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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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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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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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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을 위한 준비

DUMMY

개항을 위한 준비


“총리 합하, 사신단에서 보낸 장계입니다”


장계라는 것은 왕명을 받아 지방이나 외국으로 나간 신하가 왕에게 보내는 보고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장계를 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받았다. 그리고 나 먼저 내용을 검토하고 왕에게 보고할 것이다.


만약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이걸로 불충과 불효라는 조선에서 가장 위험한 더블 크라운으로 사회적 그리고 물리적으로 매장당했을 거다


[영국의 군대는 상황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그 군율과 질서가 마치 하나의 몸과 같습니다. 허나 청군은 그 상황이 유리함에도 군율과 질서 심지어 병장기까지 엉망입니다. 또한 수만 리나 멀리 떨어진 서양의 나라가 청국을 이리 유린하니 대군 자가의 말씀대로 개항은 선택이 아닌 시대가 정한 미래요......]

[사신단 정사 박규수]


“...음 보는 눈이 정확하네”


박규수


조선 개화파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실상 현재 조정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개화파라고 지칭하기보다는 개혁파라고 볼 수 있다.


난 이번 사신단 인원에 주요 관직에 있는 사람 그리고 유능한 사람들로 구성했다. 그리고 그들은 청국으로 가 서양의 강함으로 그리고 나약해진 청국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또한 나를 따르는 세력은 개화파로 보기에는 애매했다.


현 조선의 상황이 뭐 같아 엎어보고 싶어서, 원산 김씨와 안동 조씨만 관직을 얻어서 화가 나서, 아니면 그냥 의건대군이 대세라 편승하고 싶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뭉쳐진 세력 즉 일종의 개혁이 주된 목표인 개혁파라고 보면 된다.


그랬기에 개항에 대한 의견도 그저 주군인 내가 방향을 잡으니 따라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진정으로 조선이 개항을 하여야 하고 성리학과 사대주의, 유교 사상에서 벗어난 조선을 원하는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이 필요했다.


2세대 개화파, 난 그들을 양성하고 있다.


“다른 개혁 상황은 어떻습니까”


“순조롭습니다”


“신형 기술을 접목한 공장들을 도성 인근에 건설 중입니다.”


“그, 증기심이라는 것, 매우 신기한 것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석탄으로 그런 힘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니”


볼프강이 드디어 증기심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난 그것을 대신들에게 공개했다


“드디어 이 염병할 증기심을 만들었구만”


연기를 뿜어대며 세차게 움직이는 증기기관을 보며 난 나지막히 말했다


“흠흠, 자가”


“어?”


“체통을”


“왜? 아무도 없잖아”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관이 주위에 있는 외국인 기술자와 용병들을 보며 말했다


“다, 외국인이 잖-”


“예엠병?”


내 말이 끝나기 직전 볼프강이 어눌하게 한국어를 말했다


“...”


“[그거 욕 아냐?]”


그 사이 볼프강이 한국어를 연습한 것이었다.


“나리들께서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젠장, 이젠 여의도까지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어쨌거나 이런 증기심을 바탕으로 여러 공장들을 만들 거다. 제철소, 증기심 공장, 군수공장 기타 등등. 물론 지금은 택도 없다. 아무리 기술자를 빼온다 하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은 하지 못한다. 지금은 그저 이러한 공장들을 지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농업기계라는 것에 흥미가 갑니다”


증기심 공장에 같이 온 농상공부대신이 말했다.


농업기계는 트랙터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스팀펑크라는 엄청난 기술 발전으로 증기기관의 축소 또한 가능해 졌다. 이를 접목시킨 것이 바로 트랙터였다. 원래대로라면 이 시대의 트랙터의 경우 사실상 밭을 가는 기차와 비슷했다. 허나 이곳의 증기기관은 내연기관 뺨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트랙터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조선은 아직 농업 사회다. 시간이 지나면 중공업 국가로 나아가야 햐지만 아직은 절대다수의 백성들이 농민이다. 그나마 발전한 이외의 산업은 가내공수업을 통한 경공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농업사회에서 트랙터는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조선은 물론이고 유럽에서 또한 농민 대부분이 가지지는 못한 물건이지만 말이다.


“관아에서 농업기계를 민가에 대여하는 방식은 어떻습니까”


“?”


“아직은 농업기계을 전 농민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 할테니 관청에서 농업기계를 보유하여 농민들에게 대여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나쁘지 않은 방법이군요”


“대군께서 제공하시는 높은 품질의 비료와 농업기계가 있다면 결국 농업생산량은 늘어날 것이고 조세 또한 확대 가능할테니 일석이조 아닙니까”


나는 내가 가진 무역 회사를 통해 여러 가지를 수입하고 수출한다. 그 중 칠레에서 질 좋은 초석들을 수입해 화약을 만들거나 비료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아주 달달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며 조선에는 이 두 가지 모두가 필요했다.


“그것도 농업기계를 사거나 만들 여력이 있다면 말이지만”


트렉터를 보여준 이유도 이만큼 서양 기술이 발전했고 쓸만하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몇 대 들여온 것이지 트렉터를 만들 공장도 전국에 보급할 돈도 없다


“이제 슬슬 순무영을 복귀시키죠”


군부대신 신류가 말했다


“그리고 화약 또한 부족합니다. 평안도의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도성과 주위 비축분을 가져다 갔습니다. 이번 역모 진압까지 합해서 아마 조선의 화약 반 틈은 썼을 겁니다”


지금까지의 역모에서의 전투는 전형적인 화력전이었다. 압도적인 화포와 소총 그리고 다연장포라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들을 분쇄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화약 사용량이 엄청났다. 민란 진압과 역도들과의 전투에서 지금까지 비축한 화약을 대부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죠. 화약 비축분은 제가 마련해 보죠”


나는 청나라와 일본에 화약을 판다. 청나라에는 현재 지금 당장 영국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구군(救軍)에 공급하고 있다.


이 구군이란 군대는 원 역사에는 없는 군대로 그 군대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 또한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었다. 일단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의 승리를 위해서는 외국의 무기와 물품을 들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덕분에 내 무기와 물자를 대량 구매했고 청나라 시장에서 아편 무역이 줄어들었을 때 그 손해를 줄여준 고객이었다


“토지조사와 호구조사는 어떻습니까”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군제 개혁은요”


“호구조사를 바탕으로 군적을 새로 작성하고 있으면 병장기 또한 손보고 있습니다”


일단 군제개혁은 조선의 힘 만으로는 힘들다. 서양의 군사고문단을 초청하여 차차 개선해 나가야 하며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은 군적 즉 서류상에 적힌 병사들을 확실히 기록하고 낡은 무기들을 개선하는 거다


“좋습니다”


“...슬슬 위험한데요”


그렇게 미친 듯이 개혁과 발전에 돈을 쏟아부은 결과 국고가 슬슬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최대 5년이 한계입니다”


“...”


“물론 돌아올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출이 꽤 큽니다”


“...흠”


“비상금을 쓰시면 더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그건 안 됩니다”


비상금이라는 자금은 개항 이후 철도 부설과 공장 부설에 필요한 자금이다.


“홍삼 무역은”


“아직 청국이 전쟁 중이라 수출이 어렵다고 합니다”


“...”


현재 청국은 매우 어지럽다.


어떻게든 베이징을 함락하려는 영국 그리고 그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베이징을 사수하려는 청국, 이 영혼의 한타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톈진이었다.


영국은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벌려 하였으나 나의 아주 적절한 ‘조언’으로 공친왕은 협상장을 떠나 다시 전투를 이어갔다.


아직 유럽에 있던 군대가 도착하지 않은 영국군은 수적으로 밀렸으나 청국은 질적으로 밀렸다.


사망자 수를 본다면 청국의 압도적인 숫자였으나 배치된 군대의 사망자 비율을 본다면 두 나라 모두 비슷했다.


1차 아편 전쟁으로 종이호랑이 였음이 드러난 청국을 상대로 이런 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은 영국의 위신에 큰 흠짓이 생기게 만들었으며 영국 내부에서도 반전 여론이 생기고 있다 한다.


이처럼 청국이 어지러워 조선의 내정에 아무런 간섭도 하지 못하며 그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전쟁으로 인해 조선에 청국으로 수출(주로 홍삼)과 영국을 통해 진행되었던 내 개인 회사의 수출(주로 아편)의 수익은 현저히 떨어졌다


“...슬슬 합시다. 개항”


“!”


“!”


“관세와 조선의 물품을 수출하면 최소한 적자는 면할 수 있겠죠”


지금이 딱 적기이기도 하고


“개항이라, 어느 나라를 목표로 보십니까?”


부총리대신 조병국이 이산에게 물었다


“화란(네덜란드)”


네덜란드


유럽의 소국이지만 그 경제력은 강대국에 준하는 전형적인 강소국이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식민지를 건설하였으며 자국의 몇십 배 차이가 나는 영토를 식민지로 만든 제국주의 국가이다.


허나 근본적인 국력의 체급 차이로 인해 결국 유럽의 열강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나라, 일명 이류 열강이다.


조선의 입장에서 딱 개항하기 좋은 나라인 거다


.

.

.

.


“통신사? 통신사라 하였느냐?”


“청국을 통해 접촉하기에는 전쟁 중이니 민감해 할 것입니다. 그러니 왜를 통해 서양과 접촉하고자 합니다”


“그렇느냐? 그리하거라”


반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고 능동적인 왕에서 반란이 사라지자 유하며 수동적인 왕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는 헐크인 거 같다. 화가 나면 사람이 달라져요


“통신사 정사는 누구로 보낼 것이느냐”


“청국으로 가 영국과의 전쟁을 상세히 보고한 박규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흠, 그리하도록 하라”


왕은 이산에게 이미 전권을 부여했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거수표를 보냈다


“그런데 공신으로 작위라니 괜찮겠느냐?”


“?”


“오등작은 과거 명과의 사대를 위해 폐하지 않았느냐. 청이 이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면 어찌하느냐”


“그러하지 못합니다”


“어찌 그리 생각하느냐”


“청국은 지금 영국과의 전쟁을 마무리 짖기 위해 다른 곳에 볼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국이 이를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청은 조선에 간섭하지 못할 겁니다”


“...뭐 네가 다 생각이 있겠지, 난 네가 1등 공신에 적혀 있기를 바랬것만”


“저야 어차피 대군이란 작위가 있지 않습니까”


“흠, 그래 그것도 어찌 보면 작위지”


“그리고 어찌 대군이 되어 공신이 됩니까”


“대군이 영의정을 하는 것은 맞고?”


“...”


참고로 아버지는 총리대신을 영의정으로 부른다. 아직 옛것이 익숙하여 그리 불렀고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영의정이 총리대신을 의미하는 것을 이해했다.


“흠흠, 이만 공무가 바빠 일어서겠습니다”


“그래, 몸 상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거라”


.

.

.

.


“조선통신사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조선통신사 정사로 임명하고자 합니다”


“목적이 뭡니까?”


“화란과 접촉”


“음, 쉽지 않겠군요. 화란인과 상선은 모두 데지마에서 나오지 못하지 않습니까? 들어가기도 힘들고요”


“통신사로 가는 길에 만날 겁니다”


“...?”


“우연히 화란의 상선이 조선통신사의 배와 만날 겁니다”


“...‘우연히’ 말씀이시죠?”


“그리고 네델란드와 만난 통신사는 데지마에 관심을 가져 나가사키까지만 갔다 돌아 올 겁니다”


“음, 십여 년 전 임진년에 있던 열도의 대기근으로 통신사를 대접하는 것은 힘들 터이니 나가사키 까지만 가는 것에 막부도 동의할 겁니다”


일본의 4대 기근인 덴포 대기근이 대략 10년 전에 있었다. 그리고 그 대기근은 5년 넘게 이어졌고 아직도 그 여파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조선 통신사의 접대비는 일본에게 엄청난 부담이었다. 상국인 자신들에게 속국인 조선이 조공하러 온 사신단이란 프레임를 씌우고 그리고 그런 조선통신사에게는 자신들의 건재함을 보여주여야 했기에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다


17세기 조선통신사 접대 비용은 100만 냥 당시 막부의 수입은 80만 냥이 안 됬다


또한 그런 통신사들이 지나가는 땅의 다이묘들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때문에 가장 최근에 있었던 조선통신사는 대마도만 갔다고 돌아왔다


“그런데.....화란의 상선이 우연히 나타나겠습니까?”


“나타납니다”


내가 정보를 흘릴 거거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82 우룡(牛龍)
    작성일
    24.08.18 22:49
    No. 1

    제목은 스팀펑크인데 전혀 스팀하지 않은 내용이 몇 화째래... 재미있긴 한데 이러면 스팀펑크 기대하고 온 독자들이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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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410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429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51 5 11쪽
33 상국의 외교(2) 24.08.22 440 7 11쪽
32 상국의 외교(1) +2 24.08.21 445 5 11쪽
31 프랑스 제2 제국(2) +1 24.08.20 448 6 11쪽
30 프랑스 제2 제국(1) 24.08.19 453 5 10쪽
29 뜻 밖의 협조(3) +1 24.08.18 471 8 11쪽
28 뜻 밖의 협조(2) 24.08.18 465 8 11쪽
27 뜻 밖의 협조(1) +1 24.08.17 469 6 11쪽
26 근대화의 혈관(3) 24.08.17 481 7 10쪽
25 근대화의 혈관(2) 24.08.16 493 7 11쪽
24 근대화의 혈관(1) 24.08.15 510 7 11쪽
23 조미수호통상조약 +1 24.08.14 509 10 12쪽
22 흑선 내항(4) +1 24.08.13 514 10 13쪽
21 흑선 내항(3) 24.08.12 500 7 12쪽
20 흑선 내항(2) +1 24.08.11 513 8 10쪽
19 흑선 내항(1) 24.08.11 527 9 11쪽
18 조선통신사 +1 24.08.11 531 11 11쪽
» 개항을 위한 준비 +1 24.08.10 581 10 12쪽
16 역모 정리 24.08.10 619 11 10쪽
15 실패했으니 역모 +1 24.08.10 624 12 12쪽
14 근대전 24.08.09 580 12 12쪽
13 성공하면 반정 실패하면 역모 24.08.09 603 11 11쪽
12 역모(2) 24.08.09 578 9 12쪽
11 역모(1) 24.08.08 580 9 11쪽
10 평안도 민란 24.08.08 614 10 11쪽
9 방 빼 24.08.07 654 9 11쪽
8 세치 혀는 쓰기 나름이다 24.08.07 665 10 12쪽
7 청나라 사신 24.08.06 69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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