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대륙의 거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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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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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풍운아

DUMMY

1492년은 인류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 될 대사건이 일어난 해였다.


인도를 찾겠답시고 대서양을 건넌 콜럼버스가 죽지 않고 돌아오며 카스티야의 전 국토는 일대 혼란에 빠져들었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천동설이 대세인 시기이긴 했어도 지식인들 중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러니 이론상 대서양에서 계속 서쪽으로 가면 인도가 나온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의 항해 기술로는 그 인도까지 갈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유럽 굴지의 학자들은 이미 지구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둔 상태였고, 인도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도 잘 알았다.


지금 수준의 항해기술로는 아무리 배를 타고 가봐야 인도는 구경도 해보지 못하고 바다 위에서 굶어 죽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이사벨 여왕이 사재를 팔아 콜럼버스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탄식을 흘린 이들이 적지 않았다.


“후우···총명하신 폐하께서 어찌 저런 멍청한 사기꾼에게 속아넘어가셨다는 말인가!”

“아무리 포르투갈이나 페르난도 폐하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이건 너무 되도 않는 시도인데 허허···폐하의 곁에는 전부 간신배들 밖에 없는 것인가?”


현재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카스티야 연합 왕국의 권력구도는 상당히 미묘했다.


수백년간 분열되어 있던 이베리아 반도의 왕국들은 현재 여왕인 이사벨이 즉위하며 통합왕국의 기반을 마련했다.


카스티야의 이사벨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가 결혼하며 강력한 통합 왕국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부부는 이베리아 반도의 모든 국왕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숙원.


이 땅에서 이슬람을 몰아내고 가톨릭의 영토를 되찾는 레콩키스타를 완성하며 명성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하나의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는 없는 법.


법적으로는 부부이지만 사적으로 그리 친밀하지는 않았던 두 사람은 평생을 미묘한 긴장 속에서 살았다.


여기에 포르투갈이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며 해양쪽으로 세력을 넓히려 하자 이사벨 여왕 역시 이에 대응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이런 배경이 없었다면 주변 모두가 무모한 일이라 비웃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여왕이 직접 지원할 일은 없었으리라.


하지만 대체 어찌 된 일인지 콜럼버스는 멀쩡히 카스티야로 돌아왔다.


심지어 본인이 인도에 도착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까지 늘어 놓으며 거기서 가져온 여러 물건을 보여주었다.


“콜럼버스 이 사기꾼 새끼, 대서양을 건너는 척하면서 다른 곳으로 간 거 아니야?”

“그래도 항해 일지가 나름 충실하고 한번도 보지 못한 물건들을 가져왔는데···.”

“아니, 인도가 언제부터 한번도 보지 못한 미지의 땅이었다는 건데? 인도를 갔으면 향신료를 가져왔어야지!”

“인도가 얼마나 큰데 동인도와 서인도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콜럼버스가 몰고 온 대형 태풍에 유럽 학계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논쟁과 토론.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한데 뒤얽히면서 진실규명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 그래서 인도 항로가 새로 뚫린 게 맞다는 거야 아닌 거야!”

“오스만 새끼들 안 거치고 후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이거지?”

“이 멍청한 인간들아! 거기가 인도일 수가 없다니까?”

“인도가 아니면 그럼 어딘데!”

“실제로 인도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과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은 게 하나도 없는데 거기가 어떻게 인도일 수가 있어!”


사실 대다수의 귀족들과 상인들은 과학적 사실이 어떻고, 계산이 어떻고 하는 건 관심 없었다.


중요한 건 돈.

특히 그 돈을 복사하는 성물인 후추 같은 향신료를 가져올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향신료만 가져올 수 있으면 까놓고 말해서 거기가 인도든 인도 닮은 무언가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흠···이번 항해로 확실하게 결론이 나온다면 좋겠는데.”


이사벨 여왕의 측근 중 한명인 후안 로드리게스 데 폰세카 주교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파악한 여왕은 그녀의 측근인 후안에게 중대한 명령을 내렸다.


그의 임무는 인도를 찾았다고 주장하는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원하는 한편 그의 주장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카스티야 왕국의 10년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차대한 일이다.


주교는 세심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인선을 추렸다.


“···그래, 아주 중요한 일을 보고하고 싶다고?”


그러던 찰나 메데인에서 온 마르틴 코르테스라는 귀족의 방문을 받은 그는 별다른 기대없이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예. 폐하께서 주교님을 신세계 개척의 감독으로 임명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은 제가 아시아와 관련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정보를 손에 넣었기에 이걸 꼭 폐하께 보고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내가 들어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폐하께 말씀드리겠네. 뭔가?”

“예. 사실은···.”


마르틴은 품 속에서 놀랍도록 정밀하게 그려진 사진 두 장을 꺼내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후안은 두 장의 그림과 마르틴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떨떠름하게 물었다.


“이걸···며칠만에 그렸다고? 게다가 몇 초 보지도 않고 돌아가서 끄적거린 걸로?”

“예.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만남을 주선해보겠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 그러니까···돈 리?”

“예. 아마 그런 이름이었습니다.”


일단 이름만 보면 누가봐도 귀족이나 왕족임이 틀림없어 보이긴 한다.


“하지만 말을 들어보니 인도쪽에서 온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이름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그렇긴 하지만 이번에 콜럼버스가 도착한 곳만 해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시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고 하니 그분이 뭔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군.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동쪽에서 왔다면···게다가 이 그림도 아주 흥미로워. 이렇게나 정교한 초상화라니 나도 어떻게 한 점 받을 방법이 없을까?”

“그것도 제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게 무엇일까.

금? 향신료? 보석?

정답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못한 물건이다.


다른 사람이 선점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침을 발라놔야겠다.


최대한 빠르게.




* * *



“사라야, 유럽에서 후추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니?”


[중세 유럽에서 후추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15세기 후반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대항해 시대의 시작과 맞물려 있습니다. 1498년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면서, 후추와 같은 향신료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직접 수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중동과 베네치아 상인들이 중개 무역을 통해 유럽에 후추를 공급했기 때문에 가격이 높았습니다.]


오 아슬아슬하게 아직 안전권이네.


앞으로 몇 년만 더 있으면 향신료가 직수입 되면서 가격이 확 낮아진다 이거지?


그건 다시 말해서 향신료 가격의 최고점은 바로 지금이라는 뜻.


마르틴 덕분에 이사벨 여왕의 심복 중 하나라는 후안 주교와 만나게 된 나는 첫 만남부터 입이 떡 벌어질만한 선물을 꺼냈다.


“약소하지만 선물입니다.”

“예? 이 물건은 설마···.“

”후추입니다. 한통 가득 채워서 가져왔으니 꽤 오래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아니 이렇게나 귀한 선물을···허허허, 정말 감사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후추통에서 꺼내온 물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21세기의 후추다.


지금 시대 기준으로 보면 이보다 더 신선하기 힘든 SSS급 신선도의 향신료겠지.


이걸로 생색낼 수 있는 시기가 이제 몇 년 남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알차게 써먹어줘야한다.


“초면에 이렇게나 귀한 선물을 받다니 제가 뭘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보답을 바라고 한 게 아닙니다. 제 고향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격언이 있거든요. 이렇게 만났으니 앞으로 좋은 인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드린 것뿐입니다. 고향에서는 손에 넣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 물건이기도 하고요.”

“역시 동방에서 오신 분은 씀씀이부터가 다르군요. 이 정도 품질의 향신료를 그냥 선물로 주실 정도라니.”


이 간단한 선물로 나를 향한 후안 주교의 눈빛이 180도 달라졌다.


솔직히 갑자기 웬 이상한 놈팽이가 와서 동방에서 온 귀한 손님이네 하면 세상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사람이 자기네 고향에서는 굴러다니는 물건이라고 후추를 던져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내 신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주는 훌륭한 물증이 되어줄 수 있다.


물론 이것도 몇 년 지나면 약빨이 떨어지겠지만 딱히 걱정은 하지 않았다.


내 방에는 고작 후추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 어떤 요리라도 한번 타기만 하면 감칠맛을 몇배로 올려주는 마법의 물질이 숨겨져 있으니.


“그나저나 마르틴 경께 듣자하니 주교님께서 동방에 관해서 뭔가 여쭤볼 게 있다고 하시던데 맞습니까?”

“아, 예.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골치아픈 일을 맡게 됐는데 이게 동방과 관련된 일이라서 말입니다.”

“동방에 관해서라면 저도 나름의 지식이 있는 편입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알려드려야죠.”

“오오!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혹시 인도에 관해서도 잘 아십니까?”


후안의 기대감 어린 질문에 나는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내가 역사 전공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 이 시대 사람들보다는 아시아에 관해 잘 알겠지?


이건 AI에게 물어볼 필요조차 없다.


“인도라···약간은 알죠. 마하바라타 같은 건 상식으로 읽어봤습니다.”

“마하···뭐라고요?”

“비유하자면 인도의 일리아스 같은 겁니다.”

“아 인도 신화 같은 거군요. 그렇게 비유해주시니 바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인도 신화만이 아니라 일리아스까지 아시다니 리 경의 지식이 정말 놀랍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겠어요. 그럼 혹시···인도가 동쪽과 서쪽의 문명 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져 있습니까?”

“···네?”


이건 또 뭔 소리래.


인도 땅이 얼마나 넓은데 당연히 지역별로 수준 차이가 나겠지 그럼 다 똑같을까.


내 어처구니 없다는 시선을 느낀 것인지 후안 주교가 재빠르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냥 차이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인도의 동쪽. 그러니까 우리 기준으로는 서인도가 되는 지역들은 철기도 쓰지 못하고 제대로 된 향신료도 없는 부족들이 난립해 있는 수준이냐는 의미였습니다.”

“인도에 철기도 제대로 못쓰는 지역이 있느냐고요?”


상식적으로 그럴리가 있나.


아무리 낙후한 지역이 있고 번성한 지역이 있어도 어쨌거나 하나의 문화권으로 엮여 있으면 최소한의 구색은 맞춰진다.


어느 지역은 철기 시대인데 어느 지역은 청동기 시대려면 양쪽의 교류가 아예 단절되어 있어야지 않겠나.


아무리 인도가 땅덩어리가 커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하겠냐는 소리를 하려던 나는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말을 도로 주워담았다.


그러고보니 이 인간들은 왜 아까부터 계속 인도 타령만 하는 거지?


전에 듣기로 이 후안 주교는 이번에 발견 된 새로운 땅에 대한 탐사를 감독하게 됐다고 했었는데.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놓고 전혀 관계없는 인도 이야기만 물어보고 있으니 나로서는 이 흐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래서 그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곳이 인도가 틀림없다고 하는데 저희로서는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동방의 지리와 문화에 정통하실 거 같은 리 경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인간들 아직도 지네가 발견한 곳이 어디인지 제대로 감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구나.


스페인이 남미에 도착한 건 현대에서는 상식이나 마찬가지라 잠깐 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항해 책임자인 콜럼버스는 이렇게도 말하더군요. ‘후안 주교님! 제가 새로운 가설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동인도가 아니라면 남중국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 두번째 항해 때는 혹시라도 마주칠지 모르는 대칸의 관리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해야 합니다!’ 라고.”


아···대충 알았다.

너희들의 상식 수준.


원나라가 망한 지가 언제인데 몽골 초원도 아니고 중국에서 대칸을 찾고 자빠졌어?


나는 한번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중하게 입을 열었다.


“섣부르게 답을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듯 하군요. 아무래도 당사자를 만나봐서 좀 더 이야기를 들어봐야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듯 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내일 바로 책임자를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래. 서두르지 말고 진중하게 가자.


신비로운 동방의 현인 도원 리.


그 이미지를 저들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아넣을 천재일우의 기회가 온 것이다.


작가의말

오늘도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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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태풍의 눈 (3) +16 24.09.12 2,355 162 16쪽
19 태풍의 눈 (2) +13 24.09.11 2,494 167 15쪽
18 태풍의 눈 +9 24.09.10 2,676 164 15쪽
17 세계의 절반 +17 24.09.09 2,953 183 15쪽
16 대양 제독 (2) +17 24.09.08 3,241 183 14쪽
15 대양 제독 (수정) +13 24.09.07 3,498 181 16쪽
14 신대륙 전문가 (3) +15 24.09.06 3,522 199 16쪽
13 신대륙 전문가 (2) +13 24.09.05 3,542 206 17쪽
12 신대륙 전문가 +13 24.09.04 3,660 193 15쪽
11 신세계에서 (2) +16 24.09.03 3,687 184 15쪽
10 신세계에서 +12 24.09.02 3,984 194 16쪽
9 즐거운 거래 +21 24.09.01 4,150 208 14쪽
8 여왕의 예술가 +11 24.08.31 4,201 215 14쪽
7 예술 논쟁 +16 24.08.30 4,283 203 16쪽
6 배신의 위인전 +15 24.08.29 4,372 223 14쪽
» 동방의 풍운아 +11 24.08.28 4,550 220 13쪽
4 극극극 극사실주의 +19 24.08.27 5,177 208 17쪽
3 주머니 속 기계장치의 신 +27 24.08.26 5,968 215 15쪽
2 높으신 분? +19 24.08.26 7,153 236 13쪽
1 개천에서 난 용 +25 24.08.26 8,539 2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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