니트가와 안 좋은 사건을 겪은 건 리아스도 마찬가지이기에 저택에 머무르라고 당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누굴 닮았는지 고집을 꺾기 힘들어 결국 남작이 패했다.


승리한 리아스가 가문회에 따라간다고 하자 이넬리아 부인까지 나서서 따라가겠다고 선언했다.


“부인은 집에 계시오. 솔직히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위험한 순간도 올 수 있다오.”


“가족이라면 함께 있어야죠.”


“허허···.”


이데른 남작은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좀처럼 자신의 계획이 하나같이 이루어지는 게 없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어느덧 루니트 가문에서 열리는 가문회 하루 전날이 되었다.


이른 아침


루니트가문까지 거리가 꽤 되었기에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다.


저택의 앞에서는 이미 루니트 가문은 상징하는 문양의 마차가 도착해있었다.


루니트 가문에서 가문회에 오는 모든 가문으로부터 여행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마차와 마부를 보냈다.


마차의 어느 정도 짐을 실은 세헤른가의 사람들과 체프는 마차에 올라탔다.


이데른 남작은 혹여나 엘릭이 왔는지 마차를 타기 전 고개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엘릭은 저택을 나간 이후로 여태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연락 한 통도 없었다.


남작은 결국 이곳에 없는 엘릭을 대신하여 체프과 함께 가문회에 가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이데른 남작은 마차에 올라탔고 동시에 마차는 출발했다.


마차의 내부는 루니트 가문의 재력이 보이는 만큼 고급스러운 가죽의 의자와 화려한 문양이 눈에 돋보였다.


남작의 옆에 앉은 체프는 이런 고급스러운 마차의 내부가 신기한지 눈이 반짝이며 조용히 감탄사를 내뱉었다.


“신기하느냐?”


“아, 아닙니다!”


“체프. 여행길 동안 잘 부탁하마.”


“네. 저만 믿으세요. 남작님.”


체프는 자기 가슴을 두어 번 두드리며 자신감 있게 답했지만, 속으로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원래라면 자신이 지금 앉고 있는 자리는 엘릭의 것이다. 하지만 엘릭은 저택을 나간 이후로 감감무소식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사용인들끼리 의견을 모아 엘릭을 대신해 세헤른가의 사람들을 보좌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었다.


처음에 체프는 별로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뽑히지 않을 거로 생각했고 자신보다 경험 많은 사용인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루니트가문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가뜩이나 귀족이 껄끄러운 평민이 귀족들만 모인 곳에 간다고 하니 벌써 숨이 텁텁 막혀올 정도였다.


결국 사용인들끼리 모여 다수결로 정하기로 했고 체프의 생각대로 세헤른 가문의 사람들을 보좌하는 건 이 저택에서 오랫동안 수발은 고든이었다.


체프의 생각도 그랬고 다른 사용인들의 생각도 같았다.


고든의 성격과 경험이라면 충분히 믿고도 남았다. 하지만 고든이 가문회까지 가는 일은 없었다.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러운 고열로 인해 고든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모두가 갑작스럽게 고든이 쓰러지자 결국 다시 다수결을 하기로 했고 그 결과가 체프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었다.


“음···. 체프. 남작님 일가를 잘 부탁하네.”


“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어봤고 두 번째 대답을 들은 체프는 그제야 자신이 선택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그런 자리에 가도 되는 걸까요? 전 저택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긴 한데···.”


“마음 같아서는 우리도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고열로 쓰러진 고든을 제외하면 여기서 호위가 가능한 건 너뿐이구나. 부탁한다. 체프.”


속마음으로는 울고불고하며 안 가고 싶다.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자신보다 나이와 경험이 풍부한 저택의 사람들이 저리 말하니 체프도 쉽게 거절하기 어려웠다.


“네···. 알겠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체프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지만 곧이어 저택의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홀로 남게 되자 의자에 힘없이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망했다···.”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잡은 채 고뇌에 빠졌다.


“그냥 아프다고 할까? 아니면 솔직하게 안 가면 안 되겠냐고 말해야 하나? 체프 이 멍청아!”


“굳이 따라올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를 부여잡고 고뇌하던 체프의 뒤로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번에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아챈 체프는 화들짝 놀라면서 고개를 돌렸다.


“아, 아가씨!! 그, 그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사실 아버님이나 어머님도 저택의 사람들에게 굳이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으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러니 체프 부담 갖지 마시고 스스로 선택을 내리세요. 모두가 당신의 선택에 뭐라고 하는 사람은 우리 저택에 없습니다.”


“네, 네.”


리아스는 홀연히 자기 할 말을 마치자 조용히 떠나갔다.


리아스가 무슨 일로 이곳에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체프는 리아스의 조언을 듣고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조금의 고민도 없이 체프는 방으로 올라가 자신의 짐가방을 꺼내어 짐을 넣기 시작했다.


“체프. 체프?”


“네, 네!! 남작님!”


“무얼 그리 멍하니 있느냐?”


“하하. 아닙니다. 오랜만에 영지를 떠나다 보니 조금 긴장이 되나 봅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나도 너와 심정이 같단다.”


이데른 남작은 애써 칙칙한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대화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체프도 남작님이 평소보다 대화가 많다는 걸 깨닫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마차 안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리아스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어젯밤 밤을 지새웠는지 마차 안에 타자마자 조용히 이넬리아 부인의 어깨에 기대어 잠자리에 들었다.


“남작님. 그것보다 자렌 남작님의 상태는 어떻던가요?”


“출발하기 전에도 보고 왔지만, 의식이 아직 없더구나. 뭐 의사 말에 의하면 그리 큰 상처가 아니라고 하니 천천히 기다려야겠지.”


“저는 처음에 자렌 남작님이 쓰러지셨다고 하니 깜짝 놀랐었습니다.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마르신 편이지 않습니까?”


“뭐 지금이야. 세월의 풍파와 나이를 먹어서 그렇지. 자렌 그 친구도 젊었을 때는 꽤 힘을 쓰던 친구였어. 체프. 혹시 샤인 나이츠라고 들어본 적 있느냐?”


“샤인 나이츠라면 지금은 해체하고 사라졌지만,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기사단 아닙니까?”


“젊은데도 잘 아는구먼.”


“기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샤인 나이츠는 왜 언급하신 겁니까?”


체프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자렌이 과거에 속했던 곳이 샤인나이츠다.”


“네?! 지, 진짜입니까?!”


체프는 화들짝 놀라면서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에 쿵 하면서 마차의 천장에 머리를 찧은 건 덤이었고 하마터면 리아스를 깨울 뻔했다.


간신히 정신 차린 체프는 입을 틀어막고 조용히 마차 의자에 다시 앉았다.


“허허. 체프. 혹여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건 비밀이다. 자렌한테는 물론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야기하지 말아 주렴. 자렌은 별로 기사단 시절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다.”


“그렇습니까? 저 같으면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을 텐데.”


“나도 자렌하고의 세월은 오래되었지만 유일하게 기사단에 속해있던 3년의 세월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이 없단다. 그만큼 여러 사정이 있는 거겠지.”


“남작님. 실례가 안 된다면 그럼 자렌 남작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워낙에 과묵한 분이시라 저도 늘 궁금했습니다.”


체프는 자렌 남작이 샤인 나이츠였다는 사실을 들은 이후로 급격하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뭐 시간도 남으니 천천히 이야기 해주마.”


자렌남작이 샤인 나이츠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체프의 눈은 반짝이기 시작했다.


마차를 타고 이동한 지 이제 3시간이 지났다.


앞으로 다가올 고난을 뒤로하고 마차는 루니트 가문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호위 기사가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 24.08.17 3 0 -
15 15화 24.08.16 18 0 13쪽
14 14화 24.08.15 14 0 13쪽
13 13화 24.08.14 24 0 15쪽
12 12화 24.08.13 33 0 15쪽
» 11화 24.08.11 42 0 12쪽
10 10화 24.08.10 54 0 16쪽
9 9화 24.08.09 49 0 12쪽
8 8화 24.08.08 47 0 16쪽
7 7화 24.08.07 56 0 14쪽
6 6화 24.08.06 58 0 16쪽
5 5화 24.08.05 61 0 13쪽
4 4화 24.08.03 69 2 15쪽
3 3화 24.08.02 69 1 13쪽
2 2화 24.08.01 85 1 14쪽
1 1화 24.07.31 122 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