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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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4.08.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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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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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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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은

DUMMY

"제가 로또 1등에 당첨됐어요!"


"로또가 뭐이고?"


"복권요 복권"


할머니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라카노? 복권이 왜?"


"걸렸다구요. 제가"


나는 자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복권에 걸렸다고?"


할머니가 무슨 생각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잠깐...... 사행성 이런거 싫어 하셨던가. 어렸을땐 복권을 산 적 없으니 할머니 생각을 모르겠네'


그때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그럼 돈 주나? 아이고, 세상에!"


할머니도 반기는 느낌이었다.


"네. 그래서 이 돈을 할머니랑 구원이를 위해서 많이 쓰고 싶어요"


나는 이어서 할머니에게 당첨금을 할머니 이름으로 수령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금 문제와 안전 문제 등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당첨된 네가 그래 생각한다면 그게 맞겠지."


할머니의 이해심에 감동했다.


복권을 통해서 번 돈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반대 할까봐 걱정을 했지만 다행이었다.


"대신, 한가지 부탁이 있다"


"네. 할머니. 부탁이 뭐에요?"


할머니가 갑자기 진지하게 얘기를 하려고 하셨다.


"내 죽으면......."


"네?"


"내 나중에 죽으면......니가 좀 챙겨도."


"할머니... 갑자기 죽는 얘기를......"


"영감하고 같이 합장 좀 해다오"


할머니는 마음 속에 담아온 말을 하신 것 같았다.


"네. 할머니. 할머니 원하시는대로 그렇게 할게요. 제가 잘 챙길게요."


할머니와 약속을 한 뒤 함께 농협 본점 안으로 들어가서 당첨금을 수령했다.


[2,322,243,902원]


내 손에 쥐어진 통장 잔고에 찍혀 있는 금액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조금 났다.


할머니는 난생 처음 보는 거액에 잠시 넋을 잃었지만, 이내 나를 꼭 안아주었다.


"인우야, 고맙다. 네 덕분에 이런 행운을 얻었네."


"일단 맛있는거 먹으러 가죠. 이 돈으로 사먹으면 되요"


혹시 있을지 모른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얼른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렇게 고급 중식당을 방문해서 맛있는 것을 먹기 시작했다.


어린 구원이는 잘 따라와 주었고 행복해했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고급 음식에 할머니와 구원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이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본다. 민수야, 너 덕분에 호강한다. 근데 이거 다 묵겠나? 남는거는 집에 다 싸갈 수 있나"


"네네. 남은거 싸갈 수도 있고 포장도 되니까 천천히 드세요"


할머니의 행복한 미소를 보니 뿌듯함을 느꼈다.


'...... 말하고 싶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자 내가 구원이의 큰 모습이라는 것을 할머니에게 말을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할머니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


서울 도착 이틀차가 되었다.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며 눈을 떴다.


어제 어린 구원이와 할머니 그리고 나는 멋진 고급 호텔에서 묵었다.


포근한 베개와 고급스러운 침대 시트가 몸을 감싸고 있는 느낌이 아주 기분이 좋았다.


나는 잠시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어린 구원이를 보자 귀여워서 쓰다듬어 주었다.


과거의 나지만 나의 아들 같은 느낌이었다.


창가 쪽으로 가서 커다란 창문 너머로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와...... 이런 뷰를... 직접 보다니'


평생 고시텔 벽뷰만 바라보다가 전혀 다른 뷰를 보니 아침 전경이 익숙하지가 않았다.


욕실도 굉장히 고급스러웠고 향긋한 아로마 향이 코끝을 스쳤다.


무엇보다도 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손을 자유자재로 뻗어가며 씻을 수 있었다.


몇 평 되지 않는 방안에 있던 작은 샤워실에서 씻으며 몇 년 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운 샤워였다.


'매일 이렇게 씻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후 할머니도 잠에서 깬 듯했다.


할머니가 어제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와따~ 영감이랑 제주도 신혼여행 갔을 때보다 더 좋은 호텔에서 묵네"


벌써 몇 십년 전 이야기지만 할머니는 그때의 기억을 계속 잘하고 계신 것 같았다.


오늘도 서울 구경을 하고 저녁에 내려가기로 했다.


점심도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고 서울의 전경이 다 보이는 타워에 오르기로 했다.


'호텔도 고층으로 해서 야경을 보고 타워에 올라서 뷰를 보는거 봐서 뷰에 환장한 놈 같군'


평생 고시텔에서 벽만 보고 살다보니 돈이 생기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이 뷰에 대한 해소인 것 같았다.


할머니를 위해 왠만하면 돈이 좀 나오더라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 경복궁이었다.


"할머니, 여기는 경복궁이에요. 조선시대 왕들이 살던 곳이죠. 구원이도 여기 역사 시간에 배운 적 있니?"


나는 가이드처럼 줄줄 열심히 설명을 했다.


잘 아는 것은 아니고 오만다의 힘이었다.


"오만다. 경복궁에 대해서 요약해줘. 보고 읽기만 하면 되는 정도로 쉽게 풀어줘"


나는 핸드폰을 켜서 오만다에게 미리 조사를 부탁해놓은 요약본을 설명한 것이었다.


할머니와 구원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옛날에 책에서 많이 봤지. 이렇게 직접 와보니 신기하구나."


할머니가 무리하지 않도록, 우리는 전동차를 타고 고궁 내부를 둘러보았다.


넓은 궁궐 안에서 아름다운 정원과 전각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옛날에는 이런 큰 집이 드물었단다. 참, 세상 많이 변했네.”


경복궁을 나와 광화문 광장을 지났고 우리는 곧바로 인사동으로 향했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전통 찻집이 있는 곳이다.


"할머니, 여기서 잠시 쉬면서 전통차 한 잔 어때요?"


내가 제안하자, 할머니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따 내가 니 덕분에 호강한데이."


찻집에 들어가자, 은은한 한방 차 향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윽, 써. 이거 맛없어"


할머니의 쌍화차를 먹더니 구원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하. 넌 달달한거 먹어"


나는 구원이를 위해서 달콤한 음료를 주문해주었다.


"이런 차는 언제 마셔도 참 좋구나"


할머니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셨다.


찻집을 나와 이번에는 남산 타워로 향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는 순간 구원이의 얼굴에는 신기함과 기쁨이 가득했다.


"참, 이렇게 높은 곳에서 서울을 보니, 정말 멋지네. 서울 좋네 좋아."


타워 꼭대기에서 한참을 구경한 뒤 우리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구원이를 위해 준비한 곳은 바로 한강 유람선이었다.


저녁이 되어 불빛이 반짝이는 한강을 유람선에서 바라보니 기분이 좋았다.


'좋다...... 가족이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너무 좋다'


그때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울을 보니, 정말 좋네. 그런데... 니는 이렇게 좋은데를 여자친구랑 다니야지 할매랑 얼라를 데리고 다녀도 되나?"


"아유 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이렇게 가족이랑 다니고 싶었어요"


"그래 가족이라 생각해주니 너무 고맙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할머니는 나에게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셨다.


"오늘 참 고맙구나. 이렇게 편하게 서울을 구경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너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데이"


나도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미소 지었다.


"할머니, 제가 더 고마워요. 할머니와 함께한 오늘이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옆에서 가만있던 어린 구원이가 갑자기 말했다.


"인우 삼촌 최고!"


해맑은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서울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소중한 추억과 로또 1등 당첨금을 안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


'집을 옮겨야 하나.'


집으로 돌아와서 고민에 쌓였다.


큰 돈이 생기니 이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계속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20억이 생겼어. 어디에 쓰면 좋을까?'


갑작스럽게 큰 집을 가는 것도 그렇고... 명의를 누구에게 할지도 생각해봐야 했다.


투자를 하려니 해보지 못한 경험과 많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하고 싶지가 않았다.


'투자나 사업은 못할거 같고 여행? 서울을 다녀와서 그런지 당장 막 떠나고 싶은 그런 기분은 아닌데... '


평생 한번 해보고 싶었던 사업을 하나 해보자니 혼자 할수가 없는데 할머니를 일 시킬 수도 없었고 어린 구원이를 일시킬수도 없었다.


'내가 거기 계속 묶여있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고...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게 많으니......'


잠시 생각해봐도 답은 하나였다.


'20억 있는데, 그냥 백수로 지내면서 적당히 돈을 쓰는게 제일 좋겠지?'


평생 하고 싶었던 그런 삶이었다.


돈 많은 백수.


'이걸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올줄이야.'


그렇다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었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집안에 틀어박혀 글을 쓴거지 돈이 있었다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이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해보는거야'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었던것을 고민하다보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돈 관련된 것이 아니고 성공하지 못한 소설가의 꿈이었다.


미래에 있어서 5질을 써냈지만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라면? 먹힐 수도 있지 않을까?'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였다.


'여차하면 다른 작가의 작품을 표절을 해서 내도 내가 낸 것 처럼 하면......'


하지만 그것은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내려놓는 행동이기에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돈도 있고 한데 굳이 다른 작가의 작품을 빼았아서 쓰고 싶지는 않았다.


'이 시대에서 내 스스로 쓴 작품으로 성공을 한번...... 해보고 싶다'


나는 구원이가 학교에 간 틈을 타 서둘러 전자제품을 파는 상가에 와서 가장 사양이 좋은 컴퓨터를 2대 샀다.


'이거는 구원이 주고 이건 내꺼...... 나중에 게임도 같이하고 해야지'


꽤 많은 돈을 지출했지만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음......'


나는 소설을 쓰기위해 컴퓨터를 켰다.


타다다닥.


타다다다다닥.


'......'





'와...... 안써지는데?'


그렇게 매일을 써내려가던 나였지만 계좌에 돈이 20억이 있으니 글을 쓰고 앉아있을수가 없었다.


'돈 쓰고 싶어......'


글의 성공에 대한 미련보다 돈을 마음껏 쓰지 못한 미련이 더 큰 것 같았다.


'그럼 결국 글을 성공시키고 싶은게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거였나......'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20억 있는데 뭘 해야하지?'


나는 통장에 찍힌 20억 원의 숫자를 바라봤지만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다.


'이 돈으로 뭘 해야 하지?'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정처없이 걸었다.


어느새 과거의 생활에 굉장히 익숙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처음에는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생기가 도는 기분이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죽을 생각을 하던 백수였는데, 지금 갑작스럽게 부자가 되어버렸다.


그 어떤 것도 당장 뭔가를 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때 거리에 하나가 보였다.


[사주 봐 드립니다.]


'이거 한번 봐볼까?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안녕하세요. 사주를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처음 보는 사주에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술인은 나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준비된 종이에 나의 생년월일과 시간을 적어 나갔다.


"이건 누구 사주인가?"


"아네 제 아들입니다"


순간 내 사주라고 할 뻔했지만 지금 나는 어딜 봐도 30대로 보이고 있고 전달해 준 사주는 이 시대의 어린 구원이 나이대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구만. 어려 보이는데 일찍 결혼했나보네"


주변이 굉장히 조용했는데 손끝에서 종이가 사각사각 소리만이 들렸다.


역술인의 얼굴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아들이 아주 좋은 사주를 가졌구먼. 큰 부자가 될 상이야. 그리고 아들의 성공은 아들의 과거로부터 시작되었을 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과거로부터 시작된 성공?'


갑자기 나의 기억 속에 지난 일들이 떠올랐다.


'미래에 직업도 없는 백수로 힘들었지만 과거로 와서 로또까지 당첨된 나를 말하는건가?'


나는 모른채 하면서 말했다.


"아, 그런가요? 그런데 과거에 시작된 성공이 무슨말이에요?"


나는 중얼거리며 되물었다.


"아들 사주가 그런 사주야. 과거의 노력이 미래에 그대로 비치는 그런 사주. 한결같이 계속 노력해온 것은 배신하지 않는다는거지. 그리고 성공후에는 그것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 과거에 행동을 잘한 것들이 미래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 잘살았으면 미래에 그것을 누리는 그런 사주"


어쨌든 좋은 사주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네."


역술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앗, 젠장. 반전이 있나?'


나는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주의할 점이 뭔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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