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젠타 색 네온은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비읍비읍
작품등록일 :
2024.08.09 23:09
최근연재일 :
2024.08.25 03: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38
추천수 :
15
글자수 :
168,628

작성
24.08.19 13:27
조회
9
추천
0
글자
14쪽

18화 – 본 SIBLINGS (4)

DUMMY

역습을 당하고 형편없는 모습으로 넘어져 버린 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도망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말라비틀어진 몸으로 믿을 수 없는 힘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저것들 도대체 뭐야?”


그의 머릿속에 몇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의료계에 종사하다 보면 인체실험과 관련된 별의별 소문을 다 듣게 된다.


조회할 수 없는 신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몸인데도 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들의 신체 상태.


심지어 일반인 이상의 근력까지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어쩌면 범죄단체에서 불법적인 유전자 시술을 받았다가 도망친 아이들일 수도 있고, 소문으로만 듣던 정부나 거대기업의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을지도 몰랐다.


‘억측이 아니야. 유전자 시술 받은 범죄자들이 한둘도 아니고 말이야. 갱단이나 기업에서 애들 잡아다가 인간병기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얼마 전엔 그 치안 좋다는 한국에서도 대형 사건 하나 터졌었잖아?’


얀은 짙은 돈 냄새를 맡았다.


만약에라도 자신의 추측이 들어맞는다면, 그들의 몸뚱이 값은 몇천만 원짜리 시계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얀은 밀매업자들을 노려보았다.


“야, 니네 꺼져.”


“······혹시 쪽팔려서 그래? 그런거면 못 본 척할 테니까.”


얀은 자리에서 일어나 품을 뒤적거리더니 기계장치가 덕지덕지 붙은 장갑을 꺼내 착용했다.


장갑을 작동시키자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오며 푸른색 스파크가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격렬하게 날뛰었다.


밀매업자들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총만큼의 살상력이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공기를 태우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스파크의 시각적인 위압감에 몸이 움츠러든 것이다.


얀은 밀매업자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푸른 스파크가 맴도는 손으로 덩치 큰 남자의 머리를 노렸다.


남자는 기계 팔을 휘둘렀지만, 얀이 재빠르게 그의 팔을 움켜쥐었다. 순간 강력한 고압의 전류가 팔을 타고 남자의 전신을 관통하며 피부와 근육, 신경을 날카롭게 할퀴고 마비시켰다.


그는 뻣뻣하게 경직된 상태로 땅바닥으로 쿵 하고 쓰러지더니 파들파들 몸을 떨었다.


얀이 곁에 있던 키가 작은 남자를 노려보자, 그는 허둥대며 총을 겨눴다.


하지만 얀은 신속하게 움직여 총을 잡아챘다.


“갑자기 왜 이러는데! 이틀 뒤에 준다고 진짜 줄꺼야!”


“닥치고 그냥 꺼져.”


그는 반박하려고 했지만, 얀이 그의 얼굴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입을 틀어 막았다. 어느새 장갑의 전류는 사라진 상태였다.


얀은 자신의 얼굴 가까이 그를 끌어당겼다.


”살려주는 건 한 번이야. 앞으로 눈에 띄지 말고 조용히 살아. 거리든 거래든 뭐든.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자리에서 죽여버린다. 알겠어?“


남자는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였다. 얀이 남자를 내려놓자 그는 낑낑대며 자신의 동료를 옮기기 시작했다.


얀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와 도윤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



도윤은 하루의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달려갔다. 앞쪽에 뭐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계속 달렸다.


낡은 건물 뒤편은 오래된 공장 단지였고,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있었다.


두 사람은 건물 사이의 좁은 길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장기밀매업자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 잠시 안도했지만, 곧 그들을 쫓는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따라잡히겠다. 어떻게 쫓아오는 거야?’


도윤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계속해서 도망가야 하는지 아니면 어디서든 맞서 싸워야 하는지조차 판단하기 힘들었다.


어떻게든 하루와 힘을 합친다면 육탄전만큼은 가능할 것도 같았지만, 문제는 총이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특수부대원들의 특수장비들을 막아내던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루야 지금 얼마나 보여?“


”어? 어? 무슨 말이야?“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보이냐고! 지금보다 어두워도 볼 수 있겠어?“


”너만큼은 아니어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우리 싸워야 돼! 어두운 곳에선 우리가 유리할지도 모르니까 어디든 숨자!“


”아, 알았어!“


한참을 달리던 하루는 어느덧 몸의 떨림이 가라앉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도윤의 전투 선언에 심장과 온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에 대한 기억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냉동 인간 이전의 삶이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것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덩치 큰 괴한과 육탄전을 벌이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며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한 것이다.


도윤은 하루의 손을 이끌고 어두컴컴한 공장 내부로 들어섰다. 잠시 내부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멈춰선 사이에도 그들을 쫓는 발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저쪽으로!“


도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고 하루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칠흑 같다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좋아 이 정도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도윤아!“


”듣고 있어!“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안 보여! “


도윤은 아랫 입술을 꽉 깨물며 다시 위로 올라갔다. 얀이 공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도윤은 얀을 훑으며 그가 아까와는 다른 장비를 착용했음을 확인했다.


”하루야, 아까처럼 싸울 수 있겠어?“


”모, 모르겠어.“


”잘 안 될 것 같으면 피하기만 해. 어떻게든 내가 틈을 노려볼 테니까.“


하루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도윤은 하루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집어던질 수 있는 것들이 잔뜩 있었다.


”일단 멀리 떨어져서 뭐든 집어던져. 무기로 쓸 수 있는 것들 체크하고!“


”아, 알았어! 무기? 어떤 거?“


얀이 갑자기 뛰어들었다.


하루와 도윤은 거리를 벌렸지만, 얀의 속도도 빨랐다. 팔을 크게 휘두르자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을 빗겨나갔다.


”꺄아아악!“


하루는 비명을 지르며 물건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좋아! 위력적이야. 그런데······.’


”눈 떠! 눈을 뜨고 맞춰야지!“


하루가 눈을 번쩍 뜨는 순간, 얀이 도윤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전기충격 장갑이 작동하며 그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 스파크가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튀어 올랐다.


도윤은 몸을 뒤로 젖히며 아슬아슬하게 얀의 공격을 피하자 푸른 스파크가 팔의 움직임을 따라 섬뜩한 궤적을 남겼다.


얀은 멈추지 않고 맹렬한 기세로 팔을 휘둘렀다. 하루와 도윤 역시 사방으로 몸을 날리고 구르며 얀의 공격을 피해냈고, 하루의 비명 역시 멈추지 않았다.


”꺄악! 꺄! 꺄아아아악!“


끊임없이 공격을 계속하던 얀은 장갑의 푸른 스파크가 사라지자 다시 뒤로 물러섰다.


‘망할 년이 비명만 지르고 한 대도 안 맞잖아?’


얀은 다시 장갑을 작동시켰다.


도윤은 그의 장비에 딜레이가 있음을 눈치채고 하루에게 눈짓했다. 하루는 도윤의 눈빛을 보며 작게 대답했다.


”······왜?“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믿어보자!’


도윤은 얀에게 달려들었다. 얀 역시 곤란해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망할 새끼들이 왜 이렇게 재빨라?’


그는 있는 힘껏 두 사람을 공격했지만, 놀라운 근력과 빠른 속도와 달리 움직임이 형편없었다.


마치 허우적대는 듯한 마구잡이 공격에 하루와 도윤이 점점 적응하고 있었다.


이번엔 얀이 하루를 노리고 덤벼들었다. 하루는 상체를 뒤로 눕히며 양팔로 바닥을 짚었다. 상의 끝자락이 걷혀 올라가며 깡마르고 하얀 배가 드러났다.


”그대로 날려버려!“


그 순간 도윤이 외쳤다.


‘날리라고? 지금? 어디를?’


하루의 눈에 얀의 푸른 궤적이 남긴 빛이 담기고 그 너머에 있는 얀의 명치가 보였다.


하루의 다리가 팔을 지지대 삼아 움츠러들더니 순식간에 스프링처럼 튀어나갔다.


회전까지 살짝 실린 하루의 양발 공격이 얀의 가슴을 강타했다. 폭발적인 위력에 그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컥!”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도윤이 얀을 향해 달려들며 높이 뛰어올랐다.


도윤의 발이 크게 회전하며 얀의 머리를 공중에서 바닥 쪽으로 걷어찼다.


목이 쭉 늘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얀의 머리가 땅바닥에 큰 소리를 내며 내리꽂혔다.


돌바닥에 쌓인 먼지가 잔뜩 피어오를 정도로 강한 충격이었다.


하루와 도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쓰러진 얀을 지켜보았다.


한참을 쳐다본 뒤 그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와아우, 완벽했어. 최고였다 이건.”


바닥에 주저앉은 하루가 아무런 호응 없이 도윤을 바라보자, 도윤은 하루에게 뛰어가 꼭 끌어안고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진짜 잘했어!”


하루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도윤의 손에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상황이 끝난 것을 깨달았는지 느닷없이 눈물을 터트리며 울기 시작했다.


“나 잘한거양? 우리 잘한 거야? 머야, 이게! 어흐어어엉! 무서워! 나 진짜 무서웠어.

으앙! 이 미친 새끼 뭐야. 우리 납치한 거야? 으허어어엉. 엄마, 깜짝이야아아!”


커다란 총성이 공기를 찢어발기며 공장 안에 울려 퍼졌다.


하루가 기겁하며 놀라자, 도윤은 그녀를 감싸 안으며 총성이 울린 쪽을 바라보았다.


얀이 권총을 꺼내들고 그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장갑을 낀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것을 보니 아직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닌 것 같았다.


“대가리 깨지겠네. 이럴 줄 알았으면 격투기라도 배워볼 걸. 움직이지 마!”


얀은 통증이 가시지 않았는지 한껏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야! 너네 얘기 좀 하자. 너희 정체가 뭐야?”


도윤이 얀을 쏘아보았다.


“무슨 정체?”


“말 그대로야. 자기소개 좀 해보라고.”


“우리가 자기소개를 왜 하는데?”


다시 한 번 커다란 총성이 울렸다. 총알이 아이들의 근처 땅바닥을 때리며 먼지를 일으켰다.


하루가 기겁을 하자 얀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도윤의 눈을 마주 보았다.


“반말하지 말고 새끼야. 예의 바르게 자기소개 좀 해봐.”


도윤은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이름이라도 말해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아닐 것 같았다.


“뭘 어떻게 말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물어보면 대답이라도 할게요.”


“하, 당돌한 놈이네. 그래 좋아. 너희 도망치는 중이지?”


“네에? 그게 쫓아오던 사람이 할 질문이에요?”


얀은 인상을 쓰며 도윤에게 외쳤다.


“나 말고!”


“아니, 그럼 질문을 정확히 하시라구요!”


얀이 총을 쏠 것처럼 정조준했지만, 도윤은 위축되지 않았다.


“그렇게 총 계속 쏴도 돼요? 경찰이라도 출동하면 어떡하게요?”


“뭐? 경찰? 푸하핫.”


얀은 어이가 없단 듯이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러다 머리가 울리며 통증이 오는지, 인상을 쓰며 뒤통수를 어루만졌다.


“좋아.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너희 실험체지?”


하루와 도윤이 깜짝 놀라며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얀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한 번 물었다.


“갱단? 정부? 기업? 어느 쪽이야.”


도윤은 얼마 전까지 있었던 연구소가 어디에 해당 되는지 생각에 잠겼다.


하루도 관심을 갖고 도윤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미간을 찌푸려 가며 고민해 봤지만 딱히 자신도 연구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굳이 따지면 비밀 조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직이라고? 이름은?”


“그런 건 몰라요. 그냥 연구소 같은 덴데.”


“여기까지 온 이유는?”


“도망치다 보니 어쩌다가. 근데 몰래 도망친 건 아니고, 습격을 당해서 연구소가 망했거든요. 배 타고 도망치다가 여기까지 온 거에요.”


얀은 수긍했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뒷세계의 이야기였다.


비밀리에 진행하던 실험이 발각되고, 결과를 뺏으려는 집단 간의 쟁탈전.


다만 그는 쟁탈전의 규모에 대해선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무슨 실험을 받았는데?”


“아, 그건······. 그냥 이것저것 받았어요.”


도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연구소에서 받았던 온갖 끔찍한 생체실험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얀은 그들을 팔아넘길 루트를 알아내기 위해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계속해서 물었다.


하지만 큰 수확이 없었다.


‘조직 출처면 기업 쪽에 팔아야 되는 건가? 그런데 기술을 제공한 게 기업이면? 모르겠다. 일단 돈이 된다는 건 확실하니 나머지는 천천히 알아보자.’


얀은 도윤과 하루를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품에서 아주 작은 상자를 꺼내 들었다. 그는 총구를 조준한 채 두터운 장갑을 낀 손으로도 상자 안의 주사기를 능숙하게 꺼내들었다. 마지막 준비물이었던 마취 주사였다.


도윤은 고개를 슬쩍 돌려 얀을 쳐다보았다.


“뭐예요 그거? 무슨 주사에요? 나 주사 진짜 싫어하는데!”


일부러 유난을 떨며 도윤이 큰소리로 외치자 얀은 그의 머리에 총구를 갖다 댔다.


“대가리 터지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라.”


얀은 나머지 한 손으로 도윤의 목덜미에 주사기를 찔러넣었다.


하지만 도윤이 온몸에 힘을 꽉 주고 있었기 때문에 주삿바늘이 제대로 들어가질 않았다.


“야 이 새끼야, 힘······.”


도윤은 순식간에 상체를 돌려세우며 얀의 얼굴을 힘껏 후려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젠타 색 네온은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화 - 본 SIBLINGS (11) - END 24.08.25 5 1 12쪽
24 24화 - 본 SIBLINGS (10) 24.08.24 6 0 14쪽
23 23화 - 본 SIBLINGS (9) 24.08.23 4 0 15쪽
22 22화 - 본 SIBLINGS (8) 24.08.22 5 0 18쪽
21 21화 - 본 SIBLINGS (7) 24.08.22 4 0 13쪽
20 20화 - 본 SIBLINGS (6) 24.08.21 6 0 17쪽
19 19화 - 본 SIBLINGS (5) 24.08.20 5 0 13쪽
» 18화 – 본 SIBLINGS (4) 24.08.19 10 0 14쪽
17 17화 – 본 SIBLINGS (3) 24.08.17 8 0 16쪽
16 16화 – 본 SIBLINGS (2) 24.08.16 8 0 15쪽
15 15화 – 본 SIBLINGS (1) 24.08.15 8 0 15쪽
14 14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3) - END 24.08.14 7 0 16쪽
13 1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2) 24.08.13 9 1 14쪽
12 1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1) 24.08.12 9 1 17쪽
11 11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0) 24.08.11 10 1 17쪽
10 10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9) 24.08.10 11 1 15쪽
9 9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8) 24.08.10 12 1 13쪽
8 8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7) 24.08.10 10 1 13쪽
7 7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6) 24.08.10 9 1 20쪽
6 6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5) 24.08.10 11 1 12쪽
5 5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4) 24.08.10 10 1 15쪽
4 4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3) 24.08.10 9 1 17쪽
3 3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2) 24.08.09 10 1 16쪽
2 2화 - 에이터너스 보존 연구소 (1) 24.08.09 18 1 13쪽
1 1화 - 프롤로그 24.08.09 35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