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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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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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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 테스트는 통과.

그리고 두 번째 테스트가 나를 기다리는데....



*

*

*



*2년 전 A기업. IT 연구실


“지금은 발표하지 말죠.”

“뭐?”

“지금은 하지 말자고요.”“...왜?”

“휴.... 우리 연구 가치가 떨어지잖아요.”

“얌마. 알아듣게 이야기해 봐.”

“지금 발표하면, 투자자들이나 대중들은 원래 하기 쉽다고 생각할걸요?”

“...?”

“이거. 다른 랩(LAB)에서는 시도도 못 하는 연구에요.”

“....그래서?”

“실패했다고 한 3번 정도 발표하죠. 성공 발표는 그다음에....”

“....이새끼 이거 또라이네....?”



.

.

.



“아니요. 그 문구는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출근 3일째. 우리 셋은 ‘신나는 상담소’ 광고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회의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어쨌든 회사니깐.


“음.... 저는 좋은거 같은데....”

아무튼, 최 사원은 광고지에 꼭 넣고 싶은 문구가 있었다.


“아니요.”

“왜요? [무엇이든] 넣으면 사람들이 더 편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최 사원은 그 말을 꼭 쓰고 싶어 했다. 하지만.


“휴.... 다 도와줄 수 없잖아요. 애초에 우리 목적이 동네 사람들 문제 해결해주는 곳도 아니고요.”

“음....”


무엇이든 목적과 목표가 가장 중요했다.

쓸데없는 감성은 필요하지 않았고,

때에 따라선, 속이기도 해야 했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랬다.


[끼이익 - ]


한창 열띤 토론이 이어지던 그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

최 사원. 강 대리. 그리고 나

우리 셋은 일제히 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남자 꼬마와 강아지.

그리고....


“안녕하세요....?”


꼬마의 엄마다.


“어머! 꼬마야!”


최 사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이야. 잘 지냈어?”

“네. 잘 지냈어요! 별이야 인사해야지.”


꼬마는 강아지를 최 사원 눈높이까지 높게 들어 올려 그녀에게 보여줬다.


“아 진짜 너무 귀여워....”

“헤헤....”


최 사원은 손을 번갈아 가며, 별이 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아. 어머니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이의 엄마.

여전히 얼굴은 수척했고, 얼굴빛은 어두웠다.

하지만,

눈빛. 그녀의 눈빛은 그때와 달랐다.

확실히 편안해 보였다.


나도 문으로 걸어가 그들 앞에 서서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꼬마는 내 얼굴을 보자 손에 들고 있던 별이를 내려놓고 90도 정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야. 꼬마야 허리 다치겠다. 안녕.”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이의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에게도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고, 먼저 나서 아이의 엄마에게 물었다.


“....근데. 무슨 일로...?”

“아....”


그녀는 들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 꺼냈다. 그리고.


“....그날 정말 감사했습니다.”


엄마의 손엔 하얀색 봉투가 들려 있었다.


“아.”


난감한 표정으로 최 사원을 바라봤다. 그때. 뒤에 있던 강 대리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이야! 사례비! 암. 그래야지.”


그는 그녀가 들고 있던 봉투를 받았다. 아니. 가로챘다.

그리고 곧바로 봉투 끝을 펴서 얼마가 있는지 확인했다.


“헐.”


흠칫 놀란 강 대리.

그는 아이의 엄마에게 말했다.


“아줌마.... 우린 사례비 똑같아요.”


그는 봉투에서 오만 원권 하나를 꺼냈고, 나머지는 다시 엄마에게 건넸다.

“아. 아니.... 오만 원은 너무....”

“에헤이. 정해져 있다니깐? 괜찮아요. 앞으로 아들내미 교육 잘하고요.”


나는 옆에 있던 그에게 귓속말했다.


(“아니.... 우리 돈도 받아요?”)

(“아. 당연하지.... 조금이라도 받아야 사람들이 의심 안 하지. 안 그래?”)

(“....”)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최 사원을 봤다.

그녀도 민망한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다시 돈을 건네받은 아이의 엄마가 내게 말했다.


“....그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아니요. 제가 뭘요.”

“....”


.

.

.


*며칠 전 그날.


“....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고개를 숙인 채 아무것도 하지 않던 아이의 엄마.

그녀는 내 물음에 고개를 들더니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담을 통해 그녀의 핸드폰에 저장된 음성들을 들었을 때.

아이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 아마도 술에 취한 엄마가 잘 때였을 것이다.


[....엄마.... 엄마.... 흑.... 엄마.... 무서워.... 별이야. 어떻게....]


.

.

.


“꼬마야. 너도 알고 있었니?”


내 물음에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별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

“....집에 가봐. 괜찮을 거야.”


상처 그리고 슬픔과 원망.

어른이 되기 위한 교양필수 과목이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하고 말이다.


.

.

.


벽에 걸린 낡은 시계를 봤다.

퇴근 30분 전.


‘우리동네흥신소’에 출근한 지 5일째.

첫날 강아지를 찾아준 일 외엔 딱히 하는 게 없었다.


그건 그렇고.

이 빌어먹을 컴퓨터를 쓰자니, 성질이 나빠질 것 같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최 사원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 최 사원님.”

“네?”

“컴퓨터요.... 이거 바꾸면 안 돼요?”


내 말에 최 사원이 울상을 지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예산이 없어요....”

“예산?”

“네....”


어처구니없었다.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자들.

그리고 그의 비서들.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아니.... 돈이 왜요? 그.... 절대자들? 그들이 안 줘요?”

“네.... 그게 일도 아닌데요.... 인간들을 잘 이해하라면, 저희가 벌어서 써야 한대요....”

“....”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들이 뭔 죄가 있나 싶었다.


“하.... 제가 살게요. 컴퓨터랑 모니터까지 해서 3대.”

“엥?”


내 말에 강 대리가 놀라며 말했다.


“이야. 너 뭐야? 돈 많아? 부자야?”

“.... 돈 많으면 그런 단칸방에 살겠어요?”

“뭐야. 근데 왜?”

“하.... 답답해서 못 하겠어요. 혼자 바꾸긴 뭐하고.... 그냥 다 같이 바꿔요. 괜찮죠?”

“어. 우리야 땡큐지!”


말을 끝내고 핸드폰으로 쓸만한 컴퓨터를 검색했다.

게임할 건 아니라, 적당한 데스크탑과 모니터를 골라 결제했다.


이 기묘한 회사도

6시엔 퇴근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한껏 크게 하품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때, 반대편에 앉아있던 강 대리가 일어나며 내게 말했다.


“아. 맞다. 그나저나 신 지민. 너.... 진짜 똑똑하더라?”

“네? 뭐가요?”

“아. 그날 있잖아.... 강아지 찾았던 날. 이야.... 대단했어?”

“.... 뭘요. 그냥 생각 좀 했을 뿐이에요.”


내 말에 강 대리는 손을 턱 끝으로 갖고 갔다. 그리고.


“크.... 생각. 그것도 좋지. 하지만.... 나처럼 몸이 먼저 나가야해.”

“.... 몸이요?”

“어. 행동 말이야. 행동.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을 팍. 크....”


그의 옆에 앉아있던 최 사원은 썩소를 날렸다. 나도 강 대리에게 한마디 했다.


“.... 굳이 몸을 왜 피곤하게 해요. 전 그런 무지성은 싫어요.”“무.... 지성?”

“네. 지성이 없다고요.”


내 말에 강 대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주먹을 쥐며 말했다.


“아오. 저 싸가지. 말 좀 예쁘게 해. 앙?”

“.... 누가 누구보고....”


.

.

.


“자. 그럼, 대리님, 지민 님. 내일 뵙겠습니다!”

“네.”

“앙. 잘 가 최지혜!”


우리 셋은 6시가 되자마자,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휴. 가볼까?”

“....”


강 대리와, 나.

우리 둘은 지하철역으로 가야 했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10월.

해가 많이 짧아졌다.

우린 한창 어두워지던 거리를 걸어갔다.


옆에 걷던 강 대리는 쉴 새 없이 나에게 무언가 말했다.

나도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쳐주긴 했다.


그때, 한 가지 궁금한게 떠올라 그에게 물었다.


“근데요. 강 대리님.”

“어. 왜?”

“최 사원님하고 강 대리님.... 두 분도 무슨 능력이 있어요?”

“능력?”

“네. 절대자들 비서잖아요. 그럼....”


강 대리는 내 물음에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그럼! 있지 그럼!”

“뭔데요?”

“그건....”

“....?”

“알려줄 수 없지. 하핫.”


강 대리의 얄미운 대답이 끝난 그때였다.


.

.

.


[아아아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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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24.08.27 7 0 10쪽
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9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7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9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0 0 7쪽
»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1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10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5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9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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