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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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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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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데타(1)

DUMMY

61년 4월 19일 6관구 사령부 실에는 황민규 사령관과 박종회가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차를 마시던 황민규 사령관이 이상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지금쯤이면 무슨 연락이 있을 만도 한데 조용한 게 이상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좀 더 기다리다 보면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연락이 곧 올 겁니다.

출동 준비는 다 끝난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대들도 이상 없는 겁니까?”

“오전에 확인해봤더니 이상 없이 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초조하고 긴장되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겠습니다. 박 장군은 보기에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초조하고 긴장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차 마시며 마음을 좀 가라앉히시죠.”

“알겠습니다.”


황 사령관이 찻잔을 들으려는 순간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다.


“드디어 연락이 온 것 같습니다.”

“어서 받으시죠.”


황 사령관이 얼른 일어나 책상으로 가서 전화기를 들었다.


(나야.)

(각하! 확인해 보았는데 대학생들이 교내에서 419행사만 하고 잠시 침묵시위만 하다가 해산했습니다.)

(뭐? 그게 정말이야? 서울 시내 대학 전부 다 그렇다는 거야?)

(네. 그렇습니다.)

(시내는 어때?)

(시내도 데모하는 시민이나 학생들이 없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오늘이 419 일주년인지 믿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방은 어때?)

(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대구, 광주도 조용하다고 합니다.)

(왜? 이유가 뭐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육본은 어때?)

(육본은 학생과 시민들이 조용하니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대로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계엄령 선포는 할 것 같지 않습니다.)

(알았어. 계속 확인하고 다시 연락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황 사령관이 박 장군을 바라보았다.


“박 장군 지금.......”


황 사령관의 말이 끝나자 화가 난 박종회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


‘쾅.’




그날 저녁 박종회는 여러 명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김형우 중령이 박종회 술잔에 술을 따르면서 물었다.


“각하! 오늘 거사가 실패했는데 이대로 포기하는 겁니까?”

“포기를 왜 해? 여기서 포기할 것 같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혁명이야.

혁명이 쉽게 이루어지면 그게 혁명이겠어? 쉽다면 개나 소나 다 했겠지.”

“그럼 다시 하는 겁니까?”


술잔을 입에 넣고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오늘 우리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어.”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장문 정부의 무능과 무능력에 시민들과 학생들은 더욱더 실망하게 될 거야.

그럼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오는 것이고 혁명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는 거야. 비관만 하지 말고 낙관하란 말이야.”

“각하의 말씀을 들어보니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혁명은 언제 하실 계획입니까?”

“이미 혁명 계획까지 다 수립한 마당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안 좋아. 다음 달에는 무조건 혁명을 해야지.”

“알겠습니다.”

“오늘은 모든 것을 다 잊고 술이나 진탕 마시자고. 우리에게는 내일이 또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다 같이 건배나 하지.”

“알겠습니다.”


모두가 잔을 들자 박종회가 외쳤다.


“내일을 위하여!”


모두가 따라 큰소리로 외쳤다.


“내일을 위하여!”



***



반도호텔 장문 총리 집무실에 이규용 경찰국장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각하! 군의 쿠데타 음모가 있습니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던 장문 총리가 놀라며 몸을 바로 세웠다.


“정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누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건가?”

“박종회 소장입니다.”

“뭐라고? 박종회 소장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박종회 소장은 작년에도 미국에서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고 얼마 전에도 미국 대사가 박종희 소장이 다시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

자신도 작년부터 쿠데타를 생각하는 군인들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박종회 소장도 그런 군인 중이 한 명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작년에 아무 일도 없었고 이번에도 소문뿐인 줄 알고 대사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장두영 참모총장에게 물어봤더니 박종회 소장은 쿠데타를 일으킬 만한 그릇이 안 된다고 하여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경찰에서 보고하고 있었다.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증거가 있나?”

“네. 각하. 쿠데타 가담자 중 김덕송이라는 자가 있는데 쿠데타 자금을 지원받으려고 사업가 오인한을 만난다는 정보를 경찰이 입수하여 현장을 급습하여 김덕송을 체포했습니다.

심문한 결과 박종회 소장이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언제 쿠데타를 할 계획이고 가담자들이 누구인가?”

“그건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확실합니다. 이미 검찰에서도 수사하고 있으니 확인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김덕송은 군인인가?”

“군인은 아닙니다. 대구에서 작게 사업하는 자입니다.”

“사업을 한다고? 어떻게 그런 자가 군인과 연결되어 쿠데타에 가담한다는 말인가?”

“김덕송은 광복군 출신으로 광복 후 중국 북경에서 광복군 특별 대장을 역임하면서 첩보 일을 하게 되다가 박종회와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알겠네.”


말을 하고사는 전화기를 드는 장문 총리였다.


(장두영 참모총장 즉시 오라고 해.)


전화를 끊고 경찰국장을 바라보았다.


“알았으니 그만 가보게. 조사 계속해서 쿠데타 계획, 거사일, 가담자 전부를 알아내도록 해.”

“알겠습니다. 각하!”


경찰국장이 가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기는 총리였다.


‘쿠데타라?’



얼마나 생각에 잠겼는지 장두영 참모총장이 들어오자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각하! 부르셨습니까?”

“앉으시게.”

“네. 각하.”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았다.


“조금 전에 경찰 국장에게 보고를 받았는데 박종회 장군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것이오?”

“각하!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박종회 장군은 쿠데타를 할 만한 인물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직접 확인했더니 쿠데타 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이런 보고가 올라오는 것이오?”

“누군가가 박 장군을 음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박 장군을 음해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소?”

“미국은 박 장군의 과거 남로당 전력을 곱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눈엣가시처럼 박 장군을 군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겁니다.”

“나도 남로당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개운치 않았는데 이참에 예편시키는 것은 어떻겠소?”

“기우십니다. 박 장군은 오래전에 전향했고 제가 박 장군과 오래 군 생활을 했지만, 사상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예편시킨다면 유능한 지휘관을 잃게 되는 겁니다.”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여는 총리였다.


“혹시 모르니까 다시 한번 확인 좀 했으면 하오.”

“알겠습니다. 각하의 마음이 불안하시다면 박종회 장군과 군 내부를 다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박종회 장군과 군은 모두 저의 부하입니다. 제가 있는 한 어떤 쿠데타도 일으키지 못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장 총장만 믿겠소.”



***



신당동 박종회 집에서는 여러 명이 모여 앉아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각하! 김덕송이 경찰에 잡혀갔는데 우리의 혁명 계획이 다 발각되는 것은 아닙니까? 어떻게 합니까?”


김형우 중령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홍문기 문관을 바라보았다.


“경찰 쪽 조사는 어디까지 진행된 거야?”

“각하 이름까지 나왔고 오늘 오전에 경찰 국장이 총리에게 보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홍문기 대답에 김형우 중령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새끼는 잡힌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다 불은 거야?”

“분 것은 아닙니다.

주변 상황들이 각하를 가리키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인정한 겁니다. 하지만 혁명 일자와 혁명 계획, 가담자들은 아직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걸 인정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오리발을 내밀었어야지.”


박종회가 나섰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잖아. 내가 여기저기 다니며 혁명하자고 말하고 다녔는데 나를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그 이상은 쉽게 입을 열 자는 아니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걸 어떻게 장담합니까? 고문 앞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결국에는 다 불고 말 겁니다.”


고개를 저었다.


“고문을 한다고 해도 훈련을 받은 자라 어느 정도는 버틸 거야. 그리고 요즘 경찰도 정치권 눈치 보느라 함부로 고문 못 해.”

“그럼 모레 12일 혁명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겁니까?”

“지금 잔뜩 날이 서 있어 나를 주목하고 있을 텐데 모레는 무리겠지.”


모여 있던 사람들이 전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419 때도 실패하고 이번에도 또 실패하는 겁니까?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지 계속 시도도 못 한 채 포기하려니 너무나 답답합니다.”


그 마음 안다는 듯 박종회가 입을 열었다.


“조만간에 해야지.”

“정말입니까? 그럼 언제 하는 겁니까?”

“김덕송이 버틴다고 해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 우리도 지체할 시간은 없어. 12일은 무리이고 16일로 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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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516 쿠데타(2) +14 24.09.17 3,119 109 10쪽
» 516 쿠데타(1) +14 24.09.16 3,141 105 10쪽
28 다가오는 419 일주년 +9 24.09.15 3,086 110 11쪽
27 쿠데타 모의 +13 24.09.14 3,160 110 12쪽
26 한미경제 협정 +21 24.09.13 3,321 114 11쪽
25 참모총장 교체 시도 +8 24.09.12 3,453 111 11쪽
24 새로운 조력자 오상현 중령 +11 24.09.11 3,412 113 10쪽
23 16인 하극상 사건 +8 24.09.10 3,535 118 12쪽
22 충무장 결의 +12 24.09.09 3,615 102 10쪽
21 사식이 삼촌의 제안 +14 24.09.08 3,574 97 11쪽
20 육군 주요 지휘관 회의 +10 24.09.07 3,652 121 11쪽
19 육사 8기생 +13 24.09.06 3,726 109 10쪽
18 송유찬의 무리수 +7 24.09.05 3,714 106 11쪽
17 1군 사령관 취임 +11 24.09.04 3,902 110 10쪽
16 419 혁명(7) +11 24.09.03 3,852 110 12쪽
15 419 혁명(6) +15 24.09.02 3,815 103 10쪽
14 419 혁명(5) +14 24.09.01 3,832 103 11쪽
13 419 혁명(4) +12 24.08.31 3,816 105 11쪽
12 419 혁명(3) +7 24.08.30 3,861 110 10쪽
11 419 혁명(2) +8 24.08.29 3,907 85 11쪽
10 419 혁명(1) +4 24.08.28 4,065 95 11쪽
9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7 24.08.27 3,919 101 11쪽
8 하늘이 날 돕나? +8 24.08.26 3,949 98 10쪽
7 생각지도 못한 월척 +7 24.08.25 4,053 105 11쪽
6 CIA 한국 책임자 실버 +5 24.08.24 4,098 95 10쪽
5 긴 여정의 첫걸음 +9 24.08.23 4,302 9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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