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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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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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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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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빼

DUMMY

방 빼


세자의 자리를 돌려주겠다는 동생의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어지쩌지 멈추게 만든 후 나는 세자 자리에 욕심이 없을 간신히 설명했다


아직은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세자의 자리를 주겠다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화제를 돌리기 위해 꺼낸 유럽의 이야기에 아우님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


“정말 구라파에선 10척이 넘은 기계가 움직이다는 겁니까?”


“예, 제가 직접 타보기도 했는데요”


“정말입니까?”


“예,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빨리 가야할 때에는 좋았습니다. 건물들을 넘어서 가니 빠르게 도착하더군요”


“그럼, 청국과 전쟁에 사용되는 그 전쟁기계라는 것도 보셨습니까?”


“예, 보았지요. 거리에서 퍼레이드...아니 행진할 때 보았습니다”


“어찌 보였습니까?”


“움직이는 요새와 같았습니다”


“대단하군요. 그럼 구라파에선 어떤 나라에 가셨습니까?”


“영국, 불란서 제2 제국, 덕국, 구미의 미리견, 이 정도 가보았습니다”


“불란서 제2 제국? 제국을 칭하는 나라도 있었습니까?”


“예, 먼 과거 구라파를 지배했던 로마 제국이 있었습니다. 이후 로마 제국이 분열되고 멸망하자 구라파의 열강들은 자국이 로마 제국은 후신이라고 주장하지요”


“중화의 천자국과 비슷하군요”


“예, 어쩌면 같다고 볼 수 있지요. 허나 불란서 제2 제국은 다릅니다. 로마 제국과는 상관없이 완전히 새로운 제국이라 주장했지요”


“그런데 제2 제국이라 하면 제1 제국도 있다는 것입니까?”


“흐으음, 조금 긴 이야기 일텐데”


“궁금합니다”


“좋습니다. 과거 불란서가 왕국이었던 시기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갔고 결국 자신들의 왕을 혁명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예, 직접 그 왕의 목을 베었지요”


“세상에...”


하긴 조선 입장에서 백성들이 왕을 죽였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겠지. 반정은 있어도 목을 치는 건 상상도 못할 거다. 어우, 우리 순수한 조선의 백성들은 그런 거 몰라요


“때문에 불란서는 주위 국가들의 위협이 되었습니다. 허나 여기에서 뛰어난 장군이 나타납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자입니다”


“보나파....예?”


“하하, 구라파 이름들이 원래 그렇습니다. 어찌되었든 그 장군은 구라파의 모든 국가와의 전쟁에서 불란서를 승리로 이끕니다”


“아주 뛰어난 장군인 거 같습니다”


“예, 아주 뛰어났지요. 구라파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이라 일컷습니다. 그렇게 승리를 이어간 나폴레옹은 권력을 독차지하게 되었고 결국 불란서의 황제로 올라섭니다”


“장군이 황제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게 나폴레옹의 불란서 제국은 구라파를 지배했습니다. 허나 아라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나폴레옹은 결국 반 불란서 동맹에게 패배하고 말지요”


“그렇게 불란서 제1 제국은 끝났나 보군요”


“예, 이후 다시 불란서에 왕가가 들어서고 왕정체제로 유지됩니다”


“다행이군요”


“허나 그 왕정체제 또한 결국 백성들의 봉기로 무너지죠”


“...”


“이후 두 번째 공화체제가 들어선 순간 어느 한 남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나폴레옹의 아들 나폴레옹 2세입니다”


원 역사에서 프랑스 제2제국의 황제는 나폴레옹 3세로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이다. 그런데 이 세계에서는 요절한 나폴레옹 2세가 죽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알고 있던 나폴레옹 2세가 아닐지도 모른다. 애초에 나폴레옹 2세라는 사람이 있던 것만 알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으니 말이다.


허나 그 덕분에 현 프랑스 제국의 황제는 나폴레옹의 적통인 나폴레옹 2세가 된 것이다.


“나폴레옹을 기억하던 민중들은 나폴레옹 2세를 환영하였고 그는 불란서의 대통령이 되게 됩니다. 이후 국민투표로 다시 황제의 자리로 올라서게 되었고 그게 불란서 제2 제국입니다”


“구라파의 역사는 신기하군요. 한 왕실은 두 번 망하고 그 왕실을 망하게 한 공화체제가 두 번 망하고 그 공화체게를 두 번 망하게 한 것은 같은 황실인 것을 보면요”


“하하,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게 두 번 부활하고 두 번 망하네?

그러게 두 번 부활하고 두 번 망하네?


어라? 왜 두 번 말하지?

어라? 왜 두 번 말하지?

“구미라는 곳은 어떤 곳입니까”


“기름진 옥토와 풍부한 자원들이 있는 방장 사기.....아주 좋은 땅이지요. 허나 땅은 좋으나 사람은 좋지 못합니다”


“?”


“미리견은 구라파에서도 하지 않은 노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하얀 서양인들이 피부가 검은 아불리가(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데려다가 노예로 부려먹습니다. 그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노예가 됩니다. 조선의 천민이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미리견의 노예는 가축으로 취급합니다”


“둘 모두 잘못된 제도군요”


“또한 미리견이란 나라는 주들의 연합이 된 국가라 각 주마다 법이 다르옵니다. 이에 노예를 합법화한 노예주와 노예가 합법이 아닌 자유주가 있사오나 노예를 비합법화 한 주라 하더라도 다른 피부색의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또한 구라파의 열강들은 이미 아불리가를 식민지화하여 그들을 착취하고 있으며 영국은 인도를 식민화 했으며 청국 또한 열강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선도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열강들에게서 조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조선을 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개혁과 개항은 필요합니다”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아무래도 오해는 조금씩 풀면서 개화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준 거 같다


.

.

.

.

.

.

“프랑스는 어때?”


“아무래도 어떻게든 껀덕지를 물려는 거 같은데 영 안되네요”


“흠”


원 역사에서는 영국이 자국의 국기를 짓밟은 명분으로 전쟁을 걸자 프랑스는 자국 선교사가 살해당한 사건을 걸고 넘어저 전쟁을 선포했다.


그런데 이 세계의 역사는 다르다. 아니 애초에 현 프랑스 제2 제국의 황제는 원 역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때문에 프랑스 제2 제국의 정책 방향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원 역사의 나폴레옹 3세는 자기 큰아버지인 나폴레옹이 실패한 이유가 영국과 적대했기 때문이라 생각해 친영 외교를 했다면 현 나폴레옹 2세의 생각은 다르다.


현 나폴레옹 2세는 과거 프랑스 제1 제국이 자신의 아버지가 실패한 이유는 영국과 ‘혼자서’ 대립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아냐고?


만나 봤거든, 나폴레옹 2세랑


“이제 슬슬 외국과 접촉해야 될 거 같습니다”


“예, 이 전쟁이 끝나기 개항을 해야지요. 그래야 우리 조선의 가치를 더욱 올릴 수 있습니다”


“...그 전에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안동 조씨와의 이 불편한 동거를 언제 끝내실 생각이십니까?”


“다들 보고를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최근 철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네”


“?”


“예, 그렇게 들었습니다”


이산의 말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익히 들어본 사람도 있었다


“아무래도 병장기를 만들기 위함인 거 같아”


“??”


“!!”


이산의 말을 알아챈 관리들과 알아차리지 못한 관리들의 반응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역모입니까?”


“!!”


한 관리의 질문에 이산의 말 뜻을 알아채지 못한 관리들까지 모두 그 뜻을 알아챘다


“지금 당장 진상을 조사하여 배후에 있을 모든 사람들을 발본색원해야 합니다!!”


“굳이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까?! 안동 조씨와 원산 김씨가 확실합니다!”


“그렇습니다! 잡세가 혁파되고 삼정의 문란이 사라지고 있으며 탐관오리들이 사라지는 지금 백성들이 뭐가 아쉬워 봉기를 일으킵니까. 그리고 아니면 뭐 어떻습니까”


“예?”


“대군께서 역적이라 하면 역적입니다”


“...”


“크흠!”


“흠흠, 너무 직절적이었군요”


“오군영은 어떤가”


“조정에서 확실히 제어하고 있습니다. 특히 훈련도감과 어영청은 확실히 대군 자가의 명령을 듣습니다”


“금위영이야 주상의 손에 쥐어드렸으니 주상의 혈육이신 대군 자가의 명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양에는 세 개의 영(營)이 있다. 조선의 최정예 군대인 훈련도감, 조총수와 포수를 중심으로 양성한 어영청, 국왕의 호위를 담당하는 금위영, 이렇게 세 개다.


또한 나는 쿠데타 직후 이들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물론 이 군대를 제외하고도 안보국이란 이름의 기관을 설치하여 내 사병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대외적으로는 비밀이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지방군인 속오군의 경우 아직 내 통제를 제대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조총이 너무 많은 것도 탈이군요”


이전에 말했다시피 조선 후기에 조선에 존재하는 조총 수는 15만 정이나 된다. 이는 조총수를 훈련하는 데 몇 주면 필요하다는 획기적인 양성시간에 대규모 동원이 가능하기 위해 조총들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즉 반란군이 생긴다면 그것도 그 반란군이 체계적인 지휘체계를 가진 반란군이라면 그 반란군의 무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일 거라는 거다


“...사대사 있는가?”


“예, 대군자가”


“자네가 해줄 일이 있네”


“?”


.

.

.

.

.

.


“자네, 그 소문 들었나?”


“무슨 소문?”


“아 글쎄, 있잖은가 통리아문에서...”


“주청사를 보낸다는?”


[주청사]

정치 또는 외교상으로 상국에 알려야 할 것이 있을 때 중국으로 보내는 임시 사신


“글쎄 주청사를 보내는 이유가...”


대신이 주위를 둘러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의건 대군의 세자 책봉을 받기 위해서 라더군”


“책봉?”


“그래,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청국이 의건 대군을 세자로 책봉하는 교지를 내리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


“그렇지”


“드디어 의건 대군이 자기 흑심을 드러낸....흠흠!”


대신이 말을 하다가 자신들 가까이로 오는 검은 옷의 군인, 이산의 사병 ‘차사’들을 보자 헛기침을 했다


(슥)


“험험”


차사들이 자신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자 대신들이 손을 저으며 갈길 가라고 친절히 인사를 받아주었다


“...자기 흑심을 드러낸거지”


차사가 떠나자 대신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어느새 의건 대군은 자신들의 사병을 보란 듯이 한양도성이 아닌 궁에서도 순찰을 돌게 만들었다. 덕분에 범죄는 줄어들었지만 기득권층의 사람들에게는 압박이자 협박이 되었다.


“쯧쯧, 안동 조씨가 가만히 있을려나?”


“그러게 말일세....”


말을 하던 대신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피바람이 불겠군”


.

.

.

.


“이상 함경도에서 올라온 장계이옵니다”


“다행히 함경도로 보낸 어영청이 민란을 잘 진압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군, 민란이 함경도 아래로 퍼질 가능성은 없는 것이냐?”


“진압군이 함경도 일대를 통제하고 있을 테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


오늘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어전회의에 참석한 일부 대신들이 보이지 않는다


“...”


소문이 제대로 퍼진 거 같다


내가 세자가 되고 싶다는 소문이.


“전하, 최근 이상한 소문이 궁궐에 돌고 있습니다”


좌의정 조병국이 국왕에게 아뢰었다


“어떤 소문인가”


“통리아문에서 독자적으로 청으로 사신을 보냈다는 소문이 돕니다”


이제 슬슬 동거를 끝낼 때가 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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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410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429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52 5 11쪽
33 상국의 외교(2) 24.08.22 441 7 11쪽
32 상국의 외교(1) +2 24.08.21 445 5 11쪽
31 프랑스 제2 제국(2) +1 24.08.20 449 6 11쪽
30 프랑스 제2 제국(1) 24.08.19 454 5 10쪽
29 뜻 밖의 협조(3) +1 24.08.18 472 8 11쪽
28 뜻 밖의 협조(2) 24.08.18 466 8 11쪽
27 뜻 밖의 협조(1) +1 24.08.17 470 6 11쪽
26 근대화의 혈관(3) 24.08.17 482 7 10쪽
25 근대화의 혈관(2) 24.08.16 494 7 11쪽
24 근대화의 혈관(1) 24.08.15 511 7 11쪽
23 조미수호통상조약 +1 24.08.14 510 10 12쪽
22 흑선 내항(4) +1 24.08.13 514 10 13쪽
21 흑선 내항(3) 24.08.12 501 7 12쪽
20 흑선 내항(2) +1 24.08.11 514 8 10쪽
19 흑선 내항(1) 24.08.11 527 9 11쪽
18 조선통신사 +1 24.08.11 531 11 11쪽
17 개항을 위한 준비 +1 24.08.10 581 10 12쪽
16 역모 정리 24.08.10 620 11 10쪽
15 실패했으니 역모 +1 24.08.10 625 12 12쪽
14 근대전 24.08.09 580 12 12쪽
13 성공하면 반정 실패하면 역모 24.08.09 603 11 11쪽
12 역모(2) 24.08.09 578 9 12쪽
11 역모(1) 24.08.08 580 9 11쪽
10 평안도 민란 24.08.08 614 10 11쪽
» 방 빼 24.08.07 655 9 11쪽
8 세치 혀는 쓰기 나름이다 24.08.07 666 10 12쪽
7 청나라 사신 24.08.06 69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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