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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최근연재일 :
2024.09.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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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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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묘성아(猫聲兒)(3)

DUMMY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햇살이 가득한 날씨 속 한 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광장이라고 해 봤자 그저 한 도심지에 위치한 공원에 불과했지만, 규모가 크고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와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운동 기구와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놀이터 등이 갖춰 있었다.


“하하하.”


“오호호호!”


오늘 날이 좋아서 그런지 이곳 광장에 나들이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들로 넘쳐났다.

특히 한 광장에 위치한 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재밌게 뛰어놀고 있었는데, 보호자인 부모들은 근처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구경을 하거나 싸 놓은 도시락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하아···이 좋은 날에 뭐하는 건지, 원.”


그늘진 벤치에 앉아 한숨을 쉬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선우의 아버지로 무슨 일인지 아들 선우와 함께 광장 놀이터에 와 있었는데 원래대로라면 아내도 함께 이 곳에 있어어야 했다. 그러나···


“뭐? 장인 어른이···?”


“네. 허리를 다치셨다고 하던데, 상태가 어쩐지 보고 오려고요.”


“아니, 어쩌다가 다치셨대?”


“그게 얼마 전에 저희 부모님 이사하신 거 알죠? 거기서 짐 정리 하던 도중에 그만 허리를 삐끗 하셨나 봐요.”


아내의 부모이자 장인 장모 되시는 분들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처음에는 이삿짐센터를 부르려고 했으나 약간 짠돌이였던 장인이 이삿짐센터를 부르지 않고 두 분이서 짐을 옮겨 어찌 이사를 끝냈지만 하필 너무 무리한 탓인지 그만 허리를 다치고 말아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했다.


“장모님이 계시지 않아? 곧이 당신이 갈 필요가···”


“그렇긴 한데 그래도 한번 가보려고요. 너무 걱정 말아요. 아버지 상태만 보고 올 테니까요.”


“알았어.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


“네. 선우 잘 챙겨줘요.”


“걱정 마.”


결국 허리를 다친 장인이 걱정돼 아내가 가 버리자 아내를 배웅한 그는 힐끗 거실에 놀고 있는 선우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가 버린 줄도 모른 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선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아내가 올 때까지 같이 있어야 한다니···어떡하지?’


아빠인 자신보다 아내인 엄마를 좋아하고 따랐는데, 문제는 선우가 자신을 잘 따라줄 지가 걱정이었다.

아내가 있을 때는 얌전했지만 없을 때는 경계를 하며 아예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가 장인어른의 상태를 보러 간다며 혼자 가 버려 둘이서 남게 되었으니 그녀가 올 때까지 아이랑 함께 있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뭐···부자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일이 너무 바빠 아이와 함께 잘 놀아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어색하고 서먹한 부자 사이를 좋게 만들기 위해 놀고 있는 아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들~날도 좋은데 아빠랑 어디 같이 놀러 갈까? 집에 있기 갑갑하지 않니?”


어디 놀러가자고 권하자 아들 선우는 빤히 쳐다보자 자신을 쳐다보는 아들의 눈을 보며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하하, 왜 그러니? 싫어?”


혹시 밖에 나가기 싫은 건가 생각했지만 아들은 힐끗 밖을 보더니 나가는 게 좋은 건지 고개를 끄덕이자 겨우 얻어낸 아들의 승락(?)에 안도하며 현재 이 광장의 놀이터에 온 것이었다.


“하~나오길 잘한 것 같네. 기분 좋다···”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은 질색이었지만 그래도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기분이 좋았고, 늘 무뚝뚝했던 아들은 놀이터에 잘 놀고 있으니 아내가 돌아와도 손색이 없었다.


바스락-


“응?”


이때, 벤치 뒤에 있는 수풀에서 뭔가가 튀어나오자 튀어나온 걸 그는 깜짝 놀랐다.

수풀에 나온 건 작은 삼색 털을 가진 아기 고양이였는데, 엄마를 잃은 건지 야옹 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벤치에 앉아 있는 그를 발견하더니 슬며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야옹-”


애교 부리듯 그의 오른다리에 부비 거리자 그는 흠칫 놀라 소리쳤다.


“저, 저리 가지 못해!! 이 더러운!”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징그럿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발로 아기 고양이를 차 버렸다.


“냥-!”


제대로 맞은 아기 고양이는 움직이지 못하자 그걸 본 그는 씩씩거리며 다시 한번 걷어차려고 했다.


바로 이때, 아기 고양이를 해코지 하려던 순간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선우가 갑자기 아기 고양이를 감싸듯 안는 게 아닌가?


“선우야?!”


잘 놀고 있던 선우가 아기 고양이를 감싸자 놀라 당황하였다.


“선우야, 그 고양이 내려놔. 그거 더러운 거야. 지지야. 지지.”


아기 고양이는 만지면 안 되니 얼른 내려놓으라고 했지만 싫은지 꼭 안으며 무시하자 아빠의 말을 무시하는 아들을 보며 황당하고도 화가 났지만 참았다.


“어허~선우야. 아빠 말 들어야지. 아얏!”


얼른 놓으라며 들고 있던 아기 고양이에게 손을 대려는 찰나 선우가 입을 쩍 벌려 그의 한쪽 팔을 깨물자 세게 깨물었는지 아팠다.


“으아아악!!”


선우에게 물린 그는 아파하자 이때다 싶었는지 아기 고양이를 안고 후다닥 도망치듯 가 버리자 그 모습에 소리치며 뒤쫓아 갔다.


“선우야, 거기 서!!”


거기 서라고 외쳤지만 듣지 않은 건지 선우는 고양이를 안고 달리다 광장 너머 도로가에 들어섰는데 마침 신호등 불이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파란불에서 빨간불이 바뀌기 전 웬 차 한 대가 나타나 선우에게 달려들자 차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줄은 모르고 그대로 차와 부딪치고 말았다.


콰앙-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차가 달려 온 지 모르고 무작정 뛰던 아기 고양이를 안고 뛰던 선우가 그만 차에 부딪쳐 나가떨어졌고, 이 모습을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고 있었다.


“꺅!!”


“아, 아이가 치였다!”


“누가 119 좀!”


눈 앞에서 아이가 차에 치이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얼른 119를 부르라며 난리 쳤고 뒤 쫓아 오던 그는 차와 부딪쳐 튕겨나간 선우가 걱정이 됐는지 달려가 보았다.


“선우야, 괜찮···헉!”


다가가 보니 심하게 부딪친 건지 머리에 피가 흘러 나와 있었고, 품 속에 있던 아기 고양이는 이미 도망쳤는지 없었다.


“서, 선우야···! 안돼! 정신 차려!”


차에 부딪쳐 싸늘하게 죽어가는 선우의 모습에 어찌할 바 몰라 당황해 하고 있을 때, 죽어가는 아들과 눈이 마주쳤다.


마주친 아들의 눈은 허망하게 죽어가는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그 눈은···


작가의말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원래라면 내일 올려야 했지만 오늘 분을 올리고 예정대로 다음 화도 올릴 예정입니다.


좀 미흡한 점은 많겠지만 잘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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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3화 묘성아(猫聲兒)(4) NEW 1시간 전 1 0 11쪽
» 제3화 묘성아(猫聲兒)(3) 24.09.19 4 0 7쪽
19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5 0 12쪽
18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5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6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7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7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8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8 0 10쪽
12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9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8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10 0 13쪽
9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11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11 0 10쪽
7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2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9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10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9 0 14쪽
3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10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9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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