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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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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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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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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선 내항(3)

DUMMY

흑선 내항(3)


미군 상륙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이미 강화도에는 여러 서양인들이 있었고 그들 대부분은 이 섬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다. 물론 이 강화도에는 서양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조선인 상당수가 있었다. 허나 그들 모두 서양인에게는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


우선 이 섬에 주둔하는 조선군, 차사들의 경우 애초에 서양 용병 및 장교들에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고 민간인의 경우 상당수가 과거 유배당한 천주교도이다. 그들은 이 섬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당연히 서양인들을 자주 만났다.


“저들을 감시하되 절대로 도발하는 모습은 보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강화도는 이 조선에서 유럽과 가장 먼저 만날 곳으로 내가 만든 것이다. 그랬기에 사절단과 같은 인원이 올 것을 대비해 따로 격리된 거주지를 만들어 놓았었다. 어재연 장군은 그곳으로 미군과 사절단을 안내했고 차사들을 시켜 주위의 경계를 서게 했다.


“원하신다면 국기 계양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계양기요?]”


“사절단이라 함은 그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럼 응당 국기도 같이 내걸어야 할 테죠”


사절단이 머물 곳에 나는 국기계양기를 설치하여 미국 국기를 계양하게 해 주었다


“자, 여기 저들이 제안하는 통상조약의 초본이네”


사절단을 안내해준 뒤 나는 나와 함께 온 협상단에게 한자와 한문으로 번역된 문서를 보여주었다


“다들 읽어보고 어떤 부분에서 수정이 필요한지 말들해 보게”


곧바로 협상단은 문서를 다시 자세히 읽었다. 이들 중 반은 나와 함께 유럽에 다녀오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유럽을 보내 유학을 마치고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 조약에 독소조항을 알아낼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반틈은 조선의 정석적인 외교관으로 과거 예조 현 외무부 소속의 관리이다.


“당연히 영사 재판권, 즉 치외법권 조항은 수정을 해야죠”


“관세 부분도 어이가 없군요. 최대 관세가 5%라니 제정신입니까?”


“최혜국 대우도 있군요”


다행히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열강 간의 통상조약을 통한 교육이 효과가 있었는지 관리들은 재빠르게 독소조항들을 찾아냈다.


미국이 제시한 조건들은 이러했다.


치외법권

최혜국 대우

있으니 마나한 관세

전 항구의 개항

무역에 대한 조선 관리의 간섭 불허

미국인의 조선 여행의 자유


등등등, 전형적인 불평등 조약이었다


“아무래도 조선을 등신으로 본 것 같네”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대한 나의 평가였다


.

.

.

.


“...”


“[흠흠]”


결국 며칠 뒤, 조선에 수정한 조약문을 미국 사절단에 내밀었다


“[...무지한 줄 알았는데 꽤 잘 압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꽤나 꼼꼼한 조선의 수정본에 사절단 인원들이 조선측 사람들에게 안 들리도록 소곤거렸다


“......”


‘이 섬에 유럽인들이 몇 명 있더니 조선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나 보군’


로버트 대사는 조선의 꽤나 철저한 수정본에 그렇게 생각했다


“[미국인들의 보호를 위하여 영사 재판권은 꼭 필요합니다]”


“조선에 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조선의 법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겁니다”


“[조선의 법이 미국인을 재판할 정도로 문명화 되어 있습니까?]”


“지금 조선의 법이 미개하단 겁니까?”


“[그저 모르기에 물어보는 것 뿐입니다]”


“허!”


“[자자, 영사 재판권은 우선 넘어가죠. 어째서 개항할 항구가 이리 적습니까? 조선 말로 제물포라는 곳 한 곳만 개항하다뇨]”


“제물포(인천)는 조선의 수도인 한양과 가까운 도시이며 이 조선의 물류 이동의 중심인 도시입니다. 또한 아직 조선인 상당수가 구라파에 익숙치 않으니 마찰을 막기 위함입니다. 이는 미국인의 이동 제한을 제물포로 제한한 이유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그 부분은 인정하지요. 그렇다면 11조는 왜 제거한 것입니까?]”


“최혜국 대우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조선과 미합중국의 향후 우정과 무역 및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항입니다]”


“저희 조선은 대청국을 상국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대청은 200년 전부터 대청과 군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혜국 대우를 체결하게 된다면 조선이 미합중국을 상국으로 모셔야 된다는 겁니가? 아니면 대청과의 군신 관계를 끊으라는 겁니까?”


“[그, 그건 아니지만]”


“이는 미합중국과 조선에서 파견할 외교관이 영사급이라는 것도 일맥상통 합니다. 대청과 미국은 향후 공사급 외교를 구축할 것인데 어찌 신하가 되어 대청과 같은 공사를 파견하고 받을 수 있겠습니까”


“[......]”


역시 수백년 동안 명나라를 거쳐 청나라와 외교 및 사대업무를 보던 예부의 관리들이라 그런지 사대와 관련된 명분은 기가막히게 찾았다.


미국의 최혜국 대우는 나는 조선과 청이 상국과 번국이라는 관계를 사용해 없앨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내 계획에 예부의 전통적인 관리들은 아주 현란하게 명분을 만들어내 사용했다


“[조선은 예와 의리를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대청이 강압적으로 군신의 관계를 만든 것은 맞으나 그 또한 군신의 관계이니 이를 중시합니다]”


로버트 대사의 옆에 있는 어느 한 황인이 유창한 영어로 대사에게 속삭였다


‘조선을 꽤 잘 아는 사람인가 보군’


로버트 대사의 옆에 있는 통역은 조선에 대하여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인 거 같다. 조선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른 채 온 사절단은 아니었다. 자기들 끼리 일본이나 청나라에서 수집한 정보가 있겠지만 저 통역같이 정보를 직접 알려주는 사람도 있는 거 같다


“[관세 부분이 너무 높습니다. 이렇게 확정해 놓으면 무역에 큰 차질이 생깁니다]”


“그 부분은 조정하죠”


사실 조선에서 내놓은 수정본에는 내가 봐도 과할 정도로 관세를 높게 책정했다. 물론 미국과 협상으로 낮아질 것을 생각하고 높게 지른 거다.


그렇게 조선과 미국의 협상단은 통상 조약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었다. 영사 재판권에 대한 것은 미국인과 관련된 재판에서 유무죄 판결은 조선에서 형의 집행은 미국이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관세는 어느정도 내려갔다. 하지만 조선에서 유럽 국가와 맺은 통상 조약 치고는 높은 관세를 맺을 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아시아 국가와 조약에서 다른 열강이 비해 관대한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 미국이 원역사에서 조선과 일본에서 맺은 조약은 일부 최혜국, 치외법권 등의 불평등 조항을 제외하고는 꽤 평등한 측에 속하는 조약이었다.


최혜국 대우를 요구하는 미국에게 조서은 200년 넘게 군신 관계였다는 명분으로 미국에 반박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 미국은 꽤 거세게 저항했다


“최혜국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것은 어떻습니까?”


“[예?]”


“조선과 미리견은 각국의 타국에 불공경모하는 일이 있게 되면 조약국이 중재하는 조항을 넣읍시다”


거중조정, 동맹도 방위조약도 아닌 그저 제3국과 분쟁을 격게되면 다른 나라가 중재하기로 ‘약속’하는 조항, 원역사에서도 미국과 조선의 통상조약에 들어간 조항이며 사실상 의미 없는 조항이었다.


조선은 최혜국 대우, 치외법권과 같은 조항의 불평등 조항임을 이미 일본과의 조약을 맺으며 알고 있었다. 허나 미국과의 통상 조약에 이러한 조항이 들어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대신 거중조정 조항을 넣어 미국이 조선을 지켜주길 바랬다. 그리고 그 바램은 미국이 일본의 조선 지배를 묵인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조선의 믿음을 발로 찼다.


허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거중조정이 조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나는 다시한번 수정된 조약문을 조정에 보고했다. 사실 총리대신인 내가 회담에 참석했기에 내가 서명하면 사실상 끝나지만 미국은 최혜국 대우에 대한 조항을 무조건 넣기 원했다


.

.

.

.

.


저녁, 강화도에 건설된 유럽식 건축물인 이산의 별장 저녁임에도 그곳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바로 전등이었다.


“동아시아 최초로 전구가 들어온 곳이니 역사적인 곳이겠지?”


“그러겠지요”


이곳에 발전기를 설치했고 그 덕분에 내 별장에 전구를 밝힐 수 있었다. 전구가 에디슨의 발명품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엄연히 1802년에 발명된 물건이다. 에디슨을 그걸 효율적으로 만들어 상업화에 성공한 사람이다.


당연히 내가 전구를 발명할 지식은 없기에 기존에 발명된 전구를 들여왔다. 덕분에 강화도에 있는 내 별장은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전구가 작동된 곳이 되었다. 그리고 말했듯 아직 상업화되기에는 멀었기에 강화도에도 이 건물에만 있다.


“대군 자가, 날이 늦었습니다”


내 옆으로 커피를 가져 온 내관이 말했다


“날이 저문지 얼마 되지도 않았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는 이렇게 밝지 않은가?”


“...이것이 전구군요”


전구를 처음 본 내관은 전구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나를 보좌하는 내관이었지만 그는 내가 조선에 도착한 직후 아바마마께서 직접 붙여준 내관으로 이런 서구의 발명품을 적게 본 사람이다.


그래도 나를 따라 다니면서 여러 물건들과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전구를 보고도 조금 신기해 하는 반응이지 아마 평범한 조선 사람이 봤다면 기절했을 것이다. 실제로 처음 작동되었을 때 강화도 주민들이 도깨비불이라고 놀랐다나 뭐라나


“합하”


그렇게 남은 업무를 보고 있는 사이 한 관리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로버트 전권대사가 합하에게 접견을 요청했습니다”


“접견?”


“예, 합하와 독대를 요구합니다”


“...알겠네”


독대를 요구한다는 말에 얼마후 저택의 접견실로 나는 내려갔다. 접견실로 들어가자 로버트 대사와 그의 통역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각하, 통역관을 물러주시죠]”


로버트 대사는 나와 함께 내려온 김대건을 보며 그를 물러주기를 요구했다


“그렇다면 통역은 어떻게 하는 가”


“제가 조선말을 할 줄 압니다”


내 말에 로버트 대사의 옆에 있는 통역관이 조선말로 대답했다


“역시 조선 사람이었군”


로버트 대사와 함께 있던 황인 통역관, 그는 예상대로 조선인이었다


“......”


“합하?”


통역관을 잠시 바라보던 이산이었다


“아닐세, 자넨 돌아가 있게”


“알겠습니다”


김대건은 나의 명대로 접견실을 나갔고 이제 접견실에는 나와 로버트 대사 그리고 그의 통역관만 있었다


“어떤 말을 하고 싶기에 이렇게 독대를 요청했소?”


“[한 나라의 지도자와 독대를 하는 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정해져 있죠]”


“...”


“[안 그렇습니까? 총리 각하?]”


“......자네군”


나의 정체를 알고 있는 대사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돌려 통역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쩐지 어디서 본 거 같다 했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가”


통역관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김가 하영이라 합니다”


김하영, 나는 저자가 누군지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어느 가문 출신이고 어떤 일을 하는 지 알고 있다.


“해외의 원산 김씨를 깜빡했군”


내가 숙청한 원산 김씨, 그 원산 김씨에서 가문의 자금줄을 위해 타국과 밀수를 하던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내 숙청에서 피할 수 있었다. 청국에서 일부 살아남은 원산 김씨는 조선을 침략해 나를 축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곧바로 조선으로 압송되었다.


하지만 원산 김씨가 청나라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김하영 저 자는 일본에 있던 사람일 것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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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상국의 외교(1) +2 24.08.21 4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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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프랑스 제2 제국(1) 24.08.19 45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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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뜻 밖의 협조(2) 24.08.18 466 8 11쪽
27 뜻 밖의 협조(1) +1 24.08.17 470 6 11쪽
26 근대화의 혈관(3) 24.08.17 482 7 10쪽
25 근대화의 혈관(2) 24.08.16 494 7 11쪽
24 근대화의 혈관(1) 24.08.15 511 7 11쪽
23 조미수호통상조약 +1 24.08.14 509 10 12쪽
22 흑선 내항(4) +1 24.08.13 514 10 13쪽
» 흑선 내항(3) 24.08.12 501 7 12쪽
20 흑선 내항(2) +1 24.08.11 513 8 10쪽
19 흑선 내항(1) 24.08.11 527 9 11쪽
18 조선통신사 +1 24.08.11 53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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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역모(2) 24.08.09 578 9 12쪽
11 역모(1) 24.08.08 58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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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방 빼 24.08.07 654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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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나라 사신 24.08.06 69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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