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최근연재일 :
2024.09.20 21:2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0,565
추천수 :
1,760
글자수 :
165,868

작성
24.08.27 21:20
조회
3,964
추천
89
글자
13쪽

#2. 반짝이는 꿈(2)

DUMMY

“으악!”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바닥에 떨어졌고.


“······???”


고양이를 내쫓기 위해 들어가려고 했던 기와집 대문이 눈에 다시금 들어왔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공기, 익숙한 시간대.

조금 전까지 촬영하던 세트장이었는데, 달라진 게 분명 있었다.


“내가 왜 이따위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옷을 입고 있었다.

나풀거리는 복면도 함께.


“이건 또 뭐냐.”


들고 있던 대본 대신 왼손에 들려 있는 이상한 검 하나.


그와 동시에 눈앞에 뜬 이상한 글자들.


[‘달빛 위를 걷는 그림자’ 4부 씬25 연기 체험을 해보시겠습니까?]


“으응?”


연기 체험?

대체 뭐지?

아까처럼 뭔가 장면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체험이라니?


[그럼 시작합니다.]


아니, 나 한다고 한 적 없는데?

설마 으응 하고 낸 소리를 오케이 사인으로 받아들인 거야?


“그나저나 왜 다들 없지?”


무수한 조명과 카메라, 그리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스텝까지 모두 다 사라져 버린 상황.


눈앞에 뜬 신기루 같은 메시지 창과 이상한 반짝이들은 또 뭐지?

일사병에 걸려 미쳐버리기라도 한 건가?


짝-

내 뺨을 스스로 때려봤으나.


“더럽게 아프네.”


생생하게 감각이 느껴졌다.


“에효. 이 모습 보시면 지철중 감독님이 기절하시겠다.”


고양이 내쫓으라고 보내놨더니 왜 이상한 옷이나 걸치고 있냐고 하겠지.

일단 고양이나 찾자.

기왓집 안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찾았다!!! 잡아라!”


멀리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 대신 찾아 준 건가 싶어 기쁜 마음으로 몸을 돌리니.


우르르르-

내 쪽을 향해 보조출연자들이 일제히 뛰어오고 있었다.


“엥. 고양이 하나 찾겠다고 저렇게 단체로 뛰어 온다고?”


그렇다기엔 너무 이상했다.

보조출연자들이 시선을 고정한 건 바로 나.

슛 싸인을 들은 것처럼 사력을 다해 내게 뛰어오며 연기하고 있었다.


“촬영은 시작도 안 했는데?”


다들 왜 저렇게 몰입했지?

지시를 줄 감독도 없고 그들을 찍고 있는 카메라도 없다.


그러나 일제히 분주하게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잡아라!”

“······.”


설마 저들이 잡으라고 하는 게 고양이가 아니라 나?

오늘 나만 모르는 촬영장의 무슨 이벤트라도 있나?

서프라이즈 파티 같은 거야?


그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상하게 등줄기에 땀이 비쭉 흘렀다.


잠깐만.

지금 이 장면.


“우리 드라마 찍으려고 준비하던 4부 씬 25잖아?”


눈앞에 떴다가 사라진 이상한 글씨가 언급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장면.


연기 체험이라는 게 정말 그 장면을 연기 해보라는 거였어?

갑자기 왜?


자각함과 동시에 나는 일단 냅다 뛰기 시작했다.

왜냐고?

모른다.

몸이 그냥 움직였다.


“놓치지 말아라!!”


그와 동시에 보조 출연자들은 더욱 속도를 내서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고.


헥헥.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날 두고!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도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

정말로 드라마 속 이 장면에 나오는 복면 쓴 배우가 된 것처럼.

리허설을 한다고 쳐도 왜 이 역을 맡을 카메오 배우가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거지?


모르겠다.

일단 계속 뛰었다.


안 뛰면 정말 저들이 나를 잡아 죽일 것 같은 위화감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가 마주한 막다른 길.


하.

하필 뛰어도 여기로 뛰냐.


“동선 한 번 제대로 지켰네.”


이 골목 끝에서 펼쳐져야 하는 액션씬.

어느새 좁은 골목을 우글우글 막고 선 보조 출연자들.


“어차피 되지도 않을 거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도망가, 형씨.”


보조출연자 중 한 명이 날 보며 비열하게 웃었다.


그만!

동선 다 맞췄으니까 이제 리허설 그만하자.

나 이 정도면 충분히 재밌었어.

슛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내 입 밖으로는 그 어떤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고.


슁-

슈웅-


대신 내 왼손이 멋대로 움직이더니 사람을 하나씩 베기 시작했다.


픽- 픽- 쓰러지는 척하는 보조 출연자들.

아니, 아닌가?

피가 바닥에 흥건한 걸 보니 나 설마 이 사람들 진짜 베어버린 거야?


모르겠다.

그런 걸 따질 새도 없이 몸이 막 제멋대로 움직였다.


담벼락도 타고.

기왓장 위에 올라서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내가 이토록 날렵한 사람이었던가.

몸 쓸 줄 모른다고 오디션만 보러 가면 욕 먹고 쫓겨났었는데?


난 너무도 손쉽게 내 앞을 가로막던 이들을 모두 다 물리쳤다.


“후우.”


숨을 고르고 있는데 다시 눈앞에 이상한 글자가 떠올랐다.


[장면이 끝나 연기 체험을 종료합니다.]


.

.

.


암전이 되더니.


“······!”

“박 PD!!! 고양이 내쫓았냐??”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왔다.

정신이 멍했다.

입고 있던 옷도, 손에 들고 있던 검도 다 사라진 상황.


“찾으라는 고양이는 안 찾고 문고리만 붙잡고 뭐 하고 서 있어!”


그래, 맞다.

문고리 근처에 있는 푸른색 반짝이를 건드리고 나서 그 이상한 걸 겪었다.

서보람 머리 쪽에 둥둥 떠다니던 노란색 반짝이를 만졌을 때와는 또 다른 이상한 경험.


그때와 차이가 있는 건 또 있었는데.


“여전히 반짝이가 남아 있네?”


문고리 근처에 여전히 반짝이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체 뭐지?

난 어안이 벙벙한 채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놀랍게도 딱 1분 정도 지나 있었다.


분명 보조출연자들에게 쫓기고 그들을 베면서 리허설한 것만 최소 5분은 될 텐데.

이상했다.

모든 게.


“박 PD야!!!”

“고양이 지금······.”

“아니, 지금 고양이가 중요한 게 아니야. 사고 터졌다!!”

“사고요?”


드라마 현장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 중 하나.

보통 큰 일이 있어도 이슈 생겼다 하고 넘기는데 저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로 사고라는 거다.


뭔데.

설마 아까 내가 베어버린 게 실제 사람이라는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겠지.


다가가자 오만상 화를 내고 있는 지철중 감독.


“아니, 그 새끼는 데뷔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고를 쳐?”

“저도 그건 잘······.”

“윤형진이 정말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 처박고. 그걸로도 모자라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고?”

“예. 기사 다 떴고 온라인 지금 완전 난리입니다.”


촬영장이 순식간에 숙연해졌다.

저기 말한 대낮에 미친 짓을 한 윤형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하기로 한 배우였다.

내가 아까 반짝이를 건드리고 나서 경험한 바로 그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


“오늘 당장 그 장면 촬영 안 하면 드라마 펑크야!!”


지철중 감독의 말처럼 우리 드라마는 라이브로 촬영되고 있다.

오늘 찍어야 하는 중요한 장면에 출연할 윤형진 배우가 사고쳤다?

우리 드라마에 정말 큰 차질이 생긴다는 소리.

안 그래도 시청률이 1%대라서 현장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 더 차갑게 가라앉았다.


“미치겠네. 내가 그 자식 진짜 고소해 버릴 거다.”

“감독님, 혹시 지금 당장 뛰어올 배우라도 구할까요?”

“있겠냐? 서울에서 이 촌구석으로 내려온다고 해도 3시간 넘게 걸리는데.”

“앗, 그러네요.”

“하아. 안 그래도 위에서 압박 미치도록 들어오는데 펑크나면 아주 분위기 좋겠다, 좋겠어.”


지철중 감독은 의자에 철푸덕 앉았다.


“대안 아무도 없어?”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방금 터진 일인데 기다렸다는 듯, 자신 있게 대책을 내어 놓을 사람이 대체 어딨겠냐고.

윤형진이 미친 짓을 할 거라고 예언한 사람도 없을 거고.

무엇보다 난 조금 전의 이상한 일을 겪은 여파 때문에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있었다.


“그럼 그 장면을 날릴까요? 어차피 윤형진이 카메오로 나오는 거라 딱 한 씬만 등장하는 거 아닙니까.”

“최영인 작가가 그 씬 얼마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는지 몰라서 그래?”

“아······. 그랬네요. 남자주인공에게 영향 미치는 씬이라 꼭 카메오도 윤형진으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었죠.”

“그러니까 지금 미칠 노릇이라는 거야! 우선 최영인 작가한테 상황 설명하고, 대안 빨리 찾아보자.”


분주하게 논의하는 가운데.

나는 가장 끄트머리에 서 있었다.

지철중 감독과 다른 조연출 선배들이 결정을 내리면 이제 그때부터 나의 일이 시작되니까.


그런데 아까 보이던 이상한 글씨가 왜 지금은 안 보이지?

나는 손을 휘휘 흔들어봤다.

이러면 다시 나타날까 싶어서.


그러는 찰나, 내게 말을 건 지철중 감독.


“그래, 박 PD. 네가 한 번 이야기 해봐라.”

“······ 예?”

“손, 들었잖아.”


손을 든 건 아니고 흔든 거.

대책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데.

환장하겠네.


“빨리. 시간 없어, 우리.”

“보조 출연자 중에 그나마 액션 되는 사람이 있는지 우선 알아볼까요?”


그나마 지금까지 나온 방안 중에서는 가장 실천 가능하다 생각했는지.

지철중 감독이 얼른 가서 알아보라는 듯 휘휘 손을 저었다.


나는 냅다 보조출연자들에게로 달렸다.

사실 지금 이 순간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아까 겪은 일이 대체 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도착한 보조출연자 대기실 천막.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고.


“박 PD님, 윤형진 사고 쳤다는데 진짜예요?”

“오늘 촬영 이대로 접어야 합니까?”

“혹시 저희가 출연해야 하는 장면 날아가는 건가요?”

“지금 상황 완전 최악인 것 같던데 괜찮은가요?”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난 일단 안도했다.


“다들 멀쩡하게 잘 살아 계시네요!!”


내가 이 사람들을 실제로 베어 버린 게 아니라 다행이었다.

아까는 정말 너무 섬뜩할 정도로 생생했다고.

난 나한테 가장 먼저 칼로 썰린 배우를 붙잡고 이리저리 훑었다.


“괜찮으시죠?”

“예?”

“이 분도 괜찮아보이고.”


다들 멀쩡하네.

아까 그건 그냥 더위 먹어서 잠시 본 환각 같은 거였나?

그랬다기엔 너무 생생하긴 했지만 뭐 여튼.


“박 PD님, 괜찮으세요?”

“아뇨. 괜찮지는 않네요. 자, 윤형진 이야기는 들어서 아시죠? 그 장면, 중요한 거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요?”

“이 중에서 액션 좀 한다 하시는 분?”


가장 구석에 있던 젊은 배우 하나가 손을 들었다.

흠.

이 드라마 작가가 만든 캐릭터와는 완전 반대에 있었다.

윤형진이 맡기로 한 역할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이어야 하는데.


“저 예전에 체조 국가대표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그런 디테일까지 다 따져서 상황 수습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최대한 취할 건 취하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좋습니다. 우선 지철중 감독님께 가보죠.”


***


“감독님, 보조 출연자 중에서 액션 되는 배우입니다.”


지철중 감독은 내가 데리고 온 보조출연자를 보더니 그다지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얼굴을 했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외관상으로는 윤형진과 정반대에 있지만, 액션이 된다고 하니 그래도 테스트 촬영 정도는 해볼 의향인 듯 보였다.


“일단 카메라에 어떻게 담기는지 한 번 봅시다. 박 PD, 동선 다 알고 있지?”

“네, 그럼요.”


원래도 머릿 속에 들어 있던 건데 조금 전에 연기 체험을 직접 해봐서 이젠 더 빠삭하지.


“그래. 우선 동선 먼저 알려줘라.”


지철중 감독은 촬영 감독에게도 옆에 붙어서 그림을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다시 도착한 익숙한 골목 끝자락.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나는 윤형진을 대신하기 위해 선발된 보조 출연자에게 빠르게 설명했다.


“여기서 담벼락을 밟아서 한 번에 올라가야 하는데 혼자서는 힘드실 테니까 와이어 도움 받을게요.”

“와이어요?”


전직 국가대표 체조선수였다는 배우가 돌연 겁먹은 얼굴을 했다.


“저······ 근데 고소공포증 있어서 접었거든요.”

“아하.”


그 이야기를 왜 지금 해요!


“정말 안 되시겠어요?”

“제가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나요?”

“우선은 이렇게. 자, 보세요.”


설명을 해주면서 나는 발돋움했다.

대충 동선만 보여주려고 한 건데.


“박 PD님?”


나도 모르게 기왓장 위에 올라와 버렸다.

조금 전, 연기 체험을 했을 때처럼 너무도 가뿐하게.


“박 PD, 뭐야?”

“쟤는 담 타는 걸 알려주랬더니 왜 본인이 하고 있냐!”


그러게.

나 어쩌다 휙 여기까지 올라왔지?

마치 다른 사람이 몸 안에 들어 온 것처럼 너무도 몸이 가벼웠다.


나를 포함한 현장에 있는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는 찰나.


“자자, 좋은 생각이 났다.”


잠깐 고민하던 지철중 감독.


“이 장면 그냥 박 PD가 책임지고 끝내자!”


이상한 소리를 외쳤다.


작가의말

3화는 22시 20분에 업로드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으로 제목 변경됩니다. 24.08.30 1,865 0 -
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3 6시간 전 632 29 14쪽
26 #26. 두 얼굴(4) +2 24.09.19 1,672 58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2,021 51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94 57 14쪽
23 #23. 두 얼굴(1) +4 24.09.16 2,133 57 12쪽
22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80 56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95 54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53 58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315 55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80 64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38 69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38 69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516 64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509 67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69 58 14쪽
12 #12. 탁주 키스(2) +2 24.09.05 2,605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96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624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55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800 68 14쪽
7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928 69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113 68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312 83 15쪽
4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43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82 77 14쪽
»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65 89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78 9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