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젠타 색 네온은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비읍비읍
작품등록일 :
2024.08.09 23:09
최근연재일 :
2024.08.25 0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50
추천수 :
15
글자수 :
168,628

작성
24.08.13 23:00
조회
9
추천
1
글자
14쪽

1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2)

DUMMY

노바텍의 이사이자 전략보안 본부장의 지위를 맡고 있는 마리야 세르기예바는 참모진들과 함께 전투 현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구축함이 폭발하는 순간 고개를 푹 숙이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참모진은 그녀의 눈치를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사님, 나머지 구축함은 퇴각시킬까요? 방금 박살난 구축함 한대로 손실액 945억 루블 돌파했습니다. 아이고, 24억루블 추가. 방금 본부 직속 전략팀 2명이 박살 났네요.”


“구축함은 막았어야지! 저 미친놈들은 왜 갑자기 튀어나와서 자살특공대가 된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시죠. 나머지 구축함만 빠지면 예상 피해액의 800%에서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빨리 퇴각시켜! 나머지 함선들도 뒤로 빼! 무인 장비들 있는 대로 분출하고 함선 쪽으로 접근하는 것들 최대한 차단시켜!”


마리야는 의자에 기대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한 손으로 미간을 짚었다.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700억 루블짜리 구축함이 어른거렸다.


전략보안 본부의 1년 예산에 비한다면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날려 먹기엔 큰돈이었다.


‘작전의 위험성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부서 놈들이 가만있지 않겠지. 군부에서도 따가리 노릇하다 날려 먹은 구축함에 대한 보상을 원할 거고.’


물론 군부가 아닌 그들 개인에 대한 보상을. 마리야는 다시 한번 정신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머지는 그대로 밀어붙여! 날씨 확인하고 있지? 오늘 밤 안으로 끝내지 않으면 전부 태풍에 휩쓸려 간다. SS-01 쪽으로 미사일 날려. 폭발한 구축함과 함께 바다로 빠뜨리는거다. 대응 병력들 절대 수송선에서 내리지 말라고 해. 무조건 공대해로 간다. 알겠어? 무조건 거리 확보하고 무조건 우리가 유리한 입장에서 싸운다! 사로잡을 생각 말고 대형화기 총동원해서 박살을 내버려! 그래도 살아있으면 생포하는 거다! 대기 중인 특수병력 전부 집중시켜! 다음으로 SS-02, SS-03 차례로 상대한다. 저쪽 사령관한테 지금부터 우리 통제에 따르라고 해.”


“적 본함도 그대로 밀어붙입니까?”


“그쪽 병력도 전부 빼. 대인전은 안 되겠어. 전부 처리하고 마지막에 한 번에 간다. 일단 SS형 대응이 최우선이다. 아, 그래도 일단 아슬아슬하게 가라앉지만 않게 만들어둬. 반응은 보자고.”



***



벤자민은 창고의 허름한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상체를 숙인 채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격 명령을 내렸지만 전황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실험체들의 목숨, 자신의 목숨, 가족들의 목숨. 계속해서 여러 목숨들을 자신만의 저울 위에 올려놓고 재고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고장 난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기울어진 쪽에 가족의 목숨을 올려두고 반대편에는 수많은 목숨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목숨이 점점 많아지자 새로운 목숨을 올려둘 때마다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 저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투항한다면 실험체들의 안전은 보장되겠지만, 그는 기울지 않는 저울을 바라보며 자신이 옳은 선택을 내렸다고 확신했다.


창고의 문이 열리고 기훈과 도윤이 복귀했다.


기훈은 피투성이가 된 도윤을 짊어지고 있었다. 벤자민을 포함한 연구원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기훈은 무심한 표정으로 도윤을 그의 침대로 데려가 조심스럽게 눕혔다.


침대가 피로 물들었다. 곧 기훈과 도윤을 돕던 다른 실험체들도 창고로 복귀했다.


벤자민은 그들을 바라보다 전황에 관해 물었다.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지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애초에 그는 전술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훌륭한 전술을 제안할 수도 없었다.


그는 C등급 실험체에게 갑판 위로 다시 나가 기습에 대비하도록 명령했다.


그녀의 허름한 옷은 흠뻑 젖어 무겁게 늘어져 있었다.


그녀는 우물쭈물하며 자신의 갈색머리를 양손으로 매만지다 다시 밖으로 나갔다.


벤자민은 말없이 다른 실험체들을 둘러보았다. 기훈은 애초에 도윤을 데려다주기 위해 잠시 들른 것 뿐이었다.


그는 힘내라는 듯 도윤의 가슴팍을 툭툭 두드리곤 다른 실험체들과 밖으로 나갔다.


창고의 중앙에서는 보관함의 기묘한 문양이 자주색 빛을 내고 있었다.


창고의 등이 깜빡거리거나 잠시 꺼지는 동안에도 그 빛은 끊어지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파도가 심해지며 배는 심각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벽면의 구조물들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정신을 잃은 도윤의 몸은 사방으로 굴러다녔다.


큰 충격이 연달아 일어났다. 연구원들은 붙잡고 있던 벽면에서 튕겨 나갔다.


그들은 무력하게 창고 내부를 이러저리 굴러다니며 여기저기에 부딪혔다.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창고의 등이 깜빡거리다 완전히 꺼져버렸다.


자주색 빛만이 창고에 가득했다.



***



도윤은 눈을 뜨고 아직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창고 안이 자주색 빛으로 가득했다.


여기저기 망가진 몸을 힘겹게 일으켜 세워 주변을 둘러보니 창고 안이 심각할 정도로 기울어져 있었다.


배는 계속해서 크게 흔들리고 있었고, 연구원들은 여저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


창고 중앙의 관이 조명이 되어 사방을 비추고 있었다.


도윤은 연구원들을 살펴봤다. 평소 자신을 유난히 못살게 굴었던 안경 낀 연구원은 목이 부러져 죽어있었다.


또 다른 연구원과 벤자민 역시 심각한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도윤은 그들이 숨 쉬는 것을 확인한 뒤 흔들어 깨웠다.


벤자민이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밖은? 상황은?”


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모르겠어요.”


“확인하고 와라.”


도윤은 기울어진 창고를 힘겹게 벗어났다. 통로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어둡고 부서진 통로의 구조물들을 하나하나 잡아가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자 선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문이 나타났다.


도윤이 출입문에 손을 데려고 하자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


도윤은 복도 끝으로 굴러떨어졌다가 다시 힘겹게 올라와 출입문을 열었다.


거대한 파도가 선교를 덮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물을 버텨내며 있는 힘껏 출입문을 붙잡았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깥 풍경이 보였다.


도윤은 비바람을 맞으며 선교 밖으로 나섰다.


거대한 파도가 산처럼 솟아오르며 출렁이고 있었다.


수 많은 컨테이너 박스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채 파도와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거친 바람이 고막을 찢을 듯 몰아치고, 솟아오른 파도가 흩어지며 바닷물이 쏟아지고, 물줄기 같은 비가 폭풍을 타고 내리쳤다.


배는 곧 가라앉을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선체를 향해 거대한 파도가 덮쳐왔다.


서둘러 출입문을 닫자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


도윤은 창고로 돌아와 상황을 보고했지만 벤자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배는 계속해서 크게 요동치고 있었고, 가끔은 전체가 부서져 내릴 것처럼 격렬하게 진동했다.


다행히 창고 안의 위험한 물건들은 사전에 정리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은 연구원과 목이 부러진 시체만 창고 밖으로 던져버렸다.


두 사람은 벽에 붙은 구조물을 잡고 버텼다.


도윤은 배가 크게 흔들릴 때마다 벤자민의 몸을 지탱해 주었다.


하지만 그의 몸 역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다.


보관함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그들의 얼굴을 자주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한참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 상태 그대로 배와 함께 가라앉을 것이다.


“친구였니?”


“누구? 기훈이요? 아 뭐 비슷하죠. 친구.”


“돈독해 보이더구나.”


“여기서 같이 지내면 돈독해질 수밖에 없죠! 그 고생을 했는데. 아······. 죄송합니다.”


벤자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할 말이 없어서였지만 도윤은 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도윤은 눈치를 보느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정적은 한참 동안 지속됐다.


“너희가 죄송할 게 뭐가 있겠느냐. 오히려 미안하구나.”


벤자민이 뜬금없이 말을 꺼냈자 도윤이 놀랐다.


그가 갑자기 말을 꺼내서가 아니라, 연구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런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벤자민이 사과를 한 것이다.


그들은 마치 엄한 선생님처럼, 무뚝뚝한 아버지처럼 사과를 하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실험체들은 모두 그들을 미워하면서도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작은 애증을 가지고 있었다.


도윤은 자신의 그 작은 애증이 보상받았다고 생각했다.


“원래 어른들의 사정이란 게 있잖아요. 이해해요.”


“······그래 사정이 있지.”


도윤은 자신이 어른스럽게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아마 벤자민이 자신을 더 기특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며 꽤 만족스러워했다.


또다시 꽤 오랜 정적이 흘렀다. 이번엔 도윤이 입을 열었다.


“저 질문해도 되나요?”


“해라.”


“저 안에 들어있는 애는 언제 깨어나는 거예요?”


“다음 연구소에서 깨어날 예정이었지.”


“쟤가 일어나면 실험은 끝나는 거예요?”


“그건 모르겠구나. 하지만 연구와 실험이라는 것이 본래 끝이 없어.”


“아, 그렇구나.”


선체가 흔들리는 각도가 좌우로 길어졌다. 벤자민의 방향 쪽으로 천천히 기울었다.


“근데 D044가 그랬는데 저 안에 들어있는게 진짜 마지막 실험체라고.”


벤자민은 지금이라도 황우진이 나타나 뭐든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렇게 계획되어 있었지. 다른 연구가 또 시작되었을 수도 있고.”


벤자민은 문득 정말로 마지막 연구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가 끝나고 모든 연구원을 폐기한 후 다른 연구원들을 납치하고 새로운 연구를 시작한다.


라이자르라면 충분히 그럴만 했다.


“어쩌면 지금 상황이 잘 된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창고는 도윤 쪽으로 천천히 기울었다.


“그럼 배 가라앉기 전에 한 번은 보셔야 되는거 아니에요? 영원히 못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럴수도 있다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구나. 완전한 상태가 아냐.”


“그럼 어떤 상태인데요?”


“25%가 부족한 상태지. 네 몸에서 25%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니?”


“음, 머리 없는 상태?”


“비슷해. 그런데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니까 몸에서 머리 두 개 반만큼의 분량이 사라진 상태라고 상상을 해보겠니? 또는 네 몸 여기저기에 25%만큼 구멍이 뚫린 상태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구나. 어떤 경우든 제 기능을 하긴 힘들겠지? 저 안에 있는 친구의 몸은 75%가 다른 물질로 대체된 상태고 나머지 25%는 기존 물질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런데 25% 부분이 아주 약해. 연결 구조가 똑같으니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서로 큰 해를 끼치지 않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기존의 물질들이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겠지. 물론 방금의 예시도 장난감 인형 같은 단순한 구조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고, 실제로 37조개의 세포 중에서 25%가 갑자기, 흠. 대충 알겠지?”


“설명을 엄청 잘해주시네요. 25%가 갑자기 약해지거나, 망가지면요?”


“75% 구간에서는 대체로 쇼크, 장기의 기능 상실, 내부 출혈, 신경계 붕괴 같은 일이 일어나더구나. 전부 사망으로 이어질 만큼 치명적인 수준으로.”


“이미 다해보셨구나.”


“······그래, 너도 알다시피 그래서 클론들을 만드는 거니까. 물론 현재는 세포 교체의 진행 순서를 개선하는 단계까지 와서 교체율 75% 단계에서도 응급조치를 통한 소생이 가능할 수도 있지. 극히 낮은 확률이긴 하다만, 그런데 그것도 연구소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이런 창고에서는 힘들어.”


“아쉽네요. 막냇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막냇동생?”


“네! 아무래도 제가 마지막 실험체다 보니까. 저도 동생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거 아세요? 군대 갔다 온 형들이 그러는데 2년 넘게 후임이 안 들어오면 군번이 꼬인 거라고, 저한텐 맨날 코드가 꼬였다면서 놀렸거든요. 물론 저보다 형이거나 누나일 수도 있긴 한데. 아, 혹시 안에 있는 애는 몇 살이에요? 아니, 몇 년생이에요?”


“2008년생 여자아이다. 24년에 냉동되었다고 했으니 16살이었겠구나.”


“저랑 같네요! 말빨만 잘 세우면 동생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 아, 못 일어난다고 했죠.”


도윤은 실망하며 자주색 관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다른 아이들이 심부름이라도 시키더냐?”


“아뇨! 그건 아닌데. 구성원이 늘어나면 좋죠. 누나, 형, 동생.”


벤자민은 자신의 연구 재료였을 뿐인 실험체들의 관계에 큰 관심이 없었다.


“너희들이 그 정도로 끈끈한 사이인 줄은 몰랐구나.”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되죠.”


벤자민은 도윤의 당돌한 대답에 헛웃음을 지었다.


“아무튼 저희가 다 그래요. 친구면서도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친구보단 가족이라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다들 힘들어하니까 서로한테 많이 의지하거든요. 그래서 기훈이도 친구라기보단 형제예요. 피를 나눈 건 아니지만 더 끈끈한 걸 나눴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체가 큰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그러고 도윤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고, 벤자민은 묵묵히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연구원님들도 그래요.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다들 불러달라는 호칭이 제각각이셔서. 저는 선생님이 좀 더 친근한 것 같아요. 물론 저희끼리······. 욕을 안 한 건 아닌데. 좀 이해해 주시면 좋죠. 선생님들도 저희를 못살게 구니까 그런 것도 있고, 전부 나름의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저희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구요. 그래도 다들 고마워하고 있어요. 저희는 전염병에 걸려서 똑같이 아픈 적이 있잖아요. 아직도 생생해요. 너무 아팠고, 너무 괴로웠는데, 저희 병을 다 낫게 해주셨잖아요. 그게 너무 감사해요.”


배가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며 벤자민이 벽에서 튕겨 나갔다.


도윤은 재빨리 벤자민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시 당겼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젠타 색 네온은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화 - 본 SIBLINGS (11) - END 24.08.25 5 1 12쪽
24 24화 - 본 SIBLINGS (10) 24.08.24 6 0 14쪽
23 23화 - 본 SIBLINGS (9) 24.08.23 5 0 15쪽
22 22화 - 본 SIBLINGS (8) 24.08.22 6 0 18쪽
21 21화 - 본 SIBLINGS (7) 24.08.22 4 0 13쪽
20 20화 - 본 SIBLINGS (6) 24.08.21 6 0 17쪽
19 19화 - 본 SIBLINGS (5) 24.08.20 5 0 13쪽
18 18화 – 본 SIBLINGS (4) 24.08.19 10 0 14쪽
17 17화 – 본 SIBLINGS (3) 24.08.17 9 0 16쪽
16 16화 – 본 SIBLINGS (2) 24.08.16 9 0 15쪽
15 15화 – 본 SIBLINGS (1) 24.08.15 9 0 15쪽
14 14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3) - END 24.08.14 7 0 16쪽
» 1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2) 24.08.13 10 1 14쪽
12 1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1) 24.08.12 9 1 17쪽
11 11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0) 24.08.11 11 1 17쪽
10 10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9) 24.08.10 11 1 15쪽
9 9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8) 24.08.10 13 1 13쪽
8 8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7) 24.08.10 10 1 13쪽
7 7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6) 24.08.10 9 1 20쪽
6 6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5) 24.08.10 12 1 12쪽
5 5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4) 24.08.10 10 1 15쪽
4 4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3) 24.08.10 10 1 17쪽
3 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2) 24.08.09 11 1 16쪽
2 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 24.08.09 18 1 13쪽
1 1화 - 프롤로그 24.08.09 36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