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젠타 색 네온은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비읍비읍
작품등록일 :
2024.08.09 23:09
최근연재일 :
2024.08.25 0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36
추천수 :
15
글자수 :
168,628

작성
24.08.09 23:46
조회
17
추천
1
글자
13쪽

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

DUMMY

복도는 빛바랜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천장은 이어진 방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힌 배관들과 전선들이 가득했다.


듬성듬성 푸른 등이 빛을 내고 있었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복도였다.


잠시 후 아주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발걸음 소리가 커지며 일련의 무리가 나타났다.


몇몇은 구두를 신고 있었고, 몇몇은 맨발이었다.


구두를 신고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 두 명은 앞장서서 걷고 있었다.


뒤를 따르는 소년들은 머리를 빡빡 민 상태였는데 다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팔다리가 조금 짧은 얇고 흰옷만으로는 추위를 견디기 힘들지, 다들 자기 몸을 끌어안고 벌벌 떨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기묘한 패턴이 그려진 문 앞에서 멈춰 섰다.


문 위쪽의 파란 등이 문을 비춰 적막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연구원 한 명이 계기판을 조작하자 양옆으로 문이 열렸다.


안개처럼 밀려 나온 냉기가 일행을 덮쳤다.


실험실은 깜빡이는 모니터와 거대한 기계 장비들로 가득했다.


중앙에는 기묘한 무늬가 새겨진 투박한 관이 있었는데 관을 중심으로 수많은 전선이 사방으로 뻗어있었다.


관은 냉동보존 된 실험체들의 유전자와 세포를 편집할 수 있는 장비였다.


내부는 극저온의 특수 용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포만큼 작은 나노로봇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액체 속의 희석된 미세물질들과 실험체의 세포를 교체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아 여러 수치를 체크했다. 소년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여러 자재를 준비했다.


“6분 뒤에 완료.”


“들었지? 얘들아.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안경 낀 연구원이 소년들을 재촉했다.


서두를 이유는 없었지만, 안경 낀 연구원은 소년들을 괴롭히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타입이었다.


곧 작업은 최종 과정으로 들어섰다.


관 외부로 새하얀 냉기가 뿜어져 나와 근처에 서 있던 소년을 덮쳤다.


팔로 얼굴을 감싸고 넘어졌는데 팔 전체가 바사삭 부서졌다. 소년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지만, 안경 낀 연구원은 낄낄대며 웃을 뿐이었다.


실험체의 최종 해동 과정이 종료되고 관 덮개가 열렸다.


붉은빛 액체가 푸른 빛을 받아 번들거리며 자주색 빛을 만들어 냈다.


남은 소년들은 맨손을 관 내부의 차가운 액체 속으로 집어넣었다. 소년들은 손이 얼어 터질 것 같은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들은 잠시 뒤 관에서 실험체를 꺼냈다.


실험체를 시술대에 눕히고 하얀 수건으로 외부의 붉은 액체들을 닦아내자, 얼굴이 드러났다.


다른 소년들과 똑같이 생긴 얼굴이었다.



***



소년은 깨어난 순간부터 일주일간 끔찍한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 기간 동안 이름 대신 숫자로 불렸다.


실제로 몸이 부서지고 갈려 나갔지만, 커다란 주사를 맞고 하루가 지나면 깨끗하게 회복되었다.


마지막 날은 정체불명의 약물을 들이켜고 독방에 갇혀있었다.


매순간 몸이 잘려 나가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며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주사를 놔줬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D665E01S078 이라는 코드를 부여받았다.


연구원들은 D665라고 불렀다.


아무런 실험도 받지 않고 하루가 지나자 안경 낀 연구원이 나타났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D665를 휠체어에 태웠다.


항상 밝은 목소리로 끔찍한 짓을 하던 연구원이었기 때문에 D665는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기억은 돌아왔니?”


“네······.”


D665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도윤, 본인의 이름과 시지드라는 희귀병을 앓고 냉동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던 일, 사망 선고를 미리 듣고 가족들과 울며불며 작별 인사를 나누고 냉동 시술실로 들어갔던 것까지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래, 혼란스럽겠지만 잘 견뎌야 한다.”


연구원은 D665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정면의 큰 거울에 연구원의 얼굴이 비쳤다.


옷차림은 단정했지만 눈은 과하게 충혈되어 있었다. 거울을 통해 연구원과 눈이 마주쳤다.


연구원은 씨익 미소 지었다. 소름 끼치는 미소였다.


D665는 그의 눈을 피해 시선을 돌렸다.


거울 속에 자기 모습이 비쳤다. 검은 머리에 퀭하게 마른 소년이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나서도 한참을 더 이동해야 했다.


복도는 길고 어두웠으며 고요했다.


소름 끼칠 만큼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울릴 때마다 심장이 움츠러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딱히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없었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깡마른 손가락이 보였다.


D665는 주먹을 세게 쥐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자! 다 왔다. 좀 놀랄 수도 있으니까 심호흡 한번 할래?”


연구원은 본인의 말과는 다르게 딱히 시간을 주진 않았다. 눈앞의 문이 열리고 휠체어가 문 안으로 들어섰다.


마치 고대의 주술사들이 현대의 첨단장비를 본떠 만든 것 같은 기괴한 모양의 기계들이 가득했다.


D665에겐 평소에 보던 연구실의 모습이었다.


연구원은 휠체어를 투명한 창 쪽을 향해 돌려세웠다. 창 너머는 어두웠고, D665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섬뜩한 어둠이었다.


연구원은 장비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짠.”


투명한 창 너머에 불이 켜졌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빛이었다.


D665의 동공이 빠르게 수축했다.


여러 개의 시술대가 있었는데 세 구의 인체가 누워있었다. 연구원이 계속해서 장비를 조작하자 시술대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체들이 수직으로 세워지자,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D665는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봤던 자신이 얼굴을 떠올렸다.


3명 모두 자신과 똑같은 얼굴. 평소 자신의 실험을 보조하던 클론들이었다.


“이게 뭐예요······?”


“친구들하고 송별회 하러 온 거야. 나머지는 전부 폐기했고 특별한 친구들만 추려봤어.”


연구원은 휠체어 옆에 섰다.


“평소엔 친구들이 네 실험을 보면서 즐겼을 테니까 마지막은 입장을 바꿔봐야지.”


연구원은 D665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그냥 보내면 아쉬우니깐 마지막으로 선물 하나만 더 달라고 하자. 왼쪽부터 2182-013······. 아니, 1번이다? 1번은 시력이 좋고, 2번은 심장이 튼튼해, 3번은 간 기능이 아주 훌륭하지. 하나만 골라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뭘 고르라는 거예요!”


연구원은 씨익하고 미소 지었다.


“그치? 꺼내서 봐야 고를 수 있겠지?”


연구원은 자리를 이동하여 실험실의 장비들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시술대는 천천히 다시 눕혀졌다.


그리고 시술대의 천장에서 수술 도구를 비롯한 여러 기계 장치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소름 끼치는 파열음과 비명이 울려 퍼졌다.


D665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마비된 것처럼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멍하니 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클론들의 몸에서 부품을 꺼내는 작업은 자동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원은 의자를 하나 가져와 휠체어 옆에 앉았다.


그는 D665에게 어깨동무하고, 다리를 꼬고, 시술 장면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불렀다.



***



도윤이 잠시 말을 멈추자, 책상다리로 앉아 양손으로 발목을 잡고 이야기를 듣던 하루가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응? 뭐가?”


하루는 우물쭈물하며 맛을 잇지 못하다가 어렵게 대답했다.


“어, 그러니까 그게 너무 충격적이기도 하고······. 이런 건 안 좋은 기억이잖아요. 말하기 힘든 거 아니에요?”


도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아, 그런 거 아냐. 좀 가물가물해서. 처음엔 힘들었는데 금방 괜찮아지더라.”


“금방 괜찮아질 내용이 아닌 것 같은데.”


하루가 조용히 중얼거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어쩌면 하루 자신도 당했을지 모르는 실험이었지만,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기억은 없었기 때문에 아직까진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녀는 도윤에게 말을 꺼내게 한 것이 미안한지 바닥에 손가락을 대고 빙글빙글 돌렸다.


도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하루를 불렀다.


“나 봐봐.”


하루가 도윤을 바라보자 도윤은 양손으로 망원경을 만들어 눈에 가져다 댔다.


“나 눈 이식받아서 투시 능력 있어.”


하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온몸을 힘껏 끌어안고 웅크렸다.


순간 화가 난 하루가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곧 그가 어두워진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장난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깥 상태 살피려고 나가고 그랬던 거 다 기억나거든요. 투시 능력이 있었으면 여기 앉아서 다 봤겠죠. 그래도 그런 장난은 치지 마요.”


하루가 심통한 표정으로 대꾸하자, 도윤은 자세를 풀고 책상다리로 앉았다.


“진짠데.”


도윤이 쉽게 인정하지 않자, 하루는 약간의 오기가 솟아났다.


“아, 그래요?”


하루가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맞춰봐요.”


“뭘 맞춰?”


“색깔.”


도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하루를 쳐다보자 오히려 하루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모르겠죠? 그러니까······.”


“속옷 색깔 말하는 거야? 안 입었잖아?”


하루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가 날카로워지며 도윤에게 날을 세웠다.


“아 쫌······.”


하루는 말을 멈추고 자신의 체크 셔츠 목덜미를 양손으로 벌리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끼야아아아악! 씨발! 고개 돌려 변태 새끼야! 쳐다보지 마!”


하루가 바닥에 있는 박스들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자 곧 컨테이너가 부서지기 시작했다.


“아냐, 장난이야! 미안! 장난이었어! 안 보여! 안 보인다고! 진짜 안 보여!”


“뭐가 장난이야! 어떻게 알았어!”


하루가 멈추지 않고 도윤에게 덤벼들었다. 도윤은 필사적으로 하루에게서 도망 다니며 소리쳤다.


“옷 입혀줄 때 알았어!”


“뭐?”


그녀가 멈춰 섰다.


“장난친 거야. 투시 못 해! 진짜야. 전에 옷 입혀줄 때 안 거야. 탈출할 때 속옷이 마땅하게 없어서!”


“그러니까 투시한 게 아니라 직접 본 거다?”


“응, 그러니까 안심해. 장난친 거야. 시력이 좋은 건 맞는데 투시 같은 건 못해.”


하루는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주먹을 세게 쥐었다.


“죽여버릴 거야.”


하루가 바닥을 박차며 달려 나가자, 반동을 견디지 못한 컨테이너의 바닥이 박살 났다.



***



두 사람이 원래 있던 컨테이너는 박살이 난 상태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수영을 못하는 하루를 건져내기 위해 다시 한번 도윤이 그녀를 기절시키고 다른 컨테이너로 거취를 옮겼다.


이번 컨테이너에는 치약이 가득했다.


도윤은 기절했다 눈을 뜬 하루에게 당시의 불가피했던 당시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냉동보존 상태에서 꺼냈을 때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 점과 옷을 수급하기 어려웠던 상황들.


하루 역시 자신을 탈출까지 시키고 몇 번이나 목숨을 구해 준 그에게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바닷물에 흠뻑 젖은 하루는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도윤에게 절을 올렸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목숨을 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 오냐.”


도윤은 말을 더듬으며 하루의 절을 받았다.


‘화내니까 엄청 무섭네. 장난치지 말아야지. 죽을 뻔했어.’


하루는 사과를 마치고 기절할 때 얻어맞았던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분명 감정이 실린 주먹 이었······! 그런데 나 힘 엄청 쎄네. 진짜 무슨 실험체였나 봐.’


하루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자신의 힘에 종잇장처럼 찢겨 나가던 컨테이너 표면을 떠올렸다.


“저기 그럼 우리 복제 인간 같은 거예요?”


“응? 아니 클론들은 다른 연구에만 쓰인 것 같고 굳이 얘기하면 강화 인간 같은 거 아닐까? 개념적인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렵네요. 근데 그럼 저도 기억을 되찾으면······. 그 제가 뭐라고 불러야 돼요?”


하루가 도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칭을 물었다.


“내가 두 살 많아. 오빠라고 부르면 돼.”


“으으음. 오, 오빠요. 넵. 저기 그럼 기억을 되찾으면 오히려 끔찍한 실험 받았던 기억만 떠오르는 거 아니에요? 그건 좀 무서울 것 같아요.”


“아냐, 너는 그런 실험 안 당했어. 어 그러니까 네 클론들은 모르겠지만, 너는 안 받았어. 그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하루는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끔찍한 실험을 겪은 도윤 앞에서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녀는 주먹으로 입을 살짝 가린 상태로 생각에 잠겼다.


“일단 하던 얘기 계속해 줄게.”


도윤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젠타 색 네온은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화 - 본 SIBLINGS (11) - END 24.08.25 5 1 12쪽
24 24화 - 본 SIBLINGS (10) 24.08.24 6 0 14쪽
23 23화 - 본 SIBLINGS (9) 24.08.23 4 0 15쪽
22 22화 - 본 SIBLINGS (8) 24.08.22 5 0 18쪽
21 21화 - 본 SIBLINGS (7) 24.08.22 4 0 13쪽
20 20화 - 본 SIBLINGS (6) 24.08.21 6 0 17쪽
19 19화 - 본 SIBLINGS (5) 24.08.20 5 0 13쪽
18 18화 – 본 SIBLINGS (4) 24.08.19 9 0 14쪽
17 17화 – 본 SIBLINGS (3) 24.08.17 8 0 16쪽
16 16화 – 본 SIBLINGS (2) 24.08.16 8 0 15쪽
15 15화 – 본 SIBLINGS (1) 24.08.15 8 0 15쪽
14 14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3) - END 24.08.14 7 0 16쪽
13 1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2) 24.08.13 9 1 14쪽
12 1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1) 24.08.12 9 1 17쪽
11 11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0) 24.08.11 10 1 17쪽
10 10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9) 24.08.10 11 1 15쪽
9 9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8) 24.08.10 12 1 13쪽
8 8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7) 24.08.10 10 1 13쪽
7 7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6) 24.08.10 9 1 20쪽
6 6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5) 24.08.10 11 1 12쪽
5 5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4) 24.08.10 9 1 15쪽
4 4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3) 24.08.10 9 1 17쪽
3 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2) 24.08.09 10 1 16쪽
» 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 24.08.09 18 1 13쪽
1 1화 - 프롤로그 24.08.09 35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