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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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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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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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데타(3)

DUMMY

김태승 중령은 각하의 말씀을 듣다 보니 과거 가끔가다 툭툭 던지는 말 속에 뼈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도 각하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각뿐이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주어진 현실이 각하를 행동하게 만든 것 같았다.

이젠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각하와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오상현 중령은 각하의 말씀을 들을수록 충격의 연속이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동기들이 혁명을 운운했지만, 말뿐이고 실제 행동까지 실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니 너무나 황당하였다.

이 자리에서 가장 계급이 낮은 김태승 중령과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김중필에 대해서는 김태승보다 자신이 더 잘 알기에 입을 열었다.


“제가 간단히 말씀 올리겠습니다.

김중필 중령은 육사 8기로 아! 김중필은 작년 하극상 사건으로 인해 올 2월에 예편하여 현재는 민간인 신분입니다.

김중필은 정군 운동을 주동한 자로서 똑똑하고 유능하여 8기의 사실상 리더 역할을 했던 자입니다.

아마도 이번 쿠데타에서 책사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상현 중령이 말한 것처럼 김중필의 머릿속에서 이번 쿠데타가 계획됐을 거라고 난 추측하고 있어.

여기서 문제는 김중필도 과거에 좌익 활동을 했고 남로당과 관련된 적이 있다는 거야.

과거 남로당 출신과 남로당과 관련된 두 인물이 쿠데타의 주체 세력이라는 사실이야. 과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난 경각심과 동시에 위기의식이 들어.

두 사람이 쿠데타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공산국가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내 말이 끝나자 모두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충격이겠지.


“김중필도 좌익 세력이라는 겁니까?”

“그래.”

“박종회의 과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김중필은 처음 듣습니다. 믿기 힘듭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그래. 이 정보도 미국에서 나한테 알려준 거야. 그러니 내가 아는 거지.”

“와! 진짜 박종회의 쿠데타가 성공하면 공산주의 국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여태 가만히 듣고만 있던 8사단장 정광 준장이 입에 거품을 물고 소리쳤다.


“맞습니다. 지금 곳곳에 정체를 숨기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이 쿠데타가 성공하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공산국가로 만들 겁니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 이건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목숨 걸고 지킨 대한민국인데 쿠데타를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끝장입니다. 목숨 걸고서도 무조건 박종회의 쿠데타를 진압해야 합니다.”


3군단장 최성 소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떡였다.

그걸 보면서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됐다. 이젠 쿠데타를 막을 명분이 충분히 생겼다.


“당연하지. 이제 내가 왜 박종회와 함께 할 수도 없고 왜 쿠데타를 막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알 거라 믿어.

그럼 본격적으로 어떻게 쿠데타를 막을지 계획을 설명해 주겠어.

이번 쿠데타에 참여하는 부대는 먼저 박종회가 부사령관으로 있는 대구 2군 사령부에서 병력을 동원하여 대구의 주요 관공서를 접수하겠지만 대구는 일단 제외하는 것으로 할 거야.

그 외 쿠데타 참여 부대는 30사단, 33사단, 6군단 포병대, 6관구, 김포 주둔 해병 제1 여단이야.”


내 말이 끝나자 6군단장 김응수 소장의 얼굴이 붉어지며 큰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각하! 정말 6군단 포병대도 쿠데타 세력이라는 겁니까?”

“그래.”


버럭 화를 내었다.


“감히 어떤 놈이 군단장인 내 허락도 없이 병력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킨다고? 내가 당장 포병대 놈들 전부다 아작낼 테다.

각하 포병대 어떤 놈인지 정보가 있습니까?”

“있어.”

“누군지 말씀해 주십시오. 당장 잡아들이겠습니다.”

“흥분을 좀 가라앉히지.”


이번에는 1군부단장 성기문 준장이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각하! 수색 30사단도 쿠데타에 정말 가담한 겁니까?”

“그래.”

“당장 30사단장에게 연락하여 쿠데타 가담자를 잡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고개를 저었다.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 계획을 잘 들어.

6군단 포병대와 30사단은 서울로 진입하여 방송국 등 주요 관공서나 기관을 점령하기로 되어 있어.

모르는 척 출동하게 놔두는 거야.”

“네? 출동하도록 놔두다니 왜입니까?”

“두 부대를 합쳐 실제 동원되는 병력은 많지는 않아. 어차피 방송국 등 주요 관공서나 기관을 점령할 필요가 있어.

우리가 힘들게 점령하기보다는 쿠데타 세력이 점령하도록 하고 후에 우린 지휘자급만 체포하면 손쉽게 일을 할 수가 있거든.”

“만약 투항을 거부하여 총격전이 일어나면 어떻게 됩니까?”

“그전에 우린 대가리를 먼저 잡으면 돼.

박종회와 6관구 사령부에 주도 세력들이 모일 테니 전부 잡으면 그들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고 투항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쿠데타 세력이 진짜 행동을 개시한 이후에 행동할 거야. 그래야 확실한 쿠데타 증거가 되고 진압할 명분이 생기는 거지.”

“알겠습니다.”


3군단장 최성 소장이 입을 열었다.


“각하! 해병대는 육군도 아닌데 어떻게 쿠데타에 가담한 겁니까?”

“그건 이번 쿠데타에 예비역 전 해병 상륙 사단 김종하 소장하고 해병 제1 여단 김용근 준장이 가담한 거야.

박종회와 이 두 사람은 만주 군관학교 선후배 사이거든.”

“각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번 쿠데타는 공산주의자와 친일파들이 합작하여 일으킨 쿠데타 같습니다.”


듣고 보니 전부는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네. 이걸 국민들에게 홍보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겠네.


“그래서 내가 어쩔 수 없이 나서는 것이 아니겠나? 국가가 위험에 빠졌는데 광복군 출신인 내가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있겠나?

생각을 해보게. 광복군 출신이 공산주의자와 친일파들이 합작으로 일으킨 쿠데타를 진압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 말에 모두의 표정이 환해졌다.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쩌면 상상 이상의 호응과 구국의 영웅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저들도 알 것이다.


“당연히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고 그 지지를 바탕으로 계엄을 선포하여 군정을 실시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 내려 가려는 내 계획이 불가능할 것 같은가?”

“아닙니다.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맞습니다. 국민들은 모두 각하를 지지할 겁니다.”


저들이 내 말에 내 계획에 동조하더라도 실패 가능성이 크다면 망설이거나 몸을 사리겠지만 성공 가능성이 커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를 따르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쿠데타를 먼저 진압해야 하는 거야.

이번 쿠데타의 진압 성공 여부는 쿠데타 주모자인 박종회를 잡느냐 못 잡느냐 하는 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그래서 박종회 체포 결사대를 만들 거야.

즉 1군 소속 헌병대 중 정예 요원 10여 명을 선발하여 내일 사복을 한 채 무장하여 비밀리에 서울로 잠입, 대기하다가 내 지시가 있으면 바로 박종회를 체포하는 거야.”

“각하! 10여 명은 너무 적지 않습니까? 체포하는 데 실패할 수 있습니다.”


박종회 체포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박종회는 쿠데타 정보 누설로 인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여관에서 술을 마시다 늦게 합류하게 된다.

그러니 미행하다가 여관이나 적당한 곳에서 체포하면 된다.


“아니야.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쿠데타 세력의 D데이 H아워는 16일 새벽 3시야. 주도 세력들은 미리 6관구 사령부에 모일 테지만 박종회는 늦게 도착할 거야.

내일 15일부터 비밀리에 박종회를 감시하고 있다가 쿠데타 병력이 움직인 정황을 확인한 즉시 바로 체포하면 돼.

그러니 헌병 대장은 내 지시대로 따르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6관구 사령부에 모인 주도 세력들은 박지호 헌병차감이 모조리 체포하면 될 거야. 반항하면 사살해도 되고.”

“각하! 저는 육본 소속이기에 1군 사령관의 지시를 받는 1군과는 입장이 달라 애매합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 쿠데타 병력이 움직이게 되면 장두영 참모총장이 그놈들을 체포하라고 지시를 내릴 거야.

자네는 그 지시를 받고 체포하면 되는 거야.”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각하! 장 총장은 박종회를 비호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반란군 놈들 체포지시를 내린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 총장 입장에서는 박종회를 비호하지만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거야.

만약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가 박종회가 실패하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면책할 명분이 필요한 거야.

그게 바로 주동 세력들의 체포이거든.

사실 그놈들을 잡아봤자 박종회를 잡지 못하는 이상 중요한 게 아니거든. 실제 병력을 움직이는 지휘관들과 박종회는 건재하니까 쿠데타는 계속될 수 있는 거야.

그곳에 있는 놈들은 실제 병력을 움직일 수 있는 지휘관들은 별로 없을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자넨 목숨 걸고 무조건 그놈들은 전부 체포해야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해병대를 진압하는 거야. 예상으로는 동원되는 병력이 1500여 명 정도 될 텐데.”


6군단장 김응수 소장이 입을 열었다.


“1500여 명을 막을 병력이 없으니 큰일 아닙니까? 우리가 출동해도 시간상으로 너무 늦습니다.”

“그렇지.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해병대 병력은 공수단장 최홍기 대령이 막았으면 해.”

“알겠습니다. 목숨 걸고 반드시 쿠데타 세력을 막도록 하겠습니다.”

“자네가 동원할 병력이 어느 정도이지?”

“1000명 정도 됩니다.”

“1500대 1000이라? 조금 무리일 수도 있겠는데.”

“아닙니다. 공수부대원들은 특수 훈련을 받은 정예입니다. 그깟 해병대 1500명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상대가 되지 않든 난 불필요한 충돌을 막아 피를 흘리지 않고 무혈로 진압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왜 같은 아군들끼리 서로 총을 쏘고 피를 흘릴 이유가 없다.

그래서 그전부터 해병대를 막을 방법을 생각했었다.



헌병차감 박지호 대령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좀 도와줘야 할 것 같아.”

“말씀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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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516 쿠데타(1) +14 24.09.16 3,156 105 10쪽
28 다가오는 419 일주년 +9 24.09.15 3,102 110 11쪽
27 쿠데타 모의 +13 24.09.14 3,173 110 12쪽
26 한미경제 협정 +21 24.09.13 3,331 114 11쪽
25 참모총장 교체 시도 +8 24.09.12 3,461 111 11쪽
24 새로운 조력자 오상현 중령 +11 24.09.11 3,423 113 10쪽
23 16인 하극상 사건 +8 24.09.10 3,544 118 12쪽
22 충무장 결의 +12 24.09.09 3,624 102 10쪽
21 사식이 삼촌의 제안 +14 24.09.08 3,584 97 11쪽
20 육군 주요 지휘관 회의 +10 24.09.07 3,663 121 11쪽
19 육사 8기생 +13 24.09.06 3,735 109 10쪽
18 송유찬의 무리수 +7 24.09.05 3,724 106 11쪽
17 1군 사령관 취임 +11 24.09.04 3,912 110 10쪽
16 419 혁명(7) +11 24.09.03 3,861 110 12쪽
15 419 혁명(6) +15 24.09.02 3,824 103 10쪽
14 419 혁명(5) +14 24.09.01 3,842 103 11쪽
13 419 혁명(4) +12 24.08.31 3,826 105 11쪽
12 419 혁명(3) +7 24.08.30 3,870 110 10쪽
11 419 혁명(2) +8 24.08.29 3,920 85 11쪽
10 419 혁명(1) +4 24.08.28 4,078 95 11쪽
9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7 24.08.27 3,930 101 11쪽
8 하늘이 날 돕나? +8 24.08.26 3,959 98 10쪽
7 생각지도 못한 월척 +7 24.08.25 4,065 105 11쪽
6 CIA 한국 책임자 실버 +5 24.08.24 4,111 95 10쪽
5 긴 여정의 첫걸음 +9 24.08.23 4,314 9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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