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당에 어서 오세요.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새글

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최근연재일 :
2024.09.19 00:37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1
추천수 :
0
글자수 :
104,347

작성
24.08.13 13:16
조회
8
추천
0
글자
13쪽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DUMMY

“사람을 죽여 달라고요?”


사람을 죽여 달라는 말에 발 너머의 주인은 영문을 몰라 하자 이런 건 소원에 포함되지 않나 싶었다.


“그런 소원은 안 되겠죠?”


“아뇨. 됩니다.”


“?!”


그런데 사람을 죽여 달라는 소원은 된다고 하자 소스라치게 놀라 되물었다.


“되, 된다고요? 정말로요?”


“그럼요. 그래서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묻자 그 물음에 민태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네. 있어요. 그것도 절 무척 괴롭히는 지독한 놈들이···!”


자신의 새 신발을 빼앗고 때리고 윽박질렀던 그 셋을 떠올리며 말했다.


“부탁이에요! 그 놈들을 죽여주세요!”


“···알겠습니다. 단, 그걸 이루기 위해선 절차가 필요한 법이죠.”


“절차?”


“누군가를 죽이는 소원은 조금 까다로운 편이라서요. 특히 죽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저한테 보여주신다면 응해드릴 수 있습니다.”


“얼굴?”


“예. 초상화라던가 사진 같은 거 없습니까?”


사람을 죽이려면 죽이려던 자의 얼굴을 알아야 들어준다고 하자 민태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사진이라···”


“예. 설마 없습니까?”


“사진은 없지만 폰 사진이라면 있긴 한데 그건 괜찮나요?”


“예. 상관없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폰 사진이라도 상관없다고 하자 폰에서 저장해 놓은 그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자 그 사진을 받아둔 주인이 물었다.


“···이 자들인가요?”


“예.”


주인에게 보여준 폰 사진들 중에 괴롭힌 그 셋이 찍힌 사진이 들어있었다.


사실 신발을 빼앗기지 전 그 셋이 자신들의 폰을 찍지 않고 민태의 폰을 빼앗아 찍은 것들이었다.


다행히 민태의 폰에 찍힌 자신들의 사진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둬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이 셋을 전부 다 죽여 달라는 겁니까?”


“아뇨. 셋 다 한꺼번에 죽으면 재미없잖아요.”


“그렇긴 하죠.”


“그 중에 그 오른쪽 놈 보이죠? 그 놈부터 죽여주세요.”


사진 속 세 명 중 오른쪽 남자애부터 먼저 죽여 달라고 하자 그 말에 주인은 알았다며 대답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대의 소원 들어주죠. 후우~”


발 너머에 웬 새하얀 입김 같은 것이 나오더니 민태 주변을 에워싸자 그것에 둘러싸인 민태는 화들짝 놀랐다.


“뭐, 뭐야?!”


“이걸로 당신의 소원은 접수되었습니다.”


“뭐?”


“이틀 후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지실 겁니다.”


“이, 2일!?”


“부디, 당신한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그 말의 끝으로 민태는 그것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을 잃고 말았다.


“···태야. 민태야, 일어나렴. 민태야.”


잠시 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떠 보니 자신의 눈 앞에 단발 머리의 중년의 여성이

서 있었는데 바로 엄마였다.


“어··엄마?”


“이제야 일어났구나. 어서 아침 먹어.”


“아침요?”


“그래, 너 오늘 학교 가야 되지 않니?”


엄마가 깨운 이유가 바로 오늘 학교 가는 날이기 때문에 깨운 걸로 얼른 아침을 먹으라고 하자 민태는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나 물었다.


“엄마.”


“응?”


“저기··어제 말인데요.”


“어제?”


“그게··학원에 못 가서··”


“학원? 아~안 그래도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더구나. 너 몸이 안 좋아서 결석했다고.”


“네?”


이게 무슨 말인가? 학원 선생님한테 전화 한 적도 없는데 몸이 안 좋다고 결석 처리를 해 달라고 했다니?


“제, 제가요?”


“그래. 너 기억 안 나니?”


“아, 아뇨. 그게···”


“아무튼 아침 차려놨으니까 나오렴. 민우도 나와서 먹고 있으니까.”


“네···”


얼른 나와 아침을 먹으라며 당부하고는 방으로 나가버리자 홀로 남은 민태는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고, 잠시 후 집에서 아침을 먹고 학교로 향하면서 어제 일을 다시금 더듬어 보았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난 분명···”


분명 어제 자신은 학원을 간 적이 없는데, 이미 학원에선 결석 처리를 했다니···믿을 수가 없었다.


어제 있었던 일의 기억을 더듬거리다 문득 영원당의 일이 생각났다.


“영원당···그래, 난 그곳에서···!”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 준다는 영원당에 간 일을 떠올리며 자신의 소원을 접수한 주인의 말이 떠올렸다.


[2일 후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 질 겁니다.]


“그래. 분명히···”


이틀 후에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주인의 말을 다시금 떠올리려던 이때,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태야!”


“···!”


누군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 친구 최정원이었다.


“너 어제 괜찮았어?”


“어제? 아···괜찮았어.”


“정말? 다행이다···내가 걔들한테 돈을 많이 줬거든. 설마 네 돈도 빼앗었어?”


“걱정 마. 돈을 안 빼앗겼어. 다만 다른 것을 빼앗겼지만.”


돈을 뺏기지 않았지만 그 대신 자신이 힘들게(?) 산 새 운동화를 빼앗겼다는 걸 괜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암튼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다.”


“······”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고 다행이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민태는 마음 같아선 그 멱살을 잡고 정원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렇게 학교에 오고 시간이 흘러 어느 덧 체육 시간이 되자 다들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남녀 공학이라 따로 갈아입을 탈의실조차 없기에 남자들은 원래 반에서 갈아입고, 여자들은 다른 곳에 갈아입게 되었다.


민태의 반 역시 체육 시간이라 먼저 갈아입게 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패거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응? 그 녀석들이 안 보이네. 분명 학교에 왔을 텐데?’


패거리 뿐만 아니라 정원도 보이지 않았는데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응?”


바로 이때, 폰에서 띠링 하는 소리가 들려 들여다보니 그걸 본 민태는 얼굴을 찌푸렸다.


폰에 날아온 건 정원의 메시지로 내용에 따르면 [체육복 두 벌 당장 빌려 오래. 냄새나는 거 가져오면 안돼.]라고 적혀 있자 그제서야 그 패거리들이 여기에 없는지 알게 되었다.


‘이 자식들 하다하다 체육복 셔틀까지?’


자신들은 체육복이 없으니 빌릴 체육복 2벌을 갖다 주라는 말로 민태는 시키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제 일도 있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갖다 주기로 했다.


“앗!”


겨우 빌린 체육복을 들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던 이때 다른 곳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고 계단에서 내려온 여자애들이랑 부딪쳤는데 부딪친 이는 바로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애 미라였다.


“서, 서미라?!”


“아, 미안. 괜찮아?”


“으응.”


“근데 너 체육복 안 가져왔어?”


“!”


미라가 체육복을 안 가져왔냐고 묻자 얼굴이 빨개진 민태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가 버리자 가 버린 민태의 모습에 미라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렇게 빌린 체육복을 들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 보니 정원은 없고 패거리들이 모여 있었다.


“여~이제 왔냐? 왜 이리 늦었어?”


“······”


“돼지 녀석은 아직 안 왔던데, 그나마 네가 와서 다행이지만···헌데 체육복 한 벌 밖에 못 빌려왔냐, 엉?”


“그, 그게···한 벌 밖에···”


“이 자식이 진짜!”


패거리들 중 한 명이 나서 민태의 머리를 때리자 거기에 맞은 민태는 아파했지만 참았다.


“얌마! 한 벌 더 빌려와야지! 오늘 깐깐한 체육 쌤 시간인데!”


“······”


“아~됐어. 태윤아. 그만 해.”


민태의 머리를 때리고 소리치는 이 남자애는 패거리들 중 한 명인 허태윤으로 가만히 보고 있던 우만이 말렸다.


“어차피 돼지 녀석은 기대도 안 했어. 친구 한 명도 없는 놈이 빌려올 리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굳이 빌린 체육복을 입을 필요 없잖아. 저 놈이 입고 있는 체육복이 있으니까.”


“!”


이미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민태를 보며 이번에 그가 입고 있는 체육복까지 강탈하려고 했다.


“유민태, 그거 벗어라. 얼른.”


결국 민태는 자신의 체육복을 패거리들에게 빼앗겨 버렸고, 다른 체육복이 없어 결국 교복을 입은 채로 체육 수업에 임하고 말았다.


“뭐야? 유민태. 체육 수업이 우스워? 체육복을 안 가져오면 어떡해?”


“죄, 죄송합니다···”


체육복을 가져오지 못한(?) 민태를 보며 체육 선생님이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나무라자 민태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체육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패거리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온하기만 했다.


하지만 민태의 수난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정원과 함께 또 불러가 그들에게 한소리를 듣고 있었다.


“한 사람이 잘못 했으면 다른 한쪽도 잘못 있다는 거 알지?”


“연대 책임이라고 들어봤지? 세트가 된 기념으로 지금부터 협동 미션을 주겠어. 내일 한 20만원 정도 들고 와라. 알겠냐?”


“으···응.”


정원은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민태는 대답하지 않자 그런 민태를 본 우만은 어리둥절했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은 거냐?”


“······”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나? 강제로 자신의 체육복을 뺏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줬는데 그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어쭈? 이것 봐라···한 대라도 칠 기세다. 건방지게···!”


민태의 표정이 맘에 안 든 건지 우만이 때렸고, 가만히 있던 둘 역시 두 사람을 향해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에게 강제로 맞고 겨우 집에 들어온 민태는 분을 삭힐 줄 몰랐다.


“제길···그 놈들···언제까지 이래야 되는 거야?”


갈수록 괴롭힘이 심해지는 그들의 폭력에 더 이상 견딜 수도 참을 수가 없었다.


“이틀 후라···차라리 내일이라도 죽여주지. 왜 이틀 후야?”


이틀 후에 이루어 질 거라는 영원당의 말을 떠올리며 정말 이루어지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 의문은 내일이 되서야 알게 되었다.


“민태야, 우만이가 돈 갖고 오래.”


오늘도 학교에 온 후 어제 자신과 맞았던 정원이가 다가와 돈 가져오라고 말하곤 가 버리자 가 버리는 정원의 뒷모습을 보며 한심스러웠다.


‘머저리 같은 놈 같으니. 졸업할 때까지 당하고 살 작정인가?’


한때 중학교 때 친구였던 정원의 찌질하고도 한심한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학교 뒤뜰에 패거리들과 마주하게 되었고, 정원에게 돈을 받은 우만은 흡족해 했다.


“좋아···딱 20만원이네. 어이, 돼지. 약간 삐딱선 타더니 돌아와서 다행이다.”


“······”


“돼지 돈은 됐고, 어이. 비실이. 너도 줘야지.”


“···없어.”


“뭐?”


“없다고. 니들한테 줄 돈 없어!”


“!?”


“미, 민태야···”


돈 없다며 있다 해도 줄 수 없다며 소리쳐 선포하자 패거리들은 몰론 옆에 있던 정원 역시 놀랐다.


“민태야. 왜 그래? 그냥 돈 줘.”


“시끄러, 내가 왜 줘야 되는데?”


“못 준다고? 이게 미쳤나!”


민태의 선포에 어이가 없었는지 우만이 때리자 그의 주먹 한 방에 민태는 힘 없이 나가떨어져 버렸다.


“너 지금 뭘 잘못 먹었냐? 왜 안 하던 짓을 해? 엉?”


“그러게 말야. 저 놈 왜 저래?”


“······”


“안되겠다. 네 놈 교육 다시 철저히 해야겠다. 오늘 먼지 나게 맞아···”


바로 이때, 갑자기 땅이 들썩거리자 그 땅울림에 다들 화들짝 놀랐다.


“뭐야?!”


“지, 지진인가!”


갑작스런 지진에 당황해 하고 있을 때, 학교 건물 위쪽에 뭔가가 쩌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들썩거렸던 땅 울림이 점차 멎어져 가라앉히자 그제서야 다들 놀란 가슴을 진정할 수 있었다.


“후~뭐야? 간 떨어진 줄 알았네.”


“그러게. 헌데 갑자기 웬 지진이야?”


“나도 몰라. 이제 울 나라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닌 건가?”


지진의 출현에 파악을 못하고 있는 이때, 위에서 부스러기 같은 뭔가가 떨어졌다.


“뭐지···?”


뭔가 싶어 고개를 위로 올리는 순간 지진의 영향으로 학교 벽돌이 금이 가면서 금이 간 벽돌이 우르르 떨어지자 그걸 본 패거리들은 비명을 질렀다.


“으앗!!”


잠시 후, 벽돌이 떨어지면서 희뿌얀 먼지가 났고, 그 먼지 속에서 네 명이 나타났다.


“쿨록, 쿨록! 이게 뭐야?”


“우만아, 너 괜찮아?”


“아~괜찮아···근데 태윤이는?”


네 명은 무사했지만 유독 한 명, 셋 중 한 명인 허태윤만은 없었다.


“이 자식 어떻게 된 거야? 으악!!”


“왜 그래?”


“태···태윤이가···!”


무너진 벽돌 속에 시뻘건 피 같은 것이 흘러 나와 있었는데, 알고 보니 벽돌 속에 흘러나온 피는 다름 아닌 깔려 죽은 태윤의 피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원당에 어서 오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공지- 24.09.13 2 0 -
20 제3화 묘성아(猫聲兒)(3) NEW 11시간 전 0 0 7쪽
19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2 0 12쪽
18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3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4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7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7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7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7 0 10쪽
12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8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8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10 0 13쪽
9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10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10 0 10쪽
7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0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8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9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8 0 14쪽
»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9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8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6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