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

“정사님! 출발하시죠”

제물포항,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으로 향하기 위해 항구로 들어갔다.

본래 부산에서 출발했어야 할 조선통신사였으나 이산의 의견으로 해상으로 제물포(인천)에서 바로 일본으로 가기로 했다

(쏴아아아)

제물포에서 조선 통신사가 승선한 판옥선이 바다를 가로지으며 깊은 바다로 나아갔다

“1각(15분) 뒤에 배를 바꿔탈 겁니다!”

“?”

“배를 바꿔 탄다고?”

배를 바꾼다는 말에 통신사 인원들이 당황했다

(취이이이익!!)

“...이양선이다!”

판옥선 앞에 나타난 이양선 무리에 통신사 인원들이 당황했다

“이양.....어?”

그런 통신사 인원들의 눈에 이양선에 조선의 어기가 걸려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건 기선이 아닙니까?”

청국에서 그림을 통해 본 서양의 증기선을 알고 있던 박규수가 증기선을 보며 말했다

“대군 자가의 기선들입니다”

“...”

이러한 배들을 개인이 가지고 있다는 말에 박규수와 통신사 인원들은 놀랐다

“자, 가시죠”

그렇게 기선으로 배를 바꾼 조선통신사는 빠르게 일본을 향해 나아갔다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예, 판옥선이 느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기선이라는 석반의 속도가 많이 빠르군요”

“화포의 개수도 보았습니까? 판옥선의 몇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서양은 이런 선박을 수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기선이라는 신기한 선박에 조선통신사는 자신들의 의견들을 나누었다. 통신사의 구성원이 구성원이라 대부분 서양의 강함과 조선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었다

“그런데 의건대군께선 어찌 이런 기선들을 가지고 계신 겁니까?”

“듣기로는 구라파로 유학을 가셨을 때 얻었다고 들었는데”

“구라파로 유학이요?! 청으로 가셨던 거 아닙니까?”

“허허, 이 친구 소식이 이리 늦어서 되겠나? 대군께서 구라파로 가신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정말입니까?”

“내 듣기로는 그 전쟁기계도 직접 봤다고 하던데”

“예, 맞습니다. 보셨다고 했습니다. 세자 저하께 그리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기계까지 조선이 가질 수 있을까요?”

“대군 자가가 계신다면 가능하겠지”

박규수가 대답했다

.

.

.

.

.

.

(쏴아아아!)

“전방 500M! 선박 발견!”

“대포 장전해!”

19세기, 분명 문명과 과학의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바다에 다니는 선박 중 반은 해적선이고 나머지 반은 언제든지 해적이 될 수 있는 세계. 당장 상선에 화포를 달면 그게 해적선이고 군선이었다.

“백기를 올렸습니다!”

화포를 조준하자 상대의 상선이 백기를 올렸다

“화란! 네델란드 선박입니다!”

배의 국기를 확인한 선원이 소리쳤다

“음, 접현하라”

조선의 기선과 네델란드의 선박이 접촉했다.

“귀선의 신원을 밝히시게!”

두 선박이 접현한 상태에서 조선의 제독이 먼저 상대를 향해 물었다

“국왕 폐하의 명으로 데지마를 사찰하러 가는 사찰단입니다”

네델란드 선박의 백인이 말을 하고 그 말을 배에 타고 있던 일본인이 일본어로 번역하고 그 일본어를 조선측 역관이 다시 한국어로 번역했다

“네델란드 측 선박인가?”

“그렇소! 귀측은 어느 소속이오?”

“대조선국 국왕 전하의 명을 받아 일본으로 가는 통신사이올시다!”

“...조선?”

사찰단의 단장은 조선이란 단어에 흥미를 보였다

‘조선, 분명 청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나라로 알고 있다’

네델란드는 의외로 조선과 인연이 있었다.

네델란드 동인도 회사 출신의 표류자, 얀 얀스 더 벨테브레이 한국 이름 박연, 조선에 정착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그가 조선에서 겪은 하멜 표류기 또한 출판되기도 했다

“화란이라, 구라파에 있는 국가 맞소?”

“그렇습니다”

“우리 통신사 정사 나으리께서 화란과 데지마에 관심이 있는데 알려 주시겠소?”

“!”

사신단의 대표가 자신의 조국에 관심이 있어한다. 이 말은 즉 슨 조선에 자국을 알리고 더 나아가 개항 또 그런 개항이 힘들다면 일본과 같이 제한적 무역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빠른 계산이 나왔다

‘조선은 일본과 같이 쇄국을 하고 있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우리 네델란드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물론이지요”

“귀하의 일정에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닌지”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제가 그 배로 넘어갈가요?”

사찰단 단장은 통역가와 함께 조선통신사 배로 넘어갔다.

“빨리 이걸 본국에 알리게”

그리고 넘어가기 전 사찰단에게 이 소식을 빠르게 본국에 알리도록 알렸다

“진짜 서양인이네”

“피부가 새하얐구만”

단장이 통신사의 배에 올라타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잠시만요. 지나가겠습니다”

서양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지나 어느 한 관리가 힘겹게 빠져나왔다

“반갑습니다. 혹시 프랑스어 하실 수 있습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온 관리는 능숙하게 네델란드어로 단장에게 질문했다.

“!!”

이역만리에서 능숙한 모국어를 들은 단장은 화들짝 놀라 관리를 쳐다보았다.

“네델란드어를 하실 줄 압니까?”

“예, 미숙하지만 조금 할 수 있습니다”

“레오폴드 얀셴이라고 합니다”

“안드레아라고 합니다”

“...혹시 세례받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안드레아, 김대건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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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이 개항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가 이어지던 와중 중국은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

“철거인이 진격을 멈춘 지금이 적기입니다!”

“철거인이 없다 하더라도 양이들은 강합니다”

“저들의 숫자는 채 5,000이 되지 않네! 우리는 10만이 넘고!”

“정확히는 13만이지”

상석에 앉아 있는 남자가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머리를 누르며 말했다

“그 13만으로 5,000의 양이들을 이기지 못하는 이 상황을 내가 납득해야 하나?”

“...”

“...”

“내 구군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지 모르는 사람 있나? 무기도 구라파제 신형 소총으로 바꾸고 탄약 또한 넉넉히 구매했고 교관까지 고용했는데 어찌 이리도 못 싸울 수 있지?”

“흠흠”

“...”

“입이 있으면 뭐라도 말하게!”

(쿵!)

남자는 분에 이기지 못해 탁자를 내리키며 소리쳤다. 그러자 주위 갑옷을 입은 사람들 또한 움찔거렸다

“양이가 총을 쏘면 병졸이 한 명 쓰러지지만 우리는 열명이 쏘아도 양이 한 명 죽이기 힘들지. 우리가 저들에게 포를 쏘면 양이들은 대형을 갖추어 퇴각하지만 우리는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버리고 도망가지. 이게 전쟁인가? 그냥 동네 애들 싸움도 이것보다 군기가 있을 걸세!!”

“...”

“...”

“하...”

아무말 하지 않는 군관들을 보며 구군의 수장, 강문(康文)이 한숨을 내쉬었다

“폐하의 조서가 왔네, 뭐 내용은 다른 사람이 썼겠지만 어찌되었든, 영길리는 협상 의사가 없으니 속히 진격하여 양이들을 바다에 수장시키라고 하더군”

“...”

상부의 공격 명령에 군관들이 머뭇거렸다

영국의 레드코트와 전투를 두려워하는 것일 수 있으나 어차피 죽는 것은 병졸들이었고 병졸들의 목숨을 걱정할 위인은 이 자리에 없었다.

그저 전투를 하게 된다면 백이면 백 패배를 할 것이 뻔했고 그런 패배의 죄를 자신이 엎어쓰기 싫은 것이었다.

“빌어먹을”

강문은 그저 한숨만 나왔다. 자신의 부하들이 첨령한 것은 아니었으나 평균적인 청군의 간부들 치고는 꽤나 유능한 편에 속하는 간부들었다. 허나 그런 그들도 결국 마약에 절여진 종이호랑이 군대의 간부, 객관적인 기준으로 전혀 유능하지 않은 편에 속했다.

그나마 강문 본인이 유능한 편이었기에 이러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던 것이었다

“이렇게 의미 없는 소모전이 이어진다면 결국 영길리의 지원군이 도착할 것이고 우리 군은 패배할 거다”

“...”

“...”

“빌어먹을 내일까지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할거면 군법으로 처리할 테니 시를 써오든 경극을 만들어 오든 뭐가 되었든 만들어 와!”

(쿵!)

강문은 그렇게 화를 내며 회의실을 나갔다. 그리고는 화를 식히기 위해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철컥, 척)

집무실로 들어간 강문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리볼버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가 거래하는 상단에서 선물로 준 리볼버였고 강문 본인이 아끼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탁자에 있는 양주를 하나 까 잔에 따랐다.

청나라에서 서양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있는 사람 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

“장군, 허밋 회사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들어오라 하게”

그렇게 문이 열리고 이 장소와는 더욱 어울리지 않게 양복을 입은 한 사내가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장군”

사내는 능숙한 중국어로 남자에게 인사했다. 양복은 입은 사람은 특이하게 동양인이었고 청나라에서 심지어 영국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인 이곳에서 양복을 입은 동양인을 보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아마 단연코 이 지역에서 양복을 입은 동양인은 그가 유일할 것이다

“장군께서 구매하신 무기를 모두 양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건”

(쿵!)

“장군을 위한 선물입니다”

남자가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흠흠”

상자를 열자 양주와 담배 그리고 몇몇 유럽 사치품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강문이 다시 상자를 닫았다

“그래 고맙다고 전해주게”

“그런데 장군, 전쟁은 어떻게 흘러갑니까?”

“변한 거 있나. 지원은 열악하고 병졸들의 사기는 최악이고 지휘관들은 무능하고 위에서는 무조건 이기라고 밀고 있지”

“하하, 장군께서 이 중화의 희망 아닙니까. 거는 기대가 크겠지요”

“하! 빌어먹을 서태후 폐하께선 나를 축출할 명분만 찾는 거 같네만”

강문 즉 구군은 공친왕 파벌에 속한 사람이다. 그리고 공친왕은 권력욕이 강한 서태후와 라이벌인 관계였으니 서태후 입장에서는 전쟁으로 힘을 약화되라고 보낸 구군이 크기를 더욱 키우니 불안한 것이다.

“음, 장군. 제가 영길리에서 들은 소문이 하나 있습니다”

“말해보게, 경청하겠네”

강문은 유럽의 회사인 허밋 회사의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들으며 말했다. 유럽, 영국과 전쟁 중인 나라의 총지휘관이 유럽 회사의 사람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의아해 보였으나 둘 사이에는 충분한 신뢰가 있어 보였다

“장군이 이끄시는 구군의 활약 때문에 영길리에서 반전 여론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합니다”

“그게 사실인가? 그렇다면 이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거군, 그것도 대청의 승리로!”

“허나 영길리 정부는 결단코 이번 전쟁을 패전으로 끝낼 생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법국을 전쟁에 끌여들이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

“그리고 법국 고위 관료와 영길리 고위 관료가 비밀리 접촉했다 합니다. 저희 허밋 회사에선 법국의 참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며칠 뒤, 프랑스 제2 제국은 산둥에서 살해당한 선교사를 명분으로 2차 아편 전쟁에 참전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독고구패2]

석박=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