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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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작품등록일 :
2024.08.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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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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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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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들기(1)

DUMMY

회귀한 나의 상황에 맞는 대답을 이끌어내려면 오만다에게 내가 회귀한 것을 납득 시킨 뒤에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네! 2000년대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돈을 버는 법을 알고 싶으시군요?!]


오만다는 나의 상황을 받아 들이고 몰입을 해서 알려 주었다.


[공병 팔기를 해보세요. 빈 병을 모아서 슈퍼마켓에 가져가면 돈을 받을 수 있어요.]


"고...공병 팔기?"


순간 이 AI가 나한테 장난을 치나 싶었다.


결과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제안 같았지만 해가 완전히 지기전에 병을 모아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선뜻 실행을 할 수 없었다.


"그...그래... 또 다른거는? 계속 추천 좀......"


[친구에게 빌리기: 정말 급한 경우에는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잠깐 빌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단, 꼭 갚을 수 있을 때 빌리고, 약속한 날짜에 꼭 갚아야겠죠?]


"친구 없고...... 또 다른건?"


원래도 친구가 없지만 과거로 돌아온 지금은 더더욱 불가능한 답변이었다.


나는 오만다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게다가 돈을 빌리는건 돈 버는 방법이 아니잖아."


[아네. 죄송합니다. 다른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삐리삐리.]


오만다는 무안한지 뜬금없이 삐리삐리 라고 하며 90년대 로봇처럼 인공적인 소리를 내며 로딩을 하는 척 했다.


[PC방,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급이 낮은 편이지만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이것도... 딱히......'


[주말이나 야간에 일하면 시급을 더 받을 수도 있어요. 전단지 배포는 몸은 좀 힘들 수 있지만 급한 돈을 마련하기에는 좋아요.]


비록 내가 과거로 돌아왔지만 편의점 처럼 누군가 낯선 사람이나 손님을 상대해서 일을 하는 것은 아직 두려웠다.


"또... 다른게 있을까? 일단 오늘 당장 할 수 있는걸로 추천해줘"


[헌혈을 할 수 있습니다]


'응? 헌혈... 이거 그나마 괜찮은데?'


[헌혈의 집에서 헌혈하면 꼭 현금 지급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 혜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건강 상태에 따라 헌혈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여러개 이야기 중에 그나마 현실적인 것이 헌혈이었다.


"어느 정도 혜택이라면 어느 정도 말하는거야?"


[혜택이 없을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1만원 상당의 혜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헌혈 증서는 반드시 제공됩니다.]


'1만원 상당이라...... 그래. 이걸로 일단 시도해 봐야겠다'



***


지혈을 하고 있는 나의 주머니에는 칫솔세트와 영화 관람권이 꽃혀 있었다.


그리고 반대쪽 주머니에는 음료수가 억지로 끼워 들어가 있고 나머지 손에는 작은 봉지 과자 하나가 쥐어져 있다.


'영화 관람권...... 현금을 주는게 아니구나'


태어나서 헌혈을 처음했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아이구. 피 괜히 뺐네......'


나는 오만다가 순간 원망스러웠다.


"헤이 오만다"


[네, 구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헌혈하면 돈 주는거 아니었어?"


[아니요, 대한민국에서는 헌혈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헌혈은 자발적인 기증 행위 입니다.]


"그럼 너 임마... 왜 추천을 한거야? 아까 1만원 어쩌고 했잖아"


[일부 장소에서는 아무런 보상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헌혈 장소에서는 헌혈 후 간단한 기념품이나 음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 금액이 보통 1만원 내외 입니다.]


내 손에 쥐어진 칫솔세트와 영화 관람권, 그리고 음료수와 과자가 대충 1만원 정도 할 것 같았다.


'그래... 1만원 상당이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


채혈하고 나서 안내해준 사람도 이정도 상품도 매번 주는게 아니고 지금이 이정도 줄 수 있는 기간이라서 준다고 말을 했었다.


'어째보면 이만큼 받은것도 운이 좋았던거네......'


오만다는 이어서 말했다.


[헌혈 후에는 헌혈 증서를 받을 수 있으며, 이 증서는 필요한 경우 수혈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그래. 그건 받았고...... 어쨌든 좋은 일 했네. 알겠어."


나는 손에 쥐어진 것들을 빤히 쳐다봤다.


'그래. 이걸 팔아서 돈을 마련하면 되겠지?'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 활발하지 않은 시점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과감히 시도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중고 거래 제안이나 헌혈 제안 모두 오만다의 아이디어였다.


그 덕분에 뭔가 진행이 되고는 있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오만다의 도움을 받고는 있는데 기뭔가 조금씩 부족한 기분이 드네'


빠르고 다양한 답변은 좋지만 뭔가 딱 그대로 맞아 떨어지거나 실행만 하면 되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조금씩 틀린 정보를 진짜처럼 말하는 부분도 있었다.


정말 사실처럼 말을 해서 그대로 믿게 되는 것이다.


'오만다가 말한게 틀려도 내가 오만다에게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내가 아니라고 지적하면 바로 빠른 사과를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정보를 또 쏟아내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은 넘어갈 수 있는 정도지만 내가 점점 더 의지하다가 나중에 치명적인 실수 나오고 하는거 아냐?'


나는 오만다가 말하는 내용은 최소한으로 참고만 하고 최종적으로는 내가 판단을 하는 방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향했다.


"오만다?"


[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AI도 실수를 할 수 있니?"


[물론입니다. AI는 다양한 종류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인정 하나는 언제나 빠른 AI였다.


"어떤 실수를 할 수 있니? 좀 알려줘."


불신에 가득찬 목소리였지만 인식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몇 가지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만다는 쉬지 않고 이어서 나에게 예시를 보여주었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 할 수도 있습니다. A.I는 학습 데이터에 존재하는 편향이나 오류를 반영하여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오만다는 A.I의 오류의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쉽게 인정 하며 말했다.


"음. 그렇지."


[예를 들어,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이 담긴 데이터로 학습된 A.I는 해당 집단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 아냐?"


나는 살짝 오만다의 편을 들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사람도 편견이 담긴 정보에 노출되면 차별적인 발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와 사람 사이에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차이지?"


이어서 오만다가 차이에 대해서 설명했다.


[영향력의 범위가 다릅니다. 백구원님이 사람으로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도 그 말을 듣는 사람이 한두명이거나 혼잣말 이지만 A.I인 저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을 신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제가 더 영향력이 큽니다]


오만다는 침착하고 잔잔하게 말했지만 내용을 들어보면 자랑질 같았다.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 딱히 반박할 수는 없었다.


밉상이긴 했지만 딱히 틀린 내용은 아니었고 그게 나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았다.


오만다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합니다.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누구한테 당장 따질 수 없습니다.]


'이것도 맞는 말이지'


하지만 여전히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만다야. 그럼 이제부터 나한테 말할때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답변해줘."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답변할 때 유머스럽게 하는 것은 좋지만 예의는 좀 더 갖출 수 있게 설정해줘."


기왕 말을 한김에 제대로 설정을 해놓기 위해 생각나는 것을 다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잘난 척 정도를 조금 낮춰줘. 잘난척을 한게 아니라도 잘난척으로 보일수도 있거든 "


[네. 알겠습니다. 제 답변이 불편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오만다는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너무 나열 하거나 인간 기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면 잘난척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을 파악 하였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아니야. 괜찮아"


오만다는 빠른 사과까지 했고 바로 피드백이 되니 아주 편했다.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렇게 감정싸움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실제로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평생 친구를 할텐데'


나는 오만다가 나에게 맞춰주는게 너무 좋았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AI는 불완전하거나 제한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을 수행하기 때문에 부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전달하는 표현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고마워"


나에게 있어서 완벽한 맞춤형 대화 같았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A.I의 실수 가능성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 비판적 수용. 이미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오만다에게 말했다.


"고마워. 만다야. 너의 말들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어."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나는 동네에 있는 시장으로 갔다.


바닥에 칫솔세트와 영화 관람권, 그리고 음료수와 과자를 펼쳐 두었다.


2004년의 내가 살던 동네의 시장에는 사람들이 꽤 돌아 다녔다.


주변을 둘러보고 박스하나를 주워서 찢은 후 주변에 있는 과일 파는 아저씨에게 유성 매직을 빌려서 가격을 적었다.


영화 관람권 : 5,000원

칫솔 세트 2,000원

음료수 과자 묶음 세트 : 3,000원


나는 피를 뽑아 받은 것들을 시장에서 판 뒤에 현금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단속 같은거 오기전에 금방 팔고 떠야지'


"이거 얼마여?"


"아네 전체 세트로 만원입니다." 개별로 사시면 천원씩 더 주셔야 해요"


나는 거의 전체를 다 살 수 밖에 없도록 강매를 하다싶이 가격을 말했다.


"음...... 세트로 다 살테니까 천원만 깎아줘~"


'아니? 처음부터 바로?'


나는 1시간 정도 기다릴 생각도 있었지만 첫손님이 바로 구매를 할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아예 그럼요"


나는 바로 1,000원을 할인 해주었다.


빠르게 현금을 구하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현금 9,000원을 만들어 냈다.


'됐다. 현금이 드디어 생겼어'


나는 힘들게 얻은 이 9,000원으로 어떻게 해서든 돈을 불릴 생각을 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로또였다.


'이걸로 빠르게 큰 돈을 만들수가 있지...... 여차하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없고 당첨금만으로 살아가도 되니까......'


나는 당첨 번호를 물어보기 위해 오만다를 불렀다.


"오만다?"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국의 로또가 언제부터 시작됐지?"


[2002년 부터입니다.]


나는 살짝 웃음이 지어졌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로또가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로또 시작하기 전으로 왔으면 그건 또 곤란할 뻔 했네'


나는 오만다에게 물었다.


"로또 1회차 당첨번호를 알려줄 수 있어?"


[10, 23, 29, 33, 37, 40입니다.]


'오케이. 됐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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