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4.08.17 21:26
최근연재일 :
2024.08.31 00: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695
추천수 :
13
글자수 :
73,347

작성
24.08.31 00:05
조회
15
추천
1
글자
11쪽

은혜 갚은 백구원(2)

DUMMY

<철형이네 대여점>


피를 뽑은 후에 받은 문화상품권과 칫솔 세트를 사준 철형이 아저씨 덕분에 이 모든게 가능하게 되었다.


그것이 없었더라면 나는 고시원에도 임시로 들어가지 못했고 할머니 댁으로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계좌에 20억이 생기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꼭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여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철형이 아저씨가 컴퓨터로 무언가를 쓰다가 나를 발견하고 응대해 주었다.


"지난번에 달력 사기로 한거 오늘 사러 왔습니다."


나는 웃으며 자신있게 말했다.


나는 약속을 지켰다는 얼굴로 철형이 아저씨를 바라봤다.


철형이 아저씨의 표정을 보니 나를 기억하는 것 같았다.


"허허. 그냥 한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 사러오셨군요."


철형이 아저씨는 머쓱해하며 말했다.


"그럼요. 약속 지켜야죠. 하하"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필요없는 문구까지 손에 잡히는대로 담았다.


"달력 남은거 제가 다 사도 될까요?"


아저씨는 살짝 놀란 것 같았다.


"달력을 좀 많이 들여놨는데 괜찮겠어요?"


"네네 다 주세요"


"어떻게 들고 가시려고요?"


"얼마나 되는데요?"


"여기 나와있는 거 말고 3박스 더 있습니다. 이번에 주문을 좀 많이 해버려서"


"네 제가 다 사죠 뭐."


사실 달력이 그렇게 많이 필요는 없었지만 지난번 달력을 사지 않고 도망치듯 나온것이 미안해서 일부러라도 사려고 했다.


"옮길 수 있는 카트 있으면 잠시만 빌려주세요. 집이 근처인데 갖다놓고 다시 가져다 드릴게요"


철형이 아저씨는 표정 없이 열심히 카트에 달력을 옮겨주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저기, 지난번에 글쓰신거 한번......"


"아......"


아저씨는 잊지 않고 있는 나를 위해 USB를 하나 들고 나오셨다.


"여기에 담아 놨습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읽고 후기 전해 드릴게요"


옛날부터 철형이 아저씨에게는 작가의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철형이 아저씨는 본인의 대여점 내에 있는 책은 만화고 소설이고 다 읽었다.


그리고 가게 내의 비디오까지도 다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 사람보다 많이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작가에게 있어서 필수로 해야하는 것이 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많이 읽기, 많이 쓰기, 많이 생각하기란 뜻이다.


철형이 아저씨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도 본인의 능력을 잘 알아서 글을 써보셨지만 어디에 그 작품을 실을지 모르는 등 방향을 못잡고 있을 뿐이었다.


내 눈에는 그게 모두 작가의 환경과 재능을 타고 난 것 처럼 보였다.


나는 달력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철형이 아저씨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오? 조금 올드하긴 한데 진짜 재능이 있는데?"


웹소설을 무료분 읽어 나가기에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기 때문에 나는 빠르게 읽어나갔다.


1시간 가까이 시간을 들여 1권에 해당하는 분량의 책을 다 읽었다.


표현력이나 내용 모두 자세하게 읽어 보았다.


[오만다. 이 전체 소설의 내용을 읽고 피드백을 줘. 글피아에 올라온 글들과 비교해서 장점, 단점을 분석해서 알려줘]


나는 내 생각과 오만다의 의견을 정리해서 피드백을 USB에 담아왔다.


"오만다, 글에 재능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작가라는 직업에 진지하게 임하기 위해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


[네. 작가를 하기 위해 어떻게 설득을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계시군요. 현재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가 그분에게는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비디오 대여점을 하고 있지"


[그럼 그 일에 대한 미래와 작가를 했을 때의 미래를 비교하며 설득해보는건 어떨까요?]


"아 맞네. 이 사업 자체가 지는 사업이잖아! 비디오, 책 대여점 자체가 미래에는 거의 다 없어진 사업이지...... 고마워 오만다. 좋은 의견이야"


오만다는 나의 감사 표현에도 감정없이 본인이 할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현재 하는 일을 존중하며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마세요. 그것은 그가 일구어낸 것 그 자체니까요]


"그...... 그래. 고마워. 진짜 도움이 되었어"


나는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


다음날.


"저기. 여기 카트 가지고 왔습니다."


"아네, 글은 읽어보셨어요?"


"정말 재능 있으시네요"


"아...... 감사합니다"


"제가 그 USB안에 제가 생각하는 피드백 내용을 담았습니다. 부디 참고해주세요"


"네? 피드백까지?......"


"네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들 일거에요"


내 글은 제대로 쓰지 못하지만 남의 글에는 장단점이 아주 잘 보였다.


"그리고 아직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소설을 쓸 수 있는 웹사이트의 링크도 담아 두었어요. 거기서 정식 연재를 한번 해보세요. 분명 성공적인 결과가 있을 거에요"


나는 글피아 링크도 같이 담아두었다.


여기서라면 아저씨가 충분히 재능을 발휘할 것 같았다.


"그런데 저는 그 정도 전문적으로 쓸건 아니고...... 하하.."


철형이 아저씨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 아니에요. 꼭 하셔야 됩니다"


철형이 아저씨는 왜그러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음...... 어떻게 이 사람을 소설 작가 데뷔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잠시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하 우선 제가 드리는 피드백 내용 한번 읽어보세요"


아저씨가 USB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철형이 아저씨는 내가 타이핑을 해둔 피드백을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나는 단순히 글을 필력이 좋다는 등의 뻔한 칭찬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을 했다.


특히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어떤 부분이 보완이 되면 좋을지에 대해서 적어두었다.


독자로서 감정이 움직였던 부분도 직접적으로 적어 두었다.


나도 그런 피드백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철형이 아저씨도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좋았던 부분, 독자로서 감정을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을 해두었다.


그리고 그의 잠재력을 강조했는데 분명 아직은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분명 작가로서 재능이 있고 한방을 터뜨릴 만한 그런 자질이 보였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적다 보니 나에게 공부가 되는 느낌도 들었다.


'다독은 어떻게든 다 도움이 되는구나......'


내가 그동안 소설을 많이 읽은 것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이 피드백 내용에는 나의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며칠전, 철형이 아저씨의 글을 오만다에게 입력해서 분석하고 피드백을 달라고 했다.


오만다는 철형이 아저씨의 글을 디테일하게 분석해 주었다.


그것도 포함하여 피드백을 잘 전달했다.


잠시 후 아저씨는 나를 바라 보았다.


"가......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방향으로 잘 분석해 주셨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뭔가 저를 전업 작가로 대우 해주시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저씨는 진심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게 필요했어요. 이런걸 해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냥 취미로 나혼자 쓰는걸로만 생각 했었어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거 같고 이제 더 진지하게 한번 써볼 생각도 드네요."


"아니에요. 충분히 재능 있으십니다. 정말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있을거에요"


나도 역시 진심이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글쓰기 시장은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것 같아요. 철형이 아저씨 정도의 재능이면 분명 언젠가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아, 그렇게 생각 하시는군요. 사람들이 웹툰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은 계속하긴 했는데 제가 그리기 실력이 없어서 선뜻 하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글쓰는 방향이면 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저씨가 해오신대로 해나가시면 됩니다."


"네. 노력 한번 해보겠습니다."


"온라인에다 글쓰는게 실패한다고 해도 돈 드는것도 아니니까요. 글 써놓은 것 전체적으로 다 보면 뿌듯하기도 하구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응 없어서 글을 다 삭제해버릴까 고민을 하기도 한 나의 어이없는 뿌듯함 어필이었다.


"그렇군요. 하하"


"추가로 소설 관련 정보, 공모전, 출판사 등 유용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공유해 두었습니다.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네? 제안이요?"


철형이 아저씨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혹시 이 대여점을 넘기실 생각 있으신가요?"


"넘길 생각요?"


아저씨는 살짝 놀란 듯 했다.


"제가 인수하겠습니다. 이 대여점을요"


"직접 대여점 운영 하시려구요?"


나는 대여점 사업이 지는 사업이라는 것을 설득해서 알려주기보다 새로운 제안을 해서 자연스럽게 정리하게 만드는 것으로 선택했다.


"아, 아니에요. 같은 사업을 할 건 아니구요. 그냥 이 장소를 활용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원하는 책 있으시면 가져가셔도 되구요, 두고 가셔도 제가 권리금은 챙겨 드리겠습니다.


철형이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팔고 유럽이나 미국 여행을 좀 다녀오시면서 글에 대한 영감을 받으시기도 하시는게 어떨지 제안 드립니다. 가격 생각해보시고 알려주세요"


철형이 아저씨는 더 많은 경험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여행도 하고 자유 시간도 좀 가지면서 작가의 방향으로 본격적으로 전환이 된다면 그의 미래에도 분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20대에 더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을 지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돈이 생기면 여행이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네. 언제까지 연락을 드리면 될까요?"


"일주일 정도 고민해 보시고 여기 번호로 연락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멋진 제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는 대여점을 빠져나왔다.


이것이 백구원식 은혜를 갚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달력을 사주고 매출의 일부를 소액 올려줘서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아니라 철형이 아저씨를 웹소설 작가의 길로 인도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은혜 갚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대여점은 이제 지는 사업이고 온라인 출판, 전자책, 웹소설 등이 더욱 주목을 받으니까 그게 더 도움이 될거야.'


그리고 이 대여점을 내가 사들이는 것은 더 큰 돈이 투입되고 아저씨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메인은 아니었다.


'철형이 아저씨가 여기 정리한 비용으로 경험을 쌓고 작가로서 더욱 성공한다면 좋겠어.'


나는 그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글 정비 안내 24.09.02 7 0 -
공지 신작 연재 보고 드립니다 24.08.17 73 0 -
» 은혜 갚은 백구원(2) 24.08.31 16 1 11쪽
13 은혜 갚은 백구원(1) 24.08.30 23 1 12쪽
12 나의 운명은 24.08.29 24 1 13쪽
11 무에서 유를 만들기(5) 24.08.28 26 1 11쪽
10 무에서 유를 만들기(4) 24.08.27 25 0 12쪽
9 무에서 유를 만들기(3) 24.08.26 40 0 11쪽
8 무에서 유를 만들기(2) 24.08.24 43 1 11쪽
7 무에서 유를 만들기(1) 24.08.23 52 1 11쪽
6 A.I 너의 이름은(2) 24.08.22 47 1 11쪽
5 A.I 너의 이름은(1) +1 24.08.21 61 1 12쪽
4 실패한 회귀물 작가, 회귀하다(4) 24.08.20 59 1 11쪽
3 실패한 회귀물 작가, 회귀하다(3) 24.08.19 79 1 12쪽
2 실패한 회귀물 작가, 회귀하다(2) 24.08.18 84 1 11쪽
1 실패한 회귀물 작가, 회귀하다(1) +2 24.08.17 115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