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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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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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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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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묘성아(猫聲兒)(1)

DUMMY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가족들이 곁에 있었지만 자라면서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들을, 세상에 나와서는 사회 적응과 함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어느 덧 혼기가 차게 되면 사랑하는 이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그 사이에 아이를 가져 새로운 가정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자라온 환경과 성격 차이, 사회의 편견과 부적응으로 인해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살아가거나 남 몰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그 외로움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혹은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사람이 아닌 존재에게 마음을 쓰기도 한다.


그 존재로 바로 동물(動物)로, 원래는 함부로 만질 수가 없고 접할 수 없는 미지의 생물이었다.

생김새도 제각각에 살던 환경이 달랐지만 그래도 인류와 함께 한 동반자이자 지금도 어울리며 그 마음과 허전함을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존재를 함부로 대하고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버리거나 방치하기도 한다.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던 주인의 배신과 상처를 입은 동물들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하며 혹은 그 인간을 증오하기도 한다.


부우-부우-


푸드덕-


달과 별이 우수수한 밤하늘 아래 한 나무 위에 시퍼런 두 개의 눈동자가 울부짖고 있었다.


그 두 개의 눈동자는 한참을 나무에 기대다 무슨 소리를 들은 건지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가 버렸고, 날개를 펴고 가 버린 그 너머 산 아래에 한 도로가 있었다.

그 도로는 차들이 바글거리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로, 도로 곳곳에 가로등이 있고 확실히 차가 다니긴 하지만 밤이라 그런지 달리는 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고요하고도 한적한 도로에 유독 불이 켜진 한 건물이 한 채가 있었는데, 그 건물의 정체는 바로 작은 기사 식당이었다.

각종 운전기사들을 고객으로 쓰는 나오는 밥은 백반, 국밥, 찌개, 돈가스 같은 음식 뿐으로 일반인도 이용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한적한 도로에 위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밥 먹으러 오는 손님이 적었고, 식당 주인한테 있어서 최악의 장소이자 따분하기 짝이 없었다.


“아함~오늘도 손님이 없네.”


50대 중반 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자 이 식당의 주인으로 카운터에 앉아 있었는데, 카운터 앞 너머 벽에 설치되어 있는 TV를 보며 따분함을 달래고 있었다.


“···재밌는 프로도 잘 안 하네. 일찍 문이라도 닫을까?”


TV를 봐도 별로 재밌지 않았고, 장사를 하루 이틀 한 게 아닌지 밥 먹으러 오는 손님이 없자 좀 이르긴 하지만 식당 문을 닫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려던 찰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어서 오세요.”


들어온 이는 다름아닌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님으로, 들어온 손님은 잠바에 청바지, 모자를 깊게 쓴 젊은 남성으로 식당 안을 두리번 거리더니 냉큼 자리를 잡으며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저, 저기···여기 국밥 하나 주세요.”


“네.”


국밥 하나를 달라고 하자 알았다며 주문을 받았고, 국밥이 나오는 동안 마실 물과 여러 가지 반찬 등을 가져다 주자 남자는 반찬 대신 물을 벌컥 마셨다.


“후우···”


목이 말랐는지 물을 한 두 컵 이상 마시다 마침 주문한 국밥이 나왔다.


“맛있게 드세요.”


국밥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자 그 모습에 주인은 놀라긴 했지만 엄청 배가 고팠구나 생각하며 말았다.


잠시 후, 다 먹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카운터 쪽으로 다가갔다.


“저기···잘 먹었습니다.”


“예. 보니까 진짜 잘 드시던데요? 배가 어지간히 고프셨나 봐요.”


“네? 아, 예···제가 밥을 잘 먹지 못해서···그보다 얼마죠?”


“예. 모두 합해서 9,900원입니다. 카드로 하시겠어요?”


“카드···”


국밥의 가격은 만 원 그 정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현금으로 해도 상관없었지만 대다수는 카드 계산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 식당 역시 그런 식이었다.


“아, 아뇨···현금으로···”


“네.”


카드가 없는 건지 아님 쓰고 싶지 않았는지 잠바 한쪽 호주머니에 만 원짜리 한 장을 건네주려는 순간 옆에서 야옹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 소리를 들은 주인과 남자는 움찔 놀랐다.


“아···!”


고개를 돌려보니, 열려진 문 너머에 치즈 색 무늬를 한 고양이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고양이는 야옹 거리며 뭔가를 달라고 하는 것 같자 고양이를 본 주인은 반겨주었다.


“너 왔니? 배가 고파서 왔구나. 기다려, 곧 밥 줄 테니까.”


밥 먹으러 온 건지 몇 번 준 적 있는 주인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자 그 말을 알아듣는 건지 치즈 고양이는 얌전히 기다리다가 힐끗 카운터에 있는 남자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남자는 움찔거렸다.


그런데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갑자기 온 몸에 털을 내세우며 무서운 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우우웅-!!”


“?!”


남자를 향해 매섭게 노려보며 울부짖자 갑자기 태도가 변한 고양이의 모습에 주인은 몰론 남자 역시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


“아니, 얘가 왜 이래? 죄송해요. 원래 길고양이인데 우리 집에 가끔 밥 먹으러 오는 아이거든요. 낯선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대하는 앤데 왜 이러지?”


집에서 키우는 집고양이가 아닌 길에서 떠도는 길고양이로, 가끔 밥 먹으러 오긴 하지만 낯선 사람한테도 경계는커녕 애교도 부르고 해 식당 손님들도 모두 예뻐라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남자를 보자마자 하악질을 하고 매섭게 노려보고 울부짖어 둘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으으···”


자신을 노려보는 치즈 고양이의 모습에 겁을 먹은 건지 주춤거리더니 이내 후다닥 식당으로 나가버렸다.


“앗! 손님!”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이 식당으로 나가버리자 주인은 당황하였고, 치즈 고양이는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지 않은 채 하악거렸다.


그러던 와중 TV에서 한 뉴스의 아나운서가 뭔가를 보도하고 있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3일 전, 서울의 OO 한 아파트에서 30대의 한 여성과 갓난아기의 시체가 발견이 되었는데요. 특히 여성 쪽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돼 이건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고 판단돼 조사 중으로, 그리고 사라진 남편 쪽도 찾고 있으며···]


“헉···헉···하아···!”


계산을 하지 못한 채 식당에 나가버린 남자는 헉헉 거리며 차 안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의 차는 아까 밥을 먹었던 기사 식당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거기까지 힘겹게 달려와 차 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었다.


“앗, 이런···계산을 안 했네. 하아···이거 무단 취식으로 신고 당하겠군.”


문득 식당에서 미처 계산을 하지 못한 걸 깨달으며 분명 주인이 돈도 안 내고 간 파렴치한 무단 취식범으로 오해하고 신고를 할지 몰라 불안했다.


“아니지···어차피 수중에 돈도 없는데 잘 됐지.”


무단취식으로 밥을 먹긴 했지만 유일하게 남은 재산이라 그 돈을 쓰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아···하필 이럴 때 그 고양이 놈이···!!”


식당 앞에 있던 그 치즈 고양이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열불이 올랐다.


“일단 안전한 데를 찾아···”


“야옹~”


“!”


어디선가 야옹 소리가 들리자 흠칫 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차 창문 너머로 본 밖에는 새까만 어둠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잘못 들었나? 하하, 그럴 리가 없지.”


절대 들릴 리가 없다며 안심했지만 그것도 잠시, 끊긴 줄 알았던 고양이의 목소리들이 메아리치며 차 안을 울러 퍼지자 그 소리를 똑똑히 들은 남자는 괴로워했다.


“그만! 그만···그만해! 그만! 이 요물들아!!”


귀를 막으며 제발 그만하라며 애원도 해 보았지만 그의 애원이 먹히지 않은 건지 고양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멈출 줄 몰랐고 참다 못해 괴성을 질렸다.


“으아아악!!”


그러다 운전대를 잡고 브레이크를 잡으며 달리더니 이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만 도로에 위치한 전봇대에 부딪쳐 버렸다.


쾅-


전봇대에 부딪쳐 차 앞쪽이 찌그려졌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그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다행히 차량이 충돌할 때 튀어나와 보호해주는 에어백이 터진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으으···”


그러다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 듯 쓰러졌고, 찌그러진 차 앞에 뭔가가 나타나 에이백에 기대어 쓰러진 남자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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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3화 묘성아(猫聲兒)(3) NEW 11시간 전 0 0 7쪽
19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2 0 12쪽
»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3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4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6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7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7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6 0 10쪽
12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7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8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9 0 13쪽
9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9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9 0 10쪽
7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0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7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8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8 0 14쪽
3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8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8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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