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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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4.08.17 21:26
최근연재일 :
2024.08.31 00:0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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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73,347

작성
24.08.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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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실패한 회귀물 작가, 회귀하다(1)

DUMMY

[공지사항]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이번 작품의 마지막 공지입니다.

이번 200화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긴 휴식 기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동안 <회귀왕 김회귀의 폭풍회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딸깍.


'20명 정도 읽으려나 모르겠네......'


나는 웹소설 플랫폼인 글피아에 이번 웹소설의 마지막 화를 업로드 후 마지막 공지글도 등록했다.


"하아......"


글로 벌어먹고 사는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서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지 벌써 10년.


20살때 부터 지난 10년간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화씩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200편의 총 조회수도 앞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5,000도 채 되지 않는다.


그 말은 이번 글 역시 연재 종료 공지를 업로드 할 때까지 유료화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여 힘들게 완성한 나의 웹소설 200화짜리 10질의 글들은 모두 우주에 떠도는 쓰레기처럼 온라인이라는 공간 속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상태로 떠돌고 있었다.


어쩌면 전업 작가로서 글로 먹고 살기는 처음부터 불가능 했던 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 적어도 웹소설 200화 이상을 글을 쓰는 것은 작가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식 으로든 도움이 됩니다. 쓰다가 멈추지 말고 꼭 완결 내세요"

"어차피 온라인에서 글 쓰는데 돈 안들잖아요? 초기 투자 자금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이 잘 없습니다! 실패해도 쉽게 바로 다음 작품 시작 할 수도 있구요!"


온라인에서 본 기성 작가의 이야기들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 나에게 도움은 되지 않았다.


나에게 이제 더 이상 경험은 필요가 없었고 경제적 성공이 필요할 뿐이었다.


'경험상 200편은 완성해야 되고 몇 질 완성하면 뭐가 좀 보인다며...... 인간적으로 10개나 썼으면 100원이라도 좀 보여야 되는거 아니냐?!'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나는 글피아 사이트에서 신경질적으로 마우스를 드래그 하며 화면을 내리기 시작했다.


유료 신작 베스트에는 많은 글들이 유료화가 되어 있었다.


'이것도 유료화 됐네... 부럽다.'


나는 툴툴거리며 화면을 휙휙 내려갔다.


'누구는 첫번째 작품으로도 바로 전환하고...... 누구는 5질 연속 실패하고'


유로화가 얼마 남지 않은 글들을 골라 돈을 내기전에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을때는 장단점이 분명히 보였고 내 글에는 그것을 반영해서 잘 썼다고 생각했다.


'내가 쓴 거랑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는데......'


딸깍.


나는 모든 인터넷 화면을 종료시켰다.


30살에 취업 경험 없는 살이 찐 백수의 모습이 컴퓨터 모니터에 살짝 비쳤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저녁 8시.


바깥 세상의 해는 이미 졌고 세상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계좌의 잔고를 확인했다.


[잔액 4,224원]


처참했다.


2~3평 정도 되는 좁은 고시텔 방안의 작은 냉장고는 텅빈채로 있었고, 전기세라도 아끼기 위해서 전원을 뽑아 버린지 오래였다.


빈 냉장고, 겨우 돌아가는 15년 전 사양의 컴퓨터, 10년 전 출시된 핸드폰, 만원도 되지 않는 통장 잔고.


이게 내가 가진 전부였다.


'인생 안풀리네.'


12월 연말이 되니 마음이 더욱 심란해졌다.


'내가 재능이 없는 걸 빨리 깨달았다면 이렇게 오래 여기 묶여있지 않았을텐데......'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삼켰다.


'젠장'


다음 달 1월까지 그동안 밀린 1년치 고시텔 비를 못내면 고시텔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핸드폰 속 달력을 확인했다.


'한 달 남았네'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어서 작은 목소리로 얕은 숨을 내뱉듯 말했다.


"다 끝났다. 접자...... 10년이면 할만큼 했다."


10년 만에 작가의 꿈을 접기로 결심 했지만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평생을 직접 돈을 벌어본 적 없고 할 줄 아는 건 글쓰기 밖에 없는데 이제는 의지마저 잃어 버렸다.


[고아, 고졸, 30세, 백수, 통장잔고 4,224원, 집 없이 고시원 생활, 밀린 고시원비 300만원.]


나와 관련된 키워드를 생각해보니 더욱 우울해졌다.


머리가 너무 아파 외출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도 곁에 없고 친구도 없어 상담을 하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랜만에 할머니 뵈러 갈까'


나는 할머니가 묻혀 계신 선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헛? 배터리가 없네......'


산으로 향하는 길에 배터리가 없어서 길을 잃어 버릴까봐 걱정이 되어 다시 방으로 가서 배터리 충전기를 챙겨 나왔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2시간 남짓 걸려 할머니 산소가 있는 선산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산을 올라서 그런지 매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후...... 너무 힘든데?...... 얼마나 남았지?'


한참을 오르다 보니 주변에 숲이 점점 빽빽해졌다.


'음...... 여기 근처 일텐데......'


나는 방향을 찾기 위해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여기다'


드디어 할머니가 묻혀 계신 산소에 도착을 했다.


"할머니......"


나는 할머니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할머니의 무덤 앞에서 한참을 감정을 쏟아내며 하소연을 했다.


눈물이 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조용하고 인적이 없는 어두운 산이 무서워졌다.


'이제 집으로 갈까......?'


춥고 배고프고 어두워지니 공포감이 엄습했다.


그러니 죽고 싶은 마음이 확 가셨다.


바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내려가다 나의 시선이 잠시 수풀이 우거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숲 속 어딘가에서 살짝 빛나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속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응? 뭐지?'


조금 다가가 살펴보니 아주 작은 법당 같은 곳이 있었다.


'잉? 산에 이런게 있었나?'


나는 순간 망설였으나 작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수풀 사이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 사유지인가? 뭔지 모르겠네'


하지만 나의 몸은 이미 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람 출입 흔적이 전혀 없는데?'


길도 다져있지 않은 것을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 되어 있지 않은 곳 같았다.


숨겨져 있는 비밀의 땅처럼 보여서 호기심이 생겨 자연스럽게 그곳을 향해 나아갔다.


작은 법당 안에는 어린 초등학생 만한 크기의 돌 조각상이 눈높이에 세워져 있었다.


'뭐지? 개 같기도 하고 해태 같기도 하고...... 뭐 어디 신화 같은데서 나오는건가?'


신기하게 생긴 동물이 불상처럼 신비로운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보는 조각상은 신비롭고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큰 기대 없이 무표정으로 조각상에게 다가갔다.


스윽.


별 생각없이 조각상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천천히 조각상을 어루 만졌다.


번쩍!


그 때 조각상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깜짝이야'


갑자기 온 몸이 찌릿찌릿 전기가 통했고 머리부터 내 몸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아으윽."


조각상에서 찌릿한 느낌이 나서 나는 손을 재빨리 뗄 수 밖에 없었다.


'뭐지? 방금?'


나는 깜짝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뭐가 찌릿 했는데?'


나는 주변을 살폈다.


그 어디에도 인기척은 전혀 없었다.


만약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나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조각상으로 부터 몇걸음 물러섰다.


'혹시 여기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면 돈을 내야 하나?'


돈이 없었기 때문에 괜히 사고를 쳐서 부상 당해 병원에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 죽는 것 보다 더 걱정 되었다.


'괜히 혼자 나대다가 큰 일 날뻔했네. 방금 이거 전기 통한거 같은데? 돌로 된 조각상 같은데 왜 찌릿한거지? 전선이 연결이 되있었나?'


나는 귀가 본능이 생겨 서둘러 법당에서 빠져나왔다.


'어휴... 진짜 죽을 뻔했네. 괜히 만졌어... 어이구 놀래라......'


그렇게 정신없이 산을 내려갔다.


몸이 전기가 통한 듯 찌릿찌릿 한 것 같기도 하고 내 눈앞에 펼쳐지는 시야가 흐리기도 해 보였다.


'응? 뭔가 이상한데'


내 몸 상태 뿐만 아니라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 자체에서 이질감이 조금 들었다.


'기분 탓인가.'


하산하는 길이 아까 올라 갈 때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안하던 등산을 했더니 피가 돌았나.'


나는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을 계속 받았지만 계속해서 무시했다.


'어? 아까도 이랬나? 길 구성이 좀 다른거 같기도 하고. 아까보다 좀 더 좁아진 느낌? 오랜만에 와서 그렇겠지? 정신이 없네...'


산에서 내려가며 손이 저린 느낌이 나서 쥐었다가 폈다가를 반복했다.


어느새 산 입구에 도착했다.


'휴...... 빨리 집에 가자....'


나는 산을 완전히 내려와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정류장이 낯설게 느껴졌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질감이 들었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를 기다리며 신문을 보고 계셨다.


나는 슬며시 다가가서 신문에 적혀 있는 날짜를 훔쳐 보았다.


2004년 12월 1일.


글자가 작아서 04년인지 24년인지 잘 보이지 않아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가서 봤다.


"뭐하는거유"


너무 가까이 다가갔는지 할아버지가 이상하게 느껴 나에게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언제 신문인가 해서요"


"12월 1일자여"


"아네. 감사합니다."


나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혹시 몇 년도......?"


"당연히 2004년이지"


할아버지는 무슨 헛소리 하느냐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당연히 2004년? 그 말은 올해가 2004년이라는 소리?'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2024년 12월 1일.


분명 2024년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떻게 된거지. 폰은 2024년이라는데'


할아버지가 옛날 신문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한 학생이 CD 플레이어를 이용해 유선 이어폰을 귀에 꽃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저기...... 죄송합니다...... 혹시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나는 마치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무슨 노래를 듣고 계세요?" 하고 물어보는 요튜버 처럼 물었다.


"네?"


학생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니, 최신 음악 듣나 해서......하하"


나는 학생의 반응에 살짝 주춤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답변을 기다렸다.


"네 어제 나온 노래 들어요....... 신기방기의 [허그태그]요"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노래였다.


'점점 맞아 떨어져 가는데?'


그때 버스가 도착했다.


'디자인이 옛날 버스 같은데? 레트로가 유행이라 버스도 레트로 스타일로 운영을 하는건가?'


버스 외관이 아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순간 내가 탈 버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버스 번호를 다시 확인했다.


'맞는데? 돌아가는 버스......'


나는 버스에 올라 기사 아저씨에게 물었다.


"저기 요금이 어떻게 되나요?"


아저씨는 귀찮다는듯이 말없이 요금이 적힌 표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마을 버스비. 성인 : 500원]


'확실하다.'


주변의 풍경.

길거리를 지나 다니는 사람들의 패션.

들고 다니는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길거리에서 느껴지는 2000년대 초반의 분위기.

올드한 버스 정류장과 옛날 스타일의 버스.

할아버지가 보는 신문.

학생이 듣는 음악.

버스 요금 등 모든 것이 내가 옛날로 회귀 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나 과거로 왔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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