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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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갸.
작품등록일 :
2024.08.22 21:22
최근연재일 :
2024.09.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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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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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웅(3)

DUMMY


“세라야? 정신 좀 차려봐. 이제 안과놀이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야지.”

“으, 윽···.”


이세라의 마지막은 손발톱이 뽑힌 채 바닥을 연신 긁다가 미동조차 멎었다.


누나는 이세라의 마지막이 아쉬운지 발로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데.


건드릴 때마다 움직임 대신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졌다.


“에이. 이번엔 너무 빨리 끝났네.”


누나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칼을 이리저리 돌린 후, 이세라의 등짝에 푹하고 칼을 박는다.


“윽.”

“이건 초롱이의 자비야. 초롱이한테 고맙게 생각해.”


피투성이의 이세라가 또 한 겹 피가 덧씌워져 갔고,


누나는 주위를 돌아보다 큰 소리로 말한다.


“초롱아! 첨부터 보고 있었지?!”


누나의 외침에 대답하는 이는 없었지만 외침은 계속 이어졌다.


“내가 따라오지 말라고 했지만 걱정돼서 따라왔을 텐데, 이런 광경을 보여줘서 미안해! 내가 초롱이 얼굴만 보면 맘이 약해져서 도저히 싫은 소리를 할 수가 없었어! 이해해 줄 거지?!”


티, 틱.


누나는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데.


“쓰읍, 후우. 어차피 기억 못할 텐데. 이번엔 그냥 빨리 끝낼까. 초롱아! 다음엔 네일 하러 가자!”


스윽.


누나의 외침이 끝나자 담벼락 넘어 인기척이 느껴졌다.


정초롱의 인기척이라 생각하고 이 사건현장의 목격자를 잡으려는데.


“웅아. 안녕.”


누나가 어느새 칼을 들고 있었다.


칼끝을 자신의 목에 겨누며 말이다.


직감이 ‘손을 뻗어!’라 소리쳤고,


누나의 애달픈 미소에 늦었다 생각이 들었지만 끝까지 손을 뻗는데.


“누나!!!”


절박한 심정의 외침 뒤,


꼬르륵.


누나한테서 배곯는 소리가 났다.


툭.


“아. 웅이하고 마라탕 먹기로 했었지.”


탁!


바닥에 떨어진 칼을 저 멀리 찬 후, 누나를 와락 안는다.


“흐윽! 누나!!!”

“미안, 미안. 마라탕 먹기로 했었는데.”


자신의 부주의에 화가 나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으흐윽. 누나! 가지마!

“미안하다니까 이제 울음 뚝!”


누나의 따스한 손길이 내 눈물을 훔치면서 진정시켜줬다.


“시간 좀 남았는데 우리 밥 먹으면서 얘기할까?”

“밥이든 똥이든 다 좋으니까 제발 더 이상 날 떠나지마. 흐으엉.”

“에휴. 미안해. 이제 웅이 앞에서 안 떠날게.”


누나의 체온이 확실하게 느껴지도록 더욱 세게 끌어안았고,


“아파. 웅아.”

“어, 어! 웅. 미안!”


누나와 헤어질 뻔해 격양된 호흡을 내쉬고 있을 때,


누나가 또 한 번 외친다.


“초롱아! 너도 마라탕 먹으러 갈래?!”

“······.”


대답은 없었고 주위의 인기척까지 느껴지지 않았다.


“대답이 없네. 그럼 우리끼리 먹으러 갈까?”

“웅!”


자연스레 누나를 업고 어둑한 골목길을 나와 걷는다.


“웅아. 손 안 아파?”

“웅! 하나도 안 아파!”

“치. 거짓말.”


누나가 업힌 채 살짝 몸을 흔들었고,


“아얏!”


청테이프를 감은 오른손에서 피가 한 방울 뚝하고 떨어진다.


관통상에 안 아플 수가 없을 텐데 누나와 함께인 지금이 고통도 잊게 만들었다.


“하하···. 근데 있잖아. 웅아.”

“웅? 왜?”


업힌 채 웃고 있던 누나가 진지하게 내 이름을 불렀고,


“이제부터 하는 얘기, 전부 믿어줄 수 있어?”

“웅! 누나가 외계인이라 해도 믿을 수 있지!”

“하. 웅이는 참 한결 같네.”


걸을수록 가로등 불빛의 거리는 점점 밝아져 갔다.


===


번화가의 마라탕 전문점 안.


누나랑 먹는 마라탕은 최고였다.


탕수육과 비슷한 꿔바로우라는 것도 마라탕과 찰떡궁합이었는데···,


“···그래서 가끔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 그것보다 마라탕 어땠어? 맛있었지? 여기 주변은 다 먹어봤는데 여기가 제일 맛있더라.”


양손을 턱에 괴고 생글생글 웃는 누나.


보고 있자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지만.


설렘도 잠시, 미간을 짚고는 누나에게 손을 뻗어 말한다.


“누나. 자,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줘.”


누나가 했던 말들은 가히 내 상식을 뛰어넘었기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누나의 말을 정리해보자면···


누나는 죽으면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이 있고,


누나는 이 능력을 통해 자살한 아버님을 살리려고 하는데.


아무리 죽어도 아버님을 구할 수 있는 시간으론 돌아갈 수 없었고,


항상 학교가 끝나는 오후 5시로 돌아가는 누나.


그런 누나에게 있어 아버님의 죽음은 바꿀 수 없는 불행이었지만,


그 반복되는 불행조차 끝날까 두려워 수 천 번의 내일은 없었다는데.


······.


그럼 수 천 번을 죽었다는 거야?


“윽.”


찌릿한 통증이 오른손의 신경을 타고 뇌리에 꽂혔다.


그 뒤, 청테이프 사이로 피가 한 방울 “똑”하고 떨어지는데.


소윤이 누나···,


죽는 고통을 알면서도 어떻게 계속 죽을 수 있던 거야···.


누나의 정신건강이 몹시 걱정됐지만,


아직 정신건강을 헤칠 일은 많이 남아있었다.


죽어있던 아버님을 수없이 본 누나는 자포자기 상태로 계속 죽었다고 한다.


이세라한테 스트레스를 풀며 말이다.


그러다가 또 다른 나와 우연찮게 누나의 능력에 대해 의논했고,


그 짓을 또 수없이 반복하면서 도달한 계획이,


내 어렸을 적 일을 근거로 무한정 죽는 것이었다.


쾅!


전준웅 이 미친놈.


누나가 계속 고통 받을 짓을 계획이라고···.


“웅아. 난 괜찮으니까 이번에도 허점이 있나 한 번 체크해줘.”

“크윽. 그래도 이건 진짜 아니야.”


꽉 쥔 주먹을 누나가 두 손으로 감싸줬다.


“제발.”

“······.”


당장 때려눕히고 싶은 또 다른 나의 계획을 복기해본다.


과거, 내가 유치원 다녔을 때의 누나를 미래에서 온 누나로 가정한다.


그러면 어린 나이임에도 나에게 고등수학을 가르쳐 준 게 설명됐고,


그 근거로 오늘 보다 더 과거로 가는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는 건데···.


여기서 문제는 왜 유치원 때의 기억이 현재의 누나한테는 없는지와,


왜 누나는 유치원 때까지 죽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 허점투성이의 계획을 믿은 채,


오후 5시부터 10분 단위로 죽으면서 언제 죽어야 더 과거로 가는지 테스트하고 있는 누나.


10분 단위로 안 되면 5분,


그것도 안 되면 1분,


그리고 몇 초 단위까지······,


말한 문제점 말고도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누나의 정신건강이다.


누나는 이미 몇 천 번을 넘어 내가 헤아리지 못할 만큼 죽었을 수도 있다.


죽음의 공포를 알면서도 누나는 기한 없이,


정말 성공할 때까지 죽는 걸 반복할 기세였고,


만약 내 방법이 맞다 해도,


쌓인 스트레스를 이세라로 푼다고 해도,


누나가 견디는 스트레스를 감히 내가 상상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또 만약 능력의 한계가 있어 과거로 못 돌아온다면······.


지금이라도 멈춰야 해.


마른 침을 삼키고 누나에게 말을 건다.


“누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이야. 누나가 괜찮다 해도 이건 괜찮을 수가 없어. 정말···, 괜찮은 게 맞아?”


누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한다.


“응? 당연히 괜찮지. 이제야 아빠를 구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잖아.”


양호실 앞에서 봤던 공허한 눈을 하고 애써 웃는 게 안쓰러워 보였다.


누나는 괜찮은 척 굴지만,


그 누가 끝을 알 수 없는 죽음을 겪고도 괜찮을 수 있을까.


······!


또 한 번 오른손의 통증이 느껴졌고


‘이것도 이렇게 아픈데.’


이제 그만 누나의 죽음을 말려야했다.


“누나. 누나가 계속 괜찮다고 하는데 내 눈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아. 아버님은 이제 포기하고 이제 그만···”


테이블 위에 누나의 손을 잡는데.


탁!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


누나는 거칠게 내 손을 밀쳐내고 소리쳤다.


사람들이 먹던 것도 내려놓은 채 우리를 힐끔힐끔 보았고,


누나는 주변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소리를 내지르는데.


“내가 괜찮다고!!! 내가 얼마나 힘든지 왜! 네가 정하는 건데?! 왜!!! 매번 날 설득하려고 드는 거냐고!!!”


누나의 절규와 같은 부르짖음에서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하지만 손을 잡는 것조차 격하게 반응해 섣불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누나의 호흡도 거칠어 작은 움직임조차 조심스러워 질 때쯤,


사장님이 다가와 화난 목소리로 말한다.


“야! 네들이 여기 전세 냈어?! 아까부터 시끄럽게···”

“주방에서 담배 피는 거 신고하기 전에 가세요.”


누나는 앉아서 눈을 치켜 뜬 채 사장님에게 대꾸했다.


사장님은 머리가 빨개지면서 누나를 다그치려하는데.


“이 어린노무자식이!”

“아니면 음식 재사용 하는 것도 다 말해드려요? 김치에···”

“아, 아닙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누나의 귀찮은 듯 말한 대꾸에 사장은 쩔쩔매다 다시 주방으로 들어간다.


사장의 위생관념에 토악질이 났지만 숨 막히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느슨해졌다.


······.


삐용삐용.


잠깐의 정적이 흘렀고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막장으로 치닫는 상황을 설명하듯 사이렌 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나는 다시 누나에게 말을 걸어보려 하는데,


먼저 누나가 한숨을 푹 쉬고 내게 말한다.


“하아. 웅아. 미안해. 소리친 것도 미안하고 이런 데를 데려온 것도 미안하고. 근데 또 여기만큼 맛있는 데가 없더라고. 어차피 똥을 먹어도 내가 죽으면 잊을 텐데 괜찮지? 아 참. 그리고 이 사이렌 소리는 어디 불난 게···, 맞긴 한데 경찰차 사이렌 소리야. 아. 자꾸 딴 길로 새네. 내가 요즘 그래. 말하고 싶던 거는···, 아. 그래. 소리 질러서 미안해. 내가 잠깐 미쳤었나봐. 아니다. 미친 게 맞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계속 죽을 수 있겠어. 목을 메달아 죽고, 높은데서 떨어져 죽고, 칼이 목을 관통해서 죽고···, 맞아 웅이가 말한 대로 안 괜찮은 것 같다. 근데 웅아. 내가 괜찮은 척 하는 만큼 아빠를 구하고 싶다는 것만 알아줘. 아. 이것도 아니다. 안 알아줘도 돼. 그냥 내가···”


누나는 횡설수설 말을 계속 늘어뜨렸다.


날 보고 있는 두 눈은 생기가 없어 ‘죽었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누나를 보고 있자니 울분에 차 눈앞이 흐려졌다.


누나였으면 어떡했을까.


누나가 내게 안정을 줬던 것처럼 나도 누나에게 안정을 주고 싶었다.


역시 그 방법밖에 없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누나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쉬지 않고 말하는 누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뭐하는 거야. 내가 괜찮다고···”

“누나. 잠깐만 눈을 감아봐.”


누나는 날 밀어 내며 저항했지만 금세 눈을 감고는 내 품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옛날 누나가 해준 말들을 이어 말한다.


“내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여봐.”


누나가 내 가슴에 귀를 가져다 댔다.


두근두근.


내가 엄마의 학대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를 칠 때면 옛날의 누나가 이렇게 진정시켜줬다.


비록 지금의 누나는 기억 못하지만 내겐 과거든 지금이든 둘 다 소중한 누나였다.


그러기에 난 누나를 더 이상 잃을 수 없다.


누나가 더 이상 고통 받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누나의 계획을 억지로 막으려고 하면 누나는 금방 죽으려 할 거다.


일단 어떻게든 제압해서 집으로 데려가자.


그리고 아빠한테 부탁해서 정신병원에라도 잠시 입원 시키는 거다.


새근새근 호흡이 부드러워진 누나를 어떻게 집에 데려갈까 고민하던 중 누나가 말한다.


“옛날 힘들 때면 아빠가 이렇게 안아주셨었지···. 엄마 장례식 때나 새엄마, 그 썅년한테 사기 당했을 때나 내가 힘들 때면 언제든 꼬옥 끌어안아 주셨어. 그리고 모두 책임지시고 나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 오셨어. 아빠는···.”


누나가 날 올려다본다.


“아빠의 고마움을 생각나게 해줘서 고마워. 웅아. 저번에 웅이 집에서도 웅이가 이렇게 안아줬었는데 하도 죽어서 또 까먹고 있었나보네.”


누나의 미소 뒤로 응어리진 마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는데.


망했네.


누나가 아버님을 포기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누나한테 용기를 준 꼴이 됐다.


후회도 잠시, 누나가 내 집에 왔던 것에 핀트가 꽂히는데.


“웅?! 우리 집에 왔었어?! 별 일 없었지?!”


내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리고 아무리 ‘또 다른 나’라지만 질투심이 났고,


“히히. 비밀.”


누나의 웃음 속에서 온갖 망상이 떠올라 지금의 심각성도 잊은 채 누나에게 꼬치꼬치 캐묻는다.


“또 다른 내가 아무 짓도 안했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거 맞지?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누나의 양어깨를 잡고 조심히 흔들 던 중 거칠게 출입문이 열렸다.


타다닥!


“두 손 머리에 올리고 가만히 있어!”


가게 안으로 경찰관님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그리고 심각한 얼굴로 내게 테이저 건의 총구를 들이 밀며 말하는데.


“재개발구역 폭행 치사 사건 용의자 발견! 용의자 발견!”

“움직이지 마! 섣불리 움직이면 발포한다! 손 머리 위로 하고 가만히 있어!”


이 상황을 어리둥절하고 있었을 때,


안겨 있던 누나가 이 모든 걸 예상했던 것처럼 여유롭게 말한다.


“웅아. 네가 날 죽지 못하게 막을 거란 걸 알아.”


누나는 포크의 끝을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대고,


“안 돼!!! 누나!!!”

“···발포!”


누나의 죽음을 막으려고 한 나는 경찰관이 쏜 테이저 건에 맞았다.


온 몸에 감도는 전기 자극이 따끔했지만 날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몸을 파르르 떠는 나를 보고 누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서 잡힐 수 없어. 저번에 잡혔을 때 하마터면 못 죽을 뻔 했단 말이야.”

“누나!!! 내가 아빠한테 말해서 경찰관님들 가라고 할 테니까!!! 제발! 그 포크 내려놓고 말로 하자! 웅?!”


누나는 한 발짝 멀어지고 말한다.


“웅아. 미안해. 안 돼.”

“누나! 안 돼!!!”

“···다시! 발포!”


===


“쉬이익. 쉬이익.”


폐에 구멍이 뚫렸는지 아무리 숨을 내뱉어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어. 내가 왜 누워있지.


머릿속에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어떠한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내 가슴에 뚫린 구멍에서 꿀렁꿀렁 피가 솟구치는 걸 보자 떠오른다.


누나의 죽음을 막고자 움직인 나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관님들이 덤벼들었었지.


테이저 건하고 가스총까지는 버틸 만 했었는데 실탄을 몇 발 맞으니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었다.


“꺄아아악!!!”

“···지원 바람! 지원 바람! 반복한다! 경찰이 용의자 검거 도중 폭행당해 의식불명! 인근 순찰차 지원 바람! 119 지원 바람!”

“말, 말도 안 돼. 사람 맞아? 완전 괴물이잖아.”


주변의 소음은 깊은 물속에 잠긴 듯 먹먹하게 들려오고,


무거운 눈꺼풀은 들어올리기도 벅찼다.


그때 누나가 내게 다가온다.


저벅저벅.


누나는 무릎 꿇어 내 옆에 권총을 주워들었고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웅이한테는 항상 미안해. 내 이기심 때문에 매번 고통을 줘서. 그래도 웅아. 이번엔 네가 경찰관 4명이나 쓰러뜨렸어.”


누나의 목소리 또한 뭉개져 들려 뭐라고 하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총 버려! 발포한다!”


주변의 소음 속, 내게 싱긋 웃어보이고는 권총의 총구를 입 속에 넣는데.


아, 안 돼.


“쉬익. 쉬이익.”


손 끝 하나 움직일 수 없어 바람 빠지는 소리만을 내뱉었고,


“아. 웅이 앞에서 안 떠난다 했었지.”


누나의 따스한 손길이 눈꺼풀을 감겨 준다.


곧이어 우려했던 소리가···


탕!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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