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변경백은 오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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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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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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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 5서클 흑마법사

DUMMY

037. 5서클 흑마법사






*



“오. 오빠. 창피해. 저 저게 보고 있어.”


줄리아는 뚫어지게 보는 김한남의 눈길에 질겁하며 움직임을 멈췄다.


“크큭. 스릴 있어서 좋잖아.”

“벼. 변태.””


‘김한남. 컴퓨터로 본 야동과는 다르지?’


집중력이 떨어지자 실드의 힘이 약해졌다.


멈춰졌던 베르반의 크기도 미세하게 넓어졌다.


“아아!”


김한남은 기겁하며 마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다시 들려오는 질퍽거리는 소리와 교성을 막지는 못했다.


“아아!”


자신도 모르게 떠지는 실눈이 우리들을 보았다.


성욕은 식욕보다 강한 쾌락이다.


김한남의 정신이 점점 쾌락에 굴복하며 집중력을 잃었다.


“오. 오빠. 너무 이상해. 시. 싫어. 너무 창피해!”

“크큭. 뭐가 창피하다고 그래.”


-줄리아.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 저놈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조금만 참아.


“아아. 하아.”


겨우 달래며 그만두려는 줄리아를 들고는 실드 쪽으로 이동했다.


털썩.


실드에 줄리아의 몸을 기대고 연신 일을 치르자, 김한남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줄리아의 소중한 부위가 모두 적나라하게 김한남의 뇌리에 박혔다.


“아아! 예. 예쁘···.”


여성에 대한 혐오가 가득한 김한남의 입에서 예쁘다는 말이 나오려다가 다급히 삼켜졌다.


그만큼 줄리아는 예쁘다.


본 바탕도 예쁘지만, 육체가 재구성되면서 비율부터 잡티 없는 피부까지 완벽에 가깝게 변했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듯한 탄력 있는 가슴을 보고는 김한남의 입도 눈처럼 딱 벌어졌다.


“아아. 예쁘다.”


마침내 그의 몸이 굴복했다.


3서클의 실드는 흐물거리며 약해졌다.


이때다.


-줄리아 미안.

“?”


투둥.


나는 줄리아를 밀치고는 검을 잡고는 사정없이 옆으로 그었다.


줄리아와의 일전으로 팔과 특히 하체가 후들거렸지만, 전력이 담긴 검은 실드를 가로로 썰었다.


찌이익.


서걱.


“끄으으!”


김한남의 머리 윗부분이 깨끗이 잘려 바닥에 떨어졌다.


잘린 머리의 단면에 뇌가 보였다.


파앗.


실드가 사라졌다.


타다닷.


음경과 고환을 휘날리며 단순에 그의 목을 잡았다.


“시발. 드디어 잡았다.”

“나. 나는.”


우두둑.


경추가 ㄱ자로 꺾이자 김한남은 유언도 뱉지 못하고 혀를 내밀며 죽었다.


나는 그것도 안심이 되지 않아, 바닥에 떨어진 베르반을 잡고는 목을 잘랐다.


그리고 뇌에 손을 넣고는 손가락 감각에 집중했다.


물컹물컹.


뇌 안쪽 깊숙한 곳에 물렁물렁한 뇌와는 다른 단단한 구슬이 만져졌다.


“이거군.”


손아귀로 움켜잡고는 뽑자 김한남의 안구에서 생명이 빠져나갔다.


털썩.


“휴우.”


승리했다.


“우오오오!”


승리의 함성이 성 곳곳에 울렸다.


그렇게 실컷 소리 지르고는 손아귀를 펴고 검은콩을 보았다.


검은색 뇌핵에서 일반 마법사의 것과는 다른 어둠의 마력이 느껴졌다.


‘내 뇌핵도 이런 색인가?’


구슬은 완벽할 정도로 둥근 구(球)형을 이루었다.


이대로 버리고 가면 며칠이 지나면 세포가 분열해서 김한남이 부활한다.


꿀꺽.


군침을 삼키며 구슬을 보았다.


“오빠.”


옷을 다 입은 줄리아가 나를 노려보았다.


“다음에는 이런 짓 하지 마.”

“미안. 하지만 할 거야. 다른 방법이 없으면.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

“··· 으응.”


강한 자가 이기는 건 오크 같은 전사의 마음이다.


이긴 자가 강한 것이 오거(헌터)의 마음.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흡사. 전략 전술 등을 사용하는 인간과 비슷하다.


“먹을 거야?”


줄리아가 다가와 혐오스럽다는 듯 구슬을 보았다.


“글쎄. 그럴 생각이었는데···.”


뭔가 불길한 느낌에 망설여졌다.


잘못하다가는 김한남이 계약한 마왕과 연결되어, 영혼이 뺏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망설여졌다.


‘일단은 인벤토리에 넣을까?’


그렇게 마음을 정할 때였다.


“먹는 순간 당신은 죽어요.”

“!”

“!”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5미터밖에 기괴한 모습의 여자가 서 있었다.


‘흑마법사?’






예쁘장한 얼굴에 고양이 귀와 개의 다리를 가진 여자.


발가벗은 몸의 다른 신체 부위는 줄리아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그리고.


‘마력이 강대하다. 와이얼드나 여해보다 더.’


하위서클이 상급서클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정신이 짓누르는 압력이 그녀의 강함을 알게 했다.


‘빌어먹을 여해. 이 여자에 대한 정보는 없잖아!’


“5. 5서클?”

“호호. 그래요. 생김새를 보니 메텔란인이군요. 이름이 뭐죠?”

“그. 그르누이···입니다.”


본능적으로 존댓말이 나왔다.


그녀는 내 말에 흡족하다는 듯이 활짝 웃었다.


“메탈란인 답지않게 예의가 있군요. 바로 죽이지 않은 보람이 있어요. 호호.”


김한남과는 다르게 거의 완벽한 인간의 형상이다.


김한남은 데스킹(데스나이트 마왕)과 계약했기에 해골의 모습이지만, 여자의 모습을 보니 그랜드 키메라(키메라 마왕)와 계약한 것 같다.


5명의 마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강하고, 대마왕이 휴면기에 들어간 시점부터 마계는 그들 것이다.


‘죽는다. 이길 수 없다.’


어떻게 이런 흑마법사가 존재하는지 황당했다.


살구색 피부를 보니 이곳 출신이 분명한데, 문이 열린 지 고작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5서클이라니··· 가공할 재능이다.


나는 손바닥을 펴 뇌핵을 보이며 물었다.


“이걸 주면 저희를 살려주시겠습니까?”

“오빠?”


처음 보는 나의 비굴한 모습에 줄리아가 어리둥절했다.


여자 앞에서 모양이 빠지지만, 이런 개죽음은 사양이다.


킁킁.


그녀가 대답하지 않고 작게 냄새를 맡는 시늉을 했다.


“희한하군요. 마법사들은 다 이런 냄새가 나나요?”

“예?”

“아니지. 몇 명 죽여봤는데 이런 냄새는 나지 않았어요. 인간을 초월한 인간의 냄새가 났지, 이런 동물의 냄새는 조금도 없었는데···.”

“······.”


그녀가 신기한 듯 나를 볼 때.


“니야오!”

“와왕!”


호랑이와 거대 늑대가 달려와 그녀의 좌우로 섰다.


두 짐승은 바위 같은 머리를 내밀며 여자의 몸을 비비고 혀로 얼굴을 핥았다.


“루이. 샤넬. 그. 그만해. 간지러워.”


그러면서도 활짝 웃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섬뜩했다.


‘호랑이가 아니군.’


자세히 보니 거대 고양이와 개였다.


샤넬이라고 부르는 고양이는 흰색이었고, 루이라는 큰 개는 검은색으로 둘 다 덩치가 나보다 컸다.


둘 다 식칼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이빨에 송곳니는 검처럼 예리하고 길었다.


갈고리 같은 발톱은 웬만한 검은 부러뜨릴 만큼 강해 보였다.


‘위험해.’


개와 고양이는 배를 깔고 주인의 손길을 즐기면서도 한쪽 눈은 나와 줄리아를 보며 경계했다.


쿵쿵쿵.

파다닷.


“아아.”


털썩.


줄리아는 흑마법사 뒤에 보이는 달려오는 수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보고는 무너졌다.


모두 샤넬과 루이보다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레이트 데인(Great Dane)만 했다.


개들은 모두 책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그렇다 할 품종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 믹스(Mix. 혼혈)였고 수컷은 거대한 성기를 달았고, 암컷도 거세하지 않았는지 진한 암내를 풍겼다.


“니야옹.”

“왈왈.”


개와 고양이들은 일사불란하게 나와 줄리아를 포위했다.


그러면서 시선은 흑마법사를 보며 행복한 듯 꼬리를 선풍기처럼 흔들어 댔다.


“에르메스. 구찌. 프라다······.”


흑마법사는 그런 동물들의 이름을 정성껏 하나씩 불러주었다.


이름이 지목된 동물들은 전기에 감전되듯이 찌릿거리며 짖었다.


“왈왈.”

“야옹.”


거대한 아가리가 미소를 짖는 표정에 줄리아가 나를 잡고는 심호흡했다.


용병으로 구를 대로 구른 줄리아지만, 나도 흠칫할 정도니 이해가 갔다.


이름 부르기는 계속 이어졌다.


“··· 티파니. 까르띠에.”

“왈왈.”

“야옹.”


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에 동물들도 새끼가 어미에게 할만한 목소리를 내었다.


몸이 깨끗하고 윤기가 나는 것이 그녀가 정성껏 키웠다는 게 느껴졌다.






“내 이름은 지영수입니다. 나중에 마력폰으로 검색해 보세요.”


지영수는 부럽다는 듯이 마력폰을 말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줘요.”

“··· 예.”


목숨을 약속받지 않고 바로 다가가 주었다.


괜히 약속 따위를 지껄였다가는 당장 머리가 뽑힐 게 느껴졌기에.


뭔지는 모르겠지만 와이얼드도 그렇고 이 여자도 내게 어떤 호의를 느끼는 것 같았다.


아마. 오거의 정신 때문일 거라 예상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스스슥.


우리를 포위하던 동물들이 길을 내주어 그녀에게 안내했다.


“고마워요. 친절하시네요.”


뇌핵을 주고 바로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휴우.”


그냥 뇌핵을 던졌으면 무례함에 죽임당했을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드는 여자다.


“김한남. 3서클이 된 거 축하해.”


지영수는 받은 뇌핵을 만지작거리며 품 안에 넣었다.


“가끔 만나서 데리고 놀던 놈인데··· 여자가 싫다면서도 흑마법사는 예외라고, 한번 달라고··· 크큭. 말라비틀어진 걸로 뭘 한다고. 우리 강아지들만도 못한 걸 가지고. 호호.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동물들과 그 짓을 하는 여자가 아니니까. 그건 동물 학대에요.”


끄덕끄덕.


이 여자가 빨리 꺼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영수는 그럴 생각이 없는지 계속 나를 보았다.


“그르누이씨.”

“예.”

“당신은 샤넬과 루이와 비슷한 냄새가 나요. 느껴지는 마력이 2서클인데?”

“예. 맞습니다.”

“무공 같은 마법도 쓸 수 있고?”

“예.”


대답하면서 계속 빈틈을 노렸지만, 온통 빈틈이라서 오히려 공격할 수 없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지, 모든 허점이 함정인지 알 수 없었다.


지영수는 엎드린 루이의 등에 엉덩이를 대고는 의자처럼 앉았다.


개는 조금의 무게를 받지 못했다는 듯, 오히려 주인의 감촉에 좋아했다.


그 모습에 샤넬은 질투가 난다는 듯이 지영수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지영수는 샤넬의 입에 손을 넣는 장난을 치면서 말했다.


“그거 알아요? 인간만큼 맛있는 게 없어요. 살도 야들야들하고 털도 없고, 우리 애들이 먹기에 딱 좋아요. 뭐. 항생제에 찌든 고기인 게 조금 그렇지만, 나와 연결된 마력이 그 정도는 해결하고.”

“아아.”


김한남이 인간들을 개먹이로 바치는 모양이다.


흑마법사가 의리 따위가 있을 리가 없고, 이런 식으로 공생한다.


많은 군대가 쳐들어오면 김한남이 도망치는 곳도 아마, 지영수의 영지일 것이다.


지영수에게는 김한남 같은 인육 셔틀이 필요하다.


그래야 귀찮게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을 테니까.


그녀를 보니 하루 종일 개와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


아마. 김한남을 부활시켜서, 다시 이곳을 다스리는 게 그녀의 목표일 것이다.


스윽.

스스스.


짐승들이 털을 세우고는 공격을 준비했다.


마력으로 연결되었기에 입으로 명령할 필요도 없다.


‘역시.’


일반 고기보다 맛있을 나와 줄리아의 고기를 먹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지영수는 나 정도는 이래도 충분하다는 듯,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내게 말했다.


“그르누이씨. 이상하게도 네가 마음에 들어. 흐음··· 그러면 기회를 줄게요.”

“기회?”


그녀는 맹금류처럼 고개를 빠짝 내밀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하세요.”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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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 최초의 백성 24.09.17 8 0 12쪽
39 039. 대통령의 고민 24.09.16 9 0 12쪽
38 038. 동료를 제안하다. 24.09.15 9 0 12쪽
» 037. 5서클 흑마법사 24.09.14 13 0 12쪽
36 036. 대치하다. 24.09.13 12 0 12쪽
35 035. 흑마법사 김한남 24.09.12 18 0 12쪽
34 034. 동래성 24.09.11 19 0 12쪽
33 033. 권능 24.09.10 16 0 12쪽
32 032. 여해(汝諧) 24.09.09 19 0 12쪽
31 031. 지구로 24.09.08 17 0 12쪽
30 030. 찌르레기 용병단 24.09.08 21 0 12쪽
29 29. 자비(慈悲) 24.09.08 20 0 12쪽
28 028. 마공의 비밀 24.09.07 24 0 12쪽
27 027. 흑미륵마공 24.09.07 23 0 12쪽
26 026. 시술 24.09.07 23 0 12쪽
25 025. 정령사 줄리아 24.09.06 24 0 12쪽
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8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8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32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9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30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30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33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39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39 0 12쪽
15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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