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stance. 세개가 빛나길, 어제도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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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8.21 14:10
최근연재일 :
2024.09.20 15:41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321
추천수 :
0
글자수 :
78,339

작성
24.08.21 14:25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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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커피잔의 물.

DUMMY

가정 사실화.


신비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철학자의 단어에서


책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유.


그들의 고통을 지우는 게


내게 도움을 주었다.


완만하게.


흘러가는 게 훌륭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생각해서.


소피스트.


저주는 여전하게 강자의 것이다.


...


...


...


"틀렸네요."


"결국."


책에 적힌 글귀는


말 그대로 눈에 박혔다.


"그렇게 됐군."


"프로모션 체크..."


"..."


이어가는 호흡.


단어의 끝 음은 이미 지워졌는데


둥둥 떠다니는 생각은


아직 들리는 모양이다.


"어떻게 생각해?"


"음..."


가까워진 사이.


줄어든 분위기로


한 층 높아진 밝기.


"놓아주면..."


으음...


끝을 상상하며.


"안될 거 같아요."


무심하게 남은 백색 왕.


사방을 둘러싼 흑색 폰들에게


항복하며 손을 들고 있다.


"여왕이 되는 거.."


"난 사양이야 아일."


"그건 저도."


흠.


한 쪽 눈을 감는 그.


대장의 저 표정은


윙크랑은 어딘가 달라.


생각이 건드는 근육의 빈틈.


그렇게 가볍게 떨어지는 눈꺼풀.


그런 자연스러움.


잠시 후.


"아일."


"네."


"리스에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나."


"??"


예상과는 다른 질문.


원래는 직설적으로 다가왔을 터.


"..."


오르고 오른.


높은 길.


경사는 정직하게 45도.


어지럽게 정신을 입히는 공기는


무중력에 숨을 멈추고.


그렇게 도착한 정상.


직각삼각형의 난폭함을


증명해 낼 수 있는 가시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다.


힘에 겨운 날 위로하듯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공기.


덕분에 내쉬는 바람은 길을 따라


내가 걸어온 바닥을 비췄다.


...


썩 달갑진 않아.


그 밑에 깔린 게


아직은 소중해서 말야.


그렇게 10분.


10년이 지난 걸


동화였다면 믿었을까.


그러다 보니


익숙해져 버렸어.


이젠 더 이상 꼭짓점에 서있는 게.


덕분에 평면으로 바뀐 바닥.


착각 속에도 하늘은 있으니까.


나르는 비행기.


공기를 태우는 연기를 보며


매정하다.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


역시.


난 아직도


너만 보면 말을 잃어.


"리스는 감정이 없습니다."


그건 분명.


기계야.


"단지."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일 뿐입니다."


"..."


말을 들은 남자는


들고 있던 책을


거꾸로 내려두고는 말했다.


"감정이 없어서."


"!!"


그녀는 적잔 게 놀랐다.


그가 하고 있는 건.


라이한의 표정.


돌이킬 수 없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덕분에 말실수를 찾는다.


"높은 녀석들..."


"반칙을 쓰다니."


그러더니.


또각.


또각.


또각.


두 손가락으로


차례대로 흑백 말들을 눕혔다.


단 한 개를 남기고.


"..."


약 4초


체스판을 응시하며.


무심하던 얼굴은 더 무심해졌다.


"아일."


"네."


"똑똑해야 한다."


"..."


"감정이 없는 기계는..."


"..."


"폐기니까."


...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아픔을 모르니 강하다고.


어째서 나만 살아남게 되었는지 떠올렸다.


"..."


처음에는


녀석들 모두 기계였다.


아이스크림 기계.


입력값으로 움직이는


컴퓨터 같은 아이들.


사건이 지나니 다들 변하더군.


허.


생각해 보니 정말 많았군.


그래.


맛이 정해질 때마다.


감정이 생겨났다.


그렇게 보기 좋은 먹잇감이 버린 녀석들은


말 그대로 전부 먹혀버렸다.


더욱 커다란 고철 더미에.


그에 반


난 언제나 정상이었어.


모든 걸 느끼고도


반송장의 모습으로


그래.


또.


자는 리스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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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유. 24.08.21 2 0 3쪽
45 행복회로. 24.08.21 4 0 2쪽
44 분리안정. 24.08.21 2 0 2쪽
43 감아줘 제발. 24.08.21 4 0 3쪽
42 받아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24.08.21 4 0 2쪽
41 밤샌 것 같은 기분에. 24.08.21 3 0 2쪽
40 모르게 생기는 것들. 24.08.21 3 0 4쪽
39 뭉개진 선, 그 위에 선. 24.08.21 4 0 6쪽
38 물어보다. 24.08.21 4 0 2쪽
37 정상 화가. 24.08.21 5 0 4쪽
36 샹들리에. 24.08.21 2 0 6쪽
35 넌 그래도 괜찮아. 24.08.21 3 0 2쪽
34 계획성 부적. 24.08.21 4 0 2쪽
33 그럼 그렇게 하지. 24.08.21 3 0 2쪽
32 그렇다면 너도 재즈가 되어라. 24.08.21 3 0 2쪽
31 이젠 지겨운 처음. 24.08.21 4 0 2쪽
30 내 일. 24.08.21 5 0 3쪽
29 잘 나왔네. 24.08.21 4 0 3쪽
28 주마등은 주인을 찾아서. 24.08.21 2 0 1쪽
27 스트레스. 24.08.21 1 0 2쪽
26 더는 없는 대화. 24.08.21 1 0 1쪽
25 절반 남은 날. 24.08.21 1 0 4쪽
24 벨리의 색. 24.08.21 3 0 3쪽
23 신사의 정장은 레드. 24.08.21 2 0 2쪽
22 통행 금지 표지판. 24.08.21 2 0 4쪽
21 차,선,책. 24.08.21 2 0 2쪽
20 울보의 진심. 24.08.21 3 0 3쪽
19 마지막 대화. 24.08.21 4 0 2쪽
18 차가 온 세상. 24.08.21 2 0 4쪽
» 커피잔의 물. 24.08.21 4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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