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아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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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유
작품등록일 :
2024.08.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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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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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아이젠, 스텔라, 라파엘라 세 사람은 시내의 어느 카페에 앉아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전차는 돌려보낸 상태였다.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오빠나 언니가 하는 건 정상적인 인간은 흉내도 못내요.”


그게 스텔라가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었다.


“노력한다거나, 아니면 연금술 같은 걸로 신체를 개조한다거나···

후천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기질도 아니에요.

정말 타고 나야만 가능한 거죠.

지금까지는 오빠가 두 번째고, 언니가 세 번 째에요.

첫 번째는 엄마, 엘레오노르 대공부인이죠.”


“그럼 내가 엘레오노르 님하고 같은 것을 타고 났다는 건가!?”


“자세한 기작은 정밀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당장에 표면적인 것만 봤을 때는 그렇게 되겠죠?”


“기작인가.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군요.”


“오. 언니, 기작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생물학에서 말하는 생물의 작동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네 맞아요! 뭐야 오빠보다 똑똑하잖아?”


“왜 갑자기 날 걸고 넘어지냐?”


두 사람은 아이젠은 제쳐두고 저들끼리 얘기하기 시작했다.


“언니, 그럼 에테르하고 마력의 차이는 알고 있어요?”


“마력은 에너지고 에테르는 입자, 즉 물질입니다.

······맞지?”


“맞아요!! 역시 라피아드 가문의 영애쯤 되면 기본 지식부터 다르네요.”


“가문의 가르침은 아니고, 아카데미아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기초적인 것은 모두 가르치니까요.”


“진짜요? 아카데미아도 다시봐야겠네요.

그럼 언니가 더 이해하기 쉽겠어요.

오빠는 이해하는데 엄청 오래걸렸거든요.”


“······”


아이젠은 그냥 입을 다물고 있기로 했따.


“피나 뼈, 피부, 지방 등등

우리 육체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은 기본적으로 에테르가 아니에요.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마력 그 자체를 활용해서 육체를 치유할 수는 없어요.”


“마법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마력은 그냥 에테르 덩어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맞아요!

우리가 치유 마법이라고 부르는 건 말이죠

체내의 마력을 방출해서 치유 마법 술식에 통과시킨 다음, 육체에 적용하는 거에요.

그리고 알고 있겠지만 절단된 부위나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신체는 치유할 수 없어요.

말 그대로 회복시키는 거거든요.”


“하지만 그런 게 가능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케이나 교의 고위사제라던가 하는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이 행하는 신성 마법은 말 그대로 기적이에요.

물리적인 인과관계를 초월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죠···

개인적으로 싫어해요.

보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나쁘거든요.

생리적으로 무리라는 느낌이랄까요.”


“하하하··· 귀족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죠.”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말하자면 엄마 때부터 꾸준히 연구를 해왔어요.

대체 어떻게 상처를 회복하는 걸까?

대체 어떻게 신체가 가진 물리적 한계를 초월하는 걸까?

처음엔 아무도 몰랐어요.

아무리 연구해도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러다가 우연찮게 다른 분야 박사님이 연구 리포트를 보게 됐는데요.

아, 참고로 이 박사님이 제 현재 지도교수님이세요.

하여튼 이 박사님이 딱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어디서 엘프 샘플이라도 얻었니?’”


“엘프?”


“네! 그 박사님이 엘프시거든요.

알고보니까 엄마는 엘프나 요정처럼 에테르 적응 능력이 100%였던 거에요.”


“자, 잠깐만!

에테르 적응 능력이라는 게 그러니까 뭐더라······”


“쉽게 말해서 마력 생명체라는 거에요.

엘프나 드래곤처럼.”


이때다 싶어서 아이젠이 끼어들었다.


“참고로 마물도 마력 생명체로 분류된다.”


“맞아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영혼과 정신, 그리고 육체가 강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완전히 하나가 된 건 아니고요.”


“육체와 정신, 영혼이 강하게 결합되어 있다?

그런 식으로도 설명이 된다는 건가?

그런데 그건 마치······ 성서에서 말하는 고차원적 존재가 아닌지.”


“뭐 그렇죠.

그게 흔히들 말하는 삼삼위일체니까요.

도달하기만 해도 신이 된다잖아요.

드래곤도 삼위일체적인 존재라고 하고.”


“그럼 나나 소공작께서는 그 삼위일체에 가깝다는···?”


“그렇죠.

가장 큰 특징은 육체가 에너지와 물질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거에요.

물론 한계는 존재해요.”


다시 아이젠이 끼어들었다.


“내가 해줬던 훈련방식을 오랜시간 반복하다보면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게 가능하지.

나는 언젠가 드래곤처럼 완전한 존재가 되는 게 목표다.”


그 말을 듣더니 스텔라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아주 한심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제 오라비를 쳐다봤다.


“엥··· 그렇게 되면 뭐가 좋은데?”


“강해질 수 있다.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소중한 것을 지킬 수는 있겠지.”


“······뭐야 왜이렇게 진지하게 대답하는데.”


“난 언제나 진심이다.”


“쳇··· 놀리는 재미가 없다니까.”


스텔라는 고개를 획 돌렸다.

아무도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보다 내가 했던 얘기는 어떻게 됐냐.

이 녀석한테 마법을 가르칠 수 있겠냐?”


“그러고보니 스텔라 양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대공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에에엥? 아빠도 그렇게 말했었다고?

내가 뭘 가르칠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애초에 출발점이 너무 달라서 오히려 독만 될 걸?

아빠가 그걸 몰랐을 것 같지는 않은데.”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이 녀석은 알아서 잘 할 테니까.”


“그 지식 부분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게 문제라고.

그래도 뭐··· 도움을 주는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라파엘라 언니.

실전에서 싸워본 적 있어요?”


“아카데미아에서 관리하는 던전에서 마물과 교전을 해본 적은 있습니다.”


“던전?! 아카데미아에서는 그런 것도 해요?”


“마실리스에 비하면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만···”


“에이 여기랑 비교하면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해요.

여기만큼 흉악한 곳이 얼마나 있다고.

그리고 성 시네마 아카데미 정도면 세계에서 알아줄 정도로 수준이 높다구요.

인성이 개차반인 건 둘째 치고서.”


“그, 그 정도 평가를 들을 정도는···”


“변호할 걸 변호해라 라파엘라.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하면 말 다한 거다.

물론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

오스본 때문에 어느정도 묵인해주는 거잖냐.”


오스본은 크라이스트 왕국 남쪽, 즉 라피아드 령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왕국을 말한다.

현재는 종전 상태이기에 적대국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정서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나 오스본 왕국은 마실리스 가문을 굉장히 적대한다.


“널 괴롭히는 것들도 그쪽에서 사주하거나 바람을 넣은 거겠지.

그 녀석들은 삼대 귀족을 굉장히 싫어하잖아.”


“적어도 강파르하고는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사이가 좋은 편이지만 아카데미아에서는 아무래도.”


라파엘라는 일부러 말을 끊고 잔에 손을 가져갔다.

별로 말을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다른 두 사람도 구태여 캐묻지는 않았다.


“어쨌든 언니 아카데미아에서도 성적 좋죠?

아멜리아 언니한테 들으니까 천재라고 하던데.

그럼 내가 뭘 가르쳐준다고 해도 문제는 없겠네!

겨울 작전 시작하기 전에 실전에서도 제대로 뛸 수 있게 도와줄게요.

어디까지나 언니 역량에 달렸지만, 그래도 잘 하겠죠 뭐.”


“그러고보니 그 얘기를 안 했군.

스텔라, 이번 겨울 작전은 수색 작전으로 변경됐다.

일주일 뒤에 있을 회의 결과에 따라서 토벌 작전으로 변경될 수도 있어.”


“엥? 무슨 토벌?”


아이젠은 라파엘라를 쳐다보며 말했다.


“요거스 교단 토벌 작전이다.”


작가의말

이번 화는 살짝 짧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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