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대륙의 거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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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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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극극 극사실주의

DUMMY

본래 아이들은 어른보다 편견이 적고 새로운 문물을 더 잘 받아들인다.


난생처음 외국인 귀족과 며칠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 에르난은 이 신기한 경험을 부모님에게 말해주었다.


안타깝게도 수도에서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던 마르틴은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지만, 일단 귀를 기울여주기로 했다.


그래도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였으니까.


“···그래 귀신이 아니라 귀족이었다고?”

“네네, 그건 아빠 말이 맞았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던데요? 저어기 저 먼 동쪽에서 왔다고 했어요.”

“동쪽? 혹시 인도 사람이었니? 귀족은 확실하고?”

“어···음···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본인 입으로 자기는 5천만의 뭘 책임지는 엄청 높은 사람이라고 한 건 확실해요.”

“5천만을 책임지는 위치였다고?”


지금 시대의 유럽 교양인들 치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모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설령 읽어보지 않았더라고 해도 거기에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지 정도는 대부분 다 안다.


5천만이라는 터무니 없는 인구를 보유한 국가라면 역시 인도나 칸이 다스린다는 중원의 제국 정도가 아닐까.


그렇다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이 귀신이라고 착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종도 다르고 복식도 완전히 다를테니 당연히 헷갈릴 수밖에.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마르틴은 그 외국인이 동방의 귀족이라는 말은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높은 귀족이라면 당연히 수행원들을 잔뜩 거느리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인도나 중원의 고위 귀족이 바야돌리드를 방문했다면 당연히 소문이 퍼지지 않았을리가 없다.


장사를 위해 방문한 상인이 애 앞이라고 과장섞인 허풍을 늘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리라.


“그 아저씨라는 사람 말인데···혹시 주변에 호위를 하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니든?”

“아뇨. 저랑 만날 때는 항상 혼자였어요. 그런데 그 아저씨 진짜 신기한 물건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시계가 요만해서 팔찌처럼 손목에 찰 수가 있었어요.”

“시계를 손목에 찰 수 있다고? 그냥 모양만 비슷한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에요! 진짜 시계였다고요! 그리고 막 손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물건도 가지고 다니고 엄청 대단한 아저씨였어요!”


동방의 문화가 찬란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손목에 올라갈 정도로 작은 시계가 존재한다는 건 상당한 충격이었다.


게다가 손에서 빛이 난다는 건 중원 황실의 보물로 취급된다는 야명주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렇다면 혹시 진짜 중원의 황족인가? 칸의 친척이 본국에 유람을 왔다고? 그럼 왜 수도에 소문이 나지 않은 거지?’


혼란스럽긴 했으나 아직 어린 아들이 무언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지금은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


“에르난, 다음에 만나면 혹시 내가 만나러 가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봐주지 않으련? 이 아버지도 그 신기한 외국인 귀족분과 친해지고 싶구나.”

“알겠어요. 아저씨는 엄청 친절하고 착하니까 아빠랑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에요!”


여기서 만남을 피한다면 그자는 어딘가 켕기는 곳이 있는 사기꾼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반나절만에 돌아온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가 내일 만나러 오시겠대요! 그래서 제가 안내해주겠다고 했어요!”

“어···음, 그래 잘했다. 역시 우리 아들 똑부러지게 심부름도 착착 잘하는구나.”

“히히히, 당연하죠. 아빠 아들인데.”


생각해보겠다도 아니고 이렇게 바로 만나러 온다니.

혹시 진짜로 동방 황족이 카스티야에 왔는데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걸까.


만약 그렇다면 이건 심각한 결례를 범한 걸지도 모른다.


귀족이라고는 해도 말석에나 간신히 이름을 올릴 수준인 자신이 먼 동방에서 온 고귀한 황족을 오라가라 했다?


다급해진 마르틴은 그 정체불명의 외국인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아들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동시에 내일 올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다급히 술과 고기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처음 뵙겠습니다. 도원 리라고 합니다.”

“처···처음 뵙겠습니다. 마르틴 코르테스 데 몬로이입니다. 제 아들이 먼 곳에서 온 귀인께 혹여 결례를 범하지 않았는지···.”

“아닙니다. 아주 총명하고 착한 아이던걸요.”


약속대로 나타난 이도원의 외견을 훑어본 마르틴은 인사한 지 3초만에 결론을 내렸다.


정확한 신분은 모르겠지만 동방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다는 말은 사실임이 틀림없다.


스스로 밝히기를 이름부터 돈(Sir) 리라고 하지 않나.


현지인 뺨칠 정도로 이쪽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걸 보면,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고 확실히 드러낸 걸로 봐야 할 것이다.


입고 있는 옷도 지금껏 한번도 본적이 없는 형태였으나 그냥 눈앞에서 보기만 해도 저 옷감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건지 대충 짐작이 간다.


이런 그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그는 웃으며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제 옷이 좀 독특해서 이상하게 보이지요? 이 옷은 제 고향에서는 문관들이 일을 하러 나갈 때 입는 정복 같은 겁니다.”

“그렇군요. 그···옷감이 정말 부드러워 보입니다. 천인가요? 아니면 가죽?”

“울 100% 고급 양복···그러니까 아마 천연섬유일 겁니다. 한번 만져보시겠습니까?”


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동방의 장인이 만든 명품이라는 뜻이겠지.


“그럼 어디···세상에 이렇게 부드러운 촉감이라니. 정말 대단한 장인의 손을 거친 작품인가 봅니다.”

“예, 뭐 그럴 겁니다.”

“혹시 그 손목에 차고 계신 게 시계인가요? 아들이 귀빈께서 손목에 시계를 차고 계시다고 어찌나 감탄을 하던지.”

“아, 여기는 손목 시계가 보편적이지 않나 보군요.”


대수롭지 않게 손목을 내민 그의 행동에 마르틴은 내심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니까 이 인간이 온 곳은 시계를 저렇게나 소형으로 만들 정도의 기술을 갖춘 곳이란 말이 아닌가.


하긴 마르코 폴로가 동방에 다녀온 지 거의 200년이 다 되었으니 얼마나 더 큰 발전이 있었겠나.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마르틴은 최대한 공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넌지시 눈앞의 거물을 떠 보았다.


“사실 중요한 일로 방문한 국빈을 제 아들이 괜히 방해한 게 아닌가 싶어 이렇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라 철이 없으니 혹시라도 무례를 범했다면 아비인 제가 대신 사죄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딱히 공적인 일로 온 건 아니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저도 총명한 아이 덕분에 무료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공적인 일이 아니라고요? 동방에서 높은 지위에 있으셨다고 들었는데 그런 분이 어째서 이런 곳까지···.”

“말씀드리자면 복잡한데···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말씀드리자면 그냥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먼 서쪽까지 피신해 온 겁니다. 이게 다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제 업보라 봐야겠죠.”

“이상한 능력이라 하시면···아, 비밀이라면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너무 캐묻는 느낌을 주면 좋지 않으니 잠깐은 숨을 돌릴 시간을 줘야 한다.


하지만 잠시 한숨을 쉬던 그는 뭔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것도 인연이니 말씀드리죠. 단 이건 직접 실물을 보여드리면서 말하는 게 더 이해가 쉬우니 내일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네? 아, 네 뭐···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뭘 보여주겠다는 건지 도통 알수가 없었기에 마르틴은 그냥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마르틴의 숙소를 찾은 이도원이 가져온 증거물을 본 마르틴은 턱이 빠져나올만큼 입을 딱 벌린 채 그대로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 이건···이건 대체······.”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똑같죠?”


눈앞에 날아든 건 신기한 재질의 종이였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종이의 내용물이었다.


“이건···에르난···? 아, 아니 세상에 이렇게나 정교한 그림이···.”


종이 위에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아들, 에르난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물론 단순한 그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마르틴은 순간 아들이 이 종이 위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느꼈을 정도였다.


예전에 정말로 사실처럼 그림을 그린 화가의 작품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이 그림에 비하면 그냥 애들 장난이나 마찬가지였다.


“세상에···어떻게 이렇게나 정교하게···아니, 정교한 수준이 아니라 이건···어?”


뚫어지게 살펴보니 그림은 에르난이 입고 있는 옷의 자그마한 얼룩까지도 완벽히 재현해 놓았다.


혹시나 싶어 아들이 입고 갔던 옷을 가져와 비교해 보니 그냥 빼다 박았다는 말을 해도 무방할만큼 모든 게 다 똑같았다.


심지어 인물만이 아니라 배경 역시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너무나 현실감이 넘친다.


북쪽으로 가면 사람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거장들이 몇몇 있다고 들었으나 지금 이 그림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엄청난 관찰력을 지닌 화가가 대상을 세워두고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아니,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라 대체 어떤 물감으로 채색을 해야 이렇게 색이 나오는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그것도 판자나 캔버스가 아니라 종이에 이렇게 색을 입힌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기예였다.


“제 아들을 이렇게나 공들여 그려주시다니 정말 감사···어···그런데 에르난과 만나신 지는 아직 며칠 되지도 않았을 텐데······.”


심지어 에르난이 요새 부쩍 그를 만난다고 외출하긴 했어도 그렇게까지 오래 머물다가 오진 않았다.


그럼 대체 저 자는 언제 이 그림을 그렸단 말인가.


심지어 며칠 되지도 않는 사이에 이 정도로 소름돋게 똑같은 그림을 그렸다니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로 믿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증거를 보여주길 잘했네요. 제법 똑같이 잘 그렸죠?”

“아니, 제법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

“전 제가 마음만 먹으면 본 걸 이렇게 완벽히 그대로 그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주름, 점, 잡티의 갯수는 물론 나뭇잎과 가지의 수까지 완벽히 똑같이 말이죠. 그것도 며칠만 있으면 결과물이 바로 나옵니다.”

“그, 그렇군···요. 이걸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기억으로 그림을 재현하기 때문에 딱히 주구장창 대상을 보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마구 찍어낼 수 있으니 얼마나 그 활용도가 높을까요. 아주 사방에서 귀찮게 해대는 통에 머리를 좀 식히려고 흘러흘러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하긴, 저 정도의 말도 안 되는 기억력과 그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면 그 가치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 수준이다.


저 재능은 단순히 예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군사적 용도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을지 익히 짐작이 됩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붓은 들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러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푹 쉰 덕분인지 지쳤던 정신이 좀 돌아온 느낌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아드님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겠습니까.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몸에 새겨진 본능 같은 거겠죠. 하하하.”

“제가 그림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지만 이 세상에 이런 재능을 가진 분은 귀공밖에 없을 겁니다. 이건 정말 신께서 내려주신 축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잘난척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 기왕 일이 이렇게 됐으니 제가 마르틴 경의 초상화도 그려드릴까요?”

“예? 정말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부디!”


태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이도원은 자세를 잡으라고 말한 뒤 요상하게 생긴 네모난 물건을 꺼냈다.


“신기하게 생긴 물건이네요. 그건 뭡니까?”

“별거 아닙니다. 수첩 같은 거에요. 전 이걸 보면서 뭘 어떻게 그려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거든요. 자, 됐습니다.”

“예···? 됐다니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려야 할 건 다 기억했습니다. 전 제 작업실에서 혼자 있지 않으면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든요. 그림은 며칠 내로 완성해서 드리겠습니다.”


본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태반이 성격이 좀 요상한 구석이 있으니 저 정도는 예민한 축에도 들지 않는다.


다만 그림을 그린다고 했으면서 이렇게 몇 초 보지도 않고 돌아가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상식을 아득히 벗어난 행위에 반신반의 하기를 잠깐.


놀랍게도 이도원은 며칠 뒤 작품을 완성했다며 마르틴을 찾아와 종이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사실 그대로를 옮겨놓은 그의 그림을 본 마르틴은 확신했다.


눈앞의 이 남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 * *



이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눈앞에서 막대한 돈을 벌 기회가 아른거리면 그대로 눈이 뒤집힌다.


마르틴 코르테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떡밥을 뿌렸으니 기다리면 입질이 오겠지?”


치트키나 다름없는 조건을 가지고 이 땅에 떨어진 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 시대 사람들로는 가히 꿈도 못 꿀 문명의 이기를 가지고 있지만, 호신용 무기가 될 만한 건 아예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온갖 진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어떻게 될까?


중세시대의 어메이징한 치안과 도덕관념을 고려하면 누군가는 분명 나를 보물을 토해내는 황금 고블린으로 간주할 게 틀림없다.


심지어 나는 지금 시대에서 호위는 커녕 제대로 된 연줄조차 없는 신세.


소문이 잘못 퍼지면 언제 어디서 비명횡사할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라는 걸 자각해야만 한다.


잘 숨기기라도 했다면 모를까 안타깝게도 나는 여기에 온 첫날 에르난에게 손목시계와 스마트폰을 자랑스레 보여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이야 대강 넘어간다 쳐도 손목시계는 이쪽 사람들도 대강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라 빼도박도 못한다.


어린 애의 특성상 자신이 본 걸 사방팔방에 다 말하고 다닐 테니 진귀한 물건을 가진 이방인에 대한 소문은 늦든 빠르든 수도에 퍼질 것이다.


그러니 기왕 이렇게 된 거 나에 대한 소문을 다르게 퍼트릴 필요가 있었다.


내가 가진 물건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가진 능력에 더 이목이 끌리도록.


“대형 프린터를 사놓은 게 신의 한수였지. 어차피 필름이야 잠만 자면 무한으로 보충될 테고.”


사무관으로서 빛나는 내 커리어를 큼지막한 필름으로 남겨둘 생각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이야.


어쨌든 에르난과 마르틴의 사진을 각각 내가 직접 그린 거라고 던져 주었으니 곧 여기 있는 높은 분의 귀에도 내 소식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터.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임팩트 있는 선물을 가지고 갈 필요가 있는데 뭐가 좋을까.


“야, 사라. 1493년 카스티야 왕국의 대귀족을 만난다면 어떤 선물을 가지고 가는 게 좋을까?”


[1493년 카스티야 왕국의 대귀족을 만난다면, 당시 사회와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당시 귀족들이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는 선물 아이디어입니다.


1. 고급 직물과 의류


• 비단이나 벨벳: 고급 직물은 부와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습니다. 특별한 문양이나 색상의 비단은 매우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 수제 의류: 정교한 수를 놓거나 특별한 장식을 한 의류는 귀족들에게 큰 가치가 있었습니다.


2. 향신료와 식품


• 향신료: 당시에는 후추, 계피, 정향 등 향신료가 매우 귀했습니다. 이러한 향신료는 요리의 맛을 높이고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습니다.

• 고급 식품: 특히 설탕으로 만든 사탕이나 초콜릿(당시 초콜릿은 스페인에 아직 도입되지 않았으므로 코코아의 원형을 포함)을 선물하면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예술품과 공예품


• 정교한 금속 세공품: 금이나 은으로 만든 장신구, 컵, 접시 등은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 선물이었습니다.

• 미술품: 당시 유행하던 르네상스 스타일의 그림이나 조각품은 귀족들에게 환영받았습니다.



4. 향수와 화장품


• 자연 추출물로 만든 향수: 당시에는 장미수나 라벤더와 같은 천연 성분으로 만든 향수가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습니다.

• 고급 화장품: 화장품이나 스킨케어 제품은 귀부인들 사이에서 환영받는 선물입니다.


고려할 점


선물을 준비할 때는 상대방의 취향과 관심사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선물을 전달할 때는 당시의 예절과 관습에 맞추어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선물은 귀족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음음 고봉밥처럼 꽉꽉 눌러담은 대답 아주 흡족하고요.


덕분에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남은 건 마르틴의 연줄이 어디까지 닿아있느냐인데···부디 카스티야의 저 높은 곳까지 닿아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럼 그날이 내 몸값이 대기권을 뚫고 날아가는 날이 될 테니.


작가의말

오늘도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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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인간과 비인간 +12 24.09.14 1,940 143 16쪽
22 풍문으로 들었소 +24 24.09.13 2,061 150 17쪽
21 석판께서 가라사대 +14 24.09.12 2,245 150 18쪽
20 태풍의 눈 (3) +16 24.09.12 2,355 162 16쪽
19 태풍의 눈 (2) +13 24.09.11 2,494 167 15쪽
18 태풍의 눈 +9 24.09.10 2,676 164 15쪽
17 세계의 절반 +17 24.09.09 2,953 183 15쪽
16 대양 제독 (2) +17 24.09.08 3,240 183 14쪽
15 대양 제독 (수정) +13 24.09.07 3,498 181 16쪽
14 신대륙 전문가 (3) +15 24.09.06 3,521 199 16쪽
13 신대륙 전문가 (2) +13 24.09.05 3,542 20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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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신세계에서 (2) +16 24.09.03 3,686 184 15쪽
10 신세계에서 +12 24.09.02 3,984 194 16쪽
9 즐거운 거래 +21 24.09.01 4,150 208 14쪽
8 여왕의 예술가 +11 24.08.31 4,201 215 14쪽
7 예술 논쟁 +16 24.08.30 4,283 203 16쪽
6 배신의 위인전 +15 24.08.29 4,371 2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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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높으신 분? +19 24.08.26 7,152 236 13쪽
1 개천에서 난 용 +25 24.08.26 8,539 2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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