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당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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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l2536
작품등록일 :
2024.08.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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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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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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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DUMMY


한편, 민태를 내쫓고 안으로 들어온 비령은 담뱃대를 뻐끔거리며 쉬고 있었다.


“후우~”


“주인님.”


“응?”


“아까 그 남자애 괜찮을까요?”


같이 들어온 도영이 약간 떨어진 자리에 앉아 쫓아낸 민태에 대해 묻자 그 물음에 비령은 건들거리며 답했다.


“글쎄···뭐, 그대로 돌아갔다면 다행이지만.”


“······”


“그 손님한테 미안하게 됐어. 절대 죽이지 말라고 했는데···”


비령은 담배를 피우며 문득 얼마 전에 찾아온 한 손님에 대해 떠올랐다.


민태가 영원당에 소원을 빌고 온 뒤 며칠 전,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이 사진 속의 남자애가 당신의 형님이란 말이죠?”


“네. 맞아요.”


새로 찾아온 손님은 바로 민태의 동생인 민우로, 자신의 형 사진을 보여주자 그걸 보며 냉큼 물었다.


“설마 죽여 달라고요?”


“아뇨. 죽이는 것보다 저주해 주세요. 그것도 잠도 못 잘 만큼 고통스럽게요.”


죽이지 말고 그냥 잠을 못 잘 정도로 저주해 달라고 하자 비령은 두 형제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형한테 맺힌 게 많나 보군요.”


“당연히 많죠. 그 자식 형이라고 부를 자격도 없는 놈이에요. 일전에 제가 힘들게 모은 용돈으로 산 것들을 멋대로 팔거나 가져가지 않나? 심지어 키우던 개를 죽여 놓고 그걸 저한테 뒤집혀 씌웠어요. 게다가 엄마한테 일렀거나 한번 대들었다는 이유로 많이 때렸다고요!”


“······”


“게다가 개통 한 지 얼마 안 된 제 폰도 형이 중고로 팔아먹었더라고요. 그걸로 자기 신상 신발을 샀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죽이지 말고 그냥 저주해 괴롭혀 달라 이 말씀인가요?”


“맞아요. 그러다 죽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요? 그 정도 소원도 못 들어주나요?”


비록 형에게 원한이 있어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이지 못하고 그저 저주해 괴롭혀 달라고만 청하자 알았다며 답했다.


“아뇨. 됩니다. 허나 저주한다 해서 당신 형님은 이미 죽어가고 있지만요.”


“네?”


“뭐 장담은 못하지만···이 말은 해야 되겠군요.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빌면 그 대가로 빈 자에게 돌아갑니다. 그걸 통해 행복해지거나 반대로 불행해지기거든요. 뭐~어떤 방식으로 빌든 거기에 나오는 결과는 잔혹한 법이니까요."


“헉···헉···헉.”


민태는 힘겹게 아래를 내려가고 있었다.


내려가고 있는 곳은 숲이 우거진 어느 산 속이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불빛 하나 없었고 잘못하다 돌부리나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질 수 있기에 폰 불빛에 의지해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여기 어디야? 제길···배터리도 얼마 안 남았는데···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폰 불빛에 의지해도 배터리가 간당간당하기에 얼른 내려가야 했기에 서둘러 산 아래를 내려가고 있었다.


바로 이때, 뒤에서 왠지 모를 서늘함과 함께 오싹함이 느껴지자 그 느낌을 받은 민태는 멈칫거렸다.


‘이 느낌은 설마···!?’


이것이 뭔지 알고 있었다.


우만 패거리들과 최정원이 죽은 이후 자신이 꿈속에 나타난 알 수 없는 것들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새까만 연기 같은 걸로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에 붙잡히면 죽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그 덕에 자고 싶어도 잘 수 없었고, 만약 잔다 해도 꿈속에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괴롭히기 때문에 편하게 잘 수 없어 스트레스가 쌓여 갔고 되도록 잠을 자지 않으려고 졸음 방지 약을 마구 먹으며 버텨왔었다.


그런데 꿈속에 나타났던 그것이 현실에서도 나타나자 그걸 본 민태는 경악했다.


“으아악! 마, 말도 안돼! 어째서···어째서 나타난 거야? 저리 가! 저리 가라고!!”


저것에게 잡히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민태는 후다닥 내려갔지만 검은 연기는 뒤따라 오자 따라오는 걸 보며 기겁했다.


‘안돼···안돼! 시팔! 이럴 줄 알았으면 저거부터 없애 달라고 말할 걸!’


자신을 무시하고 가 버린 미라의 일로 꿈속에서 어김없이 나타나 괴롭히는 저 검은 연기들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해 이럴 줄 알았으면 미라를 죽이는 소원이 아닌 저것들을 없애 달라는 소원을 빌 걸 그랬다며 속으로 후회하였다.


후회하는 것도 잠시 달리다 그만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윽!”


걸려 넘어지면서 발목이 삐어버려 아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얼른 일어나야···!’


일어나려고 했지만 심하게 삐어버린 것도 잘 일어나지 않은데다 게다가 힘도 없어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바로 이때, 언제 뒤쫓아 온 건지 검은 연기가 주변을 에워싸자 그것에 에워싸여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다.


“시, 싫어~! 싫어!!!”


그 검은 연기들 속에 웬 손 같은 것이 튀어나와 민태를 잡으려고 뻗자 그것들에게 잡힌 민태는 비명을 질러 댔지만 그의 비명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민태야. 일어났니? 학교 가야지, 민태야?”


다음 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자고 있을 아들을 깨우러 방에 들어간 엄마는 침대에 자고 있는 아들을 깨우고 있었다.


“아침밥 먹어야지, 민태야? 꺄아아아악!”


얼른 일어나라고 해도 이상하게도 아들 민태가 일어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엄마는 다가가는 순간 뭘 봤는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어? 엄마, 무슨 일이에요? 형 일어났어요?”


엄마의 비명에 씻고 있던 민우가 무슨 일이냐며 형의 방에 들어왔지만 엄마는 주저앉은 채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어···어서 119에···아, 아니. 어서 신고를···!”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왔는지 119는 몰론 경찰들이 들이닥치자 들이닥친 이들은 침대에 누워 있는 민태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이것 참. 지독하군.”


“그러게 말입니다. 청소년 자살이 유행이라더니···이 아이 역시 그렇게 될 줄 몰랐네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알 수 없는 자살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민태 역시 원인 불명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 판단하고 있었다.


“어머님. 아드님이 따돌림 당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아뇨. 전혀요···별일 아니라고 믿었는데 어떻게···흑.”


“학생들 사이에 이상한 유언비어가 돌고 있던 모양이던데···최정원이라는 학생이 죽자마자 아드님이 대신 누명을 쓴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흑흑···민태야···”


아들이 학교에서 따 당하는 것도 모자라 최정원이라는 애가 죽어 그 앨 죽였다는 누명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며 경찰의 설명에 어머니는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지었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동생 민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슬퍼 마십시오. 아드님은 분명···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분명 좋은 데로 갔을 거라며 위로를 했지만 싸늘하게 눈을 떠 죽은 민태의 모습에 과연 좋은 데로 갔을 지는 어떨지는 몰랐다.


[갈수록 심해지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피해 청소년들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잘 자지 못해 죽는 아이들도 증가하고 있어···자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느 한 가정에서 청소년 자살에 관한 뉴스가 나오자 한 모녀가 유심히 보고 있었다.


“이런, 큰일이네···쯧쯧. 너는 어떠니? 학교에 별 일 없지?”


소파에 앉아있는 긴 생머리를 한 여자애를 보며 학교에 무슨 일 없냐고 묻자 엄마의 물음에 여자애는 씩 웃으며 대답하였다.


“괜찮아, 엄마. 걱정 마. 반 애들이 얼마나 잘해주는데 그러겠어?”


“그럼 다행이지만. 그래도 엄마한테 꼭 말해야 한다, 알겠지?”


“응. 아, 나 잠깐 밖에 좀 나갔다 올게요.”


“밖에, 왜?”


“응. 뭣 좀 사러. 멀리 안 가니까 걱정 마세요.”


“그래. 빨리 사고 돌아와.”


“다녀올게요.”


여자애는 뭣 좀 사러 가겠다며 밖으로 나가 버리자 엄마는 의아했지만 멀리 안 나간다는 딸의 말을 믿으며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사러 나가겠다는 딸은 한 안개 속을 걷고 있었는데, 그 안개 속에서 건물이 나타나 문을 열어주자 열린 문 안에 들어간 딸은 그 안에서 누군가와 마주하게 되자, 안에 들어온 그녀를 보며 반겨주었다.


“어서 오십시오. 영원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자~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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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3화 묘성아(猫聲兒)(3) NEW 11시간 전 0 0 7쪽
19 제3화 묘성아(猫聲兒)(2) 24.09.13 1 0 12쪽
18 제3화 묘성아(猫聲兒)(1) 24.09.11 2 0 9쪽
17 제2화 2등의 우울(10) 完 24.09.09 4 0 17쪽
16 제2화 2등의 우울(9) 24.09.06 6 0 11쪽
15 제2화 2등의 우울(8) 24.09.04 6 0 9쪽
14 제2화 2등의 우울(7) 24.09.02 7 0 12쪽
13 제2화 2등의 우울(6) 24.08.30 6 0 10쪽
12 제2화 2등의 우울(5) 24.08.28 7 0 13쪽
11 제2화 2등의 우울(4) 24.08.26 7 0 11쪽
10 제2화 2등의 우울(3) 24.08.21 9 0 13쪽
9 제2화 2등의 우울(2) 24.08.19 9 0 8쪽
8 제2화 2등의 우울(1) 24.08.16 9 0 10쪽
»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7) 完 24.08.14 10 0 9쪽
6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6) 24.08.14 7 0 14쪽
5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5) 24.08.14 8 0 13쪽
4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4) 24.08.14 7 0 14쪽
3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3) 24.08.13 8 0 13쪽
2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2) 24.08.13 7 0 15쪽
1 제1화 소원을 이루어 주는 집(1) 24.08.13 1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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