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출이 연기력을 안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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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나
작품등록일 :
2024.08.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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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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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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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반짝이는 꿈(4)

DUMMY

최영인 작가의 눈은 노트북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햇빛이 높게 떠 있는 한낮, 키가 큰 한 사내가 담벼락 위로 솟아올랐다.

찬란한 햇빛이 그의 뒤편에서 쏟아져 내려오며 실루엣을 선명하게 비췄다.

카메라가 움직이며 역광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


“어머머! 이 사람 누구예요, 대체?”


최영인 작가의 말이 2배속으로 빨라졌다.

이정도면 작가가 아니라 래퍼로 전향해야겠는데.

어쨌든 많이 흥분했다는 소리.


“아무나입니다.”

“아니아니, 이름이 뭐냐고요.”


아무나의 이름은 대체 왜 궁금해하시는 건지.


이어서 복면에 가려지지 않은 남자의 눈매가 날카롭게 빛났다.


“어머나, 아무나가 아니었잖아?”


최영인은 소리를 꺅 질렀다.


“분위기 미쳤어. 대박!”


많이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책상도 퍽퍽- 쳤다.


“벗기고 싶어, 복면!”


손바닥 꽤 아프시겠는데.


화면 속 남자가 날렵하게 검을 휘둘렀고, 그를 쫓아온 모든 이들을 처리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장면이라 영상은 금방 끝났다.


“다시, 다시 틀어줄래요?”

“네?”

“비켜봐요, PD님.”


급기야는 나를 밀어내고 딸깍- 마우스를 움직이더니.


“와. 뭐야!!!”


수도 없이 리플레이했다.

아, 좀 많이 부끄럽네.

배우 지망생이던 시절, 혼자 연습할 때 찍어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사실 배우 지망생이던 시절, 나는 몰입을 잘 못했다.

대본 분석이나 캐릭터 이해도는 높지만, 막상 그 배역을 연기하면 겉돌았다.

그러니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발연기만 해댔었지.

그랬던 내가 저 장면을 찍을 때에는 카메라와 스텝들은 다 사라진 것처럼 무아지경으로 몰입한 거다.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다.


‘마치 딴 사람이 된 것만 같아.’


지철중 감독 말처럼 은근 눈빛도 괜찮았고.

카메라 동선을 고려해 보여줄 것만 딱딱 짚어내는 것 또한 연출자로 봤을 때 합격이었다.

만약 저런 배우가 있다면 PD로서 난 이렇게 말할 거다.

자네, 대성할 걸세!


대사 한 줄 없는 배역이었는데, 장면을 혼자서 이끌어가는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저 연기를 한 사람이 정말 내가 맞나.’


아무리 봐도 믿기지 않을 정도.


‘반짝이가 앞으로도 계속 눈에 보인다면······.’


또 다른 연기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발연기가 아닌 저런 괜찮은 연기력을 장착하게 될 수도 있는 거?

내가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안 최영인 작가는 두 손을 모아 입가를 가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박도준 PD님, 이 사람 지금 어딨어요?”

“작가님 앞에······.”

“응! 지금 당장 내 앞에 데려와 줄래요?”

“보시고 계신······.”

“어. 더 많이, 그리고 오래 보고 싶어.”


아니, 말할 기회를 좀 줘요 작가님!


“얼굴도 완전 잘생겼잖아? 내가 이 장면에서 표현하고자 한 모든 걸 완벽하게 보여 준 배우예요.”


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수없이 많은 기획 회의를 통해 작가님의 의도를 독파했거든요.


“아하, 나 뭔지 알 것 같아!”


최영인 작가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저 배우가 나라는 걸 이제 알아채신 건가?


“나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엄청난 신인 발굴해 놓고, 아무나 불러다가 이 장면 찍었다고 거짓말한 거야? 호호호.”


처음에 작업실에 왔을 때와는 완전 반대가 된 분위기.


“이 배우 이름이 뭐예요?”

“배우 아닙니다.”


한때는 배우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영혼.


“호호호. 겸손하도 해라. 본인이 그렇게 말해요? 아직 데뷔 안 해서 배우라고 불릴 수가 없다고?”

“아뇨. 저분은 정말로 배우가 아니십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이 사람, 우리 드라마 끝났을 때 가장 핫한 신인 배우로 만들어줄 거니까!”


최 작가님이 던진 농담에 또 한 번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핫한 신인 배우.

그 수식어가 내 이름 앞에 붙을 수 있는 걸까?


이내 최영인 작가는 노트북을 펼쳤다.


“이 영상 보여주려고 서울까지 달려와 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제 가봐도 좋아요.”


반응이 너무 좋아서 솔직히 놀랐다.

아무리 배우가 없어도 그렇지 누가 막내 PD를 데리고 와서 땜빵을 시키냐고 욕이나 퍼부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이 장면, 폐기하라고 하셨는데······.”

“미쳤어요? 저걸 왜 폐기해!”

“이대로 편집해서 방송 내보내도 될까요?”

“당연하죠. 그리고 지철중 감독님께 말 좀 전해줘요. 나 대본 조금 고칠 거야. 영감이 갑자기 찾아왔어.”


통보하고 난 뒤, 최영인은 나란 사람이 사라진 것처럼 무아지경으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뭐가 됐든 잘 해결된 것 같으니 다행이다.

이제 그럼 에어컨 쐬며 편집이나 하러 가야지.


***


다음 장면 촬영을 위해 장비를 옮기고 있는 ‘달빛 위를 걷는 그림자’ 야외 세트장.


“지철중 감독님, 근데 어떻게 박도준을 윤형진 대타로 세울 생각을 하셨어요?”


한때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본인의 수북한 다리털을 기꺼이 내어준 적 있는 조연출 안국환이 물었다.


“그 자식 그렇게 안 생겨서 떨지도 않고 제법이던데요?”


다리만 화면에 잠깐 걸리는 건데도 파들파들 떨어 몇 번이나 NG를 낸 적 있기에 더욱 감탄 하는 중.


“그러니까. 물건이었어.”


드라마 연출을 맡다보면 정말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이번 촬영은 망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끔 어딘가에서 기가 막히는 해결법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오늘이 그랬다.


1% 대의 시청률 밖에 나오지 않아 지철중 감독 역시 의욕이 나지 않던 현장이었다.

그랬는데 박도준이 태풍처럼 여길 다 쓸고 지나간거다.

처음 최영인 작가의 대본을 보고 구상한 장면을 박도준이 그대로 구현했다.

물론 그렇게 캐릭터를 만들자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긴 했지만, 연기로 표현하는 건 다른 영역.


“발톱을 숨기고 있는 호랑이 새끼였던 거지.”

“그 자식, 호랑이보다는 사슴에 더 가깝지 않나요? 눈은 커다랗고 팔 다리만 길쭉해서 비실비실 할 줄 알았는데 진짜 의외였습니다.”


문희중이 본인 나오는 장면만 찍고 사라질 때, 박도준에게 종종 대사 치는 일을 맡겼다.

PD들은 대부분 카메라 앞이 아니라 뒤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다들 하기 싫어하는 업무 중 하나였다.

막내 조연출이니 그에게 맡겼던 것 뿐인데, 박도준은 좀 남달랐다.

그 시간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게 눈에 보였으니까.

하지만 또 나대는 걸 좋아하거나 과하게 텐션이 높은 놈도 아니라 흥미로워 하던 중이었는데, 오늘 지철중의 레이더에 걸린거다.


‘배우님, 이 장면 힘드실테니 와이어 도움 받으시고요. 동선 보여드릴게요.’


액션 전문 배우도 하기 힘든 장면을 박도준은 대역 없이 소화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이거다 싶었다.

외관 또한 윤형진과 무척 흡사해서 최영인 작가가 원하는 그림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인재였다.

그리고 지철중 감독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윤형진이 왔어도 박도준보다 잘 했을까요?”

“글쎄. 아니었을 걸?”

“칼 다루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눈빛도 밤에 자다가 생각날 정도로 섬뜩했어요. 어디서 사람 진짜 썰어 본 거 아닙니까? 하하하.”


오늘 박도준이 연기한 장면에는 대사 한 줄 없었다.

그런 연기가 더 어렵다.

압도적으로 카메라를 잡아 먹고 주무르지 않으면 루즈해지기 십상이니.

특히 앞, 뒤 상황도 없고 덜렁 튀어 나온 카메오라 표현하기도 힘들 수 밖에 없는 배역.

그 어려운 걸 박도준은 해냈다.

그냥 연기를 잘했다가 아니라 자꾸만 여운을 남기는 매력까지 불어 넣은 거다.


“박도준 덕분에 펑크는 막아서 다행이네요, 감독님.”

“그것만 막은 게 아닐지도 몰라.”


박도준이 연기한 그 짤막한 장면이 어쩌면 이 드라마에 꽤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베테랑의 촉이 왔다.


***


MBS 드라마국 편집실.

다른 드라마 촬영장의 사고는 곧 다른 이들에게는 흥미 덩어리.

사무실에 있던 PD들이 우글우글 몰려 들었다.


“도준아, 윤형진 대신 대타 누구 부른거야?”

“생각보다 빨리 배우 구했네?”


그 중 '달빛 위를 걷는 그림자’ 후속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 곽슬기 PD도 함께였다.


“그냥 아무나 불렀습니다.”

“에잉? 아무리 1% 시청률이라고 해도 아무나는 좀 아니지 않아?”


곽슬기 PD가 깐깐한 목소리로 지적을 했다.


“지철중 선배도 요즘 감 많이 떨어졌더라. 하긴, 이젠 현장이 아니라 데스크 앉으셔야 하는 연차이시긴 하지.”


그 말에 뭐라고 받아칠 정신도 없었다.


“선배님들, 안 가시고 계속 계실 겁니까?”

“어. 아무나가 연기 얼마나 잘하는지 함 보자.”


휴.

하는 수 없이 등 뒤에 PD 선배들을 우르르 두고 박도준은 모니터 화면에 집중했다.


내가 연기한 걸 내가 편집하다니.

세상에 대체 뭐 이런 일이 다 있냐.

나노 단위로 쪼개 내 연기를 보고 있자니 사실 많이 부끄러웠다.

뒤에 서 있는 PD 선배들도 몇 번 화면을 보면 아무나 데려왔다는 놈이 결국 나였다는 걸 알게 될 거라 더더욱.


“저 배우 진짜 누구지?”

“얼굴이 익숙한데.”

“그러게. 어디서 본 것 같다?”


지금 당신들 앞에 앉아서 편집하고 있잖아요.


“딱히 보정 안 했는데도 배우 때깔 좋다?”

“나 쟤 누군지 알겠어. 흐흐흐.”


하아.

올때가 왔다.

난 침을 꼴깍 삼켰다.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쟤 차도운인듯?”

“누구? 1회당 몸값 5억 받는 차도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걔가 땜빵 카메오를 하겠니?”

“몸 쓰는 거 봐. 20대 남자 배우 중에 저런 액션, 대역 안 쓰고 하는 놈이 차도운 말고 누가 있어.”

“그건 그렇긴 한데.”


한참 떠들더니 다시금 편집실이 숙연해졌다.

뭐야, 왜 말이 없어진 건데.

본인이 연기 해놓고 그 장면 아무렇지 않게 편집하는 상황이 뻔뻔해서 그러는 건가.


뒤를 돌아보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그저 목에 깁스를 두른 것처럼 묵묵히 편집을 할 뿐.


적막을 깬 건 까랑까랑한 곽슬기 PD의 목소리였다.


“도준아, 이 배우 이름이 뭐라고?”

“······ 왜 그러십니까?”


다 알아차렸을 거면서 왜 물어보는 거야.

사실 제가 연기하고 제가 편집합니다!

내 입으로 말하면 실컷 놀리려고?

그 꼴은 볼 수 없지.

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곰곰이 생각에 잠긴 곽슬기 PD.


“쟤 쓸만하네.”

“······ 감사합니다.”

“네가 왜 감사해. 난 저 배우 칭찬한 건데.”


그 배우가 나였으니까요.


“됐다. 저 배우 관련해서 내가 지철중 선배에게 연락할게.”


저런 말을 남기고 먼저 편집실을 나섰다.

앞에 날 두고 굳이 왜 그러나 싶었으나 지금은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빨리 편집 끝내야 10분이라도 더 잔다.


여러 컷을 만지며 적절한 BGM까지 넣으니 더 그럴듯해졌다.

꽤 시간이 많이 지나 있었는데, 구경하던 다른 PD들은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화면만 보고 있었다.

본인 일도 많을텐데 대체 왜 안 가는 건지 모르겠네.

사람 하나 놀리자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그러는 사이, 편집이 다 끝났다.


“도준아, 왜 벌써 저 배우 나오는 장면이 끝났냐?”

“이 이후에 저 배역 안 나와?”

“카메오잖아.”

“저렇게만 쓰고 버리긴 좀 아까운데. 나도 지철중 감독님께 연락 드려야겠다.

“나도. 같이 전화하자. 할 말이 좀 많네.”


왜 저러는 모르겠으나 지철중 감독님 전화 불타겠네.


***


Rrrr.

아침부터 내 전화도 미친 듯이 울려대고 있었다.

고작 2시간 잤나?


“예, 박도준입니다.”

-박 PD, 너 대체 최영인 작가 어떻게 구워 삶은 거야?

“저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최영인 작가가 박 PD 연기보고 영감 받아서 대본을 죄다 뜯어 고쳤어!!

“······ 예?”


비상이다, 비상!!

잠이 싹 달아났다.


아니, 잘 흘러가던 드라마 대본을 왜 다 뜯어 고쳐?

어제는 분명 조금만 고친다고 했었잖아.

안 그래도 라이브 촬영이라 제대로 대본 분석하고 촬영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하.

늘어지게 잘 때가 아니었구나.

그래.

막내 PD 주제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는 건 사치지.


-내가 봐도 대본 좋게 뽑혔더라. 한 번 보고 다시 연락 줘.

“알겠습니다.”


잠시 후.


“말도 안 돼.”


나는 수정된 대본을 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바뀐 대본에서는 짧게 등장하고 말았어야 하는 배역이 버젓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윤형진, 아니 사고 친 그를 대신해서 내가 연기한 바로 그 카메오 배역이.

심지어 무율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면서 서사가 생겼다.

그리하여 애초에 기획한 것과 아예 다른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이거···꿈 아니고 실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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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뒤통수 잘 치는 배우(1) NEW +2 4시간 전 560 28 14쪽
26 #26. 두 얼굴(4) +2 24.09.19 1,635 57 13쪽
25 #25. 두 얼굴(3) +4 24.09.18 1,994 50 12쪽
24 #24. 두 얼굴(2) +4 24.09.17 2,068 56 14쪽
23 #23. 두 얼굴(1) +4 24.09.16 2,109 56 12쪽
22 #22. 거물들의 집착(5) +2 24.09.15 2,153 55 14쪽
21 #21. 거물들의 집착(4) +2 24.09.14 2,170 53 12쪽
20 #20. 거물들의 집착(3) +3 24.09.13 2,228 57 11쪽
19 #19. 거물들의 집착(2) +3 24.09.12 2,290 54 16쪽
18 #18. 거물들의 집착(1) +3 24.09.11 2,356 63 13쪽
17 #17. 조기 종영을 막아라(3) +5 24.09.10 2,415 68 17쪽
16 #16. 조기 종영을 막아라(2) +2 24.09.09 2,413 68 16쪽
15 #15. 조기 종영을 막아라(1) +2 24.09.08 2,488 63 14쪽
14 #14. 몸 잘 쓰는 신인 배우(2) +3 24.09.07 2,480 66 13쪽
13 #13. 몸 잘 쓰는 신인 배우(1) +9 24.09.06 2,540 57 14쪽
12 #12. 탁주 키스(2) +2 24.09.05 2,578 61 13쪽
11 #11. 탁주 키스(1) +2 24.09.04 2,569 68 12쪽
10 #10. 짜릿한 변화(5) +3 24.09.03 2,596 63 14쪽
9 #9. 짜릿한 변화(4) +3 24.09.02 2,630 69 12쪽
8 #8. 짜릿한 변화(3) +3 24.09.01 2,773 68 14쪽
7 #7. 짜릿한 변화(2) +4 24.08.31 2,902 68 15쪽
6 #6. 짜릿한 변화(1) +3 24.08.30 3,087 67 16쪽
5 #5. 반짝이는 꿈(5) +3 24.08.29 3,289 83 15쪽
» #4. 반짝이는 꿈(4) +2 24.08.28 3,321 89 13쪽
3 #3. 반짝이는 꿈(3) +6 24.08.27 3,457 76 14쪽
2 #2. 반짝이는 꿈(2) +4 24.08.27 3,930 88 13쪽
1 #1. 반짝이는 꿈(1) +3 24.08.27 4,736 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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