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대륙의 거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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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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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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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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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전문가 (3)

DUMMY

인도무역으로 꿀빨 상상을 하는 모든 분들께 빨간 약을 주입해드립니다.


콜럼버스가 발견한 땅은 인도와는 먼지 한톨만큼도 상관이 없는 생판 다른 땅이랍니다.


나는 우선 이 가혹한 진실을 모두에게 확실하게 밀어넣었다.


“먼저 신대륙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당도한 땅, 그러니까 히스파니올라라고 칭하는 곳은 엄밀히 말하면 대륙이 아니라 대륙에 인접해 있는 커다란 섬입니다.”

“콜럼버스가 그래서 서인도 제도라고 부르지 않았습니까?”

“예. 현실은 인도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곳이지만요. 그곳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섬을 아이티라고 부릅니다. 산이 많은 땅이라는 의미죠.”

“확실히 아까 그림을 보니 산과 초목이 많아 보이긴 하던데.”

“대신 서부는 비옥한 땅이라 제법 생산력이 좋을 겁니다.”


나는 담담하게 설명을 이어나갔으나, 기대가 박살난 귀족들은 네가 그걸 어떻게 확신하냐는 불신의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가 얼마나 큰데···저 섬이 본토와 문화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향신료 재배도 못하는 것이고···.”

“히스파니올라가 얼마나 큰지 아십니까? 시칠리아의 3배가 넘습니다. 이 정도로 큰 섬을 미개척지로 놔둘 만큼 아시아의 왕조들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시칠리아의 3배?”

“그 정도로 크다면 포르투갈 왕국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라는 건데···.”


내 전문가 포스에 분위기가 미묘해지기 시작하자 보다못한 콜럼버스가 끼어들며 사자후를 터트렸다.


“여러부우운! 이건 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폐하! 갑작스레 끼어든 무례를 사죄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폐하는 이 자에게 속고 계신겁니다!”

“어떤 점이 거짓말이라는 건가?”

“히스파니올라는 아직도 탐험 중인 섬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섬의 면적을 저렇게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단 말입니까. 서부가 비옥하다? 저희는 아직 서부를 제대로 탐사하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항해일지를 전부 적어두었으니 저런 허술한 거짓말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확실히 그렇긴 하지. 애초에 이런 단기간에 섬을 전부 탐사할 수는 없었을 텐데.”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히 콜럼버스측의 주장이 옳다.


아까와는 다르게 한결 여유가 생긴 그는 자신감 있게 여왕의 앞에 자신의 항해 일지를 바쳤다.


이쪽을 향해 대놓고 조소까지 흘리는 걸 보니 벌써부터 승리를 확신했나 보구만.


일부러 반박하기 쉽게 틈을 보여준 줄도 모르고.


“대강 훑어보니 콜럼버스의 주장이 더 신뢰가 가는데 혹시 덧붙일 말이라도 있나? 아니면 재반박할 거리라도?”

“물론 있습니다. 제가 콜럼버스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바로 저런 모습 때문입니다. 본인의 무능력함을 본인은 모릅니다. 이건 실제로 나눈 이야기이기도 한데 저 신대륙에는 말이라는 생물이 없습니다.”

“호오···그런가?”

“예. 그래서 원주민들은 이쪽 기병대의 돌격에 그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손쉽게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저기가 정말 아시아라면 말을 처음보는 게 말이나 됩니까? 당장 아시아 전역을 휩쓴 대칸의 군대가 기병이 주력이었는데요. 하지만 콜럼버스는 여기에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왜냐? 무능하니까.”

“흠···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기는 한데.”


물론 이 또한 확실한 물증이 없는 일종의 주장이니 콜럼버스에게는 반박할 여지가 넘친다.


하지만 나는 내 절대적 우위를 보여줄 확실한 증거를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확보해 두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유는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직접 들었기 때문입니다.”

“···들었다고? 말이 없다는 사실을?”

“예. 제가 저기가 인도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이미 저 신대륙의 주민들과 접촉한 적이 있습니다. 이곳 카스티야에 당도하기 전에 말이죠.”


진정한 고수는 삼푼의 실력을 숨긴다고 하던가.

나 또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일부러 공개하지 않은 채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금 나는 히스파니올라를 포함한 카리브 전역 일대와 남미의 북쪽 끄트머리가 미세하게 포함된 지도를 보여주었다.


“이게 제가 파악하고 있는 히스파니올라 주변의 지형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혹시나 했는데 직접 가서 확인해 보니 제가 이전에 방문한 곳이 틀림없더군요.”

“거짓말입니다! 저건 그냥 대충 멋대로 그려놓은···.”

“이 지도 또한 신대륙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 땅이 얼마나 광활하냐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유럽 전체를 합친 거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시대는 아프리카의 남쪽인 희망봉에 도달한 지 고작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심지어 진짜로 도달만 했을 뿐, 거기를 돌아 인도까지는 가보지 못한 시점이라 내 말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유럽 사람들 역시 가도가도 끝이 없을만큼 해안선이 이어져 있는 아프리카의 거대함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폐하, 저게 진짜라면 정말 대단한 사실이지만 말로만 하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증거를 보여드리죠. 제가 신대륙과 이미 접촉했었다는 확고부동한 물증을 보여드리면 다들 믿으실 수 있겠지요?”


이사벨은 콜럼버스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신대륙에서 포로로 잡은 타이노족을 데려오라고 명령했었다.


실제로 콜럼버스는 방금 전까지 그들을 자신이 얻은 전리품으로 소개하며 거들먹거리지 않았는가.


그 대가를 자신이 고스란히 돌려받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너희들,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라.”


아까와는 다르게 바닥에 꿇어앉아 있는 원주민들을 향해 말을 하자 무력하게 앉아있던 그들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우, 우리한테 말한 겁니까?”

“그럼 너희한테 말했지 누구한테 말했을까.”

“우리 말을···어떻게 하는 거죠?”


글쎄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자동번역의 원리는 이곳 바야돌리드와 신대륙에서 확실히 테스트해두었기 때문에 대강 짐작은 하고 있다.


일단 내 귀로 들어오는 언어는 전부 한국어로 자동 번역돼서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내가 말을 할 때는 대상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그쪽에 자동번역 돼서 들리는 걸로 확인을 마쳤다.


그럼 여러 언어를 쓰는 복수의 집단을 상대로는 어떨까?


그럴 때는 내가 말을 걸고 있는 대상의 언어로 번역이 되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건 내가 콜럼버스와 나누는 이야기를 타이노족 포로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걸로 검증이 끝났다.


다시 말해 지금 카스티야 사람들의 귀에는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저 타이노 원주민들이 하는 말과 똑같이 들린다는 뜻이다.


이사벨과 다른 귀족들도, 그리고 타이노족 포로들 역시 충격과 경악으로 굳어진 채 잠깐 동안 말이 없었다.


“자, 지금부터 내가 너희들에게 몇 가지 말을 할 거다. 거기 충실히 응해준다면 너희들은 몸 성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다. 너희를 끌고 온 저 못생긴 코쟁이 놈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죄,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나는 너희를 끌고 온 저 배은망덕한 놈과 같은 편이 아니라는 거지. 너희 말을 이렇게 유창하게 하는 걸 보면 모르겠나? 난 너희들 편이다.”


나와 원주민들 사이에 명백히 대화가 성립하기 시작하자 귀족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뭐야, 지금 진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건가?”

“그냥 아무 말이나 하는 게 아닐까요?”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저 인디오들도 엄청 놀란 표정인데···.”


그래, 그래. 쉽사리 믿기 힘들겠지.


이런 반응일 줄 알고 다음 퍼포먼스도 이미 다 준비를 해놨단다.


“후안 주교님, 다른 분들이 더 이해하기 쉽게 저 원주민들에게 시키고 싶은 동작을 제시해주십시오. 제가 그대로 통역해서 지시를 내릴 테니까요.”

“어···음, 알겠습니다. 그럼 양쪽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은 뒤 고개를 하늘 위로 들게 해주십시오.”

“기도하는 자세로군요. 알겠습니다.”


나는 손가락 하나도 터치하지 않고 오직 말로만 포로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내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방인들에게 끌려와 한줌의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자신들의 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겠지.


“세상에···진짜로 말이 통한다고?”

“주, 주교님 하나만 더 지시를 해보십시오!”

“그럼 이번에는···오른쪽 무릎만 꿇고 왼 손바닥을 펼친 채 하늘 위로 쭉 뻗는 자세를···.”

“알겠습니다. 자, 이번 한번만 더 내 말대로 자세를 잡아볼까?”


이번에도 원주민들이 후안 주교가 말한 그대로의 동작을 취하자 나를 향한 시선이 의심과 의문에서 단숨에 경탄으로 바뀌었다.


이로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모든 주장의 신뢰도가 단숨에 천장을 뚫고 올라갔겠지?


“저렇게나 능숙하게 통역이 가능하다면 인디오들과 접촉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겠군요!”

“그런데 저긴 인도가 아니라는데 계속 인디오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건가?”

“뭐 어떻습니까? 우리가 인디오라고 하면 인디오가 되는 거지.”

“맞습니다. 중요한 건 통역조차 필요 없을만큼 원할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거죠. 이러면 좀 더 쉽게 저 야만인들을 구슬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삽시간에 장내가 혼란스러워졌지만 이사벨은 다른 귀족들처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진중한 어조를 유지하며 물었다.


“자네가 신대륙에 정통하다는 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저곳까지 진출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가?”

“그건 아닙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신대륙에 도달하려면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대양을 건너야 하는데 태평양은 대서양보다 훨씬 더 크고 넓습니다. 현실적으로 식민화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건 다행이로군.”

“예, 다시 말씀드리지만 태평양은 그 정도로 넓고 광활합니다. 제가 콜럼버스가 무능하다고 한 또 하나의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신대륙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콜럼버스는 대양 위 한복판에서 그대로 죽었을 겁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선원들 모두와 함께.”


자 이제 아시겠지요? 콜럼버스가 비명횡사 했다면 거기에 투자한 여왕님의 재산도 그대로 허공에 증발했을 거라 이겁니다.


“그럼 콜럼버스가 확신했던 수익은?”

“히스파니올라에 향신료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고, 금이나 은도 거의 묻혀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원주민들을 탄압하면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구가 3분의 1로 줄어들 겁니다. 폐하께서는 수익을 내고 싶으신 거지 원주민들을 죄다 죽이기 위해 투자를 하신 게 아니지 않습니까?”

“···원주민들 피해가 그 정도인가?”

“예.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이 원주민들은 세대가 한두번 바뀔 때쯤이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겁니다. 후대의 호사가들은 폐하를 평화롭게 살고 있던 부족을 절멸시킨 군주라는 흉참한 소리를 하고 다닐지도 모르죠.”


약한 놈은 강한 놈 밑에 깔리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박혀 있는 시대이긴 해도 그게 약한 놈은 죄다 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약한 놈은 두고두고 살려서 뽑아먹어야 한다는 게 이 시대의 지론에 더 가깝지 않을까.


아무리 중세라고 해도 한 민족을 세상에서 아예 지워버린다는 게 얼마나 큰 악행일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짐이 내린 명령은 인도 항로를 개척하고 본국의 영토를 넓히라는 것이지 마구잡이 학살을 하라는 게 아니었네.”

“물론입니다. 그게 바로 콜럼버스가 물러나야 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그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폐하의 명예를 땅에 떨어트렸습니다. 제가 조금만 늦게 제지했어도 폐하께서는 저 대량학살을 명령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셨을 겁니다.”

“······.”


이쯤되면 손절할 수 있는 명분도 거져 던져준 거나 마찬가지다.


멋대로 폭주해서 여왕의 위신을 더럽힌 죄.


지금 시대에서 이거보다 확실한 사유가 또 어디 있을까.


“폐하! 저놈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

“조용! 감찰관, 콜럼버스를 해임해야 하는 이유는 그 두 가지가 전부인가?”

“아직 가장 중요한 세 번째가 남았습니다.”

“그럼 그 세 번째 이유를 들어볼까?”

“콜럼버스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 세 번째는 엄밀히 말하면 첫 번째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나는 방금 전 보여준 지도를 손으로 짚으며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자신이 발견한 땅이 인도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저자가 이 드넓은 대륙 어디에 은광이 자리잡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은광?”

“설마 은광이 있다고?”

“···진짜로?”


향신료 무역이라는 꿈을 부수고 강제로 빨간약을 먹였다면 다시 달콤한 파란약을 먹여줘야 더 이상 현실부정을 하지 않겠지.


예상대로 은광이라는 말에 눈이 돌아간 귀족들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아낸 어린아이들마냥 눈을 빛내며 엉덩이를 들썩였고.


콜럼버스에게 눈길을 주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 * *



역대급으로 긴장했던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나는 서재로 안내받았다.


중차대한 결정이니 며칠 정도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를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나를 따로 부른 건 역시 묻고 싶은 게 남았기 때문이겠지.


“감찰관?”

“예, 폐하.”

“짐이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하겠지? 짐은 눈치가 빠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물론입니다.”


이사벨은 커다란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댄 채 내가 가지고 올라온 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규모는?”

“지금 세계의 그 어떤 은광보다 클 겁니다.”

“위치는 알고 있고?”

“알고 있지만 수년 내로 가는 건 무리입니다.”

“알고 있다는 말이로군.”


그녀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두어번 눈을 깜빡였다.


과연 무리를 해서라도 무조건 은광까지 도달하라는 말을 할까?

그러면 둘러댈 수 있는 변명거리도 이미 준비해 뒀다.


AI 사라피셜 포토시 은광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지만 거긴 지금의 카스티야가 당도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거든.


“기억을 되짚어 보니 콜럼버스에게 투자를 하며 조항을 달아놓았던 것 같군. 본국과 짐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면 내어준 모든 걸 보상해야 할 거라고.”

“아, 그러셨군요. 역시 폐하십니다.”


설령 그런 적이 없다고 해도 그녀가 친히 못박은 이상 이제부터 콜럼버스는 저런 계약을 맺은 게 기정사실이다.


감히 여왕과 맺은 계약을 어겼으니 지금까지 받은 걸 다 토해내야겠지?


꼬우면 지가 왕 하든가.


“은광이 실재하지 않을 경우 자네 역시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텐데 자신은 있는가?”

“없다면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을 겁니다.”

“좋아. 그러면 시간을 넉넉히 줄 테니 증거만 가져오게. 이 지도가 맞다고 확인만 된다면 그 누구도 자네의 말을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툭 한마디를 덧붙였다.


“축하하네. 임시라고는 해도 이제부터 제독으로 불리겠군.”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무대는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작가의말

오늘도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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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5

  • 작성자
    Lv.35 유관유전자
    작성일
    24.09.06 19:27
    No. 1

    아니 투자한 거 다 물어내라고? ㅋㅋㅋ 17척 대선단 꾸리는 돈 물어내라는 건 그냥 널 죽이겠다는 거 아님? ㅋㅋㅋ

    찬성: 43 | 반대: 0

  • 작성자
    Lv.13 부먹조아
    작성일
    24.09.06 19:28
    No. 2

    이사벨: 그렇게 됐다 콜롬버스야...

    찬성: 11 | 반대: 1

  • 작성자
    Lv.18 이름은임
    작성일
    24.09.06 19:29
    No. 3

    이사벨 본인도 식민지 개척하라고 했으면서 손절하는 속도가 광속이네 ㅋㅋ

    찬성: 23 | 반대: 0

  • 작성자
    Lv.6 n2******..
    작성일
    24.09.06 19:34
    No. 4

    콜럼버스 저색히는 진짜 너무 미화되긴 했음

    찬성: 34 | 반대: 0

  • 작성자
    Lv.21 이보건지
    작성일
    24.09.06 20:10
    No. 5

    이제 원주민들 수 원역사대로 안 줄을테니 적당히 무장하고 독립하자 ㅋㅋㅋ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0 피트123
    작성일
    24.09.06 20:15
    No. 6

    참고로 저 시절은 진짜 독하게 빚을 무조건 갚게했습니다 돈키호테 작가로 유명한 미겔도 빚 갚을려고 똥꼬쇼하다가 평생
    쉬지도 못하고 빚만 갚다가 죽었죠

    찬성: 16 | 반대: 0

  • 작성자
    Lv.95 한울J
    작성일
    24.09.06 20:27
    No. 7

    원주민의 직접적인 학살은 줄 수는 있어도 천연두 백신을 접종 하지않는 이상 결국 전염병의 위험이 있으니까
    총독되면 그게 사실 최우선 과제일듯 ?
    역으로 매독도 공유하것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닝겐상
    작성일
    24.09.06 20:28
    No. 8

    직접적 학살은 없어도 유럽발 전염병 때문에 원주민들 엄청 죽어나가긴 할 듯. 그래도 원역사 대학살+노예노동은 주인공 덕분에 사라질 것 같으니 그것만으로도 선녀긴 한데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keraS.I...
    작성일
    24.09.06 21:15
    No. 9

    매독은 라마와 야스하면 옮는거라서 잉카에서인가 라마암컷은 남자놈이 못기르게 하고 라마 야스시킬땐 반드시 부인 동석시켜야한다는 법이 있었음 라마랑 그짓하다 병옮으면 사형이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58 사막물고기
    작성일
    24.09.06 22:42
    No. 10

    집을신대륙으로 옮기는 방법만 찾아도 안심일텐데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10 이용
    작성일
    24.09.06 22:52
    No. 11

    댓글들 보니 해박한 분들이 많네...
    역사도 역사지만 글의 전개가 재미있네.
    잘 보고 갑니다. 다음이 너무 궁금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3 k2******..
    작성일
    24.09.07 02:16
    No. 12

    이제 아메리카는 아메리고가 발견한게 아니게 되는건가 그럼 명칭은 주인공이 짓겠지? 그래도 아메리카라고 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신루해시
    작성일
    24.09.07 21:23
    No. 13

    태평양 고려 안할 정도의 머저리라 신대륙 간거겠지만 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0 ly******..
    작성일
    24.09.09 12:08
    No. 14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나라연2
    작성일
    24.09.14 07:23
    No. 15

    이제 역사가 달라졌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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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태풍의 눈 (3) +16 24.09.12 2,355 162 16쪽
19 태풍의 눈 (2) +13 24.09.11 2,494 167 15쪽
18 태풍의 눈 +9 24.09.10 2,676 164 15쪽
17 세계의 절반 +17 24.09.09 2,953 183 15쪽
16 대양 제독 (2) +17 24.09.08 3,241 183 14쪽
15 대양 제독 (수정) +13 24.09.07 3,498 181 16쪽
» 신대륙 전문가 (3) +15 24.09.06 3,522 199 16쪽
13 신대륙 전문가 (2) +13 24.09.05 3,542 20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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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신세계에서 (2) +16 24.09.03 3,686 184 15쪽
10 신세계에서 +12 24.09.02 3,984 194 16쪽
9 즐거운 거래 +21 24.09.01 4,150 208 14쪽
8 여왕의 예술가 +11 24.08.31 4,201 215 14쪽
7 예술 논쟁 +16 24.08.30 4,283 203 16쪽
6 배신의 위인전 +15 24.08.29 4,372 223 14쪽
5 동방의 풍운아 +11 24.08.28 4,550 220 13쪽
4 극극극 극사실주의 +19 24.08.27 5,177 208 17쪽
3 주머니 속 기계장치의 신 +27 24.08.26 5,968 215 15쪽
2 높으신 분? +19 24.08.26 7,153 236 13쪽
1 개천에서 난 용 +25 24.08.26 8,539 2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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