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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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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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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검이 심장을 뚫다.

DUMMY

015. 검이 심장을 뚫다.






*



“마력속박? 시발.”


마력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나면, 높은 마력으로 낮은 마력을 봉쇄해 버릴 수 있다.


마력이 봉쇄되면 몸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붕붕.


와이얼드가 도끼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가왔다.


“어설퍼. 속박되기 전에 미리 도망쳤어야지.”

“시발놈. 그게 되겠냐?”

“훗. 그래도 갑옷 하나는 기똥차네. 일반 갑옷이라면 종이처럼 찢겼을 텐데. 검도 그렇고 다 탐이나. 너를 죽이고 가져가야겠어. 저번의 롱소드도 모두.”


부서진 어깨뼈가 다시 맞춰졌다.


숨을 고르고 경기장 가운데로 나갔다.


우우웅.


“나는 최고다! 나는 최고다! 무적이다!”


주문을 외우며 전신을 도야시켰다.


나를 더 강한 존재로 착각하자, 마력이 좀 더 강해졌다.


그 모습에 그가 호오 하면서 얼굴을 내밀었다.


“호오. 빙귀술(憑鬼術)? 짧은 시간에 많이도 배웠네. 크크.”


퓨퓨퓨.


검이 拔(발)자 형태를 그리며 와이얼드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챙. 챙. 챙.


그는 심드렁하게 도끼로 막았다.


거대한 도끼는 살짝 면으로 막는 것만으로도 방패와 같았다.


도끼는 베르반의 날카로움에도 살짝 긁힌 자국만이 생겼다.


와이얼드는 잠시 막더니 이내 짜증을 냈다.


“그르누이. 이게 아니야. 그렇게 내 눈을 어지럽히려고? 느려. 형태가 복잡하니 속도가 줄잖아. 이건 벽사검법이 아니야. 벽사검법은 단순하게 찌르고 베는 검술이야. 아까운 빙귀술만 날렸군!”


부웅.


파아앙.


도끼를 한번 휘두르자 풍압으로 몸이 공중에 떴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양손으로 도끼를 잡고 들더니 그대로 내려쳤다.


“으으.”


같이 이어진 와이얼드의 마력비기에 몸이 굳었다.


이대로 있으면 몸이 수직으로 절단될 것이다.


‘마력!’


우우웅.


마력이 침범한 와이얼드의 것을 몸 밖으로 밀었다.


그렇게 몸의 통제권을 되찾자 바로 옆으로 몸을 던졌다.


콰아앙.


“!”


도끼머리까지 모랫바닥을 파고 들어갔다.


씨익.


와이얼드는 기특하다는 듯 도끼를 뽑으며 혀를 날름거리며 나를 훑었다.


“역시 전투 재능은 뛰어나. 괜히 좆밥 싸움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확실히 재미있어.”


저벅저벅.


부우웅.


다시 도끼가 반원을 그리며 내 허리를 베었다.


나는 도끼날을 피해 녀석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天(천)자 검결로 수평베기와 사선베기를 했다.


“아아! 시발!”


순간. 그의 얼굴에서 노기가 서렸다.


파앙. 파앙.


주먹이 검날에 부딪혔는데, 오히려 검이 휘어 손목에 충격을 주었다.


타닷.


뒤로 물러나 자세를 잡자, 와이얼드가 벌레 보듯이 나를 보았다.


“말했잖아. 벽사검법은 단순한 게 최고야! 검결(劍訣)은 전투마법사들이 심심 삼아서 만든 거야. 자기보다 하급 상대를 농락하기 위해서. 그르누이. 싸움에서는 죽고 사는 것밖에 없는데, 글자나 그린다고? 그따위로 하면 평수(같은 수준)와 싸워도 죽어. 검은 그저 단순히 찌르고 베는 것이 전부다. 이렇게 찌르다가 이렇게 베고. 이렇게 또 하고···.”


부웅. 붕붕.


와이얼드는 도끼를 휘두르며 답답하듯 자신의 깨달음을 설명했다.


“찌르기와 베기의 단순한 조합, 그 경우의 수가 전부다. 고급 검술일수록 더욱더 거기에 집중해. 더 빠르고 강하게 찌르고 베고, 순간순간 마력의 기운을 바꾸는. 나를 봐! 이렇게 찌르는 때의 마력의 기운은 베는 때와 기운이 달라. 같은 베기도 내려치기와 사선베기는 주입하는 마력의 질감이 달라.”


부우웅.

부웅.


와이얼드는 일부러 천천히 도끼를 움직였다.


안구에 마력을 집중하자 몸을 타고 흐르는 마력의 기질이 보였다.


흉악한 마력은 찌를 때는 호랑이 같더니, 벨 때는 이리 같았다.


“마력의 질감이 확실히 다르군. ”


내 말에 와이얼드는 이빨이 드러나게 웃었다.


“흐흐. 맞다. 너 같은 초보는 잘못하다가는 구멍(정신)이 터지겠지만, 이게 아주 효율이 좋아. 이렇게.”


부아앙.


아래로 내려진 도끼가 순식간에 내 팔을 잘랐다.


“!”


파다닥.


“으윽.”


바닥에 떨어져 생선처럼 파닥거리는 팔보다, 와이얼드의 속도가 놀랍다.


푸푸푸.


근육을 조여서 쏟아지는 피를 멈추고는 베르반을 바닥에 꽂고 잘린 팔을 잡았다.


도끼가 갑옷이 가리지 못한 미세한 틈을 자른 것이다.


“빠. 빠르다.”


팔꿈치부터 잘려진 팔들 들어 일리아에 대자 건틀릿과 손목 보호대가 흉갑에 흡수되었다.


벽사검법에 빙귀술을 더한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 차이가 거의 없다.


“빨리 붙여. 기다려 줄 테니.”

“됐어.”


팔을 붙이면 마력이 손모된다.


킁킁.


나는 팔을 잡고는 군침을 흘렸다.


그리고. 입을 가득 벌려 씹었다.


우구적우구적.


“뭐. 뭐야?”

“괴. 괴물이다!”


관객들의 비명에 쓴웃음을 지으며 팔을 계속 씹었다.


흙에 묻은 손톱 하나하나부터 뼈와 살점, 피 한 방울까지 씹고 삼켰다.


‘좋아.’


거의 소모한 마력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


벽사검법은 속도만큼 마력을 많이 사용한다.


그렇기에 빨리 승부를 내야 하는 검법이다.


꿀꺽.


“후우. 맛없군.”

“!”


와이얼드는 경이로운 표정으로 나를 보며 중얼거렸다.


“너는··· 거기를 잘라서 벽사검법을 익히지 않나, 이제는 자기를 잡아먹는군. 마력이 늘어난 게 느껴져. 흡성대법도 아니고··· 권능? 특이 체질인가?”

“좆까.”


위이잉.


전신 갑옷이 흉갑 형태로 변했다.


몸을 감싸는 안전함에 칼날 위의 선 듯한 감각이 무뎌진다.


“그르누이. 한 손으로 싸우겠다고?”

“검은 한 손으로 충분해. 대신에 좀 더 지껄여 줄래?”

“크큭. 너는 몬스터야. 오거야.”

“!”


설마. 내 정체를 어떻게?


순간 놀랐지만 이어지는 말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눈이 야성으로 번들거려. 껍데기는 나와 비슷한데 알맹이는 달라. 부럽군. 어떤 망설임도 없고··· 너는 처음부터 온전하게 태어났어. 그래. 더 지껄여 주지.”


부웅.

부우웅.


와이얼드는 도끼질을 계속하며 말했다.


“지구의 이소룡이라는 놈이 이런 말을 했다. 천 가지 발차기를 익힌 무인은 무섭지 않지만, 한가지 발차기를 천 번 연습한 사람은 무섭다고.”

“이소룡?”

“뭐. 마력도 없는 하급 수준의 무인이었지만, 적어도 그 말은 내게 진리다. 너는 너무 허접해. 계속 봐. 내 도끼질을. 맹세하는데 지껄이는 도중에는 공격하지 않는다.”


부웅.

부우웅웅.


경계심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보았다.


그의 도끼날은 이상하게 날카로운 검처럼 공기를 베었다.


“!”


도끼날이 공기의 미세한 틈 사이로 움직여, 마찰력을 받지 않는다.


부우웅.


“후후. 그리고 집중하면 이렇게 할 수도 있지.”


투콰쾅!


도끼의 궤적이 보이지 않았다.


마력까지 눈과 오감에 집중했다.


오거일 때 사냥감을 관찰하듯이.


하지만. 알 수가 없다.


다행히 그가 지껄여 주었다.


“큭큭. 너무 빨라서 모르겠지?”

“그래. 가르쳐줘.”

“간단하다면 간단해. 공기 사이를 통과하는 것에서, 공기들을 폭발시켜서 가속도를 얻는 거다. 마력이 많이 들지만, 이렇게 하면 일시적으로 강한 파괴력과 속도를 낼 수 있지.”

“··· 지. 지금의 나로서는 불가능하겠군.”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절기(絶技. 매우 뛰어난 솜씨)다.


그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내가 준비한 것이 아직 남았다.


“나는 도끼를 휘두르는 것 하나에 모든 걸 집중했다. 마법도 변신술, 그것도 원숭이로 변신하는 것 하나만 알고 있다. 다른 건 알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강하다.”

“······.”

“뭐. 자기 거기를 자르는 독한 놈이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겠지? 이제 지껄이는 것도 지긋지긋하네. 빨리 죽이고 네 여자나 강간하고 즐길 거다.”


와이얼드가 도끼를 어깨에 걸치며 왼발을 앞으로 뻗었다.


어떻게 공격할지 뻔하게 예상되는 자세였다.


검을 내려 오른 다리 옆에 놓아, 협세를 취했다.


“틀렸어.”

“응.”


검은 찌르는 무기다.


그게 가장 빠르고, 베는 건 기본적으로 상대의 눈을 속이는 데 사용한다.


양손으로 잡는 롱소드였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 손용으로 줄어든 검.


검면이 만드는 마찰과, 검끝이 만드는 마찰의 차이가 크다.


스윽.


오른 다리를 뒤로 뻗고 검끝이 정면을 보게 잡았다.


벽사검법의 궁극적인 찌르기 동작이다.


우우웅.


“후우우.”


마력를 운용하며 손잡이를 살짝 잡았다.


규화보전의 하위 보완인 벽사검법은 단순한 찌르기와 베기의 조합이다.


천(天)자 결 같은 건 상급 마공인 규화보전에 있는 단계다.


시공간을 합치는 5서클이 되어야 온전한 파괴력을 가지는 기술.


지금은 놈의 눈을 현혹할 미끼도 되지 못했다.


“간다.”


가만히 공격을 기다려 준 와이얼드가 미소 지었다.


“좋아. 허접하게 눈속임하지 않아서. 요행을 바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


뭔가. 녀석이 대단해 보인다.


악명높은 쓰레기인데, 무공에 대해서만큼은 진지하다.


‘다른 전투마법사도 다 저런가?’


흔들흔들.


잡념을 떨치고 온전히 놈에게 집중했다.


이제. 둘 중 하나는 죽는다.


놈이 거대 원숭이로 변신하면 기회가 없다.


고오오.


관객들의 소리까지 조용해졌다.


그들도 이 일격에 모든 게 끝난다는 걸 아는지 숨소리마저 내지 않았다.


휘이잉.


바람이 불어 놈의 냄새가 코점막에 흡수되었다.


냄새를 통해서 상대를 느낄 수 있다.


파앙.


와이얼드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더니, 양손으로 도끼를 잡고 벼락처럼 휘둘렀다.


쉬익.


검을 잡은 오른팔이 빛살처럼 앞으로 뻗었다.


검이 도끼보다 빠르다.


거세하기를 잘했다.


검에 몸 전체의 체중을 싣어 한 점에 모두 집중했기에, 이 공격에 실패하면 반격을 막을 수 없다.


“크아아!”


와이얼드는 고목신공을 믿는지, 내 공격을 막지 않고 도끼를 세로로 그대로 내려찍었다.


광포한 공격.


그러면서도 허리를 약간 뒤로 빼면서 내 검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났다.


그만큼 팔길이가 차이 나는 상대다.


검이 녀석의 몸에서 5cm 떨어진 상태로 멈춰지기 직전, 속으로 절규했다.


‘베르반! 길어져! 무거워져라!’


사사삿.

쿠우웅.


“!”


검이 길어남과 동시에 팔에 엄청난 무게가 전해졌다.


손목, 팔꿈치, 어깨 관절이 부서질 것 같았다.


“시발. 그래. F=ma다. 시발아!”


푸욱.


찌르는 가속도와 함께 순간 늘어난 검이 녀석의 심장을 찌르고 등을 뚫고 나왔다.


빠지직.


도끼가 방향을 잃고 내 왼 어깻죽지를 잘랐다.


서걱.


피가 터지고 팔이 떨어졌다.


쿵.

털썩.


도끼와 내 몸이 같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헉. 헉헉.”


베르반의 검날이 와이얼드의 가슴에 꽂혀 천천히 아래로 몸을 그었다.


“끄아아! 시. 시발!


검은 계속 무거워지고 있었다.


“검이 늘어났어. 그때 그 검이었군. 새 검인 줄 알았는데···.”


와이얼드가 두 팔로 검을 잡고 아래로 검이 내려가는 걸 막으려 했다.


하지만. 계속 늘어나는 무게에 팔이 덜덜 떨리며 내려갔다.


“그. 그르누이. 훌륭하다. 시발. 이 순간을 위해서 연기를 한 거군. 교활한 놈. 너는 전사가 아니군. 나의 호의도 이용하고··· 흐흐. 인간의 몸으로는 죽겠군. 그래. 인간으로서는 네가 승리다. 쿠오오!”

“!!”


거대한 마력이 노골적으로 뿜어졌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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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 권능 24.09.10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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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지구로 24.09.08 15 0 12쪽
30 030. 찌르레기 용병단 24.09.08 19 0 12쪽
29 29. 자비(慈悲) 24.09.08 18 0 12쪽
28 028. 마공의 비밀 24.09.07 22 0 12쪽
27 027. 흑미륵마공 24.09.07 21 0 12쪽
26 026. 시술 24.09.07 20 0 12쪽
25 025. 정령사 줄리아 24.09.06 19 0 12쪽
24 024. 운명과 숙명 24.09.06 24 0 12쪽
23 023. 클레어 바이블 24.09.06 24 0 12쪽
22 022. 냄새(그르누이) 24.09.05 27 0 12쪽
21 021. 처음이자 마지막 마법 24.09.05 25 0 12쪽
20 020. 승리 24.09.05 26 0 12쪽
19 019. 혜영의 세상(3) 24.09.04 26 0 13쪽
18 018. 혜영의 세상(2) 24.09.04 29 0 12쪽
17 017. 혜영의 세상(1) 24.09.04 35 0 13쪽
16 016. 혜영과 와이얼드 24.09.03 35 0 12쪽
» 015. 검이 심장을 뚫다. 24.09.03 32 0 12쪽
14 014. 와이얼드와 대결하다. 24.09.03 38 0 13쪽
13 013. 콜로세움 24.09.02 36 0 12쪽
12 012. 대결 전날 24.09.02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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