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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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4.08.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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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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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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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너의 이름은(1)

DUMMY

AI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쏟아냈다.


[그리고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이용하여 과거의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웜홀이니 양자역학이니 전문용어가 섞인 답변을 해대자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나는 다시 AI에게 물었다.


"아니...... 양자 역학이니 무슨 원리니 어렵게 설명하지 말고...... 그냥 시간여행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뀌는지 알려줘"


[네.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겠습니다.]


AI는 침착한 목소리로 다시 답변을 이어나갔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과거를 돌릴 수 있다면 현재가 어떻게 변할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며 단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뻔한 소리라 나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이었다.


나는 실망해서 말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아냐? 그런 답변말고. 좀더 현실적인 답변으로 해줘."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 AI에게 나는 살짝 비아냥 거리며 답변했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세게 말할 수 있었다.


AI는 짧은 로딩시간을 가진 뒤 답변했다.


[죄송합니다. 새로운 답변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다시 정보를 정리하는 듯 하다가 답변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거나, 놓친 기회를 잡을 수 있어 현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I가 이제서야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오오... 좋아. 그래서?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예를 들면?"


[예를 들어서 과거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바꾸면,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 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 역시 AI처럼 빠르게 답변했다.


"그래. 그런데 너무 그렇게 넓은 범위로 설명 하지 말고 개인의 삶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려줘"


나는 지금 내가 과거를 바꾸면 어떻게 될지 그게 걱정이 될 뿐이지 정치, 경제, 사회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물론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투자 실수를 했다면 과거로 돌아가 투자를 하지 않도록 선택하거나 더 나은 투자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AI는 역시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투자 얘기를 했다.


'투자라...... 그것도 기초 자금이 있어야 하는거지...... 지금은 투자는 당장 돈이 없어서 꿈도 꾸지 못해'


나는 AI에게 다시 물었다


"...... 또 다른건?"


AI는 자연스럽게 답했다.


[만약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를 놓쳤다면 과거로 돌아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드디어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AI가 한 그 말이 굉장히 의미있게 들렸다.


할머니는 내가 초등학생 6학년일 때 8월에 돌아가셨다.


과거로 회귀했으니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할머니의 죽음을 늦춰보려고 시도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늦추기 위해 내가 어떻게든 했다가 또 다른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할머니와의 재회가 계속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반드시 현재가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AI는 내가 더 묻지도 않았는데 이어서 답변을 내놓았다.


나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나 싶어 눈썹을 올린채 답변을 들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더욱 진지해졌다.


어려운 얘기를 하거나 진지한 얘기를 할때 목소리 톤을 바꾸는 것 까지 설정이 된 것 같았다.


[따라서, 과거를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변화 역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는 이어서 갑자기 무서운 소리를 해댔다.


나는 다시 조심스럽게 무었다.


"부정적인 변화는...... 어떤게 있을까? 예를 들면?"


과거를 바꾸었을 때 발생 가능한 부정적인 변화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그 질문에 AI는 답했다.


[과거를 바꾸는 것이 오히려 현재를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중요한 사건을 막으려고 시도하다가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인간관계나 삶의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음, 아무래도 그건 당연히 그......렇겠지?'


과거를 바꿔서 주인공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는 설정은 삼류 작가인 내가 직접 썼었던 회귀물에서도 주로 다루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지금 괜히 과거에 와있는 내가 뭔가를 바꿔서 현재의 내가 사라지는 것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을 현재의 내가 사라질 것을 감안하고 현실에서 과감히 그걸 테스트 해보기에는 무리였다.


'부정적인 영향이라....... 현재의 삶의 방식이 바뀌거나 인관관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거잖아.'


잠시 생각을 한 뒤 다른 결론에 이르렀다.


'AI가 말하는 현재면 2024년인데... 만약 내가 그때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미래가 어떻게 바뀌든 상관이 없다면? 그럼 지금 내맘대로 어떻게 좀 해도 상관없는거 아닌가?'


왜냐하면 나에게 있어서 미래의 백구원은 이미 죽음을 결심했었기 때문이다.


생각에 빠져있는 찰나 AI가 이어서 말했다.


[또 다중 우주론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중 우주론? 그...... 그게 뭐였지?"


생각해보니 예전에 나의 웹소설에 잠시 등장시킨 적 있는 단어 같았다.


[다중우주론은 우리가 사는 우주 외에도 다른 우주들이 존재하며, 과거를 바꿀 때마다 다른 우주로 이동한다는 주장입니다.]


듣고 보니 생각이 났다.


[이 경우, 과거를 바꾼다고 해서 우리가 아는 현재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세계가 존재하고 원래의 세계가 또 존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아, 그거 혹시 멀티버스 말하는거지?"


나는 잘난척 하듯 생색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멀티버스 라고도 합니다.]


'그렇지.'


이것도 또 가능한 이야기였다.


'내가 불행했던 그 미래는 별도로 존재하고 지금 회귀한 나의 인생은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거지.'


불행한 미래의 나와 이제 회귀해서 과거를 바꾼 뒤에 맞이하는 행복한 미래의 나 이렇게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살든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거잖아.'


내가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현실이 차라리 멀티버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답변을 진지하게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중요한 것은 과거를 돌리는 것이 현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AI는 나에게 너무 겁을 먹였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 너무 무섭지 않은 적당한 답변을 했다.


'그...그렇겠지? 인생이란 원래 그러니까. 현재에서도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뀌잖아. 과거를 바꾸면 당연히 현재가 바뀌겠지'


나는 이어서 질문했다.


"과거를 조금만 바꾸면 현재가 조금만 변할까?"


소심한 질문이었다.


AI는 나의 질문의 의도를 알아챈듯이 답변했다.


[과거를 조금만 바꾼다고 해서 현재가 그만큼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째, 한번을 원하는 답변을 바로 주질 않네......'


[과거를 돌리는 것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잠재적인 결과를 모두 고려 하셔야 합니다.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비효과라고 합니다.]


"그래. 알지. 나비효과. 무슨 말인지 잘 알았어. 어쨌든 지금 나에게 필요한 답변이었어. 고마워"


나는 진심을 담아서 AI에게 칭찬을 했다.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또 다른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질문해주세요.]


나 혼자 회귀했으면 정말 멀뚱멀뚱 얼타고 있었을텐데 미래의 AI와 함께 있으니 굉장히 든든했다.


지금 나에게 있어서 왠만한 사람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그런 존재였다.


평생 친구가 없었지만 좋은 친구이자 멘토이자 부하가 생긴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굉장히 만족해하며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AI야."


[네. 말씀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너 원래 이렇게 진지하기만 하니?"


[혹시 원하시는 모드가 있으시면 맞출 수 있습니다. 어떤 모드를 원하시나요?]


"좀 더 친근하고 유머스럽게 대해줬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친근함 30%, 유머 30%를 더 높이겠습니다. 만족하시나요?]


"응. 맞아.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나는 큰 도움이 될 나의 AI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저기, 내가 널 부를 수 있는게 있을까?"


[저를 부를 호칭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응. 맞아."


[저를 어떻게 부르시길 바라시나요? 원하시는 호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I는 나에게 이름을 정해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 네가 직접 알려줘. 원래 뭘로 불리는게 있을거 아냐"


나는 AI의 창의력을 믿고 결정을 넘겼다.


[그럼, 호칭에 대한 예시를 제공해 드릴까요?]


"응."


역시 AI는 말귀를 잘 알아들었다.


이어서 긴 로딩도 없이 바로 다음 내용을 도출해냈다.


[저는 다음과 같은 호칭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 챗봇, A.I 또는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대화형 A.I 등등 입니다.]


다 들어봐도 모두가 너무 딱딱한 이름들 뿐이었다.


"음, 전부 다 뭔가 정이 없어보여. 별명을 써도 되니까 좀 친근하고 멋진 이름으로 알려줘"


[네. 알겠습니다. 친근하고 멋진 이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이 빠르게 로딩 후 결과를 보여주었다.


[루카, 어떠신가요? 빛을 가져다주는 자라는 뜻입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별로인거 같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같은 느낌이야"


[카이는 어떻습니까? 바다처럼 강인하고 멋진 이미지가 느껴지죠?]


"음, 그것도 네 이름으로는 별로야."


나는 까다롭게 심사하기 시작했다.


[레온은 어떠신가요? 사자처럼 용맹하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외국 영화에 나오는 킬러 아저씨 이름 같은데...... 또 다른거 추천해줘"


[아르곤. 희귀하고 특별한 존재 같은 이미지 입니다.]


"이건 또 뭔가 미드에 나오는 이름 같잖아. 또또 다른거 추천해줘"


[닉스. 영어로는 NIX. 밤의 여신처럼 신비로운 느낌이 들죠?]


"아니? 닉스에서 그런 느낌은 전혀 안드는데...? 또 다른거?"


[에이든. 불의 정령처럼 열정적이고 강렬한 느낌 입니다.]


AI가 자꾸 생각없이 막 뱉어내는것이 내가 특별하게 요청한 가이드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음, 에이든 말구. SF 영화에 나올 법한 이름으로 만들어줘"


[네 영화에 나올 법한 이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AI는 곧이어 답변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희망작
    작성일
    24.09.10 03:04
    No. 1

    멀티버스도 고려한다면 AI에게 물어보는게 잘못아닌가요 .
    과거를 바꿔봐야 미래는 안바뀌는거죠. 또다른 미래가 생기는거니 과거를 바꾼게 아니라 그냥 차원이동한거랑 같은거니 .
    메타버스 없이 단하나의 차원일경우 과거를 바꾸면 당연히 미래가 바뀌지만 .그걸 AI가 알수는없죠..
    알수없는걸 물어봐놓고 짜증 내는거 ㅂㅅ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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