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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아재
작품등록일 :
2024.08.19 10:45
최근연재일 :
20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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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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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3)

DUMMY

세상의 모든 것엔 원형이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원형 ‘넷 호라이즌’

그리고 그 권능을 사용하는 ‘사이버 갓(GOD)’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수행비서 최지혜.

욕망의 신 데우스의 수행비서 강구.

그들과 함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세 번째 테스트 중.

두 번째 테스트 통과.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하면,

나는 세상의 모든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전능한 ‘사이버 갓’이 된다.



*

*

*



“엄마!”


엄마라는 두 글자로 나이를 가늠할 순 없었지만, 꽤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의 날카로운 비명이 골목길 안을 스쳤다,


굳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나와 강 대리 그리고 최 사원은 무슨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넋 나간 강 대리가 우두커니 서서 간신히 고개만 돌리더니 내게 물었다.


“야···. 뭐야···?”


그리고, 옆에 있던 최 사원도 미간을 찌푸리며 혼잣말했다.


“그 비명···. 여자아이 아니었어요?”


재빨리 귀에 이어폰을 다시 꽂아 넣었다. 그리고 마이크를 집어 아담에게 물었다.


“아담. 도착했어. 여기 몇 층이지?”

“3층 302호입니다.”


첫 번째 그 집.

정확한 위치를 아담에게 듣고 제자리에서 꿈쩍하지 않는 강 대리와 최 사원에게 소리쳤다.


“3층이요!”

“!”

“!”


유리로 된 큰 현관문을 손으로 밀어 우리는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야···. 여기야?”

“헉헉···. 네···. 302호···.”


[쾅-! 쾅-! 쾅-! 쾅-!]


여기라는 내 말에 강 대리는 오른손 주먹으로 견고한 철문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그리고.


“저기요! 안에 있어요? 문 열어!”


[쾅-! 쾅-! 쾅-! 쾅-!]


곧 바로 뒤 따라온 최 사원이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헉헉···. 뭐야···. 안 열어줘요?”

“헉헉···. 여기가 맞는데···.”


강 대리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여기 확실하지?”

“네···. 맞아요. 여기 302호.”

“잠깐, 둘이 좀 떨어져 봐.”


강 대리의 말에 최 사원이 내 손목을 붙잡아 두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


“뭐야? 왜···. 왜요?”

“지민 님, 위험해요. 잠시 뒤로···.”


문 앞에 서 있던, 강 대리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으압!”


[퍼엉 - !]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강 대리가 주먹으로 현관문 손잡이를 내려치니, 마치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야! 안으로!”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


하지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시간은 없었다. 그를 뒤따라 나와 최 사원은 열린 현관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

.


현관문 앞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소주병이 쌓여 있거나 널브러져 있었다. 동시에 역한 알코올 향이 코를 찔렀다.


“큽.”


손등으로 코를 가리며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갔다.


“늦었구나···.”


뒤따라 들어오던 최 사원에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가 더 이상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손으로 막아섰다. 그러자 그녀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안경 뒤로 보이는 그녀의 눈동자는 또렷했다.


거실은 그야말로 난장판.


50대로 보이는 한 아저씨가 한 손으로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그의 호흡에 맞춰 시뻘건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 한편에는 어떤 여자가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그녀의 발밑에는 피 묻은 과도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현관문 앞쪽에서 5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목 놓아 울고 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과 콧물이 얼굴 전체를 뒤집고 있었고, 아이 역시 사시나무처럼 온몸을 떨고 있었다.


아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우리들의 헐떡이는 숨소리.

10평도 안 되는 공간에 있던 모두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아이고! 아빠가 다쳤나 보다! 아저씨랑 의사 선생님 찾으러 갈까?”


빡빡머리 강 대리가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리며, 함께 뒤돌아 섰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입술을 질끈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 대리는 자리에 서 있던 아이를 안아 들더니, 문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는 재빨리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피가 흘러나오는 목덜미 옆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남자는 맥박 그리고 조금의 의식도 있었다.


정상적인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컥컥하는 호흡과 함께 그는 고개를 돌렸고, 옆에 서 있는 여자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고개를 돌려 최 사원을 향해 말했다.


“최 사원님, 우선 신고 좀···.”

“네···. 알겠어요.”


꽤 험한 상황이지만, 최 사원. 그녀의 표정에서는 공포나 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네. 네. 아직 의식은 있으신 것 같아요. 네. 네. 빨리···.”


온 몸을 떨며 넋이 나간 여자.


아마도 남자의 아내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 보였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남편의 경멸스러운 눈빛에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 어떡···. 어떡해···. 내가···. 어떡해···.”


그녀가 주춤거리며 뒤에 있던 소파에 몸을 던지자, 옆에 있던 최 사원이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살피니, 머리는 짧았는지 길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헝클어져 있었고, 눈 주변과 이마 그리고 목덜미에는 시퍼런 멍이 보였다.


머리야 서로 몸싸움하다가 헝클어질 수 있겠지만, 지금 보이는 저 시퍼런 멍은 방금 생긴 게 아니었다. 아마도, 남편의 손찌검이 자주 있었던 걸로 보였다.


옅은 한숨이 입 밖으로 나왔고, 고개를 돌려 다시 남편을 봤다. 그는 아내를 죽일듯한 눈으로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뗐다.


“미친···년. 내가···. 죽여버렸···어야···했는데···.”


그 말에 소파에 몸을 걸친 그녀가 손을 바들바들 떨며, 남편에게 말했다.


“흑···. 미안···. 미안해요···. 미안해···. 내가 미쳤나 봐···.”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아 있던 최 사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남편과 내가 있는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리고 한쪽 무릎만을 땅에 대곤, 오른손을 들어 그의 이마에 올렸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고,


그의 목에서 꿀렁이며 나오던 피가 멈추더니, 초점 없는 눈동자는 천장만 바라봤다. 그리고 동시에 현관문 밖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뛰어 들어왔다.


.

.

.


10월.

허연 입김이 나왔고, 외투를 걸치지 않아 제법 추웠다.


자동차 안에서는 아직도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강 대리가 온갖 아양을 떨고 있었다. 쓴 미소가 얼굴에 번지는 게 느껴졌고, 손으로 차 유리창을 조심스레 두들겼다. 그러니, 강 대리가 문을 열고 나왔다.


“뭐···. 어떻게···?”


매번 열정 넘치던 그도 웬일인지 말끝을 흐렸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쯧···. 애한텐 말하지 말자.”


‘네 아빠가 죽었다.’


그 누구라고 저 아이에게 쉽게 말할 수 없었다. 그 누구도 하기 어렵다면, 내가 해도 괜찮았다.


“제가 이야기할게요.”

“뭐라고···? 사실대로 말하게?”

“어때요. 사실인데···.”


내 말이 끝나자, 강 대리는 차 문을 열어 아이를 내렸다. 그러더니 아이를 안아 집 근처에 있는 경찰들에게 데려다주고는 내게 돌아왔다.


“애잖아. 상처 주지 않고 예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말해주도록 하자.”


.

.

.


상담소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은 조용했다. 그리고 강 대리가 가장 먼저 그 적막을 깼다.


“아마도, 경찰서엔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 현관문도 그렇고···. 내가 다녀올게.”

“네. 감사해요.”


뒤에 앉아 있던 최 사원은 아무 말 없이 넌지시 차창 밖을 바라봤다. 그런 그녀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


“최 사원님.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근데, 아까···. 그 남편한테는 뭐 하신 거예요?”

“남편이요? 아···.”

“네. 이마에 손···. 기도라도 하신거예요?”


내 물음에 최 사원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옥이요···. 지옥으로 보냈어요.”

“예? 지옥이요?”

“헤헤···.”


아무렇지 않게 지옥으로 보냈다는 그녀의 말.


그리고.


주먹으로 현관문을 부순 강 대리.


지혜의 여신 수행비서 최 지혜.

욕망의 신 수행비서 강 구.


그제야 이들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그때, 강 대리가 웃으며 최 사원에게 말했다.


“야. 뭐야. 그거 해본 거야?”


그의 말에 최 사원이 양손을 머리 위로 들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웃차. 네. 이렇게 빨리 쓸 줄 몰랐지만···.”


그녀의 말에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뭐죠? 뭘 하셨는데요?”

“아. 어제 출장 다녀왔잖아요···. 다른게 아니라, 생명의 신 수행비서 만나고 왔어요.”

“예? 생명의 신이요?”

“네. 지민 님하고 같이 다니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해서···. 뭐, 하나 배우고 왔어요.”

“뭘요?”


내 표정을 스스로 볼 순 없었지만, 분명히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운전석 앞으로 가져오며 내게 물었다.


.

.

.


“지민 님. 지옥이나 천국···. 믿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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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2) 24.08.26 9 0 8쪽
17 16. 세 번째 테스트 - 살인사건을 예측하고 막아라 (1) 24.08.26 7 0 10쪽
16 15. 세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5 9 0 8쪽
15 14. 수상한 물건 24.08.25 7 0 9쪽
14 13.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3) 24.08.24 7 0 10쪽
13 12.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2) 24.08.24 9 0 8쪽
12 11. 두 번째 테스트 - 뺑소니범을 잡아라 (1) 24.08.23 10 0 7쪽
11 10. 두 번째 테스트의 시작 24.08.23 10 0 9쪽
10 9.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3) 24.08.22 10 0 11쪽
9 8.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2) 24.08.22 10 0 10쪽
8 7. 첫 번째 테스트 -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라 (1) 24.08.22 12 0 8쪽
7 6. 아담 그리고 첫 출근 24.08.22 10 0 10쪽
6 5. 사이버 갓(GOD) 그리고 테스트 24.08.21 15 0 8쪽
5 4. 욕망 그리고 지혜의 수행비서 24.08.21 13 0 11쪽
4 3. 사이버 갓의 시작 그리고 심판 24.08.21 16 0 10쪽
3 2.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2) 24.08.20 18 0 10쪽
2 1. 딥웹보다 더 깊은 곳 - 넷 호라이즌과 만남. (1) 24.08.20 22 0 10쪽
1 프롤로그 (0) 24.08.19 3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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