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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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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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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세 번째 테스트 중.

두 번째 테스트 통과.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면,

나는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전능한 ‘사이버 갓’이 된다.




“차갑고 냉정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좋거든.”


.

.

.


최 사원이 내려 둔 커피. 그 고소한 향이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그리고 양손에는 앉아 있던 소파의 차갑고 까슬까슬한 촉감이 느껴졌다.


‘넷 호라이즌’


직접적인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하지만 녀석을 만난 후 찾아오는 어지러움과 두통은 여전했다. 다소 불쾌한 그 느낌에 작은 신음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으···.”

“뭐야? 다녀온 거야?”


빡빡머리 강 대리.

그의 물음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옆에 서 있던 최 사원의 눈빛에도 걱정이 한가득 차 있었다.


“지민 님···. 괜찮으신 거예요?”

“네···. 뭐···.”


양다리에 힘을 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가시지 않은 어지러움에 순간적으로 허리 위 상체가 땅으로 기울었다.


“야! 조심해···.”


강 대리는 한 손을 내 겨드랑이에 끼워 넣었다. 고개를 돌리니, 그 역시 차가운 말투와 다르게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걱정···.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 감정에 나도 모르게 살며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고마워요. 그나저나 얼마나···. 지났죠?”

“뭐가? 시간?”


내 물음에 강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네···. 시간.”

“흠···.”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시간이라고 할 것도 없어. 5초도 안 됐을걸?”

“5초요···!?”

“어. 그래. 소파에 앉아서 눈을 감더니, 곧바로 깨던데?”


넷 호라이즌.

그리고 사이버 갓(GOD)


넷 호라이즌으로 소환된 공간은 현실과 시간 개념이 다른 것 같았다. 뭐, 애초에 지금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과학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말이다.


“그래서···. 넷 호라이즌이 왜 부른 거예요?”


최 사원이 물이 담긴 컵을 내게 내밀며 물었다.


“아. 감사합니다···.”

“에이. 아니에요.”


그녀가 준 물을 입 안으로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별건 없었어요···. 사이버 갓이 된다면 1년은 일해야 한다고 했고···.”

“아. 그거 들었구나? 그리고?”


옆에 서 있던 강 대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내게 물었다.


“그리고···. 여기 상담소에서 계속 일해야 한다는 거···?”

“뭐야? 그거 이야기하려고 부른 거야?”


별일 아니라는 듯이 강 대리가 손으로 코 아래를 긁으며 입을 삐죽거렸다.

“아. 맞다. 그리고···.”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자, 최 사원 그리고 강 대리의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눈동자를 좌우로 돌려 그들의 얼굴을 한 번씩 보고는 커다란 TV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테스트. 알려준대요.”


소파 앞에 서 있던 그들이 재빨리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성격 급한 강 대리가 손으로 내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뭐 마지막 테스트? 뭔데, 그게?”

“···.”


넷 호라이즌. 그곳에서 기억이 또렷하지 않았고, 그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희미한 몇 장면이 기억났고 손으로 미간을 짚으며 말했다.


“글쎄요···. 아. 사진을 몇 장 보여줬는데···. 맞다. 여기로 돌아오면, 알려준댔어요.”


그에게 말을 끝내고 나는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녀석을 불렀다.


“아담?”

“네. 아담입니다.”

“어. 넷 호라이즌이 돌아가면 마지막 테스트 알려준다고 했는데···. 그게 뭐지?”


내 물음에 녀석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넷 호라이즌 접속기에 손을 올려주세요.”

“접속기?”

“네. 맞습니다. 접속기는 오늘 배송된 작은 기기입니다.”

“아.”


아담의 말에 앞으로 걸어가 외장하드처럼 생긴, 기기에 손을 올렸다. 그와 동시에 TV 전원은 알아서 켜지더니, 화면 전체가 하얀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넷 호라이즌이 보여준 사진 3장이 왼쪽부터 차례대로 나타났다.


“이건···? 아까 본 사진···?”


화면에 나타난 사진을 보고, 강 대리와 최 사원은 고개를 앞으로 빼더니 눈을 찡그렸다. 그리고 최 사원은 천천히 내게 물었다.


“이게 아까 본···? 누구예요? 이 사람들?”

“저도···. 모르겠어요···.”


그때였다. 3장의 사진 밑으로 검은색 글씨가 한 줄 써졌다.


[마지막 테스트. 곧 살인할 사람을 예측하고 그를 막으세요. 제한 시간 1시간입니다.]


“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테스트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건, 옆에 서 있던 강 대리 그리고 최 사원도 마찬가지였다.


“뭐!? 미친 살인을 막으라고!?”


흥분한 강 대리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최 사원도 한 손을 옆구리에 짚으며 말했다.


“살인을요? 우리가···? 아니, 테스트 치곤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내 입장도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얼굴만 보고 살인범을 예측하고 그를 막으라니···. 앞선 두 차례 테스트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이없고 황당한 마음에 이어폰에 달린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왔다.


“아담. 이거 진짜야?”

“맞습니다. 세 번째 테스트는 살인범을 찾아 그를 막아야 합니다.”

“말이 안 되잖아. 야바위도 아니고···. 관상만 보고 어떻게 살인범을 예측하지?”

“TV 화면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아담의 말에 정면에 놓인 TV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자, 아담이 이어서 말했다.


“상황 예측과 관련하여 인물들의 관련 정보를 나열해 드리겠습니다.”


녀석이 말이 끝나자, 각각의 사진 밑으로 이름과 나이 그리고 사는 곳, 가족관계가 나타났다.



[첫 번째 사진]

이름: 김태진

성별: 남자

나이: 만 54세

동거인: 배우자 1명, 자녀 1명.

사는 곳 : 경기도 김포시.


[두 번째 사진]

이름: 강상현

성별: 남자

나이: 만 23세

동거인: 없음.

사는 곳 : 서울 마포구.


[세 번째 사진]

이름: 강소정

성별: 여자

나이: 만 36세

동거인: 배우자 1명.

사는 곳 : 서울 은평구.

특이 사항 : 외국(베트남) 사람이며, 결혼 후 한국 국적 취득함.


“어!? 뭐야 이게?”

“정보···. 개인정보 같은데요?”


화면에 나타난 사진 속 인물들의 개인정보.

이를 본 강 대리와 최 사원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눈동자를 굴리며, 화면에 나타난 그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핸드폰에 보이는 시간을 체크했다.


“1시간···.”


우리 셋은 잠깐 아무 말 없이 우두커니 서서 TV 화면만 바라봤다. 그러다가 최 사원이 먼저 입을 뗐다.


“아니···. 지민 님, 이것만으로···. 어떻게 살인범을 찾아내죠?”


그녀의 말을 들은 강 대리도 고개를 내게 돌렸다.


“야. 뭐야. 그냥 찍어야 하는 거야?”


그들의 말이 맞았다. 사진 그리고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가족관계만으로 살인범을 예측하라니, 추론이 아닌, 도박에 가까웠다. 그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담에게 다시 물었다.


“아담? 이번 테스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뭐지?”


네 물음에 아담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대상자들의 최근 12시간 핸드폰 검색 기록 열람이 가능합니다.”

“알겠어. 바로 보여줘.”


내 말이 끝나자, 다시 화면 아래로 그들의 핸드폰 검색 기록이 나타났다.


[첫 번째 사진]

검색 기록 없음.


[두 번째 사진]

성추행, 강간, 성범죄 형량, 환각제 구입, 교도소 생활.


[세 번째 사진]

항공권, 수면제, 사망보험, 보험금 수령, 외국인 범죄.


“야! 이게 뭐야?”


옆에 있던 강 대리가 황급히 내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


“이들의 최근 핸드폰 검색기록이에요.”

“핸드폰 검색?”

“네···. 이것만 보고 찾으라는 거죠···”

나는 다시 한번 핸드폰으로 시간을 체크했다.


다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화면만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후. 최 사원이 나를 보며 말했다.


“저기···. 어쨌든···.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 아닐까요?”

“···.”


그녀의 물음에 나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 대리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야? 생각중이야?”

“네···.”

“야. 최지혜 말이 맞아. 2번 아니면 3번인 거 같은데?”

“···.”


넷 호라이즌이 우리에게 보여준 정보.


강 대리나 최 사원 말처럼, 아무런 검색 기록이 없는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세 번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긴 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그런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다시 한번 핸드폰을 터치해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40분.


나는 고개를 돌려 강 대리에게 물었다.


“강 대리님. 운전 잘하시죠?”

“아씨. 당연하지?”

“그럼, 우선 출발하죠.”

“어?”


옆에 있던 최 사원이 동그래진 눈으로 내게 물었다.


“어디로요?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둘을 번갈아 바라봤다.


.

.

.


“아니요. 첫 번째···. 저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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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9 0 8쪽
»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8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9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1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1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10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5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9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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