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술사 헌터는 기간트로 꿀 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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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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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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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여섯 번째 차원 분신.

DUMMY

54. 여섯 번째 차원 분신.


함교 창문에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저기 어디쯤 차원 분신이 있는 건 확실했다.

난 차원 분신을 만든 분신술사니까.


[왕이시여! 함선의 고도가 떨어집니다.]

[뭐? 엔진 하나로도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며?]

[죄송합니다. 자벨린 차원보다 이곳의 중력이 1.5배나 더 큽니다!]


자하킨이 전에 이곳에 왔을 땐 도착하자마자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나와 연결을 시도했지, 이곳 차원을 조사한 것은 아니기에 중력이 더 클 거라곤 생각지 못했나 보다.


[어서 주변 지형 스캔해서 지도를 펼쳐!]

[네! 지금 스캔 중입니다.]


엔진 하나론 이 거대한 함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했기에 점점 고도가 떨어지고 있는 거다.


[지도를 펼쳤습니다.]


주변 지형을 빠르게 살폈다.

그때 가까운 지상에 적당한 착륙 장소가 보였다.


[저기 밀림 가운데 있는 호수에 착륙시켜!]

[네!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함선 내에 방송해!]

[네, 주군.]


엘프들에게 경고해 주기 위해 선내 방송을 했다.


엔진만 멀쩡했다면 우리도 지상이 아니라 고도를 높여 대기권 밖으로 이동했을 거다.

우리 차원 함선의 고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었다.


[자하킨, 이거 추락은 아닌 거지?]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차원 함선의 외부 선체는 네크로티움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웬만한 충격엔 끄떡도 없습니다.]

[너나 나는 괜찮아. 하지만 안에 타고 있는 엘프는 큰 충격을 받을 거야.]

[아!]


자하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가면 착륙이 아닌 추락에 가까웠다.


[자하킨, 최대한 수평을 맞추면서 호수에 착륙시켜!]

[네!]


난 급하게 함교에서 나갔다.

기이이잉! 쿠쿠쿠쿠쿵!

그리고 격납고로 달려가 중형 강습함에 올라탔다.


부우우웅! 휘이이잉!

중형 강습함을 몰고 밖으로 나갔다.

차원 함선 아래쪽에 있는 여러 개의 분사구에서 푸른 가스가 분사되고 있지만, 출력이 부족해서 너무 빠르게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난 곧바로 중형 강습함을 선수 쪽으로 이동시켰다.


[자하킨, 내가 강습함으로 선수에서 버티고 있을 테니까, 분사 출력을 중앙과 선미 쪽에 집중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난 곧장 중형 강습함을 선수 아래에 밀착시켰다.

쾅아앙! 쿠웅!


[지금이야!]

[네!]


중앙과 후미 쪽에 분사가 집중되자, 차원 함선이 선수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난 바로 6개의 중형 강습함 엔진을 최대 출력으로 가동했다.

부아아앙! 부아아앙!

그러자 기울어지던 차원 함선이 약간 삐딱한 상태를 유지하며, 떨어지는 속도가 줄어들었다.


- 왕이시여! 곧 호수 위에 불시착합니다!

‘나도 알아!’


지금 보고 있거든.


[아바타(C) 스킬을 사용합니다.]


충돌 직전에 아바타로 대체했다.

쾅! 촤악!

촤아아아아아! 쿠웅!

엄청난 충격이 몰려왔다.

하지만 아바타가 소멸하진 않았다.

난 기간트를 조종하기 위해 본체로 돌아왔다.

그런데 중형 강습함 앞쪽이 부서져 호숫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뒤쪽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곳은 호수 가장자리 땅이었다.

쿵! 쿵!


‘휴! 그래도 차원 함선은 무사하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중형 강습함은 좀 부서졌지만, 나중에 수리하면 된다.

주변을 둘러봤다.

이곳은 밀림이었고, 꼭 지구의 공룡 시대 같은 원시 풍경 펼쳐져 있었다.

설마, 진짜 공룡이 사는 건 아니겠지?


- 주군 괜찮으십니까?

‘그래. 자하킨, 주변 지형을 스캔하고, 함선 주변을 탐색해.’

- 네. 주군.


난 차원 함선 위쪽에 있는 출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엘프에게 향했다.


[이곳의 중력이 예상한 것보다 높아서 비상착륙을 하게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다들 무사하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행히 엘프는 모두 무사했다.

난 세릴과 넬로테를 쳐다봤다.


[1분대는 함선 선수로 나가 주변을 경계하고, 2분대는 격납고를 지켜라!]

[네! 영주님.]


두 기동 타이탄 분대에 함선을 지키게 했다.

그리고 난 함교로 돌아갔다.


[자하킨, 차원 함선 상태는 어때?]

[추가로 손상된 부위는 없습니다.]

[그건 다행이군.]

[주군, 죄송합니다. 제 실수입니다.]

[모두 무사하니 괜찮아. 그보다 차원 함선과 주변 지리 스캔한 것 좀 보여주게.]

[네!]


곧 이곳 호수와 주변 밀림이 홀로그램 지도로 보였다.

우리가 불시착 한 곳은 밀림 가운데 호수였고, 크기가 차원 함선의 4배 정도 되는 거대한 규모였다.

우리 선체는 1/3 정도만 물에 잠겼고, 선수는 호숫가 땅에 살짝 걸쳐져 있었다.


[자하킨, 저쪽 지도를 펼쳐줘!]

[네! 왕이시여!]


자하킨은 내가 가리킨 방향의 주변 지형을 화면에 표시했다.


[응? 저거 바다야?]

[그렇습니다.]


지도로만 봐도 정말 거대한 바다가 밀림 끝에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내 차원 분신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느낌상 바다 위쪽은 아니고.

그럼 물속에 사는 차원 분신이라고?

어쨌든 살아 있는 차원 분신이었기에 내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했다.

일개미도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일단, 이곳부터 정리하고 천천히 찾아봐야겠군.’


***


지난 한 달은 끔찍했다.

이곳은 공룡들이 사는 원시 차원.

내가 아는 지구의 공룡들은 아니었다.

더 크고 사나웠고, 더 무섭게 생겼다.

큰 뿔까지 달렸고.

그리고 주먹만 한 벌레부터 2, 3미터 크기의 거대 벌레까지 수많은 벌레가 이곳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의 뜨거운 무더위와 습도였다.

그나마 엘프의 비행선은 세계수의 가지로 만들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시원했고 습도까지 유지됐기에 노인과 어린 엘프들이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강화 하이엘프들은 신체 개조술로 더위나 추위도 잘 타지 않았기에 나 혼자만 더웠다.


[자하킨, 넌 안 덥지?]

[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자하킨.

난 지금 에어컨이 절실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에어컨인 것 같다.

물론 나도 아공간 쉘터에 들어가면 하나도 덮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동기화율을 올리기 위해서 오늘도 난 칼후프의 기간트에 탔다.


[동기화율 – 99.2%]


좋은 소식도 있었다.

곧 A등급 기간트 동기화율 100%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 사냥한다면, 나도 아공간 쉘터에서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더위를 피하거나 목이 마른 공룡들이 찾는 호수였기에 사냥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덕분에 빠르게 동기화율을 올릴 수 있었다.


[주군, 이번 차원 분신이 물에 사는 생명체라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도움이 될 거야.]


밀림 바로 옆에 차원 분신이 사는 바다가 있었다.

멀지 않은 곳이지만, 찾아갈 순 없었다.

소형 강습함은 차원 드래곤을 피해 착륙하다가 손상을 입었고, 중형 강습함은 차원 함선의 비상착륙을 돕다가 심하게 부서져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내게 오라는 생각만 계속 전달하고 있었다.


띠띠띠띠!

알람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어떤 놈이지?]

[주군, 여러 마리가 한 번에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 모니터에 비춰봐!]


수십 마리의 사나운 공룡들이 떼거리로 몰려들고 있었다.


‘뭐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때 맨 뒤쪽에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은 몸길이 20미터의 거대 공룡이 보였다.

저놈이 이 일대의 지배자였다.

전에 혼자서 우릴 공격했다가 수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했는지 도망친 적이 있었다.


[영악한 놈이군. 저놈이 괴수들을 몰고 오는 거네.]

[주군, 숫자가 많습니다. 저도 도울까요?]


자하킨이 검 손잡이를 만지작거렸다.

그는 싸우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아니야. 이번만 혼자 나갈게. 다음부터는 혼자 사냥할 수 있게 해줄게.]

[알겠습니다.]


동기화율 100%를 만들기 위해선 자하킨과 정신 연결이 돼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혼자 나갔다.

사실 자하킨이 가장 답답할 거다.

울트라 마샬이 되어 영웅의 전당에 새겨질 정도의 네크로머신이 B등급 기간트 몸에 만족할 순 없겠지.


난 밖으로 나왔다.

그곳엔 이미 땅의 진동을 느끼고, 1분대와 2분대가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들 긴장해라! 이 일대에서 가장 큰 공룡 괴수가 오고 있으니까.]

[네!]


기동 타이탄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었다.


“쿠아아아아!”

“끼이이아!”


쿵쿵쿵쿵!

공룡 괴수들이 지척까지 몰려왔다.


[모두! 공격하라!]

[영주님을 위하여!]

[가자!]


기이이잉! 쿠쿠쿵!

우린 기다리지 않았다.

공룡들을 향해 돌진했다.

쾅! 콰쾅! 쿠웅!

기동 타이탄이 선두의 공룡들을 밀어내고 쓰러트렸다.

크기가 비슷한 공룡들은 신형 기동 타이탄의 상대가 아니었다.

두 개의 스팀 코어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으로 밀고, 검을 마구 찔렀다.


[이야!]

[죽어라!]


푸욱!


“쿠엑!”

“쿠악!”


공룡 괴수들이 힘없이 죽어갔다.


[대형을 지켜라!]

[괴수들에게 밀리지 마라!]


부아앙! 쩌억!

내가 도끼로 세 마리를 죽였을 때였다.


[동기화율 – 100%]


오! 드디어 동기화율이 100%로 올랐다.

온몸에서 힘이 솟아났다.

엑소시아가 내 혈관을 따라 흐르는 기분이었다.


- 크하하! 이제 새로운 스킬을 쓸 수 있다.


칼후프가 크게 웃었다.

나도 안다.

상태창에 2개의 스킬이 새로 생겼으니까!


- 주군 큰 괴수가 뒤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알았다. 내가 상대하지.’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은 거대 공룡 괴수가 전투 장소에서 옆으로 이동하더니, 호숫가 쪽에 섰다.

우리 뒤를 공격하려고 하는 거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난 놈 앞에 섰다.


“크아아아아!”


놈이 거칠게 포효하더니, 곧장 내게 달려들었다.


[어서 와라!]


척!

놈을 향해 도끼를 겨눴을 때였다.


“쿠아아아아아아아!”


호수에서 뭔가 거대한 것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콰직!


“쿠에에엑!”


몸길이가 150미터는 되어 보이는 초거대 수중 공룡 괴수가 20미터 공룡의 몸통을 물고 호수로 들어갔다.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타이탄을 공격하던 공룡들이 기겁하며 사방으로 도망쳤다.


[영주님! 바, 방금 그거 뭡니까?]

[엄청나게 큰 괴수가 호수에 있습니다.]

[괜찮아. 우리 편이야.]

[네?]


그때 티라노 괴수를 삼킨 거대한 괴수가 호수 밖으로 머리를 내밀더니, 내가 다가왔다.

녀석이 머리를 내밀자, 난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러자 차원 분신의 기억이 밀려왔다.


***


내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그건 우리 종족의 모토였다.

난 그저 아주 가느다란 실 같은 존재.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고, 그저 가만히 때를 기다릴 뿐이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이름 모를 작은 곤충의 장이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갑자기 뭔가 신호가 왔다.

곤충이 성체가 된 것이다.

난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머리를 향해 가야 한다고.

난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그리고 드디어 작은 벌레의 머리에 도착했다.


‘아! 내가 이놈을 조종할 수 있겠구나!’


그때 난 내가 할 일을 알고 있었다.

난 벌레의 뇌에 붙어서 놈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러 더 큰 생명체가 잘 보이도록 나뭇잎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다시 얼마나 기다렸을까?

뭔가 날개 달린 것이 날아왔다.

콰직!

난 작은 새에 잡아먹혔다.

그렇게 벌레는 삼켜지고, 난 새의 위장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다시 때를 기다렸다.


새로운 영양분을 받아 첫 번째 진화를 이루었다.

난 전보다 2배나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가느다랗고 힘은 없었다.

난 다시 새의 머리를 향해 움직였다.

진화를 이루었으니, 이제 작은 새를 조종할 차례.

우리 종족은 혼자선 살아갈 수 없는 기생종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가장 크고, 가장 강한 생명체의 머리를 지배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존재 이유였다.

얼마 후.

난 작은 새의 머리를 지배했다.


작은 새는 3배나 큰 짐승에 잡아먹혔다.

내가 일부러 놈을 조종해 짐승 가까운 곳에 알짱거렸기에 잡아먹힌 것이다.

난 짐승의 위장에 머물며 두 번째 진화를 이루었다.

이제 전보다 더 커지고, 입도 생기고 작은 십여 쌍의 다리가 생겼다.

그리고 움직임이 꽤 자연스럽다.

머지않아 난 짐승의 뇌를 지배했다.


난 숙주가 없는 밖에선 단 5분도 살아남지 못한다.

그랬기에 숙주가 필요했고, 더 큰 생명체에게 잡아 먹여야 진화도 하고 계속 살아갈 수 있었다.

사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종족이 죽는다.

하지만 난 끊임없이 숙주의 움직임을 연구했고, 어떻게 하면 더 크고 내 진화에 도움이 될 생명체에게 잡아먹힐지 연구했다.


“끼이아!”


덥석!

난 큰 파충류에게 잡아 먹혔다.

통째로 삼켰기에 손쉽게 위장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다시 세 번째 진화를 이루었다.

난 눈도 생겼고, 팔다리도 길었으며, 날카롭고 강력한 턱도 생겼다. 이제 내 앞을 막을 것은 없었다.

이 정도에서 만족하는 기생종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난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내 안에서 외치고 있었다.

최고의 숙주가 아니면 난 필요 없는 존재가 될 거라고.

그래서 계속 뇌를 지배하고, 더 크고 강한 숙주를 찾아다녔다.


호숫가에서 물을 마시다 거대한 물고기 괴수에 잡아 먹혔다.

난 물고기 괴수의 뱃속에서 진화를 이루고, 머리를 지배해 강을 따라 더 크고 강한 생명체가 있는 바다로 향했다.

이곳 바다엔 거대한 괴수들이 있었고, 난 차례로 괴수에게 잡아 먹혔다.

괴수도 뇌가 있었고, 뇌가 있는 생명체라면 내 지배를 벗어나지 못한다.

난 큰 괴수에 잡아먹히며, 계속 크고 강한 숙주로 옮겨갔다.


이 일대에선 더 큰 괴수는 없었다.

마지막 진화를 위해 거대 괴수의 장에서 머물 때였다.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저 하늘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혼의 울림인가?

난 그 목소리를 거부할 수 없었다.

무조건 그가 있는 곳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 난 아홉 번째 진화 중이었기에 찾아갈 수 없었다.

어서, 이 거대 공룡 괴수를 조종해 그분을 찾아가야 했다.


***


난 분대원들에게 주변 경계를 시켰다.

함선 밖으로 나온 자하킨이 다가왔다.


[주군, 이 거대 수중 공룡이 주군의 분신입니까?]

[아니, 이 안에 한 뼘도 안 되는 기생종이 내 차원 분신이야.]

[기생종이요?]


보여줄 순 없었다.

기생종은 괴수의 뇌에 완전히 자리 잡고 있었고, 밖에선 단 5분밖에 살지 못하니까.


[이 큰 녀석을 함선에 태울 수 있을까요? 수중 생명체라 물 밖에선 살 수 없어 보입니다.]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다.

녀석의 기억과 경험을 흡수했기에 잘 알고 있었다.

차원 분신을 옮기려면 새로운 숙주가 필요했다.

하지만 차원 함선에 생명체라곤 나와 엘프밖에 없었다.

그럼 작은 공룡이나 벌레라도 잡아서 넣어줘야 하나?

그때 아공간에 있는 드래곤 알이 떠올랐다.

난 커다란 붉은 알을 꺼내 보여주며 괴수의 머리를 만졌다.


‘너, 이 안에 있는 생명체도 기생할 수 있어?’


거대한 괴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 차원 드래곤의 알 속에 넣어서 이동하면 될 것 같았다.

난 드래곤 알을 머리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겨우 7cm 길이의 작고 얇은 기생종이 머리를 뚫고 나와 차원 드래곤 알을 파고들더니 감쪽같이 사라졌다.

난 붉은 알을 손으로 만졌다.

그러자, 차원 분신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아! 벌써 형태가 갖춰졌다고?’


이미 알 속에 새끼 차원 드래곤이 웅크리고 있다는 말이었다.

차원 분신은 녀석의 입을 통해서 장으로 들어가 열 번째 진화를 시도한다고 했다.

그리고.

난 반가운 소식을 자하킨에게 말해줬다.


[자하킨, 이 거대 공룡 괴수를 혼자 잡아!]

[네?]

[내 기생종 차원 분신이 뇌를 망가트려서 움직일 수 없을 거야.]

[아! 알겠습니다.]


자하킨이 이 괴수를 잡으면 경험치를 엄청나게 얻어 라이프 베슬의 격이 오를 수도 있었다.

이 거대 공룡 괴수는 최소 S등급 이상이니까.

자하킨이 검을 들고, 공룡 괴수에게 달려들었다.


‘어? 그러고 보니, 이런 식으로도 거대 괴수를 잡을 수도 있겠네!’


작가의말

바트3698님 후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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