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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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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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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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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2등의 우울(5)

DUMMY

“으음···여긴?”


잠시 후 정신이 든 하람은 부스스 눈을 떠 일어나 보았다.

일어나 보긴 낯 익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자신의 방이었다.


“여긴 내 방···? 언제 집에 돌아온 거지? 난 분명히···”


분명 다음 주에 있을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아픈 몸으로 공부를 하려다 그만 기절하다 그곳에서 웬 하얀 안개에 휩싸여 어떤 건물을 보게 되었는데 그 뒤로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라? 그 다음부터는 왜 기억이 안 나지?”


기억력도 좋은 편이라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는데 이상하게도 그 후의 기억이 없어 어떻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건지 몰랐다.


‘뭐 어때?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지.’


어찌 돌아온 건지 모르지만 그래도 집으로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기고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어머, 일어났니?”


“엄마···아얏!”


들어온 이는 엄마로, 다가온 엄마가 갑자기 하람의 등짝을 때리는 게 아닌가?


“엄마, 뭐하는 거야? 아파!”


“아프라고 때린 거야. 아유~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아니?”


“아~왜? 이제 열도 내렸고 몸도 괜찮아 졌는데 왜 이래?”


“아유~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아니? 편히 쉬어야 하는데 왜 그랬니?”


알고 보니, 딸이 먹을 죽을 만들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침대에 쉬고 있어야 할 하람이 책상에 앉아 공부하다 기절한 걸 보고 엄청 놀랐다고 했다.


“내가 말했지? 공부도 좋지만 네 몸 건강도 생각하라고.”


“알겠어, 알겠어. 그만 때려! 진짜!”


엄마의 등짝 스매쉬와 꾸지람에 하람은 잘못했다며 그만 때리라고 아우성 치자 그제야 내려놓았다.


“아무튼 정말 열도 내린 것 같으니 안심이 되네.”


“그치? 이제 시험 공부해도 문제없겠지?”


“시험공부? 아서라, 무슨 공부야 좀 더 쉰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무슨 소리야? 나 다음 주면 시험인데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힐끗 책상에 놓여져 있던 미니 달력을 확인해 보니, 거기에 기말고사 일정이 적혀 있었는데, 그 일정을 본 하람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에게 물었다.


“어···엄마. 오늘 몇 일이야?”


“오늘? 어디 보자···오늘 일요일인데?”


“뭐!?”


“일요일이라고. 너 이틀 동안 누워 있었는데 몰랐니?”


“뭐라고?!”


이게 무슨 소린가? 다음 주가 시험인데 이틀 동안 누워 있었다고 하자 처음 듣는 엄마의 말에 화들짝 놀라 정말이냐고 물었다.


“이, 이틀이라니?! 나 하루 만에 나은 거 아니었어?”


“얘는 무슨 소리야? 사람이 어찌 하루 만에 다 낫니? 네가 무리하게 혹사 시키지 않았어도 이틀도 아닌 하루 만에 다 낫겠다.”


“···?!”


“다행히 일요일고 하니 푹 쉬렴. 또 무리하면 혼날 줄 알아.”


“말도 안돼···”


너무 심한 감기에 걸려 무리하게 공부를 한 탓에 이틀 동안 누워 있었고 심지어 이제 시험 날짜가 코 앞으로 다가와 다시 공부를 한다 해도 소용이 없었기에 하람은 망연자실하였다.


‘이럴 수가···어떡해. 내일 시험 어떻게 보냐고!!’


결국 일요일이 지나 어느덧 대망의 시험 날이 되었고, 몸이 다 회복된 하람은 학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매고 방으로 나왔다.


“저 학교 다녀올게요.”


“응? 아침이라도 먹고 가지?”


“됐어요!”


아침을 먹고 가라는 엄마의 권유에도 하람은 싫다며 거부하며 나가버리자 나가버린 모습에 엄마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집을 나와 학교로 향하면서 하람은 앞날이 깜깜하기만 했다.


‘하아···결국 이 날이 다가왔구나. 어떡하지? 어떡해.’


항상 시험 날짜가 다가오기 전 미리 시험에 나올 것을 체크하며 공부해 와 문제가 없었는데, 이틀 동안 누워 있었던 탓에 한 번도 시험공부를 못했고 일요일이 지나가자마자 기말고사 날이 와 하람은 긴장 반 초조함이 밀려왔다.


‘난데없이 기말고사라니···그깟 몸 관리를 못해서 이렇게···아아~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만약 몸 관리를 철저히 했었더라면 편하게 시험공부를 했을 테고, 아무런 불안 없이 잘 치뤘을 텐데···이제야 후회해 봤자 늦었다며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학교에 도착해 와 보니, 정말로 시험 날인지 다들 신경이 바싹 긴장한 채로 교실 분위기가 전과 다르게 무겁게 느껴졌다.

흔히 보던 일상이었지만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건지 다들 자리에 앉아 기말고사에 나오는 내용들을 다시 한번 흩어보거나 혹은 벼락치기로 외우는 애들도 더러 있었다.


몰론, 벼락치기라도 안 되면 컨닝이라는 비장의 수가 있었지만 컨닝은 시험의 부정이기 때문에 만에 하나 감독하는 선생님한테 들켜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비겁한 수를 쓴 적 없는 하람은 곧이 하고 싶지 않았다.


‘하아···어떡하지? 시험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어떡하지?’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하람은 어떡해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누군가가 하람의 자리에 다가오자 그 기척을 느낀 하람은 고개를 들어보다 약간 얼굴을 찌푸렸다.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라이벌이자 같은 반 아이 민지혜였는데 그녀는 싱긋 웃으며 하람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안녕, 하람아.”


“아···안녕···?”


“시험 공부 많이 했어?”


“어? 으응···뭐···”


그래? 하긴 넌 공부를 잘 하는 애니까 이런 시험쯤은 간단하겠지.”


“···!”


이런 시험 쯤 간단히 해낼 거라는 말에 하람은 지혜의 말이 마치 자신을 비꼬는 듯한 말인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설마 내가 이번 시험에 꼴찌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소리야?”


“뭐?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됐고, 남한테 신경 쓸 일 있으면 네 일도 신경 쓰지 그래. 나 지금 공부해야 돼서.”


“으응. 그래···미안, 어쨌든 시험 잘 봐.”


시험 잘 보라며 응원하고는 가 버리자 하람은 지혜에게 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건지 한 손을 꽉 쥐었다.


잠시 후, 아침 조례를 마치고 어느덧 첫 기말고사 시간이 되자 감독을 맡게 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부정행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충고의 말을 하고 시험지와 답을 적을 시험용 OMG 카드 두 가지를 건네주자 그걸 건네받은 앞자리 아이가 또 다시 뒷자리 아이에게로 건네주자 건네받은 아이들은 시험에 임하기 시작했다.


시험에 임하자마자 분위기는 어느새 차분해져 조용해 졌고, 감독 선생님은 행여나 부정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있나 없나 주변을 이리저리 돌면서 감시하였다.


시험지와 OMG 카드 등을 건네받은 하람은 다른 애들처럼 시험지 문제를 이리저리 흩어보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하아···감기 걸리기 전에 수업에 들었던 내용이랑 복습한 것들이 얼핏 있지만 몇몇은 모르니···’


기말용 시험을 보며 처음에 수업에 들었던 내용들과 꾸준히 공부를 한 덕이 있어 하나하나 풀어갔지만 몇몇은 알지 못하는 것들도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


‘어떡하지? 이러다간 시간이 다 지나가겠어.’


시험은 대략 50분 남짓으로 그 시간 안에 풀어야 했기에 이미 풀고 OMG 카드에 답을 찍은 아이들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거나 아니면 혹시나 틀린 문제나 빠진 부분이 있나 확인하는 애들도 더러 있었다.


힐끗 저 뒤 너머에 앉아 시험을 보고 있는 지혜를 봤는데, 그녀는 하람과 달리 차분히 문제를 보고 풀어가고 있자 그 모습에 하람은 조바심이 났다.


‘안돼···! 이러다간 저 년에게 지고 말았어. 1등···그 최고의 자리를···!!’


만약 이번 시험에도 지혜가 1등이 된다면 하람은 더 이상 그녀를 이길 수 없을지 몰라 어떻게든 그녀를 이기고 싶었다.


바로 이때, 시험지 문제에서 뭔가가 나타나자 그걸 본 하람은 흠칫 놀랐다.


‘이, 이게 뭐야···?!’


나타난 그것은 마치 이 문제의 답을 가르쳐 주는 듯하자 예기치 못한 걸 보며 내심 당황했다.


‘뭔지 모르지만 살았다!’


갑작스레 나타난 답을 보며 놀랐지만 하람은 살았구나 생각해 얼른 작성해 50분이 채 가기도 전에 겨우 낼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3일 후,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자 3일 동안 긴장 상태에 있던 학생들이 어느새 아무 일 없다는 듯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아···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그러게.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궁금하긴, 나 오늘 시험 망쳤는데···”


다들 하나 같이 3일 동안 친 시험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이는 잘 쳤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잘 못 쳤다며 한탄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하람 역시 불안하기 마찬가지였다.


‘망쳤다라···하, 나도 불안하네.’


3일 동안 시험지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답’을 보고 바로 체크한 후로 나타난 그것이 올바른 답인지 거짓인지 알 길이 없었다.


마치 자신이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더더욱 심란했다.


‘아무 일도 없으면 좋을련만.’


“하람아. 하람아.”


“응?”


“너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아 보여.”


언제 서 있었던 건지 옆에 있던 친구 경아가 표정이 안 좋다고 하자 친구의 대답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대답했다.


“아···아무것도 아냐. 그냥 좀 몸이 안 좋아서 그래.”


“몸이 안 좋아? 혹시 그 날이라서 그러냐?”


“뭐래. 심한 건 아니니까 걱정 마.”


“그럼 다행이지만.”


“그보다 너 이번 시험 어땠어?”


“말도 마. 망했지 뭐. 나름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하긴. 보나마나 벼락치기로 했지?”


“그래도 난 성적이 최하위권이 아니라서 다행이잖아.”


비록 벼락치기로 외우긴 했지만 나름 성적이 나쁘지 않다며 자부하자 그 자부심에 하람은 어이가 없었다.


“너는 어때? 잘 본 것 같아?”


“그, 글쎄···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


“그래? 뭐, 보나마나 너는 잘 봤을거라 생각하지만···”


“······”


“아, 종 쳤다. 또 봐.”


“···그래.”


때마침 수업을 알리는 종이 올리자 경아는 또 보자며 서둘러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고, 하람은 가 버린 경아를 배웅하며 자신도 원래의 반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흘러, 어느 덧 종례 시간이 되자 담임이 애들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다들 수고했어요. 시험을 잘 친다고 고생했으니 오늘 야자는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학생의 본분은 오로지 공부. 시험을 무사히 잘 치뤘다고 해서 너무 헤이해지면 안돼요.”


“네~”


“아참, 그리고 이번 기말 고사 성적이 나왔어요.”


“나왔다고? 벌써?”


“아~난 들을 준비도 안됐는데 너무 떨려.”


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기말 성적이 나왔다는 말에 아이들은 서로 긴장이 되었다.


“다들 기말 성적 발표에 놀란 거 알아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놀랍게도 우리 반에 새로운 1등이 나왔어요.”


“새로운 1등···?”


“보나 마나 지혜겠지.”


3일 전에 친 기말 성적이 나왔고, 거기에 1등이 나왔다고 하자 반 아이들은 당연히 전교 1등이자 반 1등인 지혜일 거라 생각했다.


“모두 조용~다들 지혜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아니에요.”


“아니라고?”


“저게 뭔 소리야? 지혜가 아니면 누구야?”


지혜가 아닌 다른 아이라고 하자 그 말에 다들 소곤거렸고, 그 소곤거림 속에 하람은 지혜와 자신 말고도 이 반에 새로 1등을 한 아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1등이라고? 대체 누구야?’


고대하던 1등 자리를 지혜가 아닌 다른 애가 가로챘다는 생각에 분해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의외의 말을 했다.


“조용~이번 기말 고사 성적을 낸 우리 반 1등은 바로 이 하람이에요.”


“네···네?!”


자신이 1등이라니? 믿을 수 없는 선생님의 말에 하람은 몰론 다른 애들도 놀랐다.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1등이라니···설마!?’


이때, 문득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기억 속에 한 정원에 있는 큰 정자에서 누군가와 만났고, 어느 한 방에서 얘기를 나눈 걸 기억해 냈지만 어떤 이야기를 나눈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 주겠습니다’ 하는 한복 입은 소녀의 말이 떠올랐다.


‘설마 내 소원을 이루어준 건가? 말도 안돼!’


그제야 영원당의 주인 비령이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생각한 하람은 꿈인지 생신인지 몰라 가늠이 잘 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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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3화 묘성아(猫聲兒)(3) NEW 11시간 전 0 0 7쪽
19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2 0 12쪽
18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3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4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6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7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7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6 0 10쪽
»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8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8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9 0 13쪽
9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9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9 0 10쪽
7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0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7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8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8 0 14쪽
3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8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8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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