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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최근연재일 :
2024.09.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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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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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2등의 우울(2)

DUMMY

철이 들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최고라고 항상 생각했었다.


다른 또래 애들보다 일찍이 걸음마를 빨리 배웠고, 한글도 깨우쳤으며 어린애들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던 영어까지도 소화해 내 모든지 척척 잘해 왔었다.


사람들은 그런 하람을 보며 후에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런 사람들의 환호와 칭찬에 몸둘 바를 몰랐었다.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좀 더 자신을 우러러 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였고 공부 뿐만 아니라 각종 대회에서도 온갖 상까지 쓸어 담으며 점점 자존감이 높아져 갔고 모든 게 잘 흘러갈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뛰어난 애들이 나타났고, 그 애들이 자신을 능가하기 시작하자 초조해져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1등은커녕 2~3등 밖에 들지 못했고, 한때 자신을 칭찬하고 옹호했던 사람들도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가 더 똑똑하고 성적도 좋은데···어째서 1등이 아니냐고!?’


혹시 뭐 하나라도 실수 했나 아님 시험지 답안을 잘못 썼나 싶어 확인도 몇 번해 보고 생각해 보았지만 늘 언제나 꼼꼼하고 한 번도 실수한 적 없어 그럴 일은 없었다.

몰론 컨닝조차 하지 않아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 1등은커녕 전교 1등조차 되지 못해 긍긍했다.


‘이대로라면···’


어떻게든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갈망에 어찌할 바 모르고 있을 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두 세명의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 들었어?”


“뭘 말야?”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


“소원을 이루어 주는 곳이라고?”


“응. 진짜로 이루어 준다고 하나봐.”


‘무슨 말이지? 저게···?’


근처에서 수다를 떨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자하니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한 건물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건물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소문도 확실한 않은 이야기에 하람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어버렸다.


‘뭐든 원하는 걸 들어준다고?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원하는 걸 들어준다는 신비한 건물 이야기에 역시 헛소문은 헛소문이라 생각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에이~집중 안 되네. 하는 수 없지.’


교실 애들의 수다스러움에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어디 조용한 곳이라도 하기 위해 학습지를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향한 곳은 학교 도서관으로, 여러 책들이 나열되어 있고 그 책들을 빌려 볼 수도 있기에 가끔 독서를 즐기는 학생들이 찾아와 읽거나 빌려가곤 했다.

또한 독서실도 있어 나름 조용한 분위기에 공부하기에도 좋은 장소이기도 했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애들이 별로 없네. 잘 됐지. 조금 공부하고 돌아가야 겠다.’


점심시간인지 학교 독서실에 사람들이 없었고, 책을 보는 애들도 드물었기에 여기라면 조용히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독서실 중앙에 놓여진 책상 쪽에 앉으려고 했다.


“어?”


그런데, 이게 웬일? 거기에 낯익은 아이가 앉아 있었는데 그 애는 바로 같은 반 친구이자 라이벌인 민지혜였다.


‘헐~뭐야? 쟤가 왜 독서실에 왔지?’


단순히 책을 보러 온 게 아닌 공부할 책들을 가져온 것 보면 자신처럼 조용히 공부를 하려고 이 곳에 온 게 분명했다.


‘지독한 계집 같으니···여기까지 와서 공부하냐!?’


항상 1등만 해 온 지혜가 웬일로 독서실에 와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몰랐지만 같은 공간에 같이 공부하기가 껄끄러웠다.


‘제길, 저 애랑 있으면 더욱 더 공부 안 되겠어.’


결국 학교 독서실에 공부를 못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어느 덧 하교 시간이 되어 모두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하람 혼자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경아 녀석. 하필 청소 당번이라니···뭐, 혼자 가도 상관없지만.”


알고 보니, 친구 경아가 청소 당번이라 같이 하교를 못하게 되자 곁에 친구가 없어 아쉬웠지만 하람은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아참, 문제집 새로 산다는 거 깜빡했다. 근처 서점에 사야겠다.”


집으로 향하다가 문득 문제집 사는 걸 깜빡해 그거 사기 위해 어느 한 서점에 들리게 되었다.


“음···어떤 걸 사지?”


막상 서점 안에 들어가 고교 학습서들과 문제집들을 바라봤지만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막막했다.


“이걸 살까? 앗.”


그 중 한 문제집이 들어와 그걸 사려던 순간, 누군가와 부딪쳐 놀라고 말았다.


“누구야!? 왜 남의 걸···어머!?”


문제집를 사려 집으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나타나 가로채려는 걸 보며 버럭 화를 내며 고개를 돌린 하람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과 비슷한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서 있었는데, 큰 키에 훤칠한 외모를 지닌 소년으로 그 소년을 본 하람은 놀랐다.


“지···지일우 선배님!?”


“미안해. 괜찮아?”


“네? 아, 네···”


“그 학습서 좋아 보여서 사려다 그만···안 다쳤어?”


하람에게 사과하는 남학생의 정체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자 1년 선배였다.

하람의 학교는 서로 같은 남녀 교복을 입어도 교복 명찰의 색이 달랐는데 예를 들어 노란색은 1학년, 빨간색은 2학년, 초록색은 3학년이었다.


즉, 빨간색 명찰을 단 고등학교 2학년이자 올해 수능생이 될 지 모르는 예비 고3으로 사실 학교에 유명한 사람이었다.


‘미쳤어. 왜 하필 지일우 회장 선배를 만나게 뭐람?’


머리가 좋고 착실한 성격의 우등생으로 1학년 때부터 학교 회장으로 당선되어 지금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고 또한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사람으로 그 정도 성적이면 서울대로 문제없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였다.

또한 붙임성도 좋아 전교생은 몰론 선생님들께 인망이 있었고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하람도 그 애들 중에 한 사람으로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근데 너 문제집 사러 온 거니?”


“네? 아, 네···공부할 학습서가 별로 없어서···”


“요즘 인강이니 학원을 다녀서 학습서 사러 오는 애들이 별로 없는데···”


“하하. 제가 문제집 하나 풀어야 직성이 풀려서요···”


“참 대단하다. 나도 인강 듣는 것보다 직접 문제집 사서 풀곤 하는데···나랑 비슷한 점이 많네.”


“그, 그런가요? 암튼 저 다른 학습서 사도 괜찮으니까 이만 가볼게요.”


후다닥 인사를 하고 가 버리자 가 버린 하람의 모습에 고개를 꺄웃 거렸고, 서점에 나온 하람은 헉헉 거렸다.


“뭐야? 창피해···서점에 회장 선배를 만나게 뭐람···아우~”


인기남이자 학교 회장인 그를 서점에 만난 게 부끄러운지 아님 기쁜지 모르지만 하람은 얼굴이 빨개져 어쩔 줄 몰랐다.


“어라? 근데 선배가 왜 서점에 왔지? 이제 곧 수능 볼 시기라 사러 오신 건가?”


문득 그가 왜 서점에 온 건지 모르지만 자신이 집으려고 했던 학습서는 고3 전용이 아니었기에 어째서 그거 사려왔는지 의심이 들었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자신이 사려고 했던 학습서는 나중에 자신이 질투하고 시기하던 반 1등 민지혜에게 선물할 줄은 몰랐고, 또한 회장과 민지혜의 관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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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3화 묘성아(猫聲兒)(3) NEW 11시간 전 0 0 7쪽
19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2 0 12쪽
18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3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4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7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7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7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7 0 10쪽
12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8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8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10 0 13쪽
»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10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10 0 10쪽
7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0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8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9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8 0 14쪽
3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8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8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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