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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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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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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


“어. 네가 사이버 갓이 될 만한 녀석인지 아닌지를···.”


.

.

.



“휴···.”


한숨이 나왔다. 뜬금없이 테스트라니? 황당했다.


언제는 인류를 구원하라며 오늘부터 ‘사이버 갓’이라더니 말이다.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인상을 구기며 강구에게 물었다.


“아니, 테스트라뇨? 하라고 할 땐 언제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럼, 누구한테 물어요?”

“하. 나도 몰라···. 어쩔 수 없어, 규칙이니깐.”

“규칙···?”


이놈에 세계관은 빌어먹게 제 맘대로였다.


“그럼 떨어지면 어떻게 돼요?”

“떨어지면?”

“네.”

“그건···.”


강구는 지그시 눈을 감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건, 말해줄 수 없어. 그래도 힌트는 줄 수 있는데···. 들어볼래?”

“네. 말해주세요.”

“다음 후보에게 연락이 가겠지. A사 알지? 아마도 거기 운영자일걸?


A사. 세계 IT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스카우트 제안이 왔지만, 미국까지 가서 직장 생활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어 단칼에 거절한 A사.


솔직히, 테스트 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를 누구에게 넘겨주긴 싫었다.


여기까지 와서 앓는 소리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다.

입술을 질끈 깨물곤, 감정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강구에게 물었다.


“휴···. 알겠어요. 근데.”

“어. 근데?”

“두 분은 절 도와주신다고요?”

“어어. 맞아.”

“왜요?”

“아. 그건···.”


강구는 내 물음에 적지 않게 난처해했다. 그때, 강구 옆에 앉아 있던 지혜가 나섰다.


“그건 제가 말씀드릴게요.”

“···. 네.”

“인간이 갓(GOD). 즉, 신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아요. 아니, 위험해요.”

“위험이요?”


쉽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위험이라니···. 갈수록 태산이었다.


그녀는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이어서 말했다.


“테스트를 포함해서, 앞으로 갓(GOD)의 활동,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모든 걸 혼자 짊어질 수 없어요.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죠.”

“아···. 그래요?”

“네. 그걸 저희가 하는 거죠. 위험한 일이 생기면, 도움도 드리고요.”

“음···.”


그녀의 말은 논리정연했다.

일리가 있었고, 납득도 됐다.


확실하게 대답하진 않았지만,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는 끄덕였다.


다만, 궁금한 게 있었다.


“아. 맞다. 그리고 궁금한 게 하나 더 있어요.”

“네! 저희가 답변할 수 있다면, 알려 드릴게요.”


내 말에 그녀는 쓰고 있던 안경을 손으로 고쳐 쓰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리요. 제가 진리를 만든다고 했는데···. 그게 뭐죠?”


미스테리한 공간에서 넷 호라이즌과 마주했던 그때.


갑작스레 만났고, 갑작스레 헤어졌다.

때문에, 녀석에게 제대로 물어보지 못했다.


그렇다. 바로 진리.

내가 진리를 만들어 인류를 구원한다고 했는데, 도무지 무슨 소린지 감이 오질 않았다.


내 물음에 지혜와 강구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러더니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헤헤···. 저희도 그건 몰라요. 다만.”

“다만?”

“진리는···.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근본이에요.”

“근본···. 이요?”


옆에 있던 강구가 양손을 펴 어깨까지 들어 올렸다.


“어. 근본. 웃긴 건 그게 몇 개나 있고 내용은 무엇인지···. 우리 인간은 모른다는 거지.”


눈동자를 돌려 그들의 얼굴을 스캔했다. 표정이나 태도를 보니,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그 때문에 더 이상 캐물을 이유는 없었다. 그때, 지혜가 손목에 찬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휴···. 시간이 늦었네요. 저흰 먼저 일어날게요.”


지혜와 강구. 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구는 손깍지를 끼더니 머리 위로 올리며 입을 크게 벌렸다.


“하아아암! 피곤해. 얼른 가자.”


그들을 따라서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때, 한가지 정리할 게 생각났다.


“저기, 호칭은 어떻게 하죠?”

“아.”


여자가 남자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더니 둘은 들고 있던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 꺼내 내게 건넸다.


“신나는 상담소···?”


건네받은 명함에는 각각

최지혜 사원, 강구 대리라고 이름과 직함이 적혀 있었다.


“㈜? 여기.... 주식회사에요?”

“아니.”


상호 뒤에 있는 ㈜라는 표시.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법인어야 했다.

근데 아니라고? 황당했다.


“엥? 그럼 주는 왜 붙였어요?”

“그냥. 이래야 있어 보이잖아?”

“참나···.”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 앞으로 최 사원님 그리고 강 대리님이라 할게요.”

“네네. 편한 대로 하세요!”

“어어. 그래 잘 해보자. 하하하!”


싱글벙글하던 최 사원도

부들부들하던 강 대리도

둘 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때,


“근데···. 내일 어디로 가요?”

“....아!”


최 사원은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두고 펜을 꺼냈다. 그리고.


“혹시···. 메모지 있어요?”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 책상으로 걸어가 겹겹이 쌓인 책 더미를 뒤적였다. 그리고 찾은 메모지를 들고 그녀에게 돌아갔다.


그때, 최 사원은 서랍장 위에 놓인 작은 액자를 보고 있었다.


“우와···. 가족사진이죠?”

“네. 맞아요.”


나는 들고 있던 메모지를 그녀에게 건넸다.


“보기 좋네요. 다들 잘 지내세요?”

“···.”


그녀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야. 뭘 그런 걸 물어. 꼰대냐? 사생활에 관심 좀···.”

“잘 못 지내요.”


나는 강 대리의 말을 잘랐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동생은 옛날에 죽었고, 엄마는 아파요.”


순간, 좁은 원룸에 적막이 흘렀다.


“아···. 미안해요···.”


기구한 가족사에 최 사원은 얼굴이 뻘게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렇지 않으니깐.”


양쪽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봤다.

그녀도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건넨 메모지에 무언가 적었다.


[서울시 OO구 OOO길 OO. 3층]


“내일 여기로···. 9시까지 오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둘은 짐을 챙겨 현관문으로 향했다.

그때, 문고리를 잡고 있던 강 대리가 고개만 휙 돌렸다.


“아 맞다. 그리고 너. 아르바이트는 내일부터 나가지 마.”

“엥?”

“저녁에 하잖아? 어차피 그 시간에 안돼.”

“그래도 내일까지는 좀···.”

“아. 그냥 그만둬. 내가 가서 이야기하리?”

“휴···. 알겠어요.”


.

.

.


잠시 시끌벅적하던, 작은 원룸에 적막함이 흘렀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나눈 대화들.

사람을 피해 살아 편했지만, 썩 나쁘진 않았다.


싱크대 위에 놓인 맥주캔이 보였다.

한창 잘 시간이지만, 정신이 멀쩡했다.

정신없던 하루. 어찌 보면 당연했다.


.

.

.


“아···. 네. 죄송합니다. 너무 급한 사정이 있어서···. 네. 감사합니다.”


1년.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썩 나쁘진 않았다. 아니다. 오히려 좋은 사람들이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띵 - ]


그때였다. 문자가 도착했다는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핸드폰에 이어폰을 결합하여 착용해 주세요. ADAM]


“아담···?”


아담.

넷 호라이즌의 인공지능.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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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7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8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0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0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10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5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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