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나의 과거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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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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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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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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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회귀물 작가, 회귀하다(4)

DUMMY

나는 서둘러 포탈 앱을 열었다.


앱의 메인에서 보여지고 있는것은 2024년 뉴스였다.


'와, 다행이다. 연결이 되있구나......'


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나는 2004년에 와있고 핸드폰은 2024년에 연결이 되다니'


과거로 돌아온 나와는 다르게 핸드폰은 내가 원래 있던 시간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이걸 잘 활용하면 나한테 좋은거 아닌가?'


인터넷 접속이 겨우 가능한 오래된 스마트폰이었지만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럼 이 핸드폰이 나를 2024년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겠구나.'


서둘러 검색창을 켜서 타이핑을 했다.


- 이번주 날씨


검색을 누르자 마자 2024년의 이번주 날씨에 대한 결과가 바로 확인 되었다.


이어서 영상 전문 플랫폼인 요튜브를 켰다.


- 아이돌 신곡 챌린지


최근에 나온 신곡 챌린지가 여러개 쏟아져나왔다.


'다행이다. 어쨌든 내가 과거로 회귀했더라도 핸드폰은 살아있는거야.'


2004년에 2024년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것만 잘 활용하면? 뭘해도 되겠는데?'


나는 다시 한번 천천히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이건 기회야......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나의 입가엔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아니, 잠깐...... 기왕 회귀할거면 내 신체도 어렸을 때로 돌아가서 젊어지면 좋은데 나이는 그대로네 35살...... 그건 좀 아쉬운데?'


나의 육체까지 어려지진 않아서 그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회귀 전의 기억이 그대로 남겨진 채로 과거로 회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생은 절대 망치지 말자. 과거로 돌아온 김에 인생을 새로 한번 살아보자. 이걸 기회로 만들어 보는거야'


이 핸드폰 하나가 마치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 메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한 것 같았다.


그 때 핸드폰에서 알림 메시지가 하나 떴다.


[배터리 잔량 15% 남음.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저전력 모드로 전환 되었습니다.

충전기를 연결해주십시오.]


'앗, 배터리가......'


AI를 이용해서 해야할게 많았지만 일단 배터리 문제부터 해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머니를 뒤지자 충전기가 있었다.


아침에 죽기위해 집을 나설 때 길을 못찾을까봐 배터리 충전기를 챙겨온 것이 떠올랐다.


'와... 정말 다행이다. 이걸로 충전은 할 수 있겠어......'


충전기를 챙겨와서 다행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더욱 긴장이 되었다.


'2004년에 이 충전기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해. 절대 잃어버리면 안되겠다.'


나는 충전기를 보다가 내 핸드폰을 다시 쳐다봤다.


'잠깐, 내 핸드폰이 너무 튀어 보이는데'


내가 원래 살던 시대에는 내 폰이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그런 낡은 폰이었지만 2004년에는 출시조차 되지 않은 기종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이 핸드폰도 관심 받으면 안되니까 밖에서 왠만하면 꺼내지 말아야 겠다.'


회귀한 이 곳에서 이상한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묻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상가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패션이 워낙 촌스러워서 딱히 사람들 눈에는 튈 것 같지 않았다.


'내 꼬라지는 2004년에 머물러 있네......'


나는 집 근처의 상가를 배회하며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어느 건물 복도에서 밖에 나와있는 곳을 겨우 발견했다.


'와, 다행이다.'


안심과 동시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미래에나 지금이나 몸뚱아리 달랑 하나 있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컴퓨터라도 있었지 지금은 컴퓨터도 없어서 당장 뭔가 작업 할 수도 없는데?'


나는 자리에 앉아 충전을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켰다.


'그래도 잘 생각해 보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지? '


미래랑 연결되어 있는 핸드폰을 나만 이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경쟁력이 있을거라는 생각이었다.




***


내가 원래 살았던 2024년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매일 급변하는 시대였다.


여러가지 기술과 문화의 발달로 인해 여러가지 변화가 잦은 시기였다.


그 중에서 단연 가장 뜨거운 이슈는 A.I였다.


"이제는 A.I가 소설까지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구독해 둔 채널의 뉴스에서는 AI 소설에 대해서 언급했다.


"참나. 이제 하다하다 소설도 쓰는구나"


당시 뉴스를 보고 난 후 확인차 AI소설 제작 플랫폼에 들어갔었다.


입력창에 대고 타이핑을 했다.


<판타지 장르로 30살 남자가 주인공으로 해서 회귀물을 소설을 써줘>


A.I는 순식간에 1회 분량의 웹소설을 만들어 냈다.


'엄청 빠르네......'


흡입력 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 심지어 각 문장마다 멋진 표현력에 깔끔한 마무리까지.


얼핏봐도 나의 웹소설 소설보다 잘 적은 것 같았다.


'이게 AI가 쓴 거라고? 미리 누가 써놓은거 A.I가 썼다면서 보여주는거 아닌가?'


나보다 잘 쓴 소설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5년 동안 내가 글을 쓰며 익힌 노하우들이 모두 잘 조합되어 있었다.


'후아...... 나는 5년 동안 뭘 한 거지?'


AI는 나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멋진 도입부를 만들어 냈다.


나름 공부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들을 이렇게 조합시킬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의욕을 잃어버려서 글을 쓸 수 없는 나와는 달리 AI는 아무런 창작의 고통도 느끼지 않은 채 글을 쉬지 않고 쏟아내었다.


다시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A.I가 써낸 소설 앞에서 내 자신의 지난 노력들이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졌다.


'이제 나 같은 놈은 설 곳이 없구만'


그렇게 AI가 쓴 소설이 내가 쓴 소설보다 재밌는 것을 보고 좌절을 했었다.


그런 AI가 공개적으로 사용가능하게 되어 대학 레포트 뿐만이 아니라 수능 공부, 논문에 까지도 적용을 해서 사용을 할 수 있었다.


기업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더 나은 A.I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고 그 후 적절히 규제된 A.I 서비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서비스가 되어버렸다.


'2024년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지만 2004년에 이정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분명히 이걸로 어떻게 하면 인생역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희망을 찾았다는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


'내가 쓰던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나에게 발생했어. 일단 이 상황부터 받아들이고 다음을 생각하자'


내가 언제 원래대로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당장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떠오르는 것은 하나였다.


글쓰기.


2024년에는 비록 5번이나 실패했지만 그것들이 과거에서는 혹시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이루지 못한 글쓰기에 대한 미련이 한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2024년에 안먹혔는데 2004년이라고 그게 먹히겠냐'


글로서 성공을 한 적이 없어서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


나는 핸드폰을 켜서 글피아로 들어갔다.


내 글보다 다른 작가들의 글에 더 눈이 갔다.


'아니면 2024년에 다른 작가들이 미래에 쓴 글들을 2004년에 팔아 먹어? 그럼 분명 돈이 되겠지? 흐흐. '


나는 망상에 빠져 웃고있는 나를 확인하고 진정하기 위해 애썼다.


이어서 재빠르게 검색엔진 누글(NOOGLE)을 켜고 현재 나온 AI 프로그램 중에 가장 최신 기능을 장착한 CHAT GBT 5를 실행시켰다.


AI로 웹소설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일이나 여러가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음성 모드로 물었다.


"안녕."


나는 두근대는 마음을 가다듬고 답변을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 된다. 된다! 바로 답변하네'


빠른 답변에 살짝 흥분이 되었다.


긴장이 됐는지 나도 모르게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현재 시간을 알려줘. 아, 지금이 몇년도인지도 같이 알려줘"


핸드폰 속 AI는 빠르게 답했다.


[현재 시간은 2024년 12월 1일 17시 5분 입니다]


나의 핸드폰의 시간 그리고 검색창, 또 마지막으로 CHAT GBT 5가 알려준 시간까지 모든 정보는 현재 원래 있던 시간인 2024년을 가르키고 있었다.


'오케이! 됐어!'


이것으로 핸드폰은 원래 시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더이상 의구심을 품지 않게 되었다.


'AI에게 도움을 계속 좀 받아 봐야겠다.'


내가 회귀한 이 상황을 AI는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반응이 궁금해서 물었다.


"저기, 궁금한게 있어. 물어봐도 될까?"


나는 음성으로 말을 걸었고 AI는 화면에 글자를 띄우며 차분한 여성의 음성과 함께 답변을 했다.


[네. 질문을 해주세요 어떤 것을 도와 드릴까요?]


여자의 목소리는 인공지능 같기도 하고 사람 목소리 같기도 했다.


마치 내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빠르게 대답했다.


"너는 대답 속도가 왜이렇게 빠른거야?"


AI가 대답했다.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 내에서 작동하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적화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설정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너는 언제 출시된 모델이야?"


[저는 2024년 12월 1일에 출시 되었습니다. 2024년 11월 30일까지의 데이터가 학습되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이어서 아주 든든했다.


"그... 그래... 또 다른 질문이 있어"


[네,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저기, 누군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과거를 돌리면 현재도 변할까?"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AI에게 물어봤다.


1~2초 정도 잠시 로딩이 있다가 잠시 후 답변을 완성했다.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AI는 또렷하게 확신을 가지고 대답했다.


'아니, 내가 이렇게 이미 과거로 와 있는데...... 얘가 하는 말에 신빙성이 떨어지는데.'


하지만 내가 회귀했다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기에 나는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 AI는 학습된 대로 말하니까...... 누군가가 회귀한 뒤의 상황이 AI에게 학습 됐을리가 없지. 그럼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지 뭐'


나는 못 미더워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숨기고 다시 물었다.


"그냥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말해줘봐"


그러자 AI가 길게 답변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웜홀이라는 시공간의 구멍을 통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으..응? 뭐라고? 뭔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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