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61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새글

yespro
작품등록일 :
2024.08.19 06:59
최근연재일 :
2024.09.21 10: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28,741
추천수 :
3,636
글자수 :
158,777

작성
24.09.11 10:20
조회
3,415
추천
113
글자
10쪽

새로운 조력자 오상현 중령

DUMMY

“뭐라고 했다는데?”

“일단은 물어보기에 박종회는 작전 참모 부장이고 박명권은 인사참모부장이라고 대답했지.

그러니까 두 직책이 육본에서 요직이냐고 다시 묻길래 요직 중의 요직이라도 대답했더니 두 사람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고 미국에서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하네.”


그러니까 미국은 60년 9월에 벌써 박종회의 쿠데타 기도를 알고 있었다는 거네.

그 정보가 벌써 미국 국방성까지 들어갔다고? 미국은 알면서도 왜 적극적으로 막지를 않았을까?

정보 출처는 당연히 CIA일 테고 그럼 실버는 쿠데타를 막을 생각이 아예 없었던 건가?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면 쿠데타와 박종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슬쩍 물어봐야겠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그럴 사람들이 아니라고 잘못된 정보 같다고.

내 생각에는 419 때의 정보 같다고 했어. 그 당시 군인 어느 누구라도 쿠데타를 일으킬 생각은 다 하고 있었을 거야.

심지어 나도 쿠데타를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 자네도 그렇지 않았나?”

“난 아니네.”


픽하며 웃었다.


“하긴 자네는 모범생이니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당시 쿠데타를 생각한 군인들이 많았어.”

“총리랑 장관이 믿어?”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믿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장문 총리도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박종회가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는 미국의 경고를 받았으면서 61년에도 계속 쿠데타 경고가 들어오는데도 너무 안일하게 대응을 했는지 이해 불가였고 답답하였다.

그러니 진압하라는 지시도 내리지 않고 수녀원으로 냅다 도망가서 숨는 한심한 행동을 했겠지.


“알았네. 그만 가보겠네.”

“그러게.”



밖으로 나와 바로 정원 찻집으로 향하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만나기로 한 군복을 입은 남자 한 명만 있을 뿐 손님이 없었다.

찻집 문 닫으면 안 되는데.

내가 서울에 있으면 자주 오겠지만 원주에 있으니 자주 올 수도 없고. 현대에서는 고속도로 타면 2시간도 안 걸리지만, 지금은 5~6시간 정도 걸린다.

날 기다리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절도있게 거수경례를 하였다.

그 앞으로 갔다.


“앉지.”

“네. 각하.”


의자에 앉자 한서희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주문하시겠어요?”


손님이 있어서인지 나를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


“국화차 두 잔 주십시오.”

“네.”


차를 마시며 앞에 긴장한 채 차를 마시는 남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생각은 해봤나?”

“대답하기 전에 저를 부르시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육본에 있으면 불편하지 않나?”

“네? 무슨 말씀입니까?”

“자네가 더 잘 알 거 아닌가?”

“김태승이 말한 겁니까?”


고개를 저었다.


“아니네. 김 중령이 자네 상황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난 모르네. 내가 육본에 있을 때부터 자네를 눈여겨봤기에 알게 된 거네.”


의아한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


“저를 왜?”

“다른 8기 생들과는 다르게 자네는 강직하고 옮고 굳은 심성을 가진 것 같아서네. 물론 내가 잘못 봤을 수도 있겠지만.

자네 상황을 보아 육본보다는 내 곁에 있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아서네.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가는 것이 좌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편한 것이 더 좋지 않겠나?”


오상현 중령은 지난번 충무장 요정에서 동기들과 의견 충돌로 인해 요즘 동기들에게 은근히 따돌림을 당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각하의 말처럼 마음 편한 것이 더 나을지도 몰랐다. 더구나 각하는 정군 운동 대상도 아니기에 간다 해도 떳떳할 수 있었다.


“저를 지켜보셨다니 제가 육본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아실 겁니다. 각하는 정군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나도 정군을 지지한다.

군내에는 부패한 장성도 많고 일본 육사와 만주 사관 출신 친일파도 많아 한 번은 물갈이해야 한다.

내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 이자를 통해 정군을 명분 삼아 친일파를 전부 축출할 계획이었다.

정군에 진심인 만큼 오상현 중령만 한 적당한 자가 없었다.


“반대한다고 하면 안 오게?”

“결정하는데 고려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무조건 찬성이네. 고인 물도 많고 자격도 안 되는 자들이 많기는 해. 한번은 싹 물갈이를 할 때가 됐어.

이정도면 내 대답은 충분한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각하 같으신 분들이 군에 많이 계셔야 하는데 현재 군의 현실은 생각만 해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최영록 참모총장도 정군 운동에 진심이던데.”

“총리도 장관도 정군 운동을 지지하고 참모총장도 열심이지만 실제 정군의 진행은 더디기만 합니다.”

“쉽게 되겠어? 군에 뿌리 깊은 고목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정도 각오도 못 하고 시작했던 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힘이 좀 빠진다는 기분이 듭니다.”

“힘내, 언젠가는 결실을 볼 거네.”

“그럴 겁니다.”

“자네도 나에게 물어봤으니 나도 자네에게 물어볼 게 있네.”

“네. 물어보십시오.”

“자넨 쿠데타를 어떻게 생각하나?”


오상현 중령은 생각지도 못했던 쿠데타 질문을 하자 순간 당황하였다.

분명 무슨 의도를 가지고 질문한 것 같은데. 설마 충무장 요정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는 건가?

그걸 어떻게? 김태승 중령이 말했나? 아니야. 김태승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동기 중에 각하와 내통하는 자가 있는 건가?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말 그대로지.”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시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최영록 참모총장을 만났었거든.

419 때 많은 군인들이 쿠데타를 생각했다고 해서 혹시 자네도 그런 생각을 했나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별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알자 안도의 숨을 쉬었다.


“제가 생각하는 쿠데타는 더는 후퇴할 수 없는 최후의 방어선, 고지 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419 때는 최후의 보루였다고 생각하나?”

“아닙니다. 419 때는 학생과 국민들이 나섰기에 군이 나설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민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때는 최후의 방어선이기에 군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쿠데타는 필요악이며 때가 중요하다는 말이네. 그렇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


“나도 같은 생각일세. 모처럼 만에 생각이 같은 친구를 만나 기쁘네. 그럼 이제 결정해도 되겠지.”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로써 한 명의 조력자를 또 구하게 되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들어 마시는데 문이 열리고 실버가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5분이었다.

저 인간은 또 왜 일찍 오는 거야? 5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실버가 나를 보고 내 앞으로 다가오자 일어났다.


“진 장군! 오랜만입니다. 가끔 연락 좀 하지 그랬습니까?”

“반갑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실버가 오자 어리둥절하던 오상현 중령이 눈치껏 행동하였다.


“각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오상현 중령이 가고 실버와 차를 마시며 잠시 쓸데없는 잡담을 나누었다.


“여기 오기전에 참모총장을 만났는데 미국 국방성에서 박종회와 박명권이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며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보좌관님도 알고 있었던 겁니까?”

“네.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삐진 척하였다.


“저는 보좌관님과 꽤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아닙니다. 저도 진 장군을 각별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장성 중에 제일 말이 통하고 친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급비밀이라 보안상 말씀드리지 못했던 겁니다. 이해해주십시오.”

“그 정도급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좋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대신 질문 두 가지만 할 테니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일급비밀만 아니라면 솔직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질문 하시죠.”

“미국은 한국 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쿠데타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군을 미국의 허락 없이 동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이며 이는 심각한 정치적, 외교적 문제로 미국과 한국 간의 관계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또한, 한국군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미국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제지할 겁니다.”


원론적인 답변이네. 원 역사를 보면 두 번의 쿠데타가 있었지만, 말과는 다르게 미국은 방관 또는 무언의 동조를 했었다.

그러면서 무슨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제지한다고 하기는? 개뿔이다. 그러니 내가 마음 놓고 쿠데타를 하겠다는 거지.


“과연 그럴까요? 저는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실망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솔직하게 대답한 겁니다.”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미국은 한국 내에서 쿠데타가 발생 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먼저 주판알을 굴리고 그에 따라 대응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국익이 된다면 방관 또는 인정할 것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오라 생각보다 유입이 적어 제목을 변경할까? 하는데 좋은 제목이 있으면 추천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응답하라 1961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516 쿠데타(6) NEW +13 12시간 전 1,958 111 12쪽
33 516 쿠데타(5) +16 24.09.20 2,860 131 10쪽
32 516 쿠데타(4) +16 24.09.19 3,077 121 11쪽
31 516 쿠데타(3) +11 24.09.18 3,100 124 11쪽
30 516 쿠데타(2) +14 24.09.17 3,122 109 10쪽
29 516 쿠데타(1) +14 24.09.16 3,145 105 10쪽
28 다가오는 419 일주년 +9 24.09.15 3,089 110 11쪽
27 쿠데타 모의 +13 24.09.14 3,161 110 12쪽
26 한미경제 협정 +21 24.09.13 3,322 114 11쪽
25 참모총장 교체 시도 +8 24.09.12 3,455 111 11쪽
» 새로운 조력자 오상현 중령 +11 24.09.11 3,416 113 10쪽
23 16인 하극상 사건 +8 24.09.10 3,536 118 12쪽
22 충무장 결의 +12 24.09.09 3,616 102 10쪽
21 사식이 삼촌의 제안 +14 24.09.08 3,577 97 11쪽
20 육군 주요 지휘관 회의 +10 24.09.07 3,655 121 11쪽
19 육사 8기생 +13 24.09.06 3,729 109 10쪽
18 송유찬의 무리수 +7 24.09.05 3,717 106 11쪽
17 1군 사령관 취임 +11 24.09.04 3,904 110 10쪽
16 419 혁명(7) +11 24.09.03 3,854 110 12쪽
15 419 혁명(6) +15 24.09.02 3,819 103 10쪽
14 419 혁명(5) +14 24.09.01 3,836 103 11쪽
13 419 혁명(4) +12 24.08.31 3,819 105 11쪽
12 419 혁명(3) +7 24.08.30 3,861 110 10쪽
11 419 혁명(2) +8 24.08.29 3,909 85 11쪽
10 419 혁명(1) +4 24.08.28 4,068 95 11쪽
9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7 24.08.27 3,922 101 11쪽
8 하늘이 날 돕나? +8 24.08.26 3,952 98 10쪽
7 생각지도 못한 월척 +7 24.08.25 4,056 105 11쪽
6 CIA 한국 책임자 실버 +5 24.08.24 4,099 95 10쪽
5 긴 여정의 첫걸음 +9 24.08.23 4,304 9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