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꿈이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새글

서서히渗
그림/삽화
서서히渗
작품등록일 :
2024.08.21 23:53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29
추천수 :
0
글자수 :
142,180

작성
24.09.20 00:00
조회
0
추천
0
글자
14쪽

20. 신기루

DUMMY

기능위는 신발을 들고 와 손수 소란의 발에 신겨주었다.


“부군. 제가···..”


“이런때 아니면 언제 부인에게 신발을 신겨보겠소.”


기능위의 말에 소란은 숙이려던 허리를 펴고 섰다. 신발을 신긴 기능위는 몸을 일으키면서 손을 뻗어 소란이 머리에 꽂은 꽃을 뺐다.


“그게···.부인···..여기서는 머리에 꽃을 꽂으면···절.대. 안되오”


“에?.....어···예?”


“죄송합니다. 나으리. 부인 인줄 몰랐습니다. 저희는 여기 관례대로···.”



뒤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사내가 다급히 변명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기능위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었다.


“그걸 알기 때문에 네 부하들을 죽이지 않은거다. 그런데 어느 파냐?”


“해우파 입니다요”


“해우파? 3년 전에는 못 들어봤는데···”


기능위의 말에 사내는 순간 부모님이 저승에서 돌아온 것 마냥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런 3년 전에 여기 계셨군요. 그럼 계급이···.”


“궁금한가?“


사내는 눈치가 빨랐다. 낮게 내뱉은 기능위의 의도를 단번에 파악하고 머리가 떨어질 세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하나도 안궁금합니다. 저희는 분가 한지 2년밖에 안된 신생 파여서 모르실 겁니다. 제가 전에 속해있던 파는 흑해파입니다.”


이곳은 각 나라의 중간 지대이기에 어떤 나라의 국법도 미치지 않는 무법지대였다. 그래서 세력마다 관할하는 구역이 나뉘어져 그들끼리 보이지 않는 세력 싸움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곳의 세력들도 정리가 되어 크게 두 개로 나뉘었다. 그중 한곳이 흑해파였다.


“분가를 허락 했다는 건 흑해파가 세력을 늘릴 계획인가보지?”


“그게···저 같은 말단이 뭘 알겠습니까? 대 두령이 나가라고 하니까 나왔는데 뒷배가 없어서 괜찮은 여인을 바치고 뒷배 좀 얻으려고 했던거죠. 헤헤”


“누구한테?”


기능위의 질문에 사내가 누가 들을 세라 조그맣게 말했다.


“여기에 창랑국의 일 왕자께서 와 계시다는 확실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기능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와 계시지. 그러면 일 왕자의 사람 중 아는 자가 있느냐?”


“에이 나으리 제가 뭐라고 일 왕자 저하의 사람을 압니까?”


“그럼. 어떻게 일 왕자에게 여인을 보여주려고? 호위가 많아서 접근조차 못할텐데···.”


사내가 눈을 껌벅이더니 웃었다.


“헤헤 그거야 방법은 많죠. 일 왕자 저하께서는 문밖에 안나오신답니까? 문밖에만 나오시면···”


기능위는 한 발자국 움직여 소란의 눈을 자신의 등으로 우선 막았다. 기능위의 움직임은 매우 작았으나 사내의 말을 멈추게 했고 미령이 소란의 앞을 가로막게 만들었다. 그리고 기능위의 발이 두 번째로 움직이며 사내의 오른쪽 손을 밟았다.


“윽!!! 나으리!!! 아픕니다요!”


“흑해파 소속이라고 했는데 어째서 손등에 흑자라는 글자가 안써있지?”



사내가 엄살을 피우며 내뱉은 말에 기능위는 그에게 조금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기능위의 말이 끝나는 순간 사내의 눈이 순식간에 쇠도 가를 듯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기능위의 발에 밟힌 손이 아닌 자유로운 손에 들려있는 작은 단도를 휘둘렀다. 기능위가 재빨리 발을 뺌과 동시에 사방에서 작고 가느다란 침들이 쏘아져왔다. 이에 은령대가 두르고 있던 월광은을 풀러 허공에 던졌다. 열 개의 월광은이 허공을 날며 우산처럼 기능위와 소란의 머리 위로 비처럼 쏟아지던 침들을 막는 사이 은령대들은 양손에 달처럼 생긴 무기를 들고 있다가 던졌다. 그 무기가 지나는 곳마다 골목 끝에서 혹은 지붕 위에서 팔이나 다리에 상처를 입은 자 들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 모습을 본 사내가 낭패 어린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그의 목에 단검이 닿았다. 사내가 옆을 보았다. 모자를 쓴 기능위가 보였다.


“혈사파 두령이 내 약점을 잡아 오라고 시키더냐?”


기능위의 말에 사내가 목에 단검이 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땅에 침을 뱉더니 말했다.


“퉤 젠장. 들켰네. 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쩔거요”



지금까지 바보처럼 웃기만 하던 모습은 가짜인 듯 되레 역정을 내는 배 째라는 식의 사내의 말투에 기능위는 그의 목에 닿았던 단검을 거두었다.


“기억력이 나쁘네? 우리 만난 적이 있는데······당한수. 너희 대 두령더러 만나자고 전해라. 흑해파를 없애고 싶으면.”


“에? 어떻게 내 이름을···.?”


기능위가 모자를 벗었다. 당한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무명······”


기능위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려고 하는 당한수의 입을 막기 위해 기능위가 먼저 말했다.


“혈사파 두령이 바뀌었지?”


“그건 또 어떻게···.?? 아니 질문 안할게요. 어쨌든 예 맞습니다.”


“난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날 경계하는 것 같으니 한번 자리를 마련해봐. 대가는 섭섭지 않게 주지. 그리고 내 부인 건드리면 죽는다. 알지?”


당한수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알죠. 더럽게 잘알죠. 아직도 꿈 꿉니다. 전”


“뭐 난 꿈은 안 꾸지만 다시는 겪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일까지다. 연락해라.”


기능위는 소란이 손을 잡고 그대로 뒤돌아서 떠났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몰라 소란은 기능위가 이끄는 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그리고 한 가게 문 앞에 서자 기능위는 그때까지 들고 있던 포장된 국수와 빵을 은령대에게 넘겼다.


“미령과 평소사만 남고 돌아가라. 이곳은 혈사파 구역이기 때문에 나와 부인은 안전하다. 부인 들어갑시다.”


“여기가 어딘데요?”


기능위는 대답 대신 가게의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가게의 주인이 두 사람에게 인사하는 사이 소란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우와···..”


눈이 멀 정도로 아름다웠다. 중간 지대의 마을에서 이런 호화로운 장신구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골라 보시오”


기능위는 소란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거기로 돌아가면 이렇게 직접 못사. 오늘 실컷 구경하고 사도록 해.”


소란도 작게 말했다.


“집 주변이 다 상가인데 못사요?”


“응. 직접 못사”



기능위의 그 한마디를 들은 소란은 바로 이해했다. 그리고 곧바로 몸을 돌려 이것저것 보기 시작했다. 대부분 비녀 들이었으나 팔찌나 반지도 있었다.


“이 팔찌는 왜 붉은색이죠?”


“홍옥으로 만들었어.”


“이건 처음봐요”


“그건 상아를 가공해서 만든건데···.”


소란의 끝없는 질문에 기능위가 막힘없이 전부 답하자 가게 주인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하하하 공자께서 보석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시군요”


“이런 물건을 접할 기회가 많았소”


“혹시 장사를 하십니까?”


“그건 아니오. 그냥 이곳저곳 다닐 기회가 많아서 일 뿐이오”


“그러십니까? 혹시 부인께서는 마음에 드는 것을 찾으셨습니까?”



가게 주인이 갑자기 소란을 보고 묻자 소란은 얼결에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햐아 역시 눈이 높으셔서 이곳에 있는 건 눈에 안 차시는 거군요.”


“예? 아니···.”



소란은 전부 예뻐 보여서 선택을 못하고 있는 것이기에 바로 가게 주인의 말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기능위가 빨랐다.


“혹시 이것 말고 괜찮은 게 있는가?”


“있습죠. 근래에 뛰어난 세공사가 이 마을에 와서 저희 가게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제가 그중 가장 뛰어난 것을 보관하고 있는데 한번..보시겠습니까?”


“가져와 보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혹여 그 잠깐 사이에 마음이라도 변할까 가게 주인은 도둑 잡는 수사관 마냥 달렸다. 소란은 걱정을 가득 담고 기능위를 보았다.


“부군···.비싸지 않을까요?”


기능위는 잠시 생각했다.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자신만 돌보느라 소란은 정말 아무것도 모를 수 밖에 없었기에.


“부인 지금껏 한번도 안샀지? 패물”


“예. 어머님이 보내주셔서요”


“자신이 쓸수있는 돈이 정해져있는데 부인은 여지껏 안 써서 그 돈이 고스란히 모아져있거든. 그러니까 괜찮소”


“아······.”


언제나 기능위의 말은 무조건 믿고 보는 소란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안심한 듯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에 기능위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싶더니 바로 소란의 이마에 그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에?”


때마침 가게 주인이 작은 상자를 들고 나오다가 그 모습을 정면으로 봤다.


“어이쿠야! 금슬이 아주 좋으십니다.”



가게 주인의 말에 소란은 얼굴이 붉어져 기능위의 팔로 자신의 얼굴을 숨겼다. 이에 기능위는 상자를 달라는 듯 가게 주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게 주인은 잽싸게 상자를 열어 기능위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상자를 본 기능위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의외였다.


“정말···.대단한 솜씨군”


기능위가 감탄사를 내뱉는 소리에 그의 팔에 얼굴을 뭍었던 소란이 고개를 들었다가 눈을 한없이 반짝였다.


“···..예뻐요”


비녀였다. 화려한 색깔들의 보석은 없었다. 오로지 진주와 은으로 만들어서 하얬다. 깨끗하고 순수한 눈이 내려앉은 것 같았다. 기능위는 부인을 닮은 비녀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이걸 만든 자를 만나볼 수 있나?”


“아이고 나으리 안됩니다요. 여자라 만나주지 않습니다. 저희 가게 물건도 제 부인이 받아오고 있습니다.”


“아쉽군. 직접 거래하고 싶었는데···.”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제가 받아서 댁까지 보내드리겠습니다.”


“그건 사양하겠네. 혈사파에 내 집까지 알려주고 싶지는 않네. 얼만가?”



가게 주인은 당황한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금액을 말했다. 옆에서 소란이 또 이해가 안 간다는 눈빛으로 기능위를 바라보았지만 기능위는 열심히 무시했다.


“하..하..하..하..오..오백냥입니다.”


“힉!”


소란의 기이한 목소리를 들은 기능위는 웃음을 참으며 백냥짜리 전표 여섯 개를 주고 상자를 받았다.


“아..나으리 오백냥입니다만···”


“백냥은 이 비녀를 세공한 그 여인에게 주게나. 정말로 마음에 들어서 주는 사례라 하고. 잘 건넸는지 당한수에게 확인 해보라고 할거니까. 중간에 착복하지 말게.”


기능위의 협박(?)에 가게 주인이 급히 눈을 내리깔았다.


“감사합니다. 나으리”



가게 밖으로 나오자마자 소란이 물었다.


“혈사파가 여기서 왜 나와요? 그리고 백 냥은 원래 그렇게 다 주는 거에요?”


“이곳의 모든 가게는 혈사파 아니면 흑해파에 속해있네. 그래야 이곳에서 살 수있네. 그리고 여인은···..기녀 생활하다가 나이가 든 여인들 중 손재주가 있는 자 들은 가게에 소속되어 세공사 일을하지. 가게가 식생활을 책임지는데 그 생활이 힘들다고 들었어. 그래서 줬네”


“아복이..말해줬나요?”


“아니. 정이가 만들고 그리는데 관심이 많았거든. 처음 여기에 왔을 때 가게 주인 말을 믿고 몰래 세공사를 찾았다가 그 참담한 현실을 보게됐지. 열 받아서 혈사파 쳐들어가서 한바탕 싸웠고 그일로 혈사파 조직원 중 몇 명이 죽었어. 그때부터···.어휴 1년동안 이곳에 올 때마다 혈사파 공격을 받았네. 기습은 기본이고 독살 시도에 함정까지 파고···..”


기능위의 설명에 소란이 그제서야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웃었다.


“아 그래서 당한수라는 분이 그런 표정을 지었군요. 그리고 부군도 복수하신거죠?”


“당연히 우리도 공격했지. 혈사파 지부를 찾아가 다리며 팔을 못쓰게 만들거나 흑해파에 정보를 흘려 혈사파의 일을 망치기도 했지.”


“부군이 다 지시했나요?”


“아니! 정이하고 아복이 다 했어”


기능위가 정색을 하며 부정했지만 소란은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한가지 또 알았어요. 부군은 나쁜 짓은 친구분께 다 떠 넘기는군요? 당한수가 부군 바로 알아보던데요?”


“이런..들었군”


막는다고 했는데 소란이 들었다는 걸 안 기능위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본 소란은 더운 날 부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랬다. 실은 혈사파와 갈등이 생긴 순간 기능위가 모든 것을 주도하여 그들과 싸웠다. 한 제국의 소왕야의 측근들이 그딴 건달들에게 지는 건 자존심 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지독하게 싸웠다. 나중에는 오기로 싸우게 됐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싸움 덕에 정아가 죽은 날 필사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고 지금 태후의 공격을 모두 막으며 싸울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인생사 는 모를 일이었다.


****


 모든 것이 신기했다.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왕부였다면 소 왕비라는 체면 때문에 가만히 있었겠지만 이곳은 왕부가 아닌 멀리 떨어진 곳이기에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돌아다녔다.

아주 어릴 적에는 다른 곳에 있었다고는 하나 그녀의 첫 기억은 안양이었다. 그리고 왕부로 시집왔다 해도 왕부 안에서만 생활했기에 다른 문화를 접해볼 일이 없던 소란에게 중간 마을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 모든 신기하게 여겼던 것들을 기능위가 알려주고 설명 해주었다. 소란은 기능위의 설명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문득 문득 생각했다.


이건···꿈인걸까라고.


솔직히 아직까지 믿겨 지지가 않았다. 기능위가 자신의 부군이라는 사실이. 이렇게 같이 걷고 있다는 것이.


“부인. 여기요.”


기능위의 말에 퍼뜩 상념에서 벗어난 소란은 고개를 들었다. 엄청 높은 건물이 눈 앞에 있었다. 그 건물 바로 옆으로 짐마차며 사람들이 지나는 커다란 성문이 보였다.


“건물이 성문 바로 옆에 있네요?”


“응.”


기능위가 장난스럽게 짓는 미소를 보며 소란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이 건물에 도착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맞춰 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맞추면 뭘 할지 어떤 걸 할지는 나중에 말해 주기로 했다. 정확하게 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더니 기능위가 대신 말했다. 생각나면 그때 말하라고.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건...꿈이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20. 신기루 NEW 7시간 전 1 0 14쪽
19 19. 데이트(2) 24.09.19 7 0 13쪽
18 18. 데이트(1) 24.09.18 9 0 15쪽
17 17. 잠깐의 헤어짐 24.09.17 14 0 13쪽
16 16. 천생연분 24.09.16 15 0 13쪽
15 15. 야황 24.09.13 19 0 15쪽
14 14. 녹검대 부활과 합방 24.09.12 16 0 17쪽
13 13. 밟힌 꼬리 24.09.11 16 0 16쪽
12 12. 흑객들 24.09.10 14 0 12쪽
11 11. 연리지처럼 24.09.09 17 0 20쪽
10 10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2) 24.09.06 19 0 12쪽
9 09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이유(1) 24.09.05 17 0 18쪽
8 08 소란이 알고있는 것 24.09.04 18 0 18쪽
7 07 소란의 과거 24.09.03 16 0 14쪽
6 06 오해 24.09.02 18 0 18쪽
5 05 변수 24.08.30 20 0 16쪽
4 04. 꿈을 지키기 위해 24.08.28 19 0 18쪽
3 03. 소란의 비밀 24.08.26 21 0 18쪽
2 02. 시작 되었다. 24.08.23 22 0 17쪽
1 01. 붉은 신부 복 24.08.21 32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