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최근연재일 :
2024.09.20 21:2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69,761
추천수 :
1,739
글자수 :
165,868

작성
24.08.31 21:20
조회
2,901
추천
68
글자
15쪽

#7. 짜릿한 변화(2)

DUMMY

‘막내 PD가 무슨 배우를 한다고.’


박도준이 사고친 윤형진을 대신해 카메오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문희중은 진짜 기가 막혔다.

배우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박도준이 자신을 대신해서 대사 몇 번 쳐주는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 치지만.

남자주인공인 자신과 영혼이 바뀌는 비중 있는 단역을 맡는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오랜 시간 갈고 닦아도 조그마한 배역 하나 따기 힘든 것이 이 바닥이다.

저만 하더라도 아이돌로서는 입지를 잘 다졌지만,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물론 지금도 먹고 있고.


‘낙하산도 이런 낙하산이 없다.’


백 좋은 소속사에서 끼워 팔기로 배역을 물어 오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드라마 관계자를 배우로 세우는 건 처음이었다.


‘이 자리는 그냥 쉽게 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지.’


연기를 오래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박도준보다는 카메라 앞에 선 경험이 훨씬 많다.

‘네 자신을 알라’는 모 유명인의 말을 떠올리며 문희중은 자신 있게 박도준 옆에 섰다.


“레디, 액션!”


지철중 감독의 사인을 듣고 문희중은 벼락 맞은 연기를 시작하려고 했다.

대충 팔, 다리를 덜덜 떨어주면 CG로 야무지게 화면을 포장하고 다음 씬으로 넘어가겠지.

지금까지 우리 드라마는 그랬으니까.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영상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은 드라마였다.


‘박 PD는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옆을 슥- 보던 문희중은 그대로 굳었다.

살이 타들어 갈 정도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고 있는 세트장이다.

그러니 벼락 같은 게 내릴 일 없다.

박도준은 그런 이성을 마비 시킬 수준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거 연기가 맞긴 한거야?’


온몸 뿐 아니라 얼굴 근육까지 자유자재로 쓰면서 감전된 상황을 표현하고 있었다.

너무 리얼해서 당장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꿀꺽-

문희중은 침을 삼켰다.


‘연기 톤만 보는 거라며.’


진짜 촬영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하는 건 반칙 아닌가.


등줄기에 땀이 비쭉 흘렀다.

분명 38도를 넘어서는 폭염인데 진심 오싹했다.


‘나··· 저렇게는 못 하는데.’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그리고 예능감까지.

올라운더 아이돌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문희중이다.

무대 위는 물론 아래에서도 늘 멋진 모습만 보여주며, 인정 받고 살아왔다.


남자란 다들 그렇겠지만 폼에 죽고 폼에 살아왔다.

로맨스 코메디의 장인 최영인 작가의 작품에 들어가기 싫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유치한 설정과 오글거리기 짝이 없는 대사를 치기 싫었으니까.

문희중은 피 튀기고 주먹 다짐을 하는 그런 수컷 향기 물씬 풍기는 느와르 같은 작품을 맡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 소속사에서도 차기작으로 그런 영화를 물어와주겠다고 해서 합의를 보고 들어왔다.

예상한 것처럼 최영인 작가의 대사는 소화하기 힘들었고, 잘 해낼 수 없으니 열정도 생기지 않았다.


벼락을 맞고 몸이 바뀐다는 설정도 굳이 들어가야 하나 의구심이 들었었다.


‘대본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려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그 연기는 까딱 잘못하면 발연기라 불리며 흑역사로 박제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에.


‘근데 벼락 맞는 것도 뭐 저렇게 멋지게 표현해.’


우스꽝스러워야 하는데 무슨 예술가가 춤을 추는 것 마냥 멋지게 표현하는 게 아닌가.

그 몸짓 하나, 손 동작 하나에 다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내 박도준이 픽- 바닥으로 쓰러졌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정신을 차린 박도준.

문희중을 쳐다보면서 조금 전과는 다르게 건방진 표정을 짓더니.


“내 몸이 왜 거기 있는 게냐?”


오른쪽 눈썹을 들썩이면서 대사를 물 흐르듯이 뱉어냈다.

평소 그의 목소리보다 반 톤 정도 낮았다.


벼락 맞고 난 뒤, 이휘와 무율의 몸이 바뀐 연기를 하는 것.


소름이 쫙 끼쳤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지금 박도준이 보여주는 표정, 말할 때 습관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자신의 평소 모습과 100% 일치했기에.


박도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묻은 흙을 대충 털고 껄렁거리는 자세로 다가왔다.


‘걸음걸이도 나랑 완전 똑같네!’


박도준이 멍청하게 서 있는 문희중을 향해 물었다.


“설마 우리 몸이 바뀐 게야?”

“예,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저하.”


문희중은 저도 모르게 홀린 듯 대사를 내뱉었다.


“하하. 하하하.”


박도준은 호탕하게 웃었다.

웃음 소리는 물론 웃을 때 짓는 표정도 무척 비슷했다.

정말로 자신의 영혼을 입은 것.


대본이 수정된 건 오늘 아침이다.

불과 몇 시간도 안 되어 저런 연기가 어떻게 가능한거지?


‘아씨, 아까 박 PD한테 그 말은 하지 말 걸.’


나랑 같이 화면에 잡혀도 괜찮겠냐고 했던 말을 너무도 주워 담고 싶었다.


“컷! 캬, 미치겠다, 진짜.”


지철중 감독의 컷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문희중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자존심이 예고도 없이 산산조각나서 부서졌다.


***


컷 소리가 났음에도 ‘달빛 위를 걷는 그림자’ 야외 세트장은 무척 고요했다.

박도준이 벼락 맞으면서 몸이 바뀌는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한 탓에 스텝들은 숨 쉬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후.”

“하.”


그리고 다들 뒤늦게 입을 열었다.


“박 PD, 진짜 벼락 맞아 본 거 아니야? 어떻게 저렇게 실감나는 연기가 가능하지?”

“본 촬영도 아닌데 저렇게 진지하게 할 줄이야.”

“박도준 PD는 대체 저런 연기력을 갖고 있으면서 왜 PD를 하고 있었지?”

“사실 나는 처음에 좀 걱정했거든. 발연기는 문희중 하나로 족하잖아. 막내 조연출이 무슨 연기를 하나 싶었는데······.”

“문희중 진짜 큰일났다. 원래도 어색한데 벼락 맞는 연기 진짜 어쩌냐.”


스텝들은 여운을 지우지 못한 채로 들떠 있었다.


“박도준 PD, 대사칠 때 오른쪽 눈썹 움직이는 거 봤지?”

“어, 나 진짜 문희중 영혼 빙의 됐나 싶어서 두 눈 비볐다니까?”

“목소리도 일부러 깐 거지? 이휘랑 몸 바뀐 거 보여주려고?”

“그런 듯. 나 완전 소름 돋았어. 바디 체인지 설정 살리기 진짜 힘든 건데,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지철중 감독은 스텝들과 배우들이 충분히 여운을 즐길 시간을 주며 홀로 뿌듯해했다.


‘박 PD, 진짜 물건이었네.’


복면을 쓰고 액션 연기를 할 때와는 또 다른 장악력을 보여줬다.

지금껏 수많은 배우들의 연기를 봐왔지만, 오늘 박도준의 연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총 맞은 연기, 죽는 연기 처럼 실제로 겪지 못한 일을 상상해 설득력을 부여해야 하기에 배우들 역시 부담을 많이 느낀다.


‘다른 장면도 많은데 왜 굳이 그 연기를 보여주려나 궁금했는데.’


납득이 됐다.

벼락 맞는 연기부터 영혼이 바뀐 것까지 물 흐르듯이 구현했다.

CG 처리 등 후반 작업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박도준의 표현이 곧 설득력이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처음부터 그냥 꺼내서 모두를 썰어버렸다.

내 연기력에 대해 그 누구도 의구심을 제기하지 말라고 선전포고를 한 셈.


‘어디서 저런 물건이 뚝 떨어졌지?


카메라 렌즈를 잡아 먹을 정도로 장면을 장악하는 건 실로 타고난 재능이다.

윤형진이 사고쳤단 소식을 듣고는 정말 뒷골이 당길 정도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놈에게 고마울 지경이다.

아니었다면 박도준의 저런 재능을 다른 감독이 먼저 발견했을 거 아냐.


‘무율이 등장하면서 우리 드라마 톤도 많이 바뀌겠네.’


지철중 감독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작품을 더 괜찮게 만들 여러 아이디어도 술술 나왔다.


지철중 감독은 박도준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문희중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쯧. 같은 화면에 잡힐 급인지 보겠다고 하더니 제대로 잡아 먹혔네.’


문희중은 꽤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덤덤하게 서 있는 박도준만 계속 눈으로 훑을 뿐.


우선은 현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지철중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박수를 짝짝쳤다.


“박도준 PD, 세트장 보고 나서 제대로 영감 얻었구나? 캬아.”


박도준은 언제 번개 맞은 연기를 실감나게 했냐는 듯 금세 평소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박PD, 정말로 번개 맞아 본 적 있는 거 아냐?”


지철중 감독이 던진 농담에 박도준은 그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제 연기, 괜찮았습니까?”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완벽했어.”


지철중 감독이 쏟아낸 칭찬에 세트장이 다시 한 번 술렁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철중 감독은 배우의 연기에 만족하는 법이 잘 없었다.

항상 극한으로 몰아 붙여 마지막 남아 있는 에너지까지 쪽쪽 뽑아 먹고 나서야 오케이를 외치는 양반이었으니까.

배우의 영혼까지 탈탈 턴다고 탈곡기라는 별명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지철중이 단 한 번의 테스트 연기를 보고 극찬했으니, 놀라지 않는 게 이상했다.


“테스트 카메라만 돌린 거 너무 아쉽다. 제대로 분장하고 의상도 갖춰 입었으면 그냥 살려도 됐을텐데.”


지철중은 입맛까지 다시며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다음에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도준이 담담하게 뱉어낸 말에 지철중 감독이 눈을 키웠다.

이 자식 탐나서 미치겠다는 그런 눈빛을 보내며.


“박 PD, 우선 본인 연기 어땠는지 모니터링 한 번 해 봐.”


***


테스트 촬영이라 하늘에서 폭우처럼 내리는 비도 없었고, 번쩍이는 번개 CG 같은 것도 적용되지 않은 적나라한 촬영본.

그랬기에 이상하게 연기했더라면 수치사 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꽤 괜찮네.’


모니터를 하는 내내 든 생각이었다.

감전된 것처럼 파르르 떨리는 몸, 충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지는 것까지 그 과정이 너무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아공간에서 벼락 한 번 맞길 잘했지.

물론 그때는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저런 연기력을 얻었으니 만족스럽다.


내 옆에 서있던 문희중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이 처참했다.

대충 팔, 다리를 좀 흔들더니 연기에 몰입하지 못하고 날 쳐다본다.

그러고는 촬영 중이라는 걸 아예 잊고 나를 대놓고 감상하고 있었다.

어차피 이 촬영은 최영인 작가에게 내 연기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으니, 문제가 될 건 없다.

다만 앞으로 문희중과 촬영해야 하는 게 조금 걱정될 뿐.


그러고 보니 내가 본인과 같이 카메라에 잡힐 급인지 지켜본다고 했었지.

결론이 어떻게 났으려나 궁금해하는 찰나, 문희중이 먼저 말을 걸었다.


“테스트 촬영인데 왜 그렇게 힘을 주셨어요, 박 PD님?”

“힘 준 거 아니었습니다.”

“예?”

“오히려 몸에 힘을 빼고 벼락에 맡겼죠. 힘을 주면 저렇게 연체동물처럼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이 안 되니까요.”

“아하. 힘을 뺀 거구나···. 하, 참.”


문희중은 입술을 슬며시 벌린 채로 뒷 말을 잇지 않았다.

내가 이 자식에게 좋은 연기적 영감이라도 준 건가?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

적어도 나와 부딪히는 장면에서만큼은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줬으면.


지철중 감독이 화면을 보며 물었다.


“박 PD가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괜찮지?”

“무난하긴 하네요.”

“최영인 작가, 이거 보면 또 감탄하겠다.”


지철중 감독이 내게 지시했다.


“방금 이 테스트 컷, 최영인 작가에게 메일로 보내자. 그리고 나서 다시 여러 사안 조율하자고.”

“네, 보내고 올게요.”


***


최영인 작가의 사무실.

보조 작가 한 명이 메일이 도착한 걸 보고 크게 소리쳤다.


“최 작가님, 박도준 씨 연기 영상 도착했습니다.”

“그래?”


최영인 작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보조 작가가 거실에 놓인 TV에 받은 영상을 틀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 쬐는 나무 아래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왼쪽은 문희중이고 오른쪽이 막내 PD?”

“응, 그럴걸. 엄청 잘생겼네. 분장 따로 안 한 것 같은데.”

“얘들아, 잠깐 조용.”


최영인 작가의 지시에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모두의 눈이 TV 속으로 향한 순간, 벼락 맞은 박도준의 실감난 연기가 시작됐다.


“아니, 저게 뭐야?”

“저정도면 진짜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거 아냐?”

“미쳤어, 정말 미쳤어.”


최영인 작가는 TV를 향해 홀린 듯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보조 작가들 역시 그녀를 말릴 생각도 못 하고 죄다 일어났다.


“다시 한 번 틀어봐.”

“네, 작가님.”


몇 번이나 돌려 봤는지 모른다.


“다른 영상은?”

“이것만 왔는데요.”

“하아, 지철중 이 양반!! 빨리 더 많이 찍어야 할 거 아냐!”


최영인 작가는 안달이 난 얼굴을 하며 보조작가들을 쳐다봤다.


“어때 보여?”

“처음에 작가님께서 대본을 고친다고 하실 때는 좀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는데요. 저 벼락 맞은 남자 보고 나니까 이해가 가네요.”

“근데 저 남자, 진짜 막내 PD가 맞아요?”

“PD가 연기를 저렇게 실감나게 해요? 웬만한 배우도 못 할 연기인데.”

“영혼 바뀐 거도 너무 소화 잘 하는데요?”

“그렇지?”


최영인은 본인 생각이 맞았다는 듯 흡족한 얼굴을 했다.

처음 박도준이 카메오 연기를 했을 때 딱 느낌이 왔다.

이 배우, 더한 장면을 줘도 씹어 먹을 인재구나.


한, 두 작품을 한 게 아니기에 딱 보면 보인다.

이상한 설정과 대사를 넣어도 기가 막히게 소화 하는 배우들이 있다.

그리고 그걸 해낸 사람들은 지금 저 높은 곳에 다들 올라가 있고.

복면을 쓰고 연기하는 박도준을 보고 톱 반열에 올라가 있는 배우 여럿을 떠올렸다.


‘무율 캐릭터를 넣길 잘했지.’


자신이 쓴 대본을 연기하는 걸 보고 이렇게까지 소름이 돋았던 적은 없었다.

머릿 속에 구상한 캐릭터와 장면을 박도준은 진짜로 뇌를 열어 본 사람처럼 그려냈으니까.


‘대체 저런 재능을 가지고 왜 PD를 하고 있었던 거야?’


물론 PD로서 일도 잘 하는 건 알지만, 이건 진짜 인재 낭비였다.

박도준 이름 앞에 신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고 나서 스타 배우로 갈아 치워지는 건 시간 문제일거다.


‘문희중이 이상하게 연기할 것 같아 걱정됐던 대사, 죄다 몰아주면 되겠어.’


자신의 장점인 섬세한 대사가 드디어 주인을 만나게 됐다.

작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얘들아, 원래라면 세자 이휘가 연유정에게 쳐야 하는 대사 있잖아.”

“문희중이 조금도 못 살릴 것 같아서 한숨 쉬며 쓴 대사들이요?”

“어. 그거 무율에게 다 줘.”

“그래도 되나요? 아! 되겠네요. 무율이 이휘 영혼을 입었다는 설정이니까요?”


보조 작가들은 일제히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최영인이 왜 뜬금 없이 바디 체인지 키워드를 넣었는지 이해가 갔기에.

멋진 대사를 줘도 소화하지 못하는 문희중이 아니라 제대로 씹어 먹을 박도준을 내세워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문희중은 좀 난리 치겠지만 우리 드라마 길게 봤을 때는 훨씬 좋아지겠어요.”

“당연하지. 이제야 대사가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는 거야.”


최영인은 보조 작가들에게 대본 수정을 부탁하고는 차 키를 챙겨 들었다.

홍홍홍-

기분 좋은 콧노래가 그녀 근처를 부유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으로 제목 변경됩니다. 24.08.30 1,846 0 -
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2 4시간 전 556 28 14쪽
26 #26. 두 얼굴(4) +2 24.09.19 1,633 57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1,994 50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67 56 14쪽
23 #23. 두 얼굴(1) +4 24.09.16 2,106 56 12쪽
22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53 55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70 53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27 57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290 54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56 63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14 68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13 68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487 63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480 66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40 57 14쪽
12 #12. 탁주 키스(2) +2 24.09.05 2,577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69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596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30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772 68 14쪽
»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902 68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086 67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288 83 15쪽
4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18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55 76 14쪽
2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29 87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34 8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