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새글

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33,276
추천수 :
601
글자수 :
288,314

작성
24.08.11 15:00
조회
526
추천
9
글자
11쪽

흑선 내항(1)

DUMMY

흑선 내항(1)


“...”


그럴 리가, 미국이 조선에 접촉하는 일은 나중이다. 당장 제너럴 셔먼 호 사건은 대략 10년 뒤에 일어나는 거로 알고 있다. 그것도 세제널 셔먼호 1척이 일으킨 사건이었다. 지금처럼 세척이 오는 게 아니라


“3척은 군함인가?”


“예, 3척 모두 군함으로 미리견 정부에서 보낸 군함이 확실합니다”


이전까지 있었던 민간 상선이나 민간 상선을 군용으로 개조한 이양선이 아니었다. 조선에 접촉했던 이양선들 절대 다수가 정부가 아닌 민간에서 온 상선들이다. 조선에 개항 이전까지 정부에서 정식으로 이양선을 보낸 적은 딱 두 번이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그리고 두 사건 모두 절대로 좋은 사건은 아니었다


“우선 정박하거나 무력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강화도 지척에 멈춰서 있습니다”


“...”


일단 바로 무력 행위를 보이는 것이 아닌 것을 보아 침략을 목적으로 조선에 온 것은 아닌 거 같다. 하지만 왜? 왜 지금 조선에 온 거지?


“뭐라? 군함이?”


“그게 사실입니까?”


얼마 안 가 정전에서 미국의 군함이 강화도 인근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왕과 대신들이 화들짝 놀랐다


“어찌 하면 좋겠느냐”


왕은 곧바로 이산에게 해결방안을 물었다. 그 또한 아편전쟁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기에 서양의 무력의 강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태생적인 유약함도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말이다.


“군함이 세척이나 왔다뇨. 위험한 것이 아닙니까?”


“3년 전, 왜국에 미리견의 군함 4척이 내항했습니다. 왜국은 조선과 같이 쇄국 정책을 표명하고 있음에도 단 4척의 군함 때문에 왜국은 무력하게 개항되었습니다”


왕과 대신들에게 부총리대신 조병국이 말했다.


“그러한 군함이 3척이나 강화도에 도착하였습니다. 강화도가 어디입니까. 한강을 막는 요충지가 아닙니까”


조병국의 말에 주위 대신들이 기겁하며 말했다. 대신들의 생각에는 일본이 미개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그 힘 만큼은 무시할 나라가 안 됨을 알고 있었다. 그야 임진년 왜란을 통해 일본의 힘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본이 겨우 4척의 군함 때문에 개항했다 하니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 일본에 온 것이 4척이지 몇 개월 뒤 다시 와 개항을 요구할 때는 9척이었다.


“그 사실은 또 언제 아셨습니까?”


흑선 내항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는 조병국에게 이산이 속삭였다


“개항이 합하의 정책 방향이 아닙니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조병국의 충성 맹세는 말로만 한 것은 아닌 듯 최대한 내 정책 방향을 최대한 따라갈 생각인 거 같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대신들이 혼란스러워 하자 이산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부총리대신이 말했듯이 강화도는 한강을 통해 한양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을 막을 요충지 중의 요충지입니다. 때문에 제가 이전부터 강화도의 성벽을 보수하며 현 안보국 병사들을 주둔시켜 충분히 요새화 시켰습니다”


“그게 사실이느냐?”


“예, 과거 폐하께 강화도를 하사 받아 제가 직접 개발하였습니다”


“아하”


“역시 합하께선 혜안이 밝으십니다”


나는 피의 숙청을 일으키기 한참 전부터 강화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왕실의 유배지로 사용되는 땅이었고 아바마마께 강화도를 하사해 달라 요구했고 주인이 있는 부분은 값을 치르고 온전히 나의 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사병인 차사들을 훈련시키며 또한 근대화에 대한 일종의 축소판으로 시행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주된 전장이었던 강화도였으니 요새화 또한 놓치지 않고 했다


“또한 현재 강화도에는 어재연 장군이 가있습니다”


“민란을 진압한 어재연 장군 말이냐?”


“그렇습니다”


“허허, 그렇다면 믿을 만 하겠구나”


내 말에 드디어 아바마마께서 안심한 듯 말했다


“저들의 무력을 충분히 격퇴할 수 있으나 저들은 조선을 침략하는 것이 아닌 통상을 요구하며 개항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어찌 합니까?”


“우선 저들이 조선으로 오게 된 연유를 알아낼까 합니다. 저 거대한 바다 건너에 있는 미리견의 정부에서 정식으로 군함을 3척이나 보낸 것입니다. 필시 어떠한 사유가 있을 터 그것을 알아내야 합니다”


“흠”


“합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따라서 제가 직접 갈까 합니다”


“?!”


“!!”


이산의 말에 왕과 대신은 군함이 강화도에 왔다는 말 보다 더욱 놀라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된다!!”


그리고 당연히 왕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놀라며 소리쳤다


“아니 되옵니다! 교전이 일어날 수 있는 곳에 대군께서 가시다뇨!!”


“결코 아니 되옵니다!!”


왕을 뒤따라 대신들이 모두 소리쳤다


“...”


생각보다 거센 반발에 이산이 잠시 당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이들의 행태가 공격할 의사가 보이지 않으며-”


“기습을 하는 것의 기초가 상대를 방심시키는 것이옵니다!”


“맞습니다! 설령 공격할 의사가 없다 하더라도 합하의 신분이 이 조선의 대군이라는 것을 저 양이들이 안 다면 저들의 의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반란군을 진압할 때 친정을 나갔을 때 보다 더 반발이 큰 것처럼 이산은 느꼈다


“미리견은 결코 조선을 침략하지 못합니다. 미리견과 조선의 거리는 2만리 보다 멉니다. 또한 조선 특히나 강화도를 함락하기 위해서는 미리견은 큰 출혈이 날 것이니 감히 조선을 점령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겁니다”


“그것은 맞으나”


“무엇보다 지금 양이들과 대면하는 것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조정에 있습니까?”


“...”


“...”


지금 조정에 개화에 대한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허나 그렇다고 서양의 문화 혹은 언어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가 양성한 역관들이 있으나 그들은 통역이 한계이며 제대로 된 외교관은 부족하다. 이제는 국비로 몰래 유럽으로 유학생들을 보냈으나 그들이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꽤 걸린다. 나와 함께 유럽으로 간 사람들이 돌아와 지금 조선의 행정과 외교를 맡고 있지만 사람이 현저히 부족하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가서 만나야 속이 풀릴 거 같다. 아직 전신기가 발명은 되었지만 아직 강화도 및 인천에서 한양으로 전신을 부설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소식이 오고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행히 강화도와 한양이 너무 멀지 않아 다행인 부분이었다.


“제가 직접 가야 겠습니다”


“......”


이산의 단호한 대답에 왕이 그를 바라보았다


“허나 안보국 병사들을 충분히 대동하며 전투가 일어날 경우 너는 무조건 그 자리에서 이탈해야 한다”


“예, 전하”


결국 나는 허락을 받아내고 강화도로 갈 채비를 했다


“이럴 때 전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게 말입니다”


내 말에 나와 함께 유럽으로 갔었던 역관, 김대건이 말했다.


김대건 세례명 안드레아, 조선 출신의 카톨릭 신부로 병오박해에서 죽었어야 할 사람이다. 허나 김대건을 포함한 천주교도들이 추포되었고 원 역사대로 이들은 죽지 않았다. 그 이유에는 아바마마 덕분이었다. 아바마마는 이들을 사형이 아닌 유배로 결정했고 그 유배지로 강화도를 선택했다. 또한 김대건의 경우 역관이 되었으며 나는 그를 데리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표정이 전혀 걱정되는 표정이 아닙니다”


“?”


“합하의 표정 말입니다. 미리견을 만난다고 두렵거나 걱정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대되는 표정입니다”


“...솔직히 말하지. 자네 말대로 나는 기대되네”


“대담하시군요”


“내가 한 선택으로 조선의 운명이 바뀌는 기분, 매우 색다른 기분이지 않나”


“...”


“이거 중독되면 위험하겠어”


.

.

.

.

.

.

.

.


강화도


“충성!”


강화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검은 한복의 차사들이 나에게 경례했다. 한양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에 기선을 타고 왔기에 빠른 속도로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급보를 전하는 일종의 통신병들은 여러 마리의 말을 타고 쉬지 않고 빠르게 달렸기에 훨씬 더 빠르게 한양과 강화도를 오갈 수 있으나 나는 그렇게 말을 탈 수는 없으니 기선을 타고 왔다


“합하, 오셨습니까”


강화도에 도착하여 서양식으로 만들어진 관청에 들어서자 어재연이 그를 맞이했다.


‘어재연 장군, 실제로는 처음 보네’


어재연, 그는 현재 충청도 병마절도사 겸 안보국 1사단 사단장이다.


현재 차사 그러니깐 서양 군제를 바탕으로 한 신식군은 안보국 아래에서 양성 중이다. 정식 부처가 된 안보국이니 이제 내 사비가 아닌 정부의 예산으로 군대를 양성할 수 있었기에 대대적으로 차사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도성의 방위를 맡을 근위 사단을 제외한 처음으로 대규모징병을 통해 만들어진 사단이었고 그만큼 중요한 군대였다. 때문에 어재연 장군에게 1사단의 양성을 맡겼다.


물론 규모 면에서는 아직 많은 보강이 필요했지만 서양 군대와 비교해 겉으로 보기에는 비등해 보이는 군대이다.


“군함은 어디 있는 가”


“망루로 모시겠습니다”


어재연의 안내로 나는 높은 망루로 올라갔다. 그리고 망원경을 펼쳐 바다를 보았다


“...흠”


망원경을 통해 배 위에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미국의 군함들이 정박한 상태였다


“우선 식수와 식량을 요구하기에 공급을 명분삼아 정찰한 결과 왜인 역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일본의 개항장을 통해 왔나 보군. 저들의 요구는 어떤가”


“통상을 요구하며 청국의 제후국이라는 명분에도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


“이에 조정에 장계를 보내겠다 하자 기다리겠다 하였습니다”


“흠, 통상? 그게 전부인가?”


“합하! 구라파 동향 보고서입니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망루를 힘겹게 올라오던 한 관리가 말했다. 관리가 건넨 보고서를 받아 이산이 읽었다


“...하, 대충 알겠군”


“?”


“읽어보게, 언문은 알겠지?”


“예”


이산이 건네주는 보고서를 어재연이 받아 들었다


[미리견, 청국과의 전쟁에 참전]


“저 함대는 청국에 있는 영길리를 도와주기 위해 파병 온 함대이네, 아마 미리견 정부에서 청국으로 파병 가는 사이에 조선을 들러 개항하라고 했을 테지”


“중간 기항지가 필요한 것입니까?”


“그 부분도 어느 정도 있겠지. 허나 일본을 개항시킨 미리견이 자신감이 들어 조선까지 개항하려 드는 것일 수도 있고. 텐진에서 일본보다는 조선이 더 가까우니 보급항이 필요해서일 수도 있고”


하지만 아직 미국은 일본과 정식으로 통상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일본의 동향 보고가 오기 전인 몇 달 이내 빠르게 체결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현재 일본이 미국과 맺고 있는 조역은 화친조약으로 통상 보다는 아시아를 향한 중간 기항지 확보와 개항 그 자체에 대한 조약이다.


“군함을 준비하게, 내 직접 저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겠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팀펑크 대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409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428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51 5 11쪽
33 상국의 외교(2) 24.08.22 438 7 11쪽
32 상국의 외교(1) +2 24.08.21 443 5 11쪽
31 프랑스 제2 제국(2) +1 24.08.20 447 6 11쪽
30 프랑스 제2 제국(1) 24.08.19 452 5 10쪽
29 뜻 밖의 협조(3) +1 24.08.18 471 8 11쪽
28 뜻 밖의 협조(2) 24.08.18 465 8 11쪽
27 뜻 밖의 협조(1) +1 24.08.17 468 6 11쪽
26 근대화의 혈관(3) 24.08.17 481 7 10쪽
25 근대화의 혈관(2) 24.08.16 492 7 11쪽
24 근대화의 혈관(1) 24.08.15 509 7 11쪽
23 조미수호통상조약 +1 24.08.14 508 10 12쪽
22 흑선 내항(4) +1 24.08.13 514 10 13쪽
21 흑선 내항(3) 24.08.12 500 7 12쪽
20 흑선 내항(2) +1 24.08.11 513 8 10쪽
» 흑선 내항(1) 24.08.11 527 9 11쪽
18 조선통신사 +1 24.08.11 531 11 11쪽
17 개항을 위한 준비 +1 24.08.10 580 10 12쪽
16 역모 정리 24.08.10 619 11 10쪽
15 실패했으니 역모 +1 24.08.10 624 12 12쪽
14 근대전 24.08.09 579 12 12쪽
13 성공하면 반정 실패하면 역모 24.08.09 603 11 11쪽
12 역모(2) 24.08.09 577 9 12쪽
11 역모(1) 24.08.08 580 9 11쪽
10 평안도 민란 24.08.08 614 10 11쪽
9 방 빼 24.08.07 654 9 11쪽
8 세치 혀는 쓰기 나름이다 24.08.07 665 10 12쪽
7 청나라 사신 24.08.06 695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