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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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갸.
작품등록일 :
2024.08.22 21:22
최근연재일 :
2024.09.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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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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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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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3)

DUMMY



딩디리 딩딩딩.


짜증나게 활기찬 종소리가 울렸다.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거니까 제출 안한 사람, 집 가기 전까지 제출하면 봐준다. 이 반이 제일 많이 제출 안했어. 김가영, 김다정, 김···, 많기도 하다. 빨리 제출해.”


수학선생이 분주히 나갈 채비를 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떠들어 대고 이성재도 거리낌 없이 내 옆자리로 다가왔다.


“소윤아. 매점 갈래? 아 맞다. 좀 있으면 점심시간이지.”

“······.”


“오늘 점심 뭔지 알아? 돈까스래. 수업 끝나자마자 같이 가자. 응?”

“······.”


이성재가 옆에서 조잘조잘 떠들어대도 난 엎드린 채 대꾸하지 않았다.


저번 쉬는 시간에도, 저 저번 쉬는 시간에도 이성재가 다가왔지만 침묵을 유지했다.


귀찮네.


“지금 귀찮다고 생각했지?"


내 속마음을 대답하듯 이성재가 말했다.


뭐야.


생각을 읽는 초능력인가?


이성재 바보, 멍청이, 똥개, 머저리.


“······.”


머저리는 나네. 초능력 그런 게 어디 있어.


귀찮아하는 걸 알면 좀 꺼지지.


“나보고 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이 새끼 진짜 말풍선이라도 보이나?


“나를 귀찮아해도 내가 책임진다고 했으니까···, 내가 한 말은 꼭 지킬게.”


또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오! 움찔 됐다! 안자고 있던 거 맞지? 너무 누워만 있으면 허리에 안 좋아. 가끔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라도···”

“반장! 선생님 도와줘야지 뭐하고 있어.”


이성재 대신 수치심을 느끼던 중에 수학선생의 외침이 들렸다.


“이 공책들을 선생님 혼자 들게 할 거야.”

“어, 음, 가요.”


이성재는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내 옆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방 갔다 올게.”


굳이 안 와도 되는데.


속마음을 말할까 하다가 내심 내일도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거우니까, 부반장. 부반장도 같이 들고 와.”

“저 혼자 들 수 있어요.”

“그럼 여기 노트북도 같이 들 수 있어?”


이성재를 짐꾼처럼 부려 먹는 수학선생.


잠시 고개를 돌려 선생을 보니 손목 보호대를 찬 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쌤. 저도 꼭 가야 되요?”

“뭐야. 성재랑 민지랑 싸웠니? 사랑싸움 할 시간에 공부를 더···”

“아! 쌤 알았어요.”


김민지가 불쑥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륵.


이성재가 교실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다른 애들이 있음에도 혼자가 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잠깐의 쉬는 시간이었지만 이성재의 존재감이 깊게 박혔다.


잠이나 자야지.


언제나처럼 생각보다 회피를 선택해 억지로 눈을 감는다.


이젠 위선 떠는 사람은 딱 질색이니까.


똑. 똑똑.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 책상을 누군가 두드렸다.


“흐윽. 흑. 이세라가 너 데리고 오래.”


올려다보니 날 깨우는 이가 눈물을 훔쳤다.


거칠게 헝클어진 머리.


뒷머리가 옆머리에 비해 더 짧은 독특한 헤어스타일.


이세라의 작품인 걸 한 눈에 알아봤다.


“하아. 그래.”

“흑. 으, 응? 정말?”


말랑해 보이는 왼쪽 뺨이 오른쪽 뺨보다 더 붉어 보였다. 그리고 살짝 붓기가 있는 걸로 보아,


이것도 이세라 작품이네.


내 왼쪽 뺨을 괜히 한번 만지고 그녀에게 말한다.


“뭐해. 가자.”


일어나 교실 밖으로 향하자 아담한 체구의 그녀가 멍하니 서 날 바라보는데.


하아. 씨. 이성재.


“자. 눈물 닦아.”


이성재가 줬던 휴대용 휴지를 건 냈다.


“머리도 좀 정리하고.”

“흑, 으, 응.”


복도를 대화 없이 걷다 그녀의 어깨에 발자국이 보였다.


이성재의 영향일까.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어깨를 툭툭 털어주고 어딘지 모를 곳을 내가 앞장서 갔다.


나도 키가 큰 편은 아닌데 살짝 내려다봐야 눈높이가 맞는 그녀.


이름은 정초롱이었다.


===


“와우. 진짜 왔네?”


3학년 선배들이 있는 4층 여자화장실 앞.


남자 선배 둘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큰 거구의 사람은 단정히 입은 교복 위로 검은색의 뱃지가 먼저 눈에 띄었다.


금색으로 ‘甲’이란 한자가 쓰여 있는 게 강한 소속감을 보여줬다.


깡패도 아니고 먼 학생이 저렇게 생겼어.


그리고 그 옆에 얍삽하게 생긴 사람이 입맛을 다신다.


“이야. 둘 다 이세라 장난감 치고 귀엽네. 괜히 아깝다~”


끈적한 시선으로 발끝부터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까지 바라보는 걸 거구의 남자가 막았다.


“건드리는 건 계약 위반이다.”

“내가 가슴이라도 만졌어? 왜 지랄이야.”


정초롱은 물러서 내 뒤로 몸을 숨겼다.


야. 난 안 무섭냐.


어떤 말을 해야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세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 오빠들. 남자는 빼고 들여 보내주세요.”

“응. 알았어. 근데 남자는 없네~”

“들어가라.”


둘이 멱살까지 붙잡고 신경전을 벌이던 중 여자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걸 진짜 왔네?”


여자화장실 내부는 담배연기로 자욱했다.


젓가락에 꽂은 담배를 피며 침을 찍찍 뱉는 형형색색의 머리들.


그 사이로 금발의 이세라가 보였다.


이세라는 정초롱에게 다가와 얼굴에 담배연기를 내 뿜으며 말한다.


“둘이 언제 이렇게 친해졌데. 질투 나게.”

“으, 응? 아, 아니야.”


내게 붙어 있던 정초롱이 순간 움찔되고 내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이세라의 눈을 못 마주치고 바닥만 바라보는 정초롱.


또 한 번 이세라는 담배연기를 내뱉고 말을 이었다.


“후우. 시발. 사람 눈은 똑바로 보고 말해야지. 사람 무안하잖아.”

“미, 미안.”


정초롱이 고개를 들기 무섭게 이세라가 쏘아 붙인다.


“근데 어떻게 데려왔어? 내가 분명 저 씨발년. 투명 인간이라고 했을 텐데?”

“어, 어? 세, 세라가 데려오라, 꺄악!!!”


쭈뼛대는 정초롱의 이마에 담배꽁초를 가져다 지졌다.


저 미친년.


정초롱의 외마디 비명에 젓가락을 들고 있던 사람들도 놀라 바닥에 젓가락을 떨어뜨렸고,


“누가 소리 지르래. 놀랬잖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이세라는 정초롱을 밀쳤다.


"흐윽."


정초롱은 바닥에 나뒹굴었고 한 쪽 구석에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다.


“야. 창녀. 주워.”


어떤 짓을 당할까 나도 손이 떨려왔다.


담배꽁초를 주우려 허리를 숙이자 이세라는 무릎으로 내 복부를 가격했다.


“커헉!”


순간 숨이 턱 막혀와 온 몸에 힘이 풀렸다.


자연스레 앞으로 고꾸라져 차가운 바닥에 무릎이 닿고 얼굴이 닿았다.


바닥의 물기가 눈에 튀었는데도 더러움보단 고통이 앞섰다.


복부를 부여잡아도 아픔은 가시지 않았고,


바닥의 물기에 서서히 옷이 젖어 갈 뿐이다.


“커헉. 크헉.”


이세라가 날 내려다보며 희열감을 느끼는지 희죽 거린다.


“히히. 자. 이제 언니들 차례에요. 창의적으로 조져 봐요.”

“어? 음, 응.”


아직 끝이 아니었다.


이세라는 뒤 돌아 명령조로 말한 뒤 그들이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야. 이래도 되는 거야?"

“나 아빠가 이번에도 사고 치면 머리 밀어 버린다고 했는데.”

“쉬운 알바 하나 시켜준다 했을 때 알아 봤어야 했어.”


저들이 눈치 보며 속삭이는 대화가 들렸다.


이세라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게 구석에 정초롱과 다름없었다.


“언니들. 돈 받으려면 일을 해야죠. 설마 돈 싫어해요?”

“아니야. 잠시 의논하고 있었어.”


어느새 화장실 끝 라디에이터에 걸터앉아 구경하고 있는 이세라.


“일단 밟자.”


서로 시선을 교차하더니 쓰러진 나를 밟고 차고 짓누른다.


난 살기 위해 머리를 부여잡고 최대한 몸을 웅크렸고,


"끄윽!"


아무리 웅크려도 아픔은 피할 수 없었다.


밟히는 와중에 정초롱하고 눈이 마주치는데.


미, 미안해.


정초롱의 입 모양을 봤을 때 저렇게 말한 것 같았다.


애써 마주친 시선을 피하고 벌벌 떠는 정초롱.


나도 눈을 감고 이 시간만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다.


이성재. 책임진다며.


또 헛된 희망을 품게 해준 이성재가 원망을 넘어 증오스러웠다,


차라리 희망 없이 현실을 타협하는 게 덜 고통스러웠을 거다.


그럼 이렇게 아픔만 있고 실망감과 배신감에 힘들어 하진 않았을 거다.


““허억. 하아. 하아””

“으윽. 허윽.”


저들은 형형색색의 머리를 흩날릴 땐 언제고 금세 지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언니들 그게 끝이에요?”

“하, 하악. 아니야. 좀 더 밟을 수 있어.”

“됐어요. 인생 막나가는 언니들만 골라 달라 했는데, 역시 수준이 거기서 거기네요.”

“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댄다더니.’


밟힌 내가 대든 건 아니고.


막 산 인생에 스크래치가 생긴 보라색 머리가 이세라에게 발끈했다.


“수고했어요. 자.”


이세라는 장지갑을 꺼내더니 세워보지도 않고 수표 몇 장을 건 냈다.


“대충 50만원 될 거 에요.”

“고마워~ 우리가 수준이 좀 낮았지? 담엔 더 공부해올게~”

“풉. 다음이 있으면요.”


이세라는 발자국들에 더러워진 나를 쓰레기 보듯 발끝으로 건드렸다.


“야. 이 씨발 창녀 살인마 새끼야. 이제 네 수준을 좀 알겠어?”

“윽.”


날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에 외마디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낯짝 좀 보자.”


이세라의 발끝이 내 턱을 들어 올려 시선이 마주친다.


“이, 이 씨이익!!!”


희죽 거리던 표정이 서서히 찡그려지더니 울분에 찬 표정으로 바뀌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내가 지어야 할 표정을 저 미친년이 짓네.’


“바아아알!!!”

“왜, 왜 그래?”


나보다 보라색 머리가 더 놀라 이세라의 포효에 물음을 가졌다.


“저 눈! 저 눈깔을 확 뽑아 버려야지. 저, 저 씨발!!!”


퍽!


“커헉! 크헉!”


퍽! 퐉!


이세라는 완전히 미친년처럼 나를 짓밟았다.


퍽! 퐉! 푹!


밟는 소리의 크기가 보라색 머리와 수준이 달랐고 이세라는 진짜 죽일 기세로 인정사정없이 밟았다.


쿵.


“꺄악!!! 씨발!!!”


자신의 화에 휩쓸려 흥분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이세라.


‘꼴좋다.’


충분히 웃긴 상황이지만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개!!! 씨!!! 발!!! 좆같네!!!”


칭얼거리는 갓난아기처럼 온 힘을 다해 열분을 토했다.


이세라는 청소도구함을 보고 손에 짚이는 대로 내게 던졌다.


그래도 분이 가라앉지 않은지 대걸레를 붙잡고 힘차게 휘두른다.


뽀각!


단 한 번의 스윙으로 대걸레는 부러졌고 청소도구로 맞는 게 밟히는 것보다 덜 아프단 걸 깨달았다.


“끄으윽. 으윽.”

“하아. 하아.”


아픔에 신음이 계속 새어나가고 이세라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래. 내가 잘못 생각했어.”


부러진 대걸레의 손잡이를 던진 후 수도꼭지와 연결된 호스를 붙잡았다.


“걸레는 빨아서 써야지.”


촤아악!


망설임 없이 수도꼭지를 돌리고 내게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점점 강해지는 수압은 살갗을 쓸어 매우 쓰라렸다.


“푸와악! 크헉! 미, 미안! 미안해! 크헉!”


불과 몇 초 물줄기를 맞았을까.


온 전신에 안 젖은 곳이 없었고 벌어진 상처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쓰라린 통각을 넘어 살점이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푸후욱! 퐈악!”

“크하학! 죽어! 죽으라고!”


얼굴에 오는 물주기를 막으면 복부에 물주기를 쏘고 복부를 막으면 얼굴에 쏘는 걸 반복했다.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바닥과 찬 물주기가 내 체온을 빠르게 뺏어 가, 치가 떨리게 추웠다.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말려.”

“아니. 밀지 마. 말릴 수 있으면 네가 말려.”

“흐윽. 흐끄윽.”


이세라의 광기, 여기 있는 모두 겁에 질려 아무도 나서지 못할 때 종소리가 울린다.


···딩딩딩.


“하아. 시발. 자."

"어?"


물이 뿜어져 나오는 호스를 뒤에 있던 선배에게 건 냈다.


의아해하며 덥석 받은 호스를 나에게 계속 향했고,


"빨아도, 빨아도 시원치가 않네. 걸레라서 그런가. 후우. 시발. 이제 됐어요."

"어, 응."


그들이 수도꼭지를 잠갔다.


이세라의 명령을 이행한 후 그들은 방해가 안 되게 한 쪽에 쭈그렸다.


"이제 나랑 눈 마주치면 안과 놀이하는 거야. 우리 소윤이 놀이 좋아 하잖아?”

"끄윽."

"카악 퉷!"


침을 뱉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라색 머리에게 다가가는 이세라.


“언니 나 치마가 젖어서 그러는데 치마 벗어줘요. 돈 줄게요.”

“어, 응.”


이세라의 미소에 보라색 머리는 공포감을 느꼈다.


평소 같았으면 따졌을 그녀였어도 순순히 치마를 벗어 주었다.


“언니. 생각보다 말랐다. 좀 낑기네?"

“어, 어. 미안.”


당연하듯 엉덩이 부분이 젖은 치마를 건 내 받아 입는 보라색 머리.


난 추위에 이빨이 부딪혀 “딱딱” 소리가 주체할 수 없게 커져만 갔다.


저 미친년. 죽여 버릴 거야.


밖으로 꺼낼 용기도, 힘도 없기에 항상 속으로 곱씹는 다짐.


오늘도 내일도 꺼낼 일 없는 다짐이었다.


“존나 시끄럽네. 먼저 갈게요. 알아서 정리하고 오면 또 돈 줄게요.”

“어, 응.”

“끄으윽!”


내 발목을 밟고 지나가는 이세라.


“흐윽. 히끄윽.”


그리고 억지로 울음을 참는 정초롱의 흐느낌이 화장실에 울려 퍼졌다.


“야. 이제 가자.”

“어, 그, 그래.”

“미···, 쯧. 악감정은 없었다.”


이세라가 나간 이후 보라색 머리를 선두로 그들도 화장실을 빠져 나갔다.


“히끅. 흐윽. 히끅.”


한동안 흐느낌 소리가 계속 됐다.


“으윽. 흐으으끅.”


누구의 흐느낌인지 알 수 없었고 제각각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솔직한 우리였다.


속이 뜨거워.


아파, 어지러워, 토할 것 같아.


······.


죽고 싶어.


지금껏 괴롭힘 중에서 안 죽고 싶었던 적은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더욱 죽고 싶었다.


이대로 차갑다 못해 뼛속까지 아려오는 추위에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누가 죽기 전 자신이 살아 온 길이 주마등처럼 보인다 했을까.


······.


들끓는 것만 같은 고통 때문에 삶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정신이 점점 희미해질 뿐이다.


···.


······.


더 이상 희망을 갖기엔 오늘이 너무 버거웠다.


알고 있었어.


사실 내일은 없단 걸.


“히끅. 미안. 미안해. 정말 미안해. 히끅. 내가, 미안. 진짜 죽을 죄를 지었어.”


희미한 시야 속에서 쓰러진 나에게 자신의 옷을 덮어주는 정초롱이 보였다.


“미안. 내가 부르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꼴은 안 당했을 텐데. 히끅. 내가 겁쟁이가 아니었다면···”


자신의 옷자락이 내 물기에 젖는 것도 모르고 정초롱은 더욱 내게 몸을 밀착했다.


“히끅. 이렇게 차가운데···, 으, 으으아아앙.”


정초롱은 자신의 일인 것 마냥 울었다.


얼마나 서글프게 우는지 콧물이 입에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솔직히 시끄럽고 젖은 몸이 밀착된 게 찝찝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정초롱의 체온을 빼앗아야 내가 산다.


막상 죽으려 하니 어떻게든 살기 위해 정초롱에게 더욱 몸을 기댔다.


“히잉. 으으아앙으앙.”


오랜만에 느껴보는 타인의 체온.


한동안 정초롱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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